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으로 이해하는 칸트 윤리학

원전으로 이해하는 칸트 윤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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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칸트에게 되묻다:
도덕은 과연 그 자체로 자족적인가?
아니면 도덕의 완성(즉 행복)을 위해서 반드시 신이 있어야 하는가?

“생각하는 인간은 자신이 악덕의 유혹을 이겨 내고 종종 힘겨운 의무를 수행했다고 의식하게 되면, 영혼이 평온해지고 만족스러운 상태에 이른다. 우리는 이를 행복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러한 상태에서 덕은 스스로 보상받는 셈이다.”

“도덕은 원래 우리가 어떻게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지에 관한 가르침이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행복을 누릴 만한 자격을 갖추어야 하는지에 관한 가르침이다. 종교가 도덕에 더해지는 오직 그때에만, 우리가 행복을 누릴 만한 자격이 없지 않도록 마음 쓴 정도만큼 언젠가 행복을 나누어 갖게 될 것이라는 희망도 나타날 것이다.”

저자

박찬구

서울대학교철학과및동대학원윤리교육과졸업
독일튀빙겐(Tübingen)대학교철학박사
한국외국어대학교철학과교수역임
현재서울대학교윤리교육과명예교수

목차

강의에앞서

첫번째강의,오리엔테이션
―학생들의전형적질문에대한칸트식의응답―
1.인간은동물이다!?
2.인간은이기적존재다!?
3.칸트윤리의설득력은어디에서오는가?

두번째강의,‘코페르니쿠스적전환’이란무엇인가?
―칸트인식론의혁명적발상―
1.‘코페르니쿠스적전환’의의미
2.‘사물그자체’는인식될수없다―흄과비트겐슈타인의회의주의
3.자연자체는어떻게가능한가?―칸트의선험철학

세번째강의,수학과자연과학을넘어형이상학으로
―지성의범주를넘어이성의이념으로―
1.형이상학적인식의특징
2.순수수학은어떻게가능한가?
3.순수자연과학은어떻게가능한가?
4.형이상학일반은어떻게가능한가?
5.전통적형이상학에서새로운형이상학으로

네번째강의,인간은자기자신을인식할수있는가?
―순수이성의오류추리―
1.영혼론적이념들―순수이성의‘오류추리’
2.칸트의‘선험적관념론’과‘경험적실재론’
3.현상적자아의부정을넘어본체적자아의세계로

다섯번째강의,도덕의세계와자유는어떻게가능한가?
―‘자연결정론’과‘자유의지’의양립―
1.우주론적이념들―순수이성의‘이율배반’
2.수학적이율배반
3.역학적이율배반
4.의지의자유와도덕세계의이념

여섯번째강의,‘도덕형이상학’이란무엇인가?
―윤리학의본질―
1.도덕형이상학의필요성과의의
2.비트겐슈타인을통해서본윤리학의본질

일곱번째강의,‘선의지’란무엇인가?
―선의의미와선의지―
1.선의지와의무
2.선이란무엇인가―선·악의개념
3.인간에내재한선의소질

여덟번째강의,‘도덕법칙’이란무엇인가?
―도덕법칙과정언명령―
1.준칙과법칙
2.도덕법칙과자유
3.정언명령이란무엇인가?

아홉번째강의,도덕법칙은어떻게적용될수있는가?
―정언명령의정식들의적용사례―
1.보편법칙의정식(보편주의)
2.목적자체의정식(인격주의)
3.자율과인간존엄성
4.정언명령은어떻게해서가능한가?

열번째강의,도덕적감정이란무엇인가?
―도덕적동기의문제―
1.칸트윤리학에서도덕적감정
2.도덕법칙에대한존경
3.도덕적행복감으로서도덕적감정

열한번째강의,도덕교육은어떻게이루어져야하는가?
―도덕교육의방법론―
1.『교육론』을통해서본도덕교육론
2.『실천이성비판』을통해서본도덕교육방법론
3.『도덕형이상학』을통해서본도덕교육방법론

열두번째강의,『도덕형이상학』「덕론」의이슈들1
―자기자신에대한의무―
1.덕과덕의무
2.인간사랑에대하여
3.자기자신에대한의무에대하여
4.자기자신에대한완전한의무
5.자기자신에대한불완전한의무

