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경상도 양반가의 무관 진출기 - 한국국학진흥원 전통생활사총서 3

어느 경상도 양반가의 무관 진출기 - 한국국학진흥원 전통생활사총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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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 전통생활사총서
한국 전통시대의 다양한 역사적 현장과 인물 속에 숨어 있는 사례들을 하나하나 발굴하여 재구성해 소개한다. 당시 사람들의 일상 속을 세밀하게 파악해서 그간 덜 알려져 있거나 알려지지 않았던 다양한 소재를 대중에게 흥미롭게 전달한다. 특히 중앙정부 중심의 자료가 아닌 민간에서 생산한 기록물을 통해 재현하는 만큼 각 지역의 살아 있는 역사적 사실을 이해하는 데 기여한다. 매년 해당 분야 전문가를 집필자로 선정하였고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해 원고의 완성도를 높였다. 본 총서를 통해 생활사, 미시사, 신문화사의 붐이 다시 일어나길 기대한다.

조선의 양반은 참으로 열심히 살았다. 왜 그들은 그렇게 열심히 살았을까?
양반이 집안을 잘 유지하려면 두 가지 요건이 필요했다. 하나는 제사를 받들 후사가 끊이지 않아야 하는 것이었으며, 다른 하나는 관료를 배출하여 양반 신분을 잘 유지하는 일이었다.
조선 후기 선산의 해주 정씨들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18세기에 경상도에서 생원진사시나 문과에 급제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요원했다. 당시 시대가 그랬다.
이 책의 주인공인 선산 지역의 해주 정씨 무관들도 대부분 생원진사시에서 시작해서 중간에 무(武)로 전향한 사람들이다. 문치주의 사회에서 이 전향은 집안의 명예와 사활을 걸고 용기를 낸 선택이었다.
저자

정해은

한국학중앙연구원책임연구원
중앙대학교를졸업하고,한국학중앙연구원한국학대학원에서『조선후기무과급제자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
대표논저로는『조선의무관과양반사회-무과급제자16,643명의분석보고서』(‘2021년세종도서학술부분’선정),『조선엄마의태교법』(‘2018년우수출판콘텐츠’선정),「정조대《어제전운시》의유입과병자호란기억의재구성-나덕헌·이확을중심으로」등이있다.

목차


책머리에
들어가는말

1.무관으로산다는것
무관이란어떤사람들일까?
글과문관을중시한사회
무관의위상
무과알아보기
편전이야기
일본인도감탄한조선인의기마무예실력

2.경상도선산지역해주정씨들의선택
선산의인물신당정붕
신당포와고남의해주정씨들
과거시험이중요한이유
무과급제의의미
선산지역의문과급제자들
선산지역해주정씨집안의무과급제현황

3.난관을헤쳐나간정찬
집안의우열로나뉘는출세길
텃세를부리는선전관청의선배들
울산성보수의공로로당상품계에오르다
마흔에시작한수령생활
정찬의부인고령박씨가받은임명장

4.훈련원주부로마감한정순
29세에급제한무과
훈련원주부로승진하다
희비를가른활쏘기실력
환갑에뛰어든구직활동

5.정지신의전성시대
아버지덕택으로받은정5품품계
21세에무과에급제하다
성공적인수령생활
사돈권필칭의존재
도움을주는이웃이되다

6.정달신의수령진출기
혼인에서무과급제까지
17년동안의구직활동
국왕정조의정책으로참군이되다
동도참군에서의금부도사까지
54세에수령이되다
수령이후의삶

7.공동의대응
선조현창활동
무과급제를향한공동프로젝트
같은해같은무과에급제한네사람
고남의정유검이야기

나오는말
주석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조선사람들은과연어떻게살았을까?우리에게‘조선’이라고하면떠오르는것은보통양반이나선비의모습이다.그러나조선에는양반과선비뿐만아니라상인이나농민등다양한계층의사람들이살았다.그러니까조선사람들이어떻게살았는지를알기위해서는양반들의삶뿐만아니라,상인과농민들의삶도함께바라봐야만한다.그런데실록이나,『승정원일기』처럼국가기록에서는이들의모습을찾아보기어렵다.다행히도개인의일기나서간집등다양한사적기록이발굴됨에따라우리는이들의모습을짐작할수있게되었다.물론그일기나서간집을남긴사람들이주로식자층에속하기때문에일정부분한계는있지만,상인이남긴일기도있는가하면,마을사람들이남긴마을의이야기도있어그동안알기어려웠던주변의삶을확인할수있었다.전통생활사총서는이처럼조선의변두리를살아간사람들의일상을소개하고자한다.이책들을따라서읽어나가다보면우리가몰랐던조선사람들의삶을짐작해볼수있을것이다.

주지하다시피조선시대는문치주의사회였다.따라서당연히무관보다는문관이대접받았고,이른바입신양명이란문관으로서과거에급제하여중앙정계에진출하고,학문으로이름을떨치는것을뜻했다.그런데여기문관이아닌무관의길을걸었던어느양반가가있다.이들은대체왜문관이아닌무관의길을선택했을까?물론문관에비하자면급제하기가수월했지만,그렇다고해서무관이되는게쉽기만한길은아니었는데도말이다.예컨대급제한다고해서바로관직에임용되는건아니었고,이렇게임용되지못한이들을부르는말은지금도멸칭으로쓰이는‘한량’이었다.그럼에도해주정씨의양반들은무관의길을걸었고그목표를위해함께힘을모아무과를준비하기도했다.이는당시기호지방출신일색이었던정계에진출하기위한지방양반의선택이었고,어느정도성공적인결과를거뒀다.해주정씨중34명에이르는사람들이무과에급제했고그중7명은지역을빛낸인물로기록되기도했던것이다.이처럼당시풍토상일반적이지는않은길을과감히선택하고,이를대대로이어나갔던해주정씨사람들의이야기는우리가그동안잘알지못했던조선시대양반들의이야기를우리에게들려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