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조선의 종부를 만나다 : 유씨 부인의 가계경영과 재테크 - 국국학진흥원 전통생활사총서 7

19세기 조선의 종부를 만나다 : 유씨 부인의 가계경영과 재테크 - 국국학진흥원 전통생활사총서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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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 전통생활사총서
한국 전통시대의 다양한 역사적 현장과 인물 속에 숨어 있는 사례들을 하나하나 발굴하여 재구성해 소개한다. 당시 사람들의 일상 속을 세밀하게 파악해서 그간 덜 알려져 있거나 알려지지 않았던 다양한 소재를 대중에게 흥미롭게 전달한다. 특히 중앙정부 중심의 자료가 아닌 민간에서 생산한 기록물을 통해 재현하는 만큼 각 지역의 살아 있는 역사적 사실을 이해하는 데 기여한다. 매년 해당 분야 전문가를 집필자로 선정하였고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해 원고의 완성도를 높였다. 본 총서를 통해 생활사, 미시사, 신문화사의 붐이 다시 일어나길 기대한다.

“조선의 종부, 일기를 통해 들여다보는 그들의 삶과 애환”
조선의 여성들은 사회·정치적 대표성과 공식 권력에서 소외되고, 유교 통치 이념을 통해 차이가 차별로 정당화되고, 사회와의 접촉이 남성에 의해 중개되면서 사회적 위상이 하락하게 되었다. 특히 경제적·신분적·성적으로 중층적인 차별과 억압 대상이었던 기층 평민 및 노비 여성의 경우 그 처지는 더욱 열악했을 것이다. 그러나 양반가 종부인 유씨 부인은 사회적으로 타자이지만, ‘사적 공간’의 실력자로서 자기 위상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즉, 18·19세기 몰락 양반들이 출현할 때 ‘치산’을 통해 가정경제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실력을 발휘함으로써 ‘사적 공간’을 인정받고, 확보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현상은 18·19세기 종부들의 적극적인 현실 타개책이 아니었나 싶다.
저자

김현숙

한국연구재단인문사회학술연구교수(전건양대교수)
이화여자대학교사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한국근대서양인고문관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
대표논저로는『근대한국의서양인고문관들』,『조선의여성,가계부를쓰다』,『사진으로읽는한국근현대사;제1권』,『일본의한국보호국화와강제병합』등이있다.

목차


책머리에4
들어가는말10

1.수한리유씨부인의언문일기15
다락방오동나무궤짝속의『경술일기』17
유씨부인,23세에시집오다20
지도에서사라진마을,수한리24
"대원군시기까지는잘살았다"28

2.안방마님의노비경영31
'사적인'영역과경영의대상인노비들33
북적거리는찬방과노비의업무37
작업배분과경영비법40
농사력과일꾼들44
안방마님과노비의긴장관계50

3.CEO마님의다양한수익성사업55
강요된여공과양잠57
목화재배와면포제작59
"곱고이쁜옷이필요하신가요?"65
솜씨좋은침모들70
경영의다각화,상품판매73
상품판매의수익율은?76
"돈빌려줍니다!"80
호랑이보다더무서운고율의이자84

4.유씨부인의쇼핑목록과수입품89
부인의현금사용처와구매상품91
지역장시와특별한상품들95
상품구매방식은?100

5.봉제사접빈객의'블랙홀'103
끝없는'봉제사'업무105
제사준비와제사상109
오고가는'빈객들'112
신분에따른손님밥상116
고급스러운궁궐음식의전파123

6.여성의'사회'와네트워크127
마님의전국적인연결망129
다양한네트워크관리방법133

나오는말143
주석149
참고문헌157

출판사 서평

조선사람들은과연어떻게살았을까?우리에게‘조선’이라고하면떠오르는것은보통양반이나선비의모습이다.그러나조선에는양반과선비뿐만아니라상인이나농민등다양한계층의사람들이살았다.그러니까조선사람들이어떻게살았는지를알기위해서는양반들의삶뿐만아니라,상인과농민들의삶도함께바라봐야만한다.그런데실록이나,승정원일기처럼국가기록에서는이들의모습을찾아보기어렵다.다행히도개인의일기나서간집등다양한사적기록이발굴됨에따라우리는이들의모습을짐작할수있게되었다.물론그일기나서간집을남긴사람들이주로식자층에속하기때문에일정부분한계는있지만,상인이남긴일기도있는가하면,마을사람들이남긴마을의이야기도있어그동안알기어려웠던주변의삶을확인할수있었다.전통생활사총서는이처럼조선의변두리를살아간사람들의일상을소개하고자한다.이책들을따라서읽어나가다보면우리가몰랐던조선사람들의삶을짐작해볼수있을것이다.

조선여성의능동적삶과애환에대한새로운모습을담아내다

지조와절개의나라이자예의와예절의나라조선,이를뒤집어보면많은여성의삶의애환과슬픔이억눌려있기도하다.사회가부과하는많은억압,그리고지조와절개라는명분으로조선여성의능동적인삶이제한되어있었기때문이다.사회가부과하는삶에따라여성들은그저고분고분하고수동적인삶을살았으리라생각하게되지만본책이소개하는주인공‘유씨부인’은수동적으로주어진상황속에서자신만의능동성을발견하는적극적인여성상이라고할만하다.

유씨부인이자신의삶의환경을타파하고개혁을통해신분적인한계를돌파하는등의일을벌인것은아니다.다만그동안의많은자료가남성의활동을중심하여서술될뿐아니라결과론적으로‘가정을일으켰다’는등의서사가등장하는것과대조적으로,여성의활동을중심으로하되보다적극적이고구체적인과정을그린다는점에서의능동성이다.과거시험에매진하는남편을대신하여가정의종부로서살림을일으킬뿐아니라생활전선에뛰어들어노비를부리고,친인척을포함한다종다양한대외관계들을유지하고,재난과흉년을대비하며,농업과생산을관리하는등현대로말하자면매우뛰어난CEO로서의면모를과감하게보인다.흔히소극적이기만할것으로예상하는조선의여성상을뒤집어보다입체적으로조선의양반여성을이해하는데많은도움을준다.

저자의직접적인연구와분석을토대로이루어져생활사총서가의도하는대로조선양반여성의삶의구체적인면면을살필수있음은물론,크고작은에피소드부터삶의애환까지들여다볼수있는재미의요소,그리고쉽게읽을수있다는점까지놓치지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