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과 탈식민의 세계사 - 이화 지역사 세계사 총서 2

냉전과 탈식민의 세계사 - 이화 지역사 세계사 총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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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 책은 20세기에 나타난 냉전과 탈식민이라는 두 개의 거대한 세계사적 흐름을 교차함으로써 그간 간과되었던 현대사의 여러 지점을 재발굴하고, 재조명하고, 재해석한다.
여기에는 미 제국의 기원에서부터 유럽 제국주의의 인종과 젠더, 영 제국의 탈식민, 소련과 냉전 사이의 관계, 한국전쟁의 국제사, 전쟁 포로의 의미, 민족해방의 언어적 재현, 근대화론의 이상과 현실, 제3세계의 국민국가 건설, 식량과 인구 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가 포함된다. 냉전과 탈식민을 교차시키려는 노력은 다른 어떤 곳보다 한국에서 더욱 절실하게 요구된다. 분단된 국가에서 미국과 중국, 러시아, 일본에 둘러싸인 이곳은 20세기 내내 냉전과 탈식민의 과정이 세계에서 가장 복잡하고도 격렬하게 전개되었던 현장이다. 오늘날 우리의 모습은 지난 세기 일어난 저 두 과정의 상호작용이 낳은 결과물이다.
우리의 이번 프로젝트가 냉전과 탈식민에 관한 국내 현대사 연구자들 사이의 더욱 활발한 대화를 여는 마중물이 되기를 기원한다.
저자

김일년,김도민,노덕경,DavidChengCHANG(常成),신동경,이동규,정병

저자:김일년
서양현대사를전공한역사가로20세기미국의정치사와지성사,외교사에초점을맞추어연구하고있다.서울대학교에서학부와석사를마친뒤,미국오하이오주립대학교(OhioStateUniversity,OSU)에서박사학위(PhD)를받았다.박사학위논문은제2차세계대전이후미국진보진영이유럽과동아시아의사회주의자와민족주의자,민주주의자들과교류하는양상을추적했다.DiplomaticHistory,ModernIntellectualHistory,≪역사비평≫등에논문을발표했으며,지금은몇편의학술단행본을집필중이다.현재이화여자대학교사학과조교수로학생들을가르치고있다.

저자:김도민
강원대학교역사교육과조교수.현재한국사연구회편집이사이며『역사와현실』,『강원사학』의편집위원이다.주요논저로『1970년대박정희정부의비동맹외교』,「1970~75년북한의쁠럭불가담(non-alignment)인식과활동」,「미군정기아동노동법규와미성년자노동보호법」,『새로쓴한국사특강』(공저)등이있다.

저자:노덕경
서울대학교서양사학과부교수로재직중이다.최근에는스탈린시대소련의대외관계사와세계경제를연구하고있다.

저자:DavidChengCHANG(常成)
홍콩과기대학(HKUST)인문학과조교수이자이화여자대학교객원교수로재직중이다.한국전쟁의중공군포로문제,냉전기미중관계등을연구하고있다.

저자:신동경
이화여자대학교사학과연구교수로재직중이다.영제국의탈식민역사를전공했고,탈식민과냉전의맥락에서영국과미국의제3세계개발의역사를연구하고있다.

저자:이동규
경희대학교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HK연구교수로재직중이다.최근에는생명과인구라는관점에서미국을중심으로국제관계사를연구하고있다.

저자:정병준
이화여자대학교사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서울대학교국사학과에서한국현대사를전공했다.『역사와현실』편집위원장,이화사학연구소장,한국문화연구원장,국사편찬위원회대한민국임시정부자료집편찬위원,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건립자문위원등을지냈다.
한국현대사자료를찾아세계를횡단하며,새로운자료에기초한새로운이야기를쓰는데긍지를가지고있다.최근몇년간은『김규식평전』을쓰고있다.여운형,이승만,김구,김규식,박헌영,현앨리스,염동진등한국현대사의인물들을통해시대와역사를긴호흡으로이해하려노력하고있다.
『몽양여운형평전』,『우남이승만연구』,『한국전쟁』,『광복직전독립운동세력의동향』,『독도1947』,『현앨리스와그의시대』,『샌프란시스코평화조약의한반도관련조항과한국정부의대응』등의책을썼으며,50여권의한국현대사자료집을기획·해제했다.제47회한국출판문화상학술부문저술상(2006),독도학술상(2010),제36회월봉저작상(2011),제56회한국출판문화상학술부문저술상(2015)등을수상했다.

