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통신사, 일본을 오감하다 - 한국국학진흥원 전통생활사총서 16

조선 후기 통신사, 일본을 오감하다 - 한국국학진흥원 전통생활사총서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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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 전통생활사총서
한국 전통시대의 다양한 역사적 현장과 인물 속에 숨어 있는 사례들을 하나하나 발굴하여 재구성해 소개한다. 당시 사람들의 일상 속을 세밀하게 파악해서 그간 덜 알려져 있거나 알려지지 않았던 다양한 소재를 대중에게 흥미롭게 전달한다. 특히 중앙정부 중심의 자료가 아닌 민간에서 생산한 기록물을 통해 재현하는 만큼 각 지역의 살아 있는 역사적 사실을 이해하는 데 기여한다. 매년 해당 분야 전문가를 집필자로 선정하였고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해 원고의 완성도를 높였다. 본 총서를 통해 생활사, 미시사, 신문화사의 붐이 다시 일어나길 기대한다.

‘통신사(通信使)’는 육로를 통해 중국으로 가는 사신단과는 달리 바닷길을 통해 일본으로 건너갔다. 이 때문에 통신사는 바닷길에서 ‘언제 만날지 모를 위험에 대한 두려움’과 ‘나라에 대한 충성의 여정’이라는 두 가지 감정 사이에서 끊임없는 고민의 짐을 짊어지고 다녀와야 하는 사절이었다. 그래서 사행 전후로 통신사들이 남긴 사행록의 시작에는 이런 두려움과 막중한 임무에 대한 상념들이 동시에 기록되어 있다. 한편 통신사들의 유람기를 보고 있노라면 현재 일본의 유명한 관광지로 그대로 이어지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유명한 유람지는 고금을 막론하고 그 가치가 지속되는 것 같다. 자, 과거의 유람을 현재에서 다시 한번 천천히 실행시켜 보는 것은 어떨까?
저자

심민정

부경대학교해양인문학연구소연구교수
부경대학교사학과에서조선시대통신사(通信使)와일본사신왕래를주제로석·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조선시대한일양국사신의왕래와외교관계,해양교류로연구를확대하고있다.
대표논저로는『조선후기일본사신왕래와접대』(2022),「조선후기통신사員役의차정과변화」(2005),「《朝鮮漂流日記》(1819)에나타난표류왜인호송과접대실태」(2020),「1682년임술통신사행의임술약조강정과조일교린관계의재편」(2021)등이있다.

목차


책머리에
들어가는말

1.궁궐에서하직하고,한강나루에서이별하다
궁궐에서,관왕묘에서사신의임무를되새기다
이별의한강나루

2.배띄우기전,부산을유람하다
동래와부산진에서의통신사맞이,그들의‘축제’
통신사선(通信使船)을점검하다
부산진성(釜山鎭城)의풍광과일상
영가대에서의해신제(海神祭)와전별연(餞別宴)
부산명소(名所)유람
배를띄운후,바람을기다리며보내는일상

3.일본사행로의첫기착지,쓰시마섬
부산에서쓰시마섬후추로의항해
통신사들의숙소‘세잔지[西山寺]’,막부를대신한감찰기관‘이테이안[以酊庵]’
후추에서행해지는통신사하선연(下船宴)
1811년역지통신접대를전담한쓰시마섬

4.이키섬을거쳐일본본섬시모노세키에이르다
11차사행까지필수경로였던이키섬[壹岐島],배로만들어낸육지
대한해협을뒤로하고바라본아이노섬[藍島](현재相島)의등불
바닷길의관문시모노세키[下關](아카마가세키[赤間關])로
시모노세키의숙소아미다지[阿彌陀寺]와안토쿠천황사당
번주의화려한다옥(茶屋)에가려진가미노세키[上關]에서의식수조달

