미와 판단 (칸트의 『판단력비판』 "미 분석" 강의 | 개정판)

미와 판단 (칸트의 『판단력비판』 "미 분석" 강의 |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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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판단력비판』의 “미 분석”을 강의한 칸트 미학 입문서
2018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선정
『판단력비판』은 “취미판단은 미적이다”라는 표제가 달린 절(§ 1)로 시작된다. ‘취미’라는 말도 ‘판단’이라는 말도 알 듯 말 듯 하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했듯이, 『판단력비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결국 한 문장 한 문장 음미하면서 읽어 나가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더딘 길인 듯해도 긴 호흡으로 생각하면 그 길이 지름길이다.

이 책은 『판단력비판』 전체에 대한 조망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책의 구성 역시 단순하다. 칸트가 서술한 “미 분석”에 대한 스물 두 개의 절과 주석, 그리고 중간에 삽입된 몇 개의 각주를 단락별로 소개한 후 이를 해설한 글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에서 해설될 “미 분석”은 엄밀히 말한다면 미에 대한 이론이 아니라 ‘미 판단에 대한 이론’이다. 이것이 칸트 미학이 갖는 차별성이다.

이번 개정판은 초판 출간 이후 6년 만에 칸트의 원문과 주요 역어의 번역을 가다듬고 독해에 도움이 될 만한 설명이 추가된 것으로서 칸트 미학에 다가가는 보다 명료한 길이 되어줄 것이다.
저자

박정훈

서울대학교인문대학미학과에서학부및석사과정을마친후독일프라이부르크대학교(Albert-Ludwigs-UniversitätFreiburg)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서울대학교미학과에재직중이며근대미학사,예술철학등을연구·교육하고있다.

목차

개정판서문
들어가기

I.취미판단의조건1:무관심적만족-질의계기에따른분석(§§1-5)
1.주관적·미감적판단으로서의취미판단
각주:취미,그리고판단
2.무관심성
각주:무관심성과관심
3.감각적관심
4.이성적만족
각주:향락은이성과무관하다
5.세가지종류의만족

II.취미판단의조건2:주관적보편성-양의계기에따른분석(§§6-9)
6.미감적보편성I
7.미감적보편성II
8.미감적보편성에대한요구
9.미감적보편성의가능근거

III.취미판단의조건3:목적없는합목적성-관계의계기에따른분석(§§10-17)
10.합목적성
11.취미판단에는그어떤목적도근거로놓일수없다
12.취미판단은선험적근거에토대를둔다
13.취미의경험론I
14.취미의경험론II
15.취미의합리론I
16.취미의합리론II
17.이상
각주:이상과역사
각주:천재와개성
각주:주관적합목적성과만족

IV.취미판단의조건4:주관적필연성-양태의계기에따른분석(§§18-22)
18.범례적필연성
19.취미판단의주관적필연성은당위적이며조건적이다
20.주관적필연성의조건은공통감이다
21.공통감과합목적성
22.주관적필연성과주관적보편성

V.미분석에대한주석:취미와상상력
1.상상력의자유로운합법칙성
2.취미는규칙성과무관하다
3.취미는목적과무관하다
4.상상력에지성이봉사한다
5.상상력은규칙의강제성으로부터자유롭다
6.자연그대로의아름다움
7.취미판단에서의상상력은지성과결부되어있다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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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칸트미학에서의취미,그리고판단이란?
사람들은취미,그리고판단이라는말을듣고말할때그것에유별나게주의를기울이거나의미를딱히고심하지않는다.워낙에일상적으로빈번하게쓰이는두단어이니그럴만도하다.하지만독일의철학자칸트의철학개념으로서두단어를조명한다면사정은꽤달라진다.취미와판단은방대하고도심오한칸트철학,그중에서도칸트미학의근간을이루는핵심개념이기때문이다.

“칸트는취미를‘미의판정능력’,그러니까미를보는안목으로서심미안이라는말과가까운의미로규정하고있다.”

“취미판단은보통의논리적·인지적판단의경우처럼주관의적극적·능동적언표행위라기보다는주관이느끼는독특한감정상태의표명이라고보아야한다.”

취미와판단이라는두개념으로탄탄한지반을다진칸트의미학은,미학사상의여러쟁점을인식의문제로서탐구하였던이성중심주의적인기존노선으로부터다소이탈함으로써더욱종합적인체계를구축한것이라고할수있다.따라서이러한칸트의미학패러다임에서내내관건이되는것은감정상태의표명으로서의미감적판단을얼마나엄밀하게규정및분석해낼수있는가하는것이다.

무려세가지종류의만족?
일상어를고도로추상적으로활용하는칸트의독특한용법은취미,판단에그치지않는다.칸트는‘만족’을세가지종류로정의함으로써무반성적인언어사용에균열을일으키고,미학의지평을넓힌다.

“쾌적한것,아름다운것,좋은것은표상이쾌혹은불쾌의감정과맺는상이한세연관을나타내며이감정과의관계에따라우리는대상들혹은표상종류들을구분한다.…이러한세방식가운데유독취미의,아름다운것에서의만족만이무관심적이면서자유로운만족이라고말할수있다.”

즉인간의주관이즐거움을느끼는감정은세가지로분류된다는것이다.쾌적함을통해사람들은쾌락을갖게되며,좋음이지닌객관적인가치는그것이모든이성적존재자에게타당하기에흡족한것으로평가받는다.마지막으로아름다움은“순전히만족스럽다”.칸트에의하면쾌적함에는이성의잣대가적용되지않고,좋음에는오직그잣대만이적용되는데비해,아름다움은동물적이면서도이성적인인간에게만적용된다.

정신의기능과능력으로서의상상력
또한칸트의미학에서는상상력이인간정신의중요한기능으로엄격하게규정된다.이때상상력은통상적인인식판단에서기능하는경우와취미판단에서기능하는경우로구분된다.

“자유를구가하는상상력을취미판단에서고찰해야만한다면상상력은일단연상법칙아래에놓일때와같이재생적이지않고오히려생산적이고자발적인것으로상정된다.…표상이대상에관해규정된개념과관계하는객관적인합치가아닌,지성과상상력의그런주관적인합치만이지성의자유로운합법칙성과,취미판단의특유성과공존할수있을것이다.”

즉칸트는재생적상상력과생산적이고자발적인상상력을구분한다.전자의상상력은상상력과지성이개념을통해이미규정된법칙에따라유희하기에결코자유로울수없다.반면에후자,생산적이고자발적인상상력은법칙에제어되지않은채자유로운유희를구가하는상상력을뜻한다.

이처럼칸트의미학체계에서는일상어가대폭채용되고있는데그활용은질적으로매우낯설고엄밀하다는것을줄곧확인할수있다.위에서제시한용어외에도가령‘미감적’,‘주관적’,‘감정’등도같은경우이다.이러한난점을이책『미와판단』은결코회피하지않는다.아니,제1절부터이러한용어들을칸트의문맥을통해더듬고톺아보고있으며,『미와판단』은바야흐로칸트미학을향한,더나아가근대미학을향한의미있는여정을선사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