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문신 권상일의 관직 생활

조선 후기 문신 권상일의 관직 생활

$15.87
Description
※ 전통생활사총서
한국 전통시대의 다양한 역사적 현장과 인물 속에 숨어 있는 사례들을 하나하나 발굴하여 재구성해 소개한다. 당시 사람들의 일상 속을 세밀하게 파악해서 그간 덜 알려져 있거나 알려지지 않았던 다양한 소재를 대중에게 흥미롭게 전달한다. 특히 중앙정부 중심의 자료가 아닌 민간에서 생산한 기록물을 통해 재현하는 만큼 각 지역의 살아 있는 역사적 사실을 이해하는 데 기여한다. 매년 해당 분야 전문가를 집필자로 선정하였고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해 원고의 완성도를 높였다. 본 총서를 통해 생활사, 미시사, 신문화사의 붐이 다시 일어나길 기대한다.

이 책에서는 조선 후기 문신 권상일의 생애를 따라가면서 그의 관료적 삶을 살펴보고자 하며, 그의 일기인 『청대일기』를 주로 활용하였다. 권상일은 사대부로서의 삶을 살았으며, 이를 『청대일기』에 고스란히 남겨 놓았다. 『청대일기』는 권상일이 24세부터 81세까지 58년에 걸쳐 기록한 방대한 분량의 일기다. 일기라는 것이 주관적인 기록이라는 점에서 이용에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청대일기』에는 그가 과거에 도전하는 과정부터 시작해서 중앙이나 지방 관직 등을 거쳐 기로소에 들어가는 과정까지 조선시대 관료의 삶을 잘 그려 주고 있다고 판단하여 활용하였다. 이를 통해 조선조 관료제의 운영 양상이나 소명의식을 가진 문신으로서의 삶을 이해하는 데 적은 부분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
저자

이근호

충남대학교 국사학과 교수
국민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영조대 탕평 파의 국정운영론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조선 후기 정치사 연구와 함께 지역사 연구를 하고 있다.
대표 논저로는 『조선후기 탕평파와 국정운영』, 『경기도의 세거 성씨』, 『숙종대 정국 운영과 대외관계』(공저) 등이 있다.

목차

책머리에
들어가는 말

1. 수학修學 과정과 과거 급제
2. 분관分館과 면신례免新禮
3. 승륙陞六, 중견관리로서의 참상관
4. 언관言官과 수령守令의 위치에서
5. 당상관堂上官, 고급 관료의 진출
6. 치사와 관직 제수, 그리고 기로소 입소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 조선 사람들은 과연 어떻게 살았을까? 우리에게 ‘조선’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은 보통 양반이나 선비의 모습이다. 그러나 조선에는 양반과 선비뿐만 아니라 상인이나 농민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살았다. 그러니까 조선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양반들의 삶뿐만 아니라, 상인과 농민들의 삶도 함께 바라봐야만 한다. 그런데 실록이나, 승정원일기처럼 국가 기록에서는 이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다행히도 개인의 일기나 서간집 등 다양한 사적 기록이 발굴됨에 따라 우리는 이들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그 일기나 서간집을 남긴 사람들이 주로 식자층에 속하기 때문에 일정 부분 한계는 있지만, 상인이 남긴 일기도 있는가 하면, 마을 사람들이 남긴 마을의 이야기도 있어 그동안 알기 어려웠던 주변의 삶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통생활사총서는 이처럼 조선의 변두리를 살아간 사람들의 일상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책들을 따라서 읽어 나가다 보면 우리가 몰랐던 조선 사람들의 삶을 짐작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조선 후기 양반을 향한 오해의 시선 바로잡기

“양반으로 불려지면 이익이 막대하다. 농사, 장사 아니하고, 문사 대강 섭렵하면, 크게 되면 문과 급제, 작게 되면 진사로세.”(『연암집』, 「양반전」 부분) 조선 후기 문신 박지원은 허위의식에 젖은 양반을 문사만 대충 익혀 문과 급제하면 온갖 특혜를 받으며 이익을 추구하는 존재라고 비판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조선 후기 양반을 어떤 이미지로 인식하고 있을까? 어쩌면 우리도 여전히 박지원의 작품 수준에서 양반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진 않을까?
저자는 이 책에서 『청대일기』에 수록된 조선 후기 문신 권상일의 관료적 삶을 오롯하게 들여다본다. 사대부로 살았던 권상일은 그의 일대를 『청대일기』에 세세하게 기록해 두었다. 사대부는 학자적 관료를 의미하는 표현으로 평상시 사(士)로서 공부하고 연구하며 대부(大夫)가 되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구현하려는 존재다. 그들은 문무를 겸비하려, 도덕적 인간으로 살아가려 부단히 애썼던 자들이다. 저자는 너무나 성실히 견문을 넓혀 갔고, 순수한 소명 의식을 가슴에 품었던 권상일의 삶을 빌려 조선 후기 양반을 향한 오해의 시선을 하나둘씩 거둬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