저자:정재현
목포대학교인문콘텐츠학부조교수로재직중이다.프랑스제국사,인도네시아를중심으로한프랑스의식민지역사를연구하고있다.

저자:하아랑
충남대학교동서문명연구소연구교수로재직중이다.미국노예제를중심으로근대미국사를연구하고있다.

저자:현시내
서강대학교동아연구소연구교수.태국정치사전공.주요저서로《IndigenizingtheColdWar:TheBorderPatrolPoliceandNation-BuildinginThailand》,공저로《키워드동남아》《도시로보는동남아시아사1,2》가있다.

목차


1장자유,진보,제국-율리시스S.그랜트의월드투어로본미국의초상_하아랑21
머리말5
1.머리말:내전이후의미국과세계21
2.영국:자유와민주주의의초상27
3.식민지들:진보와반제국의초상33
4.중국과일본:제국의초상37
5.맺음말:제국주의에맞선제국43

2장‘검은치욕’-제1차세계대전이후라인지역점령에투입된프랑스군식민지병사들을둘러싼인종과젠더의담론_정재현47
1.머리말47
2.프랑스군의식민지병사와연합군의라인지역점령51
3.프랑스군의식민지병사에대한비난과점령지역의현실55
4.‘검은치욕’을규탄하는국제적운동62
5.독일사회의‘검은치욕’담론68
6.맺음말75

3장영제국경영의마지막통치카드-‘식민지개발및복지법’,1929-1945_신동경79
1.머리말:해외개발의역사79
2.본국의이익을위한식민지개발83
3.제국해체를내다보는식민지개발및복지사업94
4.맺음말:탈식민화시기의개발이라는식민화104

4장냉전사와소련연구_노덕경109
1.머리말109
2.과거냉전연구112
3.소련냉전사연구의현재116
4.맺음말131

5장북한의한국전쟁계획수립과소련의역할_정병준133
1.머리말133
2.소련의대남무력공격승인과무장지원139
3.북한의개전전략과공격계획의수립149
4.맺음말163

6장한국전쟁정전협상과미국의포로‘자원송환(自願送還)’정책_DavidChengChang169
1.머리말169
2.정전협상제1-3의제에대한신속한합의176
3.일대일교환:미국측의기존입장180
4.미군의자원송환방안에대한애치슨의거부183
5.트루먼,두차례에걸쳐전원교환을거부하다187
6.정전협상에서전쟁포로의제로진입하다195
7.미국의공식적인자원송환제안201
8.미군,자원송환에반대하는입장으로전환하다205
9.조사단,트루먼대통령과최종결정을내리기위해일본과한국을방문하다213
10.맺음말219

7장1950년대세계민족해방운동에대한남한에서의젠더적재현양상_김도민223
1.머리말:탈식민과냉전그리고젠더223
2.신문,‘투사(鬪士)’에서‘희생자’로226
3.시(詩),‘탈식민-냉전-젠더’의합작품239
4.맺음말:민족해방운동을재현하는역사적문법과기억정치250

8장오만과타협-W.W.로스토와근대화론의변화_김일년253
1.머리말:오만의기원253
2.근대화와제국주의258
3.유연한협상가264
4.타협의덫270
5.맺음말:권력의역설277

9장“베트남이전에라오스가있었다”-라오스의인도차이나전쟁과민족국가건설,1945-1975_현시내281
1.머리말:라오스내전은누구에의한,그리고누구를위한전쟁이었는가281
2.세명의왕자와라오스내전의기원,1945-1960286
3.존F.케네디대통령과반공민족국가건설,1961-1963295
4.미중앙정보부의라오스비밀작전과공습,1960-1975302
5.탈식민화로부터민족국가건설까지,1945-1975311
6.맺음말:비밀이아니었던전쟁316

