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 조선시대 양반의 아들 교환

입양, 조선시대 양반의 아들 교환

$17.06
Description
현대 한국인들 대부분은 전통시대 입양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조선시대의 입양이 오늘날의 입양과 크게 달랐다는 사실만으로는 조선시대 입양에 대한 흥미를 느끼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거의 볼 수 없는 그 관습이 당시에는 얼마나 흔한 것이었으며 필수적이었는지, 또 개인의 삶은 물론 조선 사회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었는지를 알게 된다면, 선조들을 이해하기 위해 전통시대 입양에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동의하게 될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이 책은 한국 전통 가족문화의 특수성을 잘 보여 주는 조선의 입양 규정 및 관습, 그리고 입양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전근대 입양 문화가 언제, 어떻게 유래하였는지, 그리고 그것이 조선시대의 가족은 물론, 친족 공동체의 변화와 어떤 관련성을 가지는지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가 깊어지기를 기대한다.

※ 전통생활사총서
한국 전통시대의 다양한 역사적 현장과 인물 속에 숨어 있는 사례들을 하나하나 발굴하여 재구성해 소개한다. 당시 사람들의 일상 속을 세밀하게 파악해서 그간 덜 알려져 있거나 알려지지 않았던 다양한 소재를 대중에게 흥미롭게 전달한다. 특히 중앙정부 중심의 자료가 아닌 민간에서 생산한 기록물을 통해 재현하는 만큼 각 지역의 살아 있는 역사적 사실을 이해하는 데 기여한다. 매년 해당 분야 전문가를 집필자로 선정하였고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해 원고의 완성도를 높였다. 본 총서를 통해 생활사, 미시사, 신문화사의 붐이 다시 일어나길 기대한다.
저자

한상우

아주대학교 사학과 조교수
성균관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동아시아학과 대학원에서 조선시대 양반 가족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혼인과 입양, 가계 계승 등 양반 가족 문화에 관심이 많으며, 족보, 호적, 방목 등 역사데이터를 이용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대표 연구로는 「조선후기 양반층의 立後 양상과 전략적 繼子 선택」, 「형만 한 아우 없다? -조선후기 출생순위와 과거 급제의 관련성」, 「정치적 선택이 불러온 친족의 분화 -양주조씨의 선택과 분화를 중심으로」 등이 있다.

목차

책머리에
들어가는 말

1. 양반들은 왜 그렇게 아들을 필요로 했을까?
후계자가 필요했던 양반들
적자가 필요했던 양반들
입양이냐 재혼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2. 입양은 어떻게 진행되었나
양자는 동종(同宗)의 지자(支子) 중에서
항렬도 따져야 했다
입양은 어떤 절차를 거쳤나

3. 잘 데려오고 잘 보내야 한다
양자가 몰고 올 수 있는 재앙
잘 골라 가야 한다

4. 어떤 양자가 인기 있었을까?
양부와 양자의 촌수는?
양자의 나이는?

5. 멀리서 데려온 양자들
가까운 후보를 제친 양자들
멀리서 온 양자들이 더 성공한다?

6. 입양은 누가 주도하는가
양부모 대신 입양을 주도할 사람은 누구?
아들을 주지 않으려는 친족들
양자를 둘러싼 가족 내 갈등

7. 양자를 되돌리는 파양
파양은 본래 인륜에 어긋나는 행위였다
어쩔 수 없이 해야 했던 파양
양가를 택할 것인가, 생가를 택할 것인가

8. 조선의 입양은 어떻게 변화했을까?
입양 규정은 어떻게 변화했을까?
입양 관습은 어떻게 변화했을까?

9. 아들 교환은 어떻게 친족을 확대했을까
아들 교환으로 강화되는 부계 친족
종(宗)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다

나오는 말
주석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 조선 사람들은 과연 어떻게 살았을까? 우리에게 ‘조선’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은 보통 양반이나 선비의 모습이다. 그러나 조선에는 양반과 선비뿐만 아니라 상인이나 농민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살았다. 그러니까 조선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양반들의 삶뿐만 아니라, 상인과 농민들의 삶도 함께 바라봐야만 한다. 그런데 실록이나, 『승정원일기』처럼 국가 기록에서는 이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다행히도 개인의 일기나 서간집 등 다양한 사적 기록이 발굴됨에 따라 우리는 이들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그 일기나 서간집을 남긴 사람들이 주로 식자층에 속하기 때문에 일정 부분 한계는 있지만, 상인이 남긴 일기도 있는가 하면, 마을 사람들이 남긴 마을의 이야기도 있어 그동안 알기 어려웠던 주변의 삶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통생활사총서는 이처럼 조선의 변두리를 살아간 사람들의 일상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책들을 따라서 읽어 나가다 보면 우리가 몰랐던 조선 사람들의 삶을 짐작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어느덧 우리는 ‘딸바보’라는 말이 일상이 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만큼 딸은 우리 사회에서 귀한 자식이 되었고, 남아선호사상이라는 말은 이제 유명무실한 과거의 흔적이 되었다. 이런 사회 기조가 반영된 것인지 입양아 중에서도 국외로 입양된 남아의 비율은 80%에 달하는 반면, 국내로 입양된 남아의 비율은 40%를 밑돌고 있다. 이러한 요즘과 달리 조선시대에는 후계를 세우기 위한 입양이 목적이었기에 입양이라고 하면 그 대상은 당연히 대체로 남아이기 마련이었다. 물론 대체로 남아인 까닭은 지금과 다르게 성인 남성이 입양되는 경우도 빈번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조선시대 양반 남성 중 30%가 넘는 사람이 입양되었다고 하니, 조선시대 양반들의 남아선호는 선호를 넘어 집착에 가까웠던 셈이다. 그렇다면 조선시대 사람들은 도대체 왜 그토록 남아와 후계에 집착했던 것일까? 이 책은 조선시대 양반들의 입양 관습과 아들 교환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이 책을 통해 주로 어떤 이들이 입양되었는지, 예컨대 그들의 나이는 어떠했고, 양부모와의 관계는 또 어떠했는지, 그리고 양부모들은 왜 양자를 입양하고자 했는지, 과연 어떤 절차를 거쳤으며, 혹은 누가 입양을 주도했는지, 그 배경을 살펴보다 보면 조선 사회의 가족문화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