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 조선시대 양반의 아들 교환 - 한국국학진흥원 전통생활사총서 11

입양, 조선시대 양반의 아들 교환 - 한국국학진흥원 전통생활사총서 11

$14.72
Description
현대 한국인들 대부분은 전통시대 입양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조선시대의 입양이 오늘날의 입양과 크게 달랐다는 사실만으로는 조선시대 입양에 대한 흥미를 느끼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거의 볼 수 없는 그 관습이 당시에는 얼마나 흔한 것이었으며 필수적이었는지, 또 개인의 삶은 물론 조선 사회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었는지를 알게 된다면, 선조들을 이해하기 위해 전통시대 입양에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동의하게 될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이 책은 한국 전통 가족문화의 특수성을 잘 보여 주는 조선의 입양 규정 및 관습, 그리고 입양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전근대 입양 문화가 언제, 어떻게 유래하였는지, 그리고 그것이 조선시대의 가족은 물론, 친족 공동체의 변화와 어떤 관련성을 가지는지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가 깊어지기를 기대한다.

※ 전통생활사총서
한국 전통시대의 다양한 역사적 현장과 인물 속에 숨어 있는 사례들을 하나하나 발굴하여 재구성해 소개한다. 당시 사람들의 일상 속을 세밀하게 파악해서 그간 덜 알려져 있거나 알려지지 않았던 다양한 소재를 대중에게 흥미롭게 전달한다. 특히 중앙정부 중심의 자료가 아닌 민간에서 생산한 기록물을 통해 재현하는 만큼 각 지역의 살아 있는 역사적 사실을 이해하는 데 기여한다. 매년 해당 분야 전문가를 집필자로 선정하였고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해 원고의 완성도를 높였다. 본 총서를 통해 생활사, 미시사, 신문화사의 붐이 다시 일어나길 기대한다.
저자

한상우

아주대학교사학과조교수
성균관대학교사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동아시아학과대학원에서조선시대양반가족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혼인과입양,가계계승등양반가족문화에관심이많으며,족보,호적,방목등역사데이터를이용한연구를진행하고있다.
대표연구로는「조선후기양반층의立後양상과전략적繼子선택」,「형만한아우없다?-조선후기출생순위와과거급제의관련성」,「정치적선택이불러온친족의분화-양주조씨의선택과분화를중심으로」등이있다.

목차


책머리에
들어가는말

1.양반들은왜그렇게아들을필요로했을까?
후계자가필요했던양반들
적자가필요했던양반들
입양이냐재혼이냐,그것이문제로다

2.입양은어떻게진행되었나
양자는동종(同宗)의지자(支子)중에서
항렬도따져야했다
입양은어떤절차를거쳤나

3.잘데려오고잘보내야한다
양자가몰고올수있는재앙
잘골라가야한다

4.어떤양자가인기있었을까?
양부와양자의촌수는?
양자의나이는?

5.멀리서데려온양자들
가까운후보를제친양자들
멀리서온양자들이더성공한다?

6.입양은누가주도하는가
양부모대신입양을주도할사람은누구?
아들을주지않으려는친족들
양자를둘러싼가족내갈등

7.양자를되돌리는파양
파양은본래인륜에어긋나는행위였다
어쩔수없이해야했던파양
양가를택할것인가,생가를택할것인가

8.조선의입양은어떻게변화했을까?
입양규정은어떻게변화했을까?
입양관습은어떻게변화했을까?

9.아들교환은어떻게친족을확대했을까
아들교환으로강화되는부계친족
종(宗)에대한관심이높아지다

나오는말
주석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조선사람들은과연어떻게살았을까?우리에게‘조선’이라고하면떠오르는것은보통양반이나선비의모습이다.그러나조선에는양반과선비뿐만아니라상인이나농민등다양한계층의사람들이살았다.그러니까조선사람들이어떻게살았는지를알기위해서는양반들의삶뿐만아니라,상인과농민들의삶도함께바라봐야만한다.그런데실록이나,『승정원일기』처럼국가기록에서는이들의모습을찾아보기어렵다.다행히도개인의일기나서간집등다양한사적기록이발굴됨에따라우리는이들의모습을짐작할수있게되었다.물론그일기나서간집을남긴사람들이주로식자층에속하기때문에일정부분한계는있지만,상인이남긴일기도있는가하면,마을사람들이남긴마을의이야기도있어그동안알기어려웠던주변의삶을확인할수있었다.전통생활사총서는이처럼조선의변두리를살아간사람들의일상을소개하고자한다.이책들을따라서읽어나가다보면우리가몰랐던조선사람들의삶을짐작해볼수있을것이다.

어느덧우리는‘딸바보’라는말이일상이된시대를살아가고있다.그만큼딸은우리사회에서귀한자식이되었고,남아선호사상이라는말은이제유명무실한과거의흔적이되었다.이런사회기조가반영된것인지입양아중에서도국외로입양된남아의비율은80%에달하는반면,국내로입양된남아의비율은40%를밑돌고있다.이러한요즘과달리조선시대에는후계를세우기위한입양이목적이었기에입양이라고하면그대상은당연히대체로남아이기마련이었다.물론대체로남아인까닭은지금과다르게성인남성이입양되는경우도빈번했기때문이다.게다가조선시대양반남성중30%가넘는사람이입양되었다고하니,조선시대양반들의남아선호는선호를넘어집착에가까웠던셈이다.그렇다면조선시대사람들은도대체왜그토록남아와후계에집착했던것일까?이책은조선시대양반들의입양관습과아들교환에대해서살펴보고자한다.이책을통해주로어떤이들이입양되었는지,예컨대그들의나이는어떠했고,양부모와의관계는또어떠했는지,그리고양부모들은왜양자를입양하고자했는지,과연어떤절차를거쳤으며,혹은누가입양을주도했는지,그배경을살펴보다보면조선사회의가족문화를살펴볼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