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한강, 그 곁 사람들 - 한국국학진흥원 전통생활사총서 12

조선의 한강, 그 곁 사람들 - 한국국학진흥원 전통생활사총서 12

$13.72
Description
※ 전통생활사총서
한국 전통시대의 다양한 역사적 현장과 인물 속에 숨어 있는 사례들을 하나하나 발굴하여 재구성해 소개한다. 당시 사람들의 일상 속을 세밀하게 파악해서 그간 덜 알려져 있거나 알려지지 않았던 다양한 소재를 대중에게 흥미롭게 전달한다. 특히 중앙정부 중심의 자료가 아닌 민간에서 생산한 기록물을 통해 재현하는 만큼 각 지역의 살아 있는 역사적 사실을 이해하는 데 기여한다. 매년 해당 분야 전문가를 집필자로 선정하였고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해 원고의 완성도를 높였다. 본 총서를 통해 생활사, 미시사, 신문화사의 붐이 다시 일어나길 기대한다.

이 책은 조선시대 도성 밖 사람의 주요 구성원이면서 도성 안 사람과 구별되는 강민의 존재와 생활에 관한 이야기이다. 강민 이야기에 앞서 그들의 생활 기반이었던 한강이 조선시대에서는 어떠한 위치에 있었으며, 국가 차원에서 어떻게 운영, 관리되고 있는가를 얘기해 보고자 한다. 조선시대 이야기이므로 ‘한강’은 ‘경강’이라 지칭했다. 강민과 관련해서는 조선시대 서울 사람들이 도성 안 경민과 강민으로 구분해 인식한 양상, 강민의 구성, 경제적 처지 등 서울 신흥 주민으로서의 강민의 모습을 찾아보고자 한다.
저자

유승희

연세대학교법학연구원연구교수
서울시립대학교국사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18~19세기한성부의범죄실태와갈등양상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는조선시대서울연구뿐아니라범죄와형벌,분쟁등을주제로19세기법과사회의변화를연구하고있다.
대표저서로는『미궁에빠진조선-누가진짜살인자인가』,『민이법을두려워하지않는다』,『조선민중역모사건』,『통제된시간과공간』,『경강,광나루에서양화진까지』(공저),『조선시대다스림으로본성저십리』(공저)등이있다.주요논문으로는「19세기여성관련범죄에나타난갈등양상과사회적특성」,「조선후기한성부무주택자의거주형태와특징」,「조선후기京江지역실태와江民의특성」,「19세기후반‘囚徒案’의분석과죄인의실태-함경남도지역을중심으로」등다수가있다.

목차


책머리에
들어가는말

1.조선시대의경강京江
성저십리城底十里로서의경강
서울의강,'경강'
조선후기의경강,8강八江
경강의이원적관리
경강의방어와치안

2.경강에사는사람들,강민
도성안경민京民과경강주변강민
『북부장호적』에보이는강민의실태
경강변신흥주민으로서의군병
경강속작은섬의사람들,여의도와율도
얼음을떼는사람들
화물의운송,마부색장馬夫色掌엄웅찬嚴雄贊

3.경강변사건·사고
경강변유흥공간의형성
마포강변어린이살해사건
미곡을둘러싼폭행과살인
도성주민들,경강의미상米商을습격하다
관속官屬의위세를이용한강민살해
뚝섬주민의포교폭행:강민의집단행동과저항

4.강민의분쟁및갈등
강민,'호송지민好訟之民'으로불리다
강민과성균관반인泮人의분쟁
강민과마계인馬契人과의갈등
강민간의30년분쟁:주인권을둘러싼강민간의갈등
용산방도화동桃花洞외계外契주민의집단소송

나오는말
주석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조선사람들은과연어떻게살았을까?우리에게‘조선’이라고하면떠오르는것은보통양반이나선비의모습이다.그러나조선에는양반과선비뿐만아니라상인이나농민등다양한계층의사람들이살았다.그러니까조선사람들이어떻게살았는지를알기위해서는양반들의삶뿐만아니라,상인과농민들의삶도함께바라봐야만한다.그런데실록이나,승정원일기처럼국가기록에서는이들의모습을찾아보기어렵다.다행히도개인의일기나서간집등다양한사적기록이발굴됨에따라우리는이들의모습을짐작할수있게되었다.물론그일기나서간집을남긴사람들이주로식자층에속하기때문에일정부분한계는있지만,상인이남긴일기도있는가하면,마을사람들이남긴마을의이야기도있어그동안알기어려웠던주변의삶을확인할수있었다.전통생활사총서는이처럼조선의변두리를살아간사람들의일상을소개하고자한다.이책들을따라서읽어나가다보면우리가몰랐던조선사람들의삶을짐작해볼수있을것이다.

도성주위에그어진투명한경계선,
경계바깥에서살아간사람들에게주목하다

바야흐로많은사람이계절을가리지않고한강을즐겨찾는다.즐비하게들어선고층건물들과인파로붐비는한강.언제부터이공간에사람들이몰려들기시작했을까?한강주변은조선후기부터본격적으로거주및생활공간으로변모했다.도성사대문안으로인구가몰려거주할수있는땅이부족했고,자연스럽게도성바깥에집들이들어서면서마을을이루는곳이많아졌다.한강주변은도성밖의주요지역이었고,조선시대의한강은전국군현에서거둔세곡과군량미가수송되고집결되는거점이었다.그뿐만아니라군사들의열병식및훈련장소로도이용되었고,가뭄이극심할때기우제를지내는장소이기도했다.한강의지리적이점을이용하는주민에게한강주변은생업의공간이었고,많은사람에게아름다운경관을제공하는유람과관광의명소였다.

조선시대서울사람들은도성안의사람들을‘경민’,도성밖성밑사람들을‘성저민’,한강주변사람들을‘강민’으로구분했다.강민은한강의주요구성원이었으며,지역경제활동의동력원이었다.그러나도시와비도시적삶의경계로인해도성안사람들과구별되는경향이있었고,도성안사람들과경쟁하고대립하는일이빈번하게발생했다.이토록한강지역에서중요한위치를점했던강민에대해서는알려진정보가많지않다.『조선의한강,그곁사람들』에는그동안잘알려지지않았던조선시대도성밖사람의주요구성원이면서도성안사람과구별되는강민의존재와생활에관한이야기가담겨있다.이책은우리가몰랐던조선시대한강의기능과도성바깥에서살아간강민들의모습을조금이나마엿볼수있는계기를마련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