열세번째강의,『도덕형이상학』「덕론」의이슈들2
―타인에대한의무―
1.사랑의의무와존경의의무
2.타인에대한사랑의의무
3.타인에대한존경의의무
4.사랑과존경의결합―우애

마지막강의,도덕적삶은행복을보장할수있는가?
―영혼불멸과신의현존에대한요청―
1.도덕과행복은일치하는가?―플라톤의경우
2.도덕원리와행복원리의구분
3.최상선과최고선
4.순수실천이성의요청
5.도덕과행복은일치하는가?―비트겐슈타인의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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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요즈음뉴스를보다보면,좋은소식보다는나쁜소식만이귓가에들려옵니다.‘말세’라느니‘세상이흉흉’하다느니하는소리는고릿적부터들어왔건만,그얘기가어느새무겁게,피부에와닿는시절인듯합니다.누군가의죽음조차누군가에게는조롱거리가되었고,사람들은점점윤리보다는이익을,공동체보다는개인을,타인보다는자신만을중시합니다.“하필왜이익을말”하느냐는철지난사상가의물음도,“이익을보면의로운지생각”하라는그철지난사상에서유래한한영웅의유묵도참을수없이가벼워지는요즘입니다.그래서우리는이처럼윤리가무너진오늘에칸트의윤리학을‘요청’할수밖에없는것입니다.

그런데왜하필칸트일까요?윤리를논한게칸트하나도아니고,‘정의란무엇인가’라는질문을던졌던현대의철학자도있는마당에왜하필칸트의윤리학을요청하는걸까요?이책의저자는칸트의윤리학이우리전통윤리와유사하기에,우리가더잘이해하고받아들일수있기때문이라고말합니다.여기서우리전통윤리라고함은,흔히들탈레반이라는말과함께일컫는유교입니다.그런데칸트의윤리학이유교와유사하다니,이게과연정말일까요?얼핏보기에는어울리지않는한쌍인듯하지만사실칸트의윤리학과유교도덕은상당히유사한부분이많습니다.이러한유사성은두윤리의원전을통해서도살펴볼수있습니다.

먼저기본적인원칙부터가그렇습니다.모두잘알다시피칸트는이렇게말한바있습니다.“네의지의준칙이언제나동시에보편적입법의원리가될수있도록행동하라.”유교에서는이를조금다르게말하고있습니다.“네가원하지않는바를남에게베풀지마라.”우리는흔히우리에게보다다른사람에게더엄격한도덕적잣대를들이댑니다.마치우리는조금도덕을어겨도좋고다른사람은그래선안된다는것처럼말입니다.그런데내가원하지않으면상대도마찬가지일것이고내가지키려하지않으면상대도마찬가지일것입니다.이런도덕법칙은결국무너질수밖에없습니다.그래서도덕법칙은누구에게나공평해야합니다.

그런데이렇게남과나에게공평한도덕적잣대를들이대고그것을지키며살아가는것은너무어려운일이아닐까요?칸트에따르면그렇지않습니다.칸트는이렇게말합니다.“도덕적인일에서는평범한이성의판단으로도충분하다.”유교도마찬가지입니다.공자는이렇게말했습니다.“인이멀리있는가?아니다.내가인하고자하면곧인이그에이른다.”그러나도덕적으로사는것은쉬운일이아니고,완벽히도덕적인사람이란있을수없을겁니다.다만우리는계속해서도덕적으로살아가고자노력할수밖에없는겁니다.우리는그과정에서언제나흔들립니다.그래서우리에게는붙잡고살아갈만한기둥이필요합니다.

다시한번말하자면,그래서우리는칸트의윤리학을‘요청’할수밖에없는것입니다.‘원전’,‘칸트’,‘윤리학’이라는세단어의조합은언뜻보기에상당히어려운내용을품을것만같은분위기를풍겨냅니다.이책은그렇게어려울것만같은‘원전’에담긴‘칸트’의‘윤리학’을제대로,그리고쉽게이해할수있도록돕고자한노고의결과입니다.저자는서울대학교에서윤리를가르치면서학생들이칸트의윤리학을제대로이해할수있도록하고자했고,그방법이바로원전이었습니다.이제우리는이책을통해그강의와함께할수있습니다.언제나첫발을내딛는건어렵습니다.그러나우리는내디뎌야합니다.할수있기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