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에로의 초대 : 초월, 신, 자아, 인식

철학에로의 초대 : 초월, 신, 자아, 인식

$30.02
Description
철학에 혹은 철학을 기반으로 한 인문학에 입문하고자 하는 모든 이의 필독서. 이 책에 가장 잘 부합하는 수식이자 소개말일 것이다. 본 책은 고려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김창래 교수가 철학 입문용 강의를 진행하며 철학에 입문하고자 하는 학생들과 소통하며 집필한 철학 입문서이다. 그런 만큼 설명 방식이나 용어의 친숙성, 초심자의 눈높이와 어려워할 만한 지점들을 놀랄 만큼 잘 짚어 설명한다. 동시에 저자의 탁월한 글재주로 깊이의 면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다소 편안하게 읽을 수 있게 쓰였다. 책의 본질은 철학의 본질인 ‘사유’ 자체를 경함하게 하는 데 있다. 저자는 이를 위해 자연스럽게 생각할 만한 거리들을 곳곳에 배치해 두었다. 이를 통해 독서하는 내내 각 시대의 철학이 어떠한 문제의식을 만났으며, 왜, 어떻게, 어디로 나아가게 되는지 해당 철학자들의 사유의 흐름을 마치 우리 스스로가 해당 철학자가 된 듯이 대입하여 사유하게 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출간되어 있는 일부 철학 입문서의 문제점은 많은 경우에 너무 많은 학설을 눌러 담다 보니 초심자의 눈높이를 올바로 고려하는 데 실패하거나 지나치게 쉽게만 쓰인 탓에 심도 깊은 철학의 정수를 보여 주지 못한다는 점에 있다. 이미 많은 철학 입문서가 존재한다. 그럼에도 또 다른 입문서가 필요한 이유, 너무 과하지도 않은 그렇다고 너무 부족하지도 않은 가장 적절한 입문서의 표준을 제시한다.
저자

김창래

저자:김창래
고려대학교철학과와대학원에서서양철학을공부하여문학석사학위를받았다.독일본(Bonn)대학에서현대독일철학을공부하여철학박사학위를받았다.
그후고려대학교철학과의교수로재직하며딜타이,니체,하이데거,가다머를중심으로현대유럽철학의여러문제에대해강의해왔다.주된철학적연구분야는해석학,정신과학론,간학,존재론이고,해당분야에20편이넘는논문을썼다.
저서로는『과학과정신과학:자연과학의형이상학적기초와정신과학이갈길』(고려대학교출판문화원,2021),역서로는빌헬름딜타이의『정신과학에서역사적세계의건립』(아카넷,2009)이있다.
현재의철학적관심은‘니힐리즘으로서의철학’에집중되어있다.지난20년간고려대학교에서총12회에걸쳐“철학에로의초대.초월,신,자아,인식”이라는제목의교양강의를개설해왔다.

목차

초대장4

1부입문

1장철학이란무엇인가?15

1일상을통해서본철학17

1.1철학에대한속견들17

1.2철학의본질을암시하는일화둘27

2애지로서의철학과인간의중간성34

2.1『향연』과에로스의중간성35

2.2철학의중간성43

2.3이장의결론:인간의유한성과의무50

2장과학과철학53

1철학과과학의관계54

1.1보편학으로서의철학과‘과’로나뉜학문으로서의‘과’학54

1.2과학의분립과성장은철학의지양을의미하는가?58

2철학은과학을‘앞서간다’68

2.1전제의학문과무전제의학문69

2.2생물학적설명의한계84

2.3과학의전제와철학의물음102

3장무전제자에대한학문으로서의철학108

1전제위의과학과무전제자를향하는철학108

1.1테지스,히포테지스,안히포테톤108

1.2『파이돈』과‘끝’을향한추구115

2철학자의신으로서의끝126

2.1끝에로의사유실험127

2.2철학사에신이들어오게된배경139

4장철학의분류147

1철학사의분류법들148

1.1고대의철학분류법148

1.2칸트의철학분류법151

1.3퀼페의철학분류법156

2『초대』의분류법158

2부형이상학:‘네가아닌것’이되어라!

5장초월165

1실체형이상학165

1.1형이상학이란무엇인가?165

1.2두-세계-이론과실체형이상학179

2동굴의비유와타자화로서의초월201

2.1동굴의비유205

2.2비유의해석:존재와인식의단계219

2.3끝에로의초월:‘네가아닌그것’이되어라!240

6장신248

1신존재증명251

1.1중세적문제로서의신존재증명251

1.2세가지증명방식:자연신학적,우주론적,존재론적증명255

1.3존재론적신존재증명262

1.4존재론적증명에대한칸트의비판267

2철학적문제로서의신274

2.1사실로서의유신론과무신론276

2.2요청으로서의유신론과무신론278

3부인식론:나는안다.따라서나는존재한다.

7장자아293

1자아와인식의문제293

1.1인식의원천은무엇인가?294

1.2경험론과합리론의대립,이대립의철학적의미297

2데카르트적회의와자아305

2.1데카르트는누구인가?307

2.2회의317

2.3자아330

8장인식347

1경험론의문제의식과시원350

1.1경험또는실체?350

1.2감각경험의상대화와실재론의거부360

2물체,정신,법칙의해체375

2.1물체의해체:조지버클리375

2.2정신과인과법칙의해체:데이비드흄405

9장끝내는말451

출판사 서평

불친절한서양철학사와본격적인거리두기

답습하는지식과의결별,사유함자체로나아가다!

