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론장의 새로운 구조변동 - 오퍼스(OPUS) 총서 4

공론장의 새로운 구조변동 - 오퍼스(OPUS) 총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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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위르겐 하버마스, 다시 공론장을 말하다”
2022년판 『공론장의 새로운 구조변동』에서 하버마스는 디지털화된 미디어 환경에서 이러한 자유주의의 공론장이 다시금 그 원칙을 상실해 가고 있다는 비판을 제기한다. 무엇보다도 공론장의 원칙 중 포용성, 보편성, 진실 추구가 뒷전으로 밀려나고 공(公)과 사(私)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공론장이 아닌 공론장, 파편화된 공론장, ‘반쪽짜리 공론장’이야말로 포퓰리즘이 배양될 수 있는 온상이라는 것이다. 물론 소셜 미디어가 가져온 공론장의 성격 변화만으로 현재 서구 민주주의의 위기와 포퓰리즘의 발흥을 설명할 수는 없을 것이다. 자본주의적 글로벌화, 디지털 기술과 AI 등 첨단기술의 발전, 계층 또는 계급 이론, 국제 이동과 이주의 가속화, 정체성 정치 등에 대한 논의 등으로 보완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다시금 공론장이라는 화두를 중심으로 서구 민주주의의 위기를 진단하는 하버마스의 시도는 정당한 지배질서로서 민주주의에 대한 논의를 풍부하게 해 줄 것이라 기대한다.
저자

위르겐하버마스

저자:위르겐하버마스

독일의“프랑크푸르트학파”2세대를대변하는철학자,사회학자로1970년대이른바“언어학적전환”을통해비판이론을새로운기초위에세우고,체계와생활세계의2단계사회이론으로서구근대에대한총괄적이론을제시하였다.그는청년기하이데거에대한비판으로부터시작하여,실증주의논쟁,해석학논쟁,체계이론논쟁,독일역사논쟁,신보수주의비판,포스트모더니즘비판,유럽통합과민주주의적정당성비판에이어최근에는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에대한서방의태도를비판하면서조속한종전을위한협상을주장하는등지속적으로이론과현실에서논쟁적개입을실천하는것으로국제적주목을받아왔다.『공론장의구조변동』,『이론과실천』,『인식과관심』,『의사소통행위이론』,『현대성의철학적담론』,『탈형이상학적사유』,『사실성과타당성』,『이질성의포용』,『진리와정당화』,『아,유럽』등다수의저서가있다.



역자:한승완

『인식론적맥락에서본마르크스』로독일브레멘대학교에서박사학위를취득한이후,사회철학에대해고려대학교,서울대학교등에서강의하고국가안보전략연구원에서유럽지역,국제관계,북한사상등에대해연구했다.하버마스의공론장이론을바탕으로조선시대이후한국근현대의공론장형성과그한계등에대해다수의논문을발표하였으며,현대한국국민정체성과개인에대해관심을갖고연구하고있다.역서로『공론장의구조변동』,저서로『공동체란무엇인가』(공저),『한중일시민사회를말한다』(공저),연구보고서로『유럽내우익민족주의확산동향전망』,『유럽의‘전략적자율성’논의와시사점』등이있다.

목차


서론

1장정치적공론장의새로운구조변동에대한숙고와가정

2장토의민주주의:인터뷰

3장“토의민주주의”란무엇인가?이의제기와오해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편집자의말

이책은60여년이지난『공론장의구조변동』이래로변화한공론장의모습과,이어진토론에대하여하버마스가내놓은대답이다.비록128쪽밖에안되는작은책임에도,이책을통해서우리는하버마스가94세의나이에도여전히사회에대하여치열하게고민하고성찰하고있다는사실을알수있다.그는이책에서디지털미디어가정치에미치는영향과더불어,디지털화된의사소통이어떻게공론장을파편화하는지논한다.그리고이렇게디지털화한공론장이공론장의원칙을잃고있으며,그로인해‘반쪽짜리공론장(Halboffentlichkeit)’으로전락했다고말한다.디지털화는세계화를촉진하면서경계를허무는듯하지만,반대로사람들사이에차폐벽을세우면서사람들을동질적인사람들속에고립시킨다는것이다.동질적인사람들사이에오가는의견교환속에서사람들은다양한의견에대한포용성을잃고,사실확인을통해걸러지지않은무분별한정보속에서사람들은진실과거짓을분간할수없게된다.이러한공론장의위기는결국민주주의의위기로이어지게된다.사람들은디지털공론장이라는차폐된반향실에서메아리쳐돌아오는자신의목소리만을들으며소수의여론을과대평가하는가하면,다른사람들의목소리가들리지않기에그들의존재를망각해버리게된다.그러다보니자신의이익이곧사회의이익이라는생각에빠지고,결국에는공과사의경계가허물어진다.이러한상태에서는제대로된의견교환은이루어지지않는다.반쪽짜리공론장에서이루어지는것은의견교환이라기보다는의견확인에가깝다.상대의의견이나와같은지확인해보고,나와같다면동조하고나와다르다면배척하는것이다.문제는이러한현상이소셜미디어내부에머물지않고,사회로표출되어영향을미친다는것이다.한때이러한소셜미디어의사회적영향력은우리에게기대를품게하기도했다.‘아랍의봄’당시시위는인터넷을통해확대되었고,민주주의는인터넷을통해서드디어제약없는의견교환과평등한의견교환을달성한듯했다.그러나우리가맞아야했던것은트럼프였다.

민주주의는반쪽짜리공론장에서확산하는대중영합주의로인해다시금위기를맞았다.그런데우리가하버마스와같은석학에게기대하는것은,우리가마주한문제에대한진단이아니다.우리는그것보다더나은어떤것을기대하게마련이다.해결책말이다.하버마스는반쪽짜리공론장으로전락한디지털공론장과그로인해찾아온민주주의의위기에대한해결책으로‘토의민주주의’를제시하고있다.하버마스는토의민주주의에대하여제기된이의와토의민주주의에대한오해를불식시키고자하면서,토의민주주의가어떻게이루어져야하는지를다시설명해주고있다.하버마스는현재민주주의의위기는사람들이다른사람들이자신의의견을경청하지않는다고느끼는데서오며,토의민주주의가제대로이루어지기위해서는상호존중이라는토의적이상이사람들사이에서믿어져야한다고말한다.그런한에서만민주주의는제대로작동할수있다는것이다.어찌보면당연한말일것이다.우리는존중받지못한다고느낄때,우리의의견을말하지않는다.그런데이런당연한말이오늘날우리사회에서는지켜지지않고있다.존중보다는무시가,사랑보다는혐오가만연한시대다.어떤사람들은자신이도태되었다고느끼고,결국에는포기하고는한다.이러한상황속에서사람들사이에서잊혀버린이상을되새기는것은중요한일이다.우리는우리사회가“자유로운법적동료들의자결적연합”으로이루어졌다는것을믿을때만우리사회를신뢰할수있고,우리가“서로에게부여한권리의저자”라는사실을되새김으로써사회를더나아지게만들수있다.우리는말할수있어야한다.그러나더나아가우리는들을수있어야한다.우리의의견을경청하기를바라듯이다른사람의의견을경청해야만한다.그러기위해서는우리는먼저차폐된반향실에서벗어날필요가있다.그방법은의외로간단할지모른다.우리는이미답을알고있지않은가.우리는단지이문을열고,이장벽을허물면된다.결국,“이장벽은무너질것이다.믿음은현실이된다.”하버마스와함께라면조금더빠를지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