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 쏘는 사람들과 나무 심는 마을 - 한국국학진흥원 전통생활사총서 13

활 쏘는 사람들과 나무 심는 마을 - 한국국학진흥원 전통생활사총서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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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 전통생활사총서
한국 전통시대의 다양한 역사적 현장과 인물 속에 숨어 있는 사례들을 하나하나 발굴하여 재구성해 소개한다. 당시 사람들의 일상 속을 세밀하게 파악해서 그간 덜 알려져 있거나 알려지지 않았던 다양한 소재를 대중에게 흥미롭게 전달한다. 특히 중앙정부 중심의 자료가 아닌 민간에서 생산한 기록물을 통해 재현하는 만큼 각 지역의 살아 있는 역사적 사실을 이해하는 데 기여한다. 매년 해당 분야 전문가를 집필자로 선정하였고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해 원고의 완성도를 높였다. 본 총서를 통해 생활사, 미시사, 신문화사의 붐이 다시 일어나길 기대한다.

조선시대 동계는 예전에 양반들이 지역의 권력을 잡기 위해 동원한 하나의 수단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었다. 그래서 마을 안에 권력과 갈등이 항시 작동했다고 보았다. 그럴 수도 있다. 그랬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것만으로는 몇백 년 동안 같은 마을에 함께 살면서 동계를 작동한 사실을 모두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바로 공동의 이익을 함께하기 위한 호혜와 협동의 지혜가 여기에 있었다.
호혜와 협동의 지혜는 과거의 유산에 그치지 않고 1970년대 마을 가꾸기와 새마을 운동 과정에서 빛을 발했다. 대한민국은 이런 저력이 작동해서 새마을 운동을 성취하고 인류사에 전례가 없는 농촌개발 성공의 신화를 만들었다. 세계는 한국의 새마을 운동의 경험을 함께하기 위해 주목하고 있다. 이렇게 본다면 조선시대 동계는 ‘오래된 미래’라고 하겠다.
저자

정수환

한국학중앙연구원수석연구원
영남대학교국사학과를졸업하고,한국학중앙연구원한국학대학원에서『17세기동전유통의정책과실태』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는고문서와일기자료를활용하여조선시대일상을추적하면서마을을주제로조선시대에서현대까지농촌개발을연구하고있다.
대표논저로는『조선후기화폐유통과경제생활』,『조선왕실의의례와재원』,『한국농촌개발과국제개발』,「17세기전반조극선의매매기록과용전경험」,「18세기경주갓뒤마을동계의말림갓을위한호혜와협동」,「서유구의학문세계와학문자세,그리고실사구시」등이있다.

목차

책머리에
들어가는말:모임과계그리고경주의이야기
아마?곗돈!:계와동아리,그리고동계
어울려서로함께하는사람들
경주와경주사람들,그리고경주의마을

1.활쏘는마을,방어리의사계와동계
전쟁과평화,두번의전쟁과동계
전통은만들어지지않고발견된다
무관,혹은무부들,활쏘는사람들
무부들의의리
혼사와상사를돕는의리
공공기물,공유자산운영
약속과신뢰의원칙

2.활을내려놓고붓을든사람들
선비들의신의를위한연대
의리계승과신의약속
'대기근',참혹하고안타까워라
갈등과화해,그리고지속
동전,상평통보와일상생활
갈고닦아옛것을잇다

3.나무심는마을,갓뒤마을
숲이품은이야기
숲이많은경주
논호쑤와말림갓
나무를함께심는마을
나무를심은사람들
갓뒤마을동계의서로돕기
계원의남다른협동

4.말림갓을지키는사람들
말림갓을위한모두의다짐
숲을다투는사람들
풍수,마을사람들의마음치유
미워하고사랑하는약속
마을의짐이된말림갓
멈추지않는말림갓가꾸기
나오는말:마을,계,그리고우리의유산
경주이조리동계
정이어라,화해하며함께한다
마을가꾸기와새마을운동
동계,새마을,그리고인류

출판사 서평

조선사람들은과연어떻게살았을까?우리에게‘조선’이라고하면떠오르는것은보통양반이나선비의모습이다.그러나조선에는양반과선비뿐만아니라상인이나농민등다양한계층의사람들이살았다.그러니까조선사람들이어떻게살았는지를알기위해서는양반들의삶뿐만아니라,상인과농민들의삶도함께바라봐야만한다.그런데실록이나,『승정원일기』처럼국가기록에서는이들의모습을찾아보기어렵다.다행히도개인의일기나서간집등다양한사적기록이발굴됨에따라우리는이들의모습을짐작할수있게되었다.물론그일기나서간집을남긴사람들이주로식자층에속하기때문에일정부분한계는있지만,상인이남긴일기도있는가하면,마을사람들이남긴마을의이야기도있어그동안알기어려웠던주변의삶을확인할수있었다.전통생활사총서는이처럼조선의변두리를살아간사람들의일상을소개하고자한다.이책들을따라서읽어나가다보면우리가몰랐던조선사람들의삶을짐작해볼수있을것이다.

조선시대의사회는어떤모습을하고있었을까?지금도일부지방에서는그렇지만,조선시대의사회는마을과마을사람들을중심으로형성되었다.한양을제외하면외부인들의왕래는극히적었고,마을사람들은마을안에서서로협조하고부대끼며평생을살아가야만했다.따라서마을과마을사람들의일상을살펴보는일은곧조선시대의일상을살펴보는일이나마찬가지다.이책은그러한조선시대마을의일상을살펴보고자한책이다.특히이책은조선시대마을사람들이서로협조하기위해구성한동계를중심으로이야기를풀어나가고있다.지금의우리에게계모임은목돈을타기위한모임으로널리생각되고있지만,사실전통적협동조직체인계에는다양한종류가있었고현재도그러한계들은마을에서맥을이어나가고있다.그중에서도동계란마을사람들이조직한것으로함께살아가는마을을가꾸거나서로돕는일이있을때돕는모임이었다.오늘날과같은수준으로행정체제가발전하지는못했던조선시대에는마을사람들끼리서로도움으로써해결할수있는일들이많았고사람들은그렇게서로도우며살고자했다.이러한조선시대마을의모습은우리에게조선시대사람들의모습을잘보여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