10장곡물대탈취-1973년미국-소비에트곡물거래와국제식량체계의위기_이동규321
1.머리말321
2.냉전과식량:풍요와결핍,1940-1972326
3.곡물대탈취:한편의서부극334
4.냉전질서와국제식량체계의위기342
5.맺음말347

참고문헌349
찾아보기376

출판사 서평


냉전과탈식민의격동이빚어낸20세기세계사를새롭게읽다

『냉전과탈식민의세계사』는총10개의장으로구성된다.초반부의3개장은20세기전반까지제국과식민주의에관련한새로운담론과현상이나타나는양상을분석한다.

먼저하아랑의글「자유,진보,제국:율리시스S.그랜트의월드투어로본미국의초상」은제국으로서미국이지니는역설의기원을19세기중반남북전쟁직후의세계사적맥락에서관찰한다.이글은특히1870년대미국의전직대통령율리시스그랜트(UlyssesS.Grant)의월드투어에대한세계각지의지도자와인민들의다양한반응을분석하면서,이시기미국이자유와진보,제국이라는모순적인이미지를한꺼번에담지하기시작했음을보여준다.유럽과아프리카,아시아사람들은각자처한상황에따라미국을자유의수호자로찬양하거나,눈부신진보를성취한성공적독립국의모델로추종했고,때로는위협적이거나또는모방해야할제국으로간주했다.
그랜트역시타국의눈에비친미국의초상을바라보면서향후미국이세계에서수행해야할역할에대해인식했다.그결과나타난것이다름아닌자유와진보를외치는제국,이른바“제국주의에맞서는제국”이라는형용모순이었다.

두번째,정재현의「‘검은치욕’:제1차세계대전이후라인지역점령에투입된프랑스군식민지병사들을둘러싼인종과젠더의담론」은제국주의의절정기였던1차대전이후유럽에서인종과젠더,민족이서로얽히는과정을추적한다.전쟁후독일점령에투입된프랑스식민지출신병사들은독일여성을성폭행한다는비난을받았고,이에독일민족주의자들은물론사회주의자,평화주의자,여성운동가를포함한유럽각지의세력이순수한“백인종여성”에게가해진야만적“검은치욕”에항의했다.민족,평화,여성,국제연대,반제국주의등다양한이상이표출되었으나이모든외침의근저에는남성중심의가부장제이데올로기와백인우위의인종주의가깔려있었다.이를통해정재현은제국과국민국가가만났을때젠더와인종담론이어떻게작동하는지보여준다.인종주의는여성의성을규율하는데동원되었고,반대로가부장제는흑인의사악함과열등함을증명하는수사를제공했다.

이책의세번째장은신동경의「영제국경영의마지막통치카드:‘식민지개발및복지법’,1929-1945」이다.이글은제국의황혼기동안영국이제안했던일련의“식민지개발및복지법”을검토하면서,제국의“마지막통치카드”가영국의탈식민과정에기여했다고주장한다.1929년을시작으로영국은식민지들을대상으로다양한형태의“위로부터의개발”사업을벌였다.이는물론이기적인의도에서출발했으나그럼에도불구하고본국과식민지사이의지속적인교류를유지하는발판을놓았다.이를통해영국은제국해체이후영연방성립이라는상대적으로성공적인탈식민과정을걸을수있었다.이러한모습에대해신동경은“탈식민화의제국주의”를비판하는것에그치는대신,그역설적과정이보여준현실주의와그것이만들어낸실질적결과물에주목하자고제안한다.

네번째장인노경덕의「냉전사와소련연구」는소련사전문가의관점에서최신냉전사연구동향을큰틀에서관찰함으로써『냉전과탈식민의세계사』의전체적인구조에서중심축을이룬다.노경덕은최근국제학계의소련냉전사연구를크게세가지로정리한다.우선냉전의종식이후구소련자료가개방됨으로써문서고중심의실증연구를통해해결되지않고남아있던여러논쟁점을실증적으로탐구하는흐름이있다.다음으로,새로운냉전사연구는냉전을단순한미국과소련사이의경쟁으로파악하는대신,과거주변부로취급되었던제3세계국가들의세계사적역할에주의를기울인다.마지막으로,최근의소련냉전사연구는냉전을문화적국제관계로파악하고,미국과소련을비롯한여러국가사이의문화경쟁과교류에초점을맞춘다.노경덕이잘논의하고있듯이,이세가지연구경향은모두일정한한계를가지고있지만,그럼에도불구하고문서고,제3세계,문화는냉전과탈식민의교차를이해하는데중요한키워드들을제공한다.