철학에관심이있거나인문학을공부해보고자하는많은사람이철학입문서로‘서양철학사’를택하곤한다.그들에게적절한철학의가이드라인을잡아줄조력자가있다면다행이지만순수한독학자라면많은경우그런선택을하고만다.(필자또한용감하게도서양철학을공부해보겠다며버틀란트러셀의『서양철학사』를무작정사고보는만용을저질렀었다.)그러나혹자는서양철학사에대해입문으로보는것이아니라서양철학을전반적으로익힌다음탁월한학자의시선으로자신의앎을정리하기위해읽는것이라고한다.즉,입문에읽는책이아니라바로자신의학문을정립할즈음읽는책이라는것이다.그이유는많은경우서양철학사자체가초심자를위해서라기보다는철학사에대한철학자자신의비판적분석과통찰을드러내는것에목적이있기때문이다.하물며철학자에대한설명보다는요약이주를이루기에,책이분석하고있는철학자에대한어느정도의선지식이없다면저자의번뜩이는통찰에감탄하기는커녕이야기가어떻게흘러가고있는지놓치다못해몇단락이나지나서야자신이내용은읽지않고멍하니글자만읽고있었다는것을깨닫곤하게된다.

철학을공부함에있어서정말중요한것은어떤철학자가무엇을말했다는사실자체보다‘왜’라는질문을던질수있는가의여부이다.혹자의관심이누군가앞에서지식을자랑하는것이아닌다음에야‘왜’라는질문은철학에서는늘핵심적인위치를차지한다.모든위대한철학적답변이결국‘왜’에서출발했기때문이다.그러나초심자의경우무엇에대해‘왜’를던져야할지도모른다는것이결국초심자가겪게되는첫번째난관일것이다.‘왜’를던져야할방향을모를뿐더러‘왜’를왜던져야하는지도모르는판일테니말이다.그렇기에철학입문서가갖추어야할가장기본적이고도핵심적인소양은진정으로철학적인방향을향해대신‘왜’를던져주는것이다.물론왜그러한질문을던져야하는지또한더불어설명될필요가있겠다.그런면에서본다면좋은입문서란‘왜’라는질문을얼마나적절하게던지는지,그리고이를통해독자들이철학의문제의식을자기의것으로만들게하는지에대한것으로삼을수있지않을까.

애초에이책은그러한방향에특화되어있는듯하다.이책은저자가대학교철학입문강의를진행했던강의록의초안을저본삼아집필했다고한다.뿐만아니라현장에서의학생들의눈높이,궁금증,철학에대한다양한속견등에대한구체적인소통을기반하여쓰인책이기도하다.(물론그렇다고책이강의록식의구어체로쓰였다거나학생들과의대화형식의책으로쓰였다는말은아니다.)철학을모르는이가어떤질문을어떻게던져야하는지,질문을던지는과정과답이유도되는과정을면밀하게보여주고있기때문이다.

저자는다음과같이말한다.

“철학은사유함이고사유란‘혼의눈으로봄’이다.이점에서철학은사실과학이아니고철학자는사실의넝마주이가아니다.니체는“나는기억을담아두는통이아니다”라고말한적이있다.통안에보관된기억의양으로치자면야박식한사실과학자를따라갈수없고넉넉한용량의인공지능을당해낼도리가없다.그러나철학은사실과지식의양이아니라오직사유한다는점에서다른모든학문적지성과인공적지능을능가한다.그래서철학자는고기잡는어부가아니라그물의제작자에비유된다.세계인식은어부가제공해준다.철학은어부에게고기잡는그물을만들어준다.어부의육의눈은그물안에걸려든생선만보지만그물제작자의혼의눈은‘눈에보이는생선들간의보이지않는관계의망(網)’을본다.사유의눈이본이관계의망이철학자가어부에게건네주는그물(網)의설계도다.그러므로어떤그물도제멋대로만들어진것이아니다.모든철학적그물에는이유가있다.그물은혼의눈으로봄,사유의결과이기때문이다.”(p.453)

저자가언급하듯이여기서그물은철학적사유의틀을,철학은그물제작자를뜻한다.그러나소개한대로저자는한번도철학을소개하고설명하는것에그치지않는다.엄밀히말해그것은철학이아니라사실의나열에불과하다.책이목표하는것은어디까지나독자로하여금철학의사유를경험하게하는것에있기때문이다.더나아가철학적그물이어떻게작동하며독자들은이철학적그물을어떻게활용하여인식이라는그물을얻을수있는지에대해직접사유함을통해경험하게하고자함이다.이를위해합리론을설명할때는단지합리론자를설명하는차원에머물기보다는독자들과함께직접합리론자로서입장을취하여사유를밀고나가되어떤한계에봉착하며어떤결과를얻을수있는지를드러내보여준다.경험론을설명할때역시마찬가지이며무신론과유신론을설명할때도,즉책전반이모두그러한사유실험으로가득차있다.

책의제목또한바로그런의미를아주잘내포하고있다.다만이번의『초대』는숱하게있어왔던,즉목적의혼동으로인해서양철학사와서양철학에대한오해를빚게했던지식위주의철학과는약간의거리를두고있다.지식의답습에서벗어나진정한철학과사유의즐거움을맛보며,비로소‘철학자체’에입문하고싶은이들을위한『초대』이되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