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기 미암 유희춘의 경제생활 - 한국국학진흥원 전통생활사총서 9

16세기 미암 유희춘의 경제생활 - 한국국학진흥원 전통생활사총서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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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 전통생활사총서
한국 전통시대의 다양한 역사적 현장과 인물 속에 숨어 있는 사례들을 하나하나 발굴하여 재구성해 소개한다. 당시 사람들의 일상 속을 세밀하게 파악해서 그간 덜 알려져 있거나 알려지지 않았던 다양한 소재를 대중에게 흥미롭게 전달한다. 특히 중앙정부 중심의 자료가 아닌 민간에서 생산한 기록물을 통해 재현하는 만큼 각 지역의 살아 있는 역사적 사실을 이해하는 데 기여한다. 매년 해당 분야 전문가를 집필자로 선정하였고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해 원고의 완성도를 높였다. 본 총서를 통해 생활사, 미시사, 신문화사의 붐이 다시 일어나길 기대한다.

우리는 양반의 경제생활에 대해서 추상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먹고사는 문제를 살피는 사실을 불경스럽게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양반은 세상사에 어둡다는 선입견이 있으며, 이를 당연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문득 대학교 때 어느 교수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이 난다. 양반은 푸줏간에 가지 않고, 손으로 돈을 세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말 그랬을까? 우리 안에는 그만큼 세상사와 동떨어진 양반의 모습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조선시대 청렴한 재상이라고 하면 황희黃悔 정승을 떠올리고, 그의 최고 덕목으로 청렴을 거론한다. 선비는 가난에 개의치 않고 학문에만 전념했을 것이라 믿는다. … 누구나 청백리 조상을 갖고 싶어 하고, 이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풍조가 만연해 있다. 정말 청렴이 조선시대 양반을 대표할 만한 키워드가 될 수 있을까? 실재의 모습을 유희춘이라는 인물이 작성한 일기를 통해 접근해 보기로 하겠다.
저자

이성임

서울대학교법학연구소책임연구원
인하대학교사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16세기兩班의經濟生活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는조선시대생활사및사회경제사분야에관심을갖고연구하고있다.
대표논저로는『국역묵재일기1~6(공역)』(경인문화사,2019),『조선사람들의동행(공저)』(글항아리,2021),「16세기양반의稱念수수와그인적배경」(『사림』82,2022),「임진왜란기해주오씨집안의官屯田과차경지경작-吳希文의『瑣尾錄』을중심으로」(『朝鮮時代史學報』101,2022),「16세기양반남아(男兒)의성장과정과교육-이문건(李文楗)의《묵재일기(默齋日記)》·《양아록(養兒錄)》을중심으로」(『고문서연구』63,2023)등이있다.

목차


책머리에

1.유희춘과그의일기
일기,생활사의기초
유희춘과송덕봉

2.관직자의물적수취
녹봉의수록
진상품수취

3.관직자의인적수취
구종의입역
선상·보병가수취
반인의역할

4.관직자의사적수입,선물
선물수취규모
선물을보낸사람들

5.토지소유와그경영
토지소유규모
농사짓는방식

6.노비소유와그사환
노비소유규모
노비사환방식

7.경제생활이갖는의미

유희춘사환연보
주석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조선사람들은과연어떻게살았을까?우리에게‘조선’이라고하면떠오르는것은보통양반이나선비의모습이다.그러나조선에는양반과선비뿐만아니라상인이나농민등다양한계층의사람들이살았다.그러니까조선사람들이어떻게살았는지를알기위해서는양반들의삶뿐만아니라,상인과농민들의삶도함께바라봐야만한다.그런데실록이나,승정원일기처럼국가기록에서는이들의모습을찾아보기어렵다.다행히도개인의일기나서간집등다양한사적기록이발굴됨에따라우리는이들의모습을짐작할수있게되었다.물론그일기나서간집을남긴사람들이주로식자층에속하기때문에일정부분한계는있지만,상인이남긴일기도있는가하면,마을사람들이남긴마을의이야기도있어그동안알기어려웠던주변의삶을확인할수있었다.전통생활사총서는이처럼조선의변두리를살아간사람들의일상을소개하고자한다.이책들을따라서읽어나가다보면우리가몰랐던조선사람들의삶을짐작해볼수있을것이다.

양반의일기로들여다보는
조선고위관직자의경제생활

조선시대양반들은어떤삶을살았을까?우리는흔히양반들이세상사에어둡고,지식인일수록청렴했을것이라고생각한다.그러나양반들도경제활동의주체이자생활인이었다.조선시대는토지나노비이외에별다른생산기반이없는사회였기때문에,이러한시대를살아가기위해서는그들도나름의경제관념이나경제의식을갖지않을수없었다.즉조선시대는경제적기반이안정적으로지탱해주어야만양반들이자신의관직을바로유지할수있었던사회였음을짐작할수있다.

저자는유희춘의『미암일기』를중심으로조선시대고위관직자의경제생활방식에주목한다.『미암일기』는『선조실록』을편찬하는기초자료로도활용되었고,중앙의고위직을역임한관직자의일기로가장방대한분량을자랑하기에그사료적가치가높이평가된다.『미암일기』를기록한유희춘은호남에근거를둔학자형관직자이자,재출사한이후고위의청요직을역임한당대최고의양반관료이다.당대를대표하는성리학자,청렴하고세상물정에매우어두운인물로인식되었던유희춘의『미암일기』를들여다봄으로써,생산기반이없던전통시대에양반들이어떤방식으로삶을영위할수있었는지알아보도록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