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자치규약,향약을통해알아보는조선시대의더불어살기”
향약과같은공동체조직은고대부터존재하였다.협동적노동조직인두레,상부상조규범인계등은유교적가치관을담고있는향약과접목되어오랜세월이땅에서실시되어왔다.사대부라면으레지역사회에서향약을운영하며,그정신을실천하고자했던것이다.그렇기에일제는한반도의식민지화과정에서전통사회에뿌리내리고있던여러관습을조사하면서,향약을비중있게다루었다.원활한식민지배를위해서는농업국가인조선의향촌사회구조와운영원리를명확하게파악해야만했다.따라서향촌사회의여러조직과기구를조사할필요가있었는데,지역적으로가장광범위하게실시될뿐만아니라여러사람이참여하고있던조직이바로향약이었다.
※조선사람들은과연어떻게살았을까?우리에게‘조선’이라고하면떠오르는것은보통양반이나선비의모습이다.그러나조선에는양반과선비뿐만아니라상인이나농민등다양한계층의사람들이살았다.그러니까조선사람들이어떻게살았는지를알기위해서는양반들의삶뿐만아니라,상인과농민들의삶도함께바라봐야만한다.그런데실록이나,승정원일기처럼국가기록에서는이들의모습을찾아보기어렵다.다행히도개인의일기나서간집등다양한사적기록이발굴됨에따라우리는이들의모습을짐작할수있게되었다.물론그일기나서간집을남긴사람들이주로식자층에속하기때문에일정부분한계는있지만,상인이남긴일기도있는가하면,마을사람들이남긴마을의이야기도있어그동안알기어려웠던주변의삶을확인할수있었다.전통생활사총서는이처럼조선의변두리를살아간사람들의일상을소개하고자한다.이책들을따라서읽어나가다보면우리가몰랐던조선사람들의삶을짐작해볼수있을것이다.
“공동체삶의정취,조선의문화를통해배우다”
인류의역사는곧공동체의역사다.인류가발전을거듭함에따라공동체는조직체계를갖추고이에따른자치규약을형성해갔는데,이자치규약은곧공동체의조직이목적에따른효율성과일정한규범을제시하게된다.조선의경우향약이이와같은자치규약의역할을담당했다.향약은단지규범적으로공동체의생활의규칙을정하는정도에머무는것이아니다.향약은조선의마을공동체의다양한협력과소통을이끌어내기도했고교육적가치를재창출하여후학을양성하거나조선중앙정치가지방향촌에적용될수있도록하는소규모정치의장으로역할하기도했다.
본책은향약이가지는특성과형태,종류와보급의과정및역할등을총체적으로소개하되생활사라는총서의본질에맞게쉽고도명료하게설명하고있다.공동체의가치가조금씩잊혀가는현대사회에조선의공동체의식과향약의유산이시사하는바는결코적지않다.저자가밝히는대로향약의덕목들와강령들이오늘날에그대로시행될수는없을지라도인류가공동체성을버리지않는이상급변하는현대사회일지라도그정신자체는지속가능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