5.일본의바닷길,세토나이카이를가로지르다
세토나이카이의첫방문지,가마가리[蒲刈]
명승절경도모노우라[?浦](韜浦)
넓고고요한바다를품은우시마도[牛窓]

6.바닷길과육지길이만나는번화한도시,오사카
바닷길의끝
오사카에서갈아탄화려한누선
넓은숙소와번화한도시,오사카

7.천황의역사가스민교토를밟다
요도우라에서교토로들어가는길
천년사찰을숙박지로삼고
조선인의귀와코로만든무덤

8.무사들의격전과평온함의시대를동시에보여준히코네와오가키
망호루(望湖樓)에서바라보는비와호[琵琶湖]
세키가하라와오가키성

9.성신교린의도시나고야,배로다리를잇다
배를잇대어만든다리로강을건너고
번성한거리와아름다운여성들
통신사와의시문창화가활발한나고야

10.통신사의유묵이있는세이켄지를품은시즈오카
물살센오이강[大井川]을건너고
아름다운풍광과통신사의유묵이남아있는세이켄지
험난한사타[薩?]고개를넘어후지산을바라보다

11.하코네의절경은통신사들의시가되고
험준한하코네고개를넘어하코네호숫가숙소로
시로승화된하코네의산수

12.사행의종착지,에도에입성하다
에도에들어서니혼바시를거닐다
에도에서의숙소,히가시혼간지
에도성의화려함,국서전달의례
일본의연회문화

13.‘천하명승지유람’으로둔갑한닛코방문
닛코산[日光山]유람,억지유람이었을까?
닛코에서지내는제례

나오는말

출판사 서평

조선사람들은과연어떻게살았을까?우리에게‘조선’이라고하면떠오르는것은보통양반이나선비의모습이다.그러나조선에는양반과선비뿐만아니라상인이나농민등다양한계층의사람들이살았다.그러니까조선사람들이어떻게살았는지를알기위해서는양반들의삶뿐만아니라,상인과농민들의삶도함께바라봐야만한다.그런데실록이나,『승정원일기』처럼국가기록에서는이들의모습을찾아보기어렵다.다행히도개인의일기나서간집등다양한사적기록이발굴됨에따라우리는이들의모습을짐작할수있게되었다.물론그일기나서간집을남긴사람들이주로식자층에속하기때문에일정부분한계는있지만,상인이남긴일기도있는가하면,마을사람들이남긴마을의이야기도있어그동안알기어려웠던주변의삶을확인할수있었다.전통생활사총서는이처럼조선의변두리를살아간사람들의일상을소개하고자한다.이책들을따라서읽어나가다보면우리가몰랐던조선사람들의삶을짐작해볼수있을것이다.

최근캐나다에서시크교지도자가암살되면서인도와캐나다간의외교관계가급격히경색되는일이벌어졌다.이들은서로외교관을1명씩추방하기까지했다.그런데이처럼외교관이해당국에주재하면서외교업무를처리하는것은근대에와서의일이고,본래국가간서로소통할일이있을때는사신을파견하는게보통이었다.그리고조선에서일본으로보냈던사신이바로통신사였다.조선에서일본으로가기위해서는바다를건너야했기에,항해기술이지금처럼발달하지않았던당시에는육로로가는중국사행에비할때일본사행은매우위험하고또고단한사행이었다.그런사행을떠나야했던통신사들은과연어떤생각을하고어떤길을거쳐서일본으로갔을까?흥미로운점은통신사가거쳐간곳들이지금은유명한관광지인경우가많다는것이다.그렇다면통신사들은위험한바다를건너일본에도착한후에는관광지를만끽하며시간을보낼수있었을까?이책은통신사들의기록을통해서그들이느낀일본의모습을그려낸책이다.물론조선의외교는주로중국과의관계가중심이었다.그러나근린관계로서일본과의관계도그중요성은작지않았다.통신사의기록을통해그들이걸은발자취를따라가다가보면조선과일본의관계를그려볼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