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내전』은『주역』의경·전문에대해서축자적(逐字的)으로주해(註解)한저작이다.이에비해『주역외전』은『주역』의괘·효사와십익(十翼)에담긴의미를논하는저작이다.짐작건대,저자는내(內)’라는의미에대해주역안으로들어가서하나하나샅샅이살펴보다를,외(外)’에대해서는주역을멀리밖에서조망하여경·전문에드러나는의미를조목조목개괄하여논하다를부여한것으로보인다.
그렇다.이『주역외전『은경·전문없이『주역』의괘·효사와그풀이글이라할수있는십익속에담긴역학·철학적의미를개괄적으로분석하는형식으로이루어져있다.즉『주역』의경·전문에담긴의미를『주역』과『주역』사의관점에서,그리고동아시아철학과그철학사적관점에서,해박한배경지식을바탕으로하여정연한논리에실어논하고있는저작이다.
언뜻보면,이것이그의혈기왕성한시절인30대에이루어진작품이고,또망국유신(遺臣)으로서의울분을안고쓴저작이기에,그학문적객관성에대해의문을가질수도있을것이다.그러나그는만3살에글을배우기시작하여7살에13경을완독했을정도로어려서부터‘신동(神童)’으로불린인물이다.그리하여가학(家學)으로동아시아고전에대한배경지식을튼튼히다진위에,20세에그는당시호상학(湖湘學)의중심을이루던악록서원(嶽麓書院)에입학,동료들과‘행사(行社)’라는독서동아리를만들어경전의의미와시사(時事)에대해치열하게토론하며나름의안목을형성하였다.이『주역외전』에는이러한그의학문적배경과해박하고정치(精緻)한논리및천재들의글에서발견할수있는탁견들이여실하게드러나있다.그래서읽다보면,이『주역외전』이왜『주역』사적으로또철학사적으로‘금자탑(金字塔)’이라할위상을지니고있는지,읽는이들이수긍하지않을수없게된다._역주자머리말中
책속에서
비괘에서는음·양의수가서로딱맞으니,각기그땅에웅크리고있으면서욕구에순응하고,이들의됨됨이[性]와발휘한정서[情]에는매개하여통함이없으며,공효는작게이룸에만족하여무엇을건립하려들지않는다.이렇게하는것을비괘가표방하는도(道)의성취로여긴다.이점괘에서의육이·구오효는비괘에서의주효(主爻)들이다.그러므로‘너럭바위’에의거하여편안함을도모하기도하고,‘구릉’에올라가서자신을존귀하게여긴다.그리하여편안한이는그위험을경계하여가지않고,존귀한이는아래에있는것을부끄러워하여오지않는다.그러나3효·4효의위(位)는그소임이다르고,두임금이거듭옮기는것을귀감으로삼아자신들의하는일밖에서분발하며,밀접하게가깝기에서로위(位)를바꾸어소녀(少女)와장남(長男)의환락을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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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음이되었다한번은양이되었다함을‘도’라하는데,여기에서는음과양어느한쪽이다른한쪽을이김이없다.그러나음과양이한번씩한번씩세움에서는반드시중화(中和)를이루는교접을하게되어있고,또한우주의거대한기강을질서정연하게따르며계승한다.결코음과양이어떤의도를가지고위치를쫓아서자기들재능을발휘하며한번씩한번씩하는것이아니다.바로이러하므로하늘·땅은위대한것이며,비록이들의사귐이친밀하지않고펼쳐냄도찬찬하지않기는하지만결코도(道)에손해를입힘이없다.태괘가이를잘반영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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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에서는건괘·곤괘를위에다아울러세우고있으니,이들사이에는시간적인선(先)·후(後)가없고,권한에서도주(主)·보(輔)가없다.이들두괘는마치호(呼)·흡(吸)과도같고,우레·번개와도같으며,두눈으로보고두귀로들어서보고듣는것을동시에지각하는것과도같다.그러므로하늘만있고땅이없음은없으며,하늘·땅만있고사람이없음은없다.그런데도“하늘은자(子)에서열리고,땅은축(丑)에서열리며,사람은인(寅)에서생긴다.”라고하니,이설은말이안되는것이다.또도(道)가있지않고서는하늘·땅도없으니,“하나는셋을낳고,도는하늘·땅을낳는다.”라는설도말이안되기는마찬가지다.하늘은있는데땅이없음은없거늘,하물며땅은있는데하늘은없음이있을수있겠는가?
---p.148
요컨대,『태현』의수(數)들은모두방(方)에서신묘함[神]을찾고,수를체(體)에함몰하고있다.그러니이를『주역』에비교하면마치해와달빛이환한속에서켠횃불이라고나할것이다.그까닭은무엇일까.『주역』의“신묘함에는정해진곳이없고,정해진몸이없다.”라하기때문이며,『주역』은신(神)의신묘함과합치하고물(物)들로말미암아서신(神)을헤아리는것이아니기때문이다.신(神)은변함을주재하지만물(物)들은다른물(物)들을가릴뿐이고,『주역』은하늘·땅을보편으로휩쌈에비해저『태현』은기껏하늘·땅의끝자락이나덮을따름이니,이둘사이의얻고잃음의차이가어찌다만사람한길정도에지나지않으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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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지수는55이고,대연지수는50이다.이들사이의차5는이들수를누적하여계산함에서드러나는것인데,땅의남음을재단(裁斷)하면하늘의부족함과똑같다.씩씩하게행하는것[하늘]은신속하여청렴함을얻고,순종하며행하는것[땅]은더뎌서호사스러움을얻으니,또한땅을면려(勉勵)하여하늘의행함에맞추도록함이다.그리고고요함[靜]은무엇으로말미암아서수를얻을수가없고움직임[動]을뒤따르는데,가운데를비우고그양끝을보류함에서수는세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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