이어지는3개의장에서는시선을우리내부로돌려한국전쟁을전후한시기한국이냉전과탈식민을어떻게경험했는지관찰한다.

다섯번째장인「북한의한국전쟁계획수립과소련의역할」에서정병준은풍성한사료를동원해한국전쟁의준비와전개에있어서북한과소련의역할을치밀하게분석한다.이문제에관해정병준은다음과같은새로운해석들을제시한다.첫째,한국전쟁은시종일관김일성과박헌영을비롯한북한지도부의주도로진행되었다.둘째,북한지도부는주도권을지녔지만,한국전쟁의국제적성격으로인해최종결정권은모스크바에있었다.셋째,최종결정권자로서스탈린은김일성의개전허가요구를구체적으로검토했다.넷째,스탈린이개전전에제시했던“도발받은정의의반공격전”개념은북한의전쟁수행에있어서기초를이루었다.다섯째,스탈린은미국과의충돌가능성을우려했고,따라서그의결정권행사는소극적이었다.마지막으로,이러한스탈린의태도로인해소련은전쟁발발이후결정권자로서책임과의무를다하지않았다.
결론적으로한국전쟁은북한지도부의주도와스탈린의결정으로시작되었으나,소련의방어적태도로인해향후북한은소련과의관계에있어서자주성을더욱중시하게되었다.

여섯번째장은데이비드챙창(DavidChengChang)의「한국전쟁정전협상과미국의포로‘자원송환(自願送還)’정책」이다.이글에서창은한국전쟁이미국에서왜“잊힌전쟁(forgottenwar)”이되었는지질문한뒤,그답을전쟁포로(POW)에대한“자원송환(voluntaryrepatriation)”정책에서찾았다.그에따르면한국전쟁은두가지양상으로이루어져있었다.1950년6월개전부터대략1년의기간이“영토전쟁”에해당한다면,1951년7월정전협상이시작된뒤이어진2년간의후반부는“포로전쟁”의성격을띠고있었다.포로송환문제를놓고,중국과북한측이“전원교환”을요구했던반면,미국을중심으로한유엔군대표단은자원송환,즉포로에게그들의의사에따른망명기회를제공한다는원칙을제시했다.이원칙은명백히제네바협약을위반하는것이었고,정전협상을교착상태로빠뜨렸다.그런데도당시미국대통령트루먼은도덕의기치를내세워자원송환의원칙을고수했다.그결과15개월이넘는전쟁의후반부동안양측의영토변화는거의없었고,수많은인명피해만남겼을뿐이었다.

일곱번째장인김도민의「1950년대세계민족해방운동에대한남한에서의젠더적재현양상」은냉전이시작되던시기남한의시인들이세계각지의탈식민운동을어떻게재해석했는지추적한다.그에따르면,당시남한은자유진영의언론을통해세상과소통했고,그결과그곳에서베트남혁명,알제리혁명,이집트혁명,헝가리혁명등에관한정보는냉전의프리즘을통해굴절된채로수용되었다.여기에더해젠더차별적시각이부각되었는데,남한의시인들은능동적인여성투사들을연약하고수동적인소녀로형상화했다.이젠더적재현에서냉전과탈식민은모두가부장적질서를강화하는쪽으로작동했다.냉전의맥락에서공산주의의잔혹함이강조되고,탈식민의맥락에서반제국주의의외침이커질수록,남한문인들의마음속에서여성과남성은젠더차별적질서에따라더욱선명하게구획되었던것이다.결국,냉전초기세계민족해방운동을다루는남한의시는“탈식민-냉전-젠더의합작품”이었던것이다.

