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양반의 부부 생활과 이혼 - 한국국학진흥원 전통생활사총서 14

조선시대 양반의 부부 생활과 이혼 - 한국국학진흥원 전통생활사총서 14

$14.26
Description
※ 전통생활사총서
한국 전통시대의 다양한 역사적 현장과 인물 속에 숨어 있는 사례들을 하나하나 발굴하여 재구성해 소개한다. 당시 사람들의 일상 속을 세밀하게 파악해서 그간 덜 알려져 있거나 알려지지 않았던 다양한 소재를 대중에게 흥미롭게 전달한다. 특히 중앙정부 중심의 자료가 아닌 민간에서 생산한 기록물을 통해 재현하는 만큼 각 지역의 살아 있는 역사적 사실을 이해하는 데 기여한다. 매년 해당 분야 전문가를 집필자로 선정하였고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해 원고의 완성도를 높였다. 본 총서를 통해 생활사, 미시사, 신문화사의 붐이 다시 일어나길 기대한다.

“1704년(숙종 30) 즈음 유정기는 … 처의 허물을 들어 세 번이나 관에 이혼시켜 주기를 청원했지만 허락받지 못했다. 조선시대 사람들은 사적으로 처를 버려 혼인 관계를 해소하기도 했지만 관원들이나 관원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은 함부로 처를 버릴 수 없었다. 사헌부에서 이유 없이 처를 버렸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면 처벌받을 수 있었고, 관직 진출에 장애가 될 수도 있었다. 처를 버린 행위 때문에 발생할 불이익을 염려한 사람들은 관에서 이혼을 허락받아 공식적으로 이를 인증받고자 했다. 그러나 유정기의 사례에서처럼 이는 쉽지 않았다.” 이처럼 기처를 규제하고 이혼을 허락해 주지 않았던 정책이 과연 조선시대 실제 개인의 삶을 안정시키고 부부의 정의(情誼)를 보호할 수 있었을까? 이것이 이 책에서 조명하고자 하는 주제이다.
저자

박경

출간작으로『조선시대양반의부부생활과이혼』등이있다.

목차


책머리에
들어가는말

1.혼인과이혼에관한정책
혼인,부부관계의성립
혼인의식의하이라이트,친영례의도입
배우자에대한의무
이혼방식과기처(棄妻)규제정책

2.부부생활의실제
존중과신뢰의부부관계
부부사이의갈등과가정폭력,이혼

3.조선전기이혼의실제와이혼판결
처를버린남편의처벌
실행한처와의이혼
시부모에불효한처와의이혼
기처규제의효과와한계

4.조선후기사회변화와이혼판결
속환(贖還)되어온여성과의이혼
역가(逆家)이혼
유정기,신태영부부의이혼소송

5.부부관계와이혼판결에반영된
개인,사회,국가

주석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조선사람들은과연어떻게살았을까?우리에게‘조선’이라고하면떠오르는것은보통양반이나선비의모습이다.그러나조선에는양반과선비뿐만아니라상인이나농민등다양한계층의사람들이살았다.그러니까조선사람들이어떻게살았는지를알기위해서는양반들의삶뿐만아니라,상인과농민들의삶도함께바라봐야만한다.그런데실록이나,승정원일기처럼국가기록에서는이들의모습을찾아보기어렵다.다행히도개인의일기나서간집등다양한사적기록이발굴됨에따라우리는이들의모습을짐작할수있게되었다.물론그일기나서간집을남긴사람들이주로식자층에속하기때문에일정부분한계는있지만,상인이남긴일기도있는가하면,마을사람들이남긴마을의이야기도있어그동안알기어려웠던주변의삶을확인할수있었다.전통생활사총서는이처럼조선의변두리를살아간사람들의일상을소개하고자한다.이책들을따라서읽어나가다보면우리가몰랐던조선사람들의삶을짐작해볼수있을것이다.

이혼이란부부가합의또는재판에의하여혼인관계를인위적으로소멸시키는일이다.서로간에사랑이며믿음으로백년해로를약속했다고하더라도,상황이바뀌고마음이변하면혼인관계의해소는피할수없다.오늘날에는서류에도장을찍는것만으로그절차가마무리될만큼이혼이손쉬워졌고,주변사람들의냉랭한눈초리가갈수록누그러지고있다고하지만조선시대에는그렇지않았다.일반사람들은처를버려혼인관계를끝내기도했으나관원들이나관원이되려는사람들은함부로처를버릴수없었다.“사헌부에서이유없이처를버렸다는사실을인지하게되면처벌받을수있었고,관직진출에장애가될수도있었다.”부부생활이라는게두당사자만의일이지만그사이에일어나는분쟁과이혼에대해서는사법기관과행정기관을거쳐야한다.이와마찬가지로조선시대에는관에서남편측과처측사이의분쟁을판결하는역할을하기도했다.“이혼을둘러싸고분쟁이발생하면잠재해있던각종문제들이드러나게된다.또한분쟁을조정하고판결하면서부부관꼐에대한정부기관과지배층의입장이보다분명하게드러나기도한다.”저자박경교수는이혼이쉽지않았던배경과그실상,이혼정책의시기별운용방식의변화,이혼을둘러싼분쟁과판결에드러난부부관계에대해이책에서조명하고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