『냉전과탈식민의세계사』의마지막3개장에서는시야를다시외부로돌려세계여러지역에서냉전과탈식민의흐름이서로충돌하고교섭하는양상을다각도로관찰한다.

여덟번째장인김일년의「오만과타협:W.W.로스토와근대화론의변화」는냉전시기미국이탈식민국가들을대상으로제시했던근대화론의명암을분석한다.W.W.로스토로대표되는근대화론은흔히미국의베트남전쟁을야기한실패한이론으로평가된다.그것은경제성장을세계모든저개발지역이안고있는각양각색의문제를해결할만병통치약으로제시했고,후진국들에미국식자본주의의발자취를추종하라고강요했다.베트남전쟁은이러한오만한생각이낳은응보였다는것이다.그러나이글에서김일년은로스토의단선적이고강압적인형태의근대화론은사실그의이론적유연성과정치적현실주의,그리고무엇보다그가권력과맺은타협이낳은결과물이었다고주장한다.로스토가1950년대출판한초기저작들은아시아와아프리카국가들의탈식민을향한외침을외면하지않았다.그의변화는아이젠하워정부와관계를맺는과정을통해진행되었다.그변화의끝에미국식자본주의의보편성과미국의힘을맹신하는광신도가탄생했다.이글은로스토의변화가어떤식으로진행되었고,그의미는무엇인지보여줄것이다.

아홉번째장인현시내의「“베트남이전에라오스가있었다”:라오스의인도차이나전쟁과민족국가건설,1945-1975」는다국적문서고의사료들과구술사인터뷰를광범위하게활용하여냉전이라는프레임에가려진라오스내전의탈식민적성격을재발견한다.라오스내전은냉전의질서만큼이나그들의역사적경험에뿌리를내리고있었다.이러한내부의요소가케네디대통령재임기동안미국이전개했던다양한형태의개입과만나면서내전의형태로폭발했다.여기서현시내는몽학자들의연구와참전군인및피해자들의증언을비교분석하여몽공동체와태국군이미국편에서라오스내전에개입했던동기와그결과를분석한다.이를통해그녀는라오스내전이지니는민족국가건설의성격이냉전과탈식민이중첩되는동남아시아의상황에서라오스가한편으로는미국과다른한편으로는태국을비롯한주변국과맺은복잡한관계속에서이해되어야한다고주장한다.

『냉전과탈식민의세계사』의마지막장은이동규의「곡물대탈취:1973년미국-소비에트곡물거래와국제식량체계의위기」이다.이글은1970년대초반의세계적식량위기과정에서발생했던하나의사건,소위“소련의곡물대탈취”를세밀하게추적함으로써,1960년대에서1970년대로이어지는국제관계의변화를식량이라는생태학적주제를중심으로재해석한다.1973년소련은미국회사로부터대량의곡물을보조금이적용된가격으로구매했다.이때미국의닉슨행정부는잉여농산물판매를통해소련과의관계를개선하는한편,동시에미국식량에대한소련의종속을강화하려는의도를지니고있었다.그러나소련이다수의기업과개별계약을통해일을진행했기때문에,미국의당초예상보다훨씬더많은양의곡물이유출되었다.이에미국곡물가격이남북전쟁이후최고치를경신하게되었고,국제적으로도식량위기를심화시켰다.이동규의글은식량과농업,자본주의등의요소가냉전의프레임으로부터독립적으로움직이는양상을세심하게조명한다.

이화여대사학과구성원들은국내역사학계의여러훌륭한연구가우리의취지에부합한다는사실을발견했다.그연구가운데일부가『냉전과탈식민의세계사』에수록되었다.우리는이책이궁극적으로세계사연구의패러다임을바꾸는하나의계기가되기를희망한다.물론그러한전환은한편의연구서가담을수있는것보다더많은노력과더깊은연구,더넓은협력을필요로할것이다.그러나이책의각장이잘보여주는것처럼,변화는이미여러측면에서일어나고있다.『냉전과탈식민의세계사』의출판이20세기세계사에대한새로운시각을제시하고,국내다양한분야의역사학자들사이의소통을증진하는계기가되기를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