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물론과 유물론 : 미디어의 물질성에 대하여 - 세창출판사 뉴스통신진흥총서 40

신유물론과 유물론 : 미디어의 물질성에 대하여 - 세창출판사 뉴스통신진흥총서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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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유물론(materialism)이란 물리적 물질성 ―기술, 실천, 또는 신체의 물리적 물질성― 이 리얼리티를 구성하는 데 있어서 중요하다(matter)는 관점이다. 이 책은 미디어의 유물론에 대한 입문서이자 개입이다. 나는 이 책에서 물리적 물질성은 모든 미디어에 대한 연구에 있어 본질적이라고 주장하고자 한다. 동시에 유물론적 전회(materialist turn)는 미디어연구와 문화연구의 과거 전통과의 단절이나 〔그에 대한〕 거부 없이 이루어져야 함을 주장하고자 한다.
미디어의 물질성에 주목한다는 것의 의미는 커뮤니케이션을 수행하는 사람들 ―이 책의 독자인 여러분과 저자인 나와 같은 사람들― 이 대화의 의미를 생성하는 데 있어서 유일한 행위자라는 가정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을 말한다. 인간 행위자만을 물신숭배 하는 대신에, 우리가 살아가고 행위하는 세계를 변화시키는 데 기술이 어떻게 관여하고 있는지에 대하여 강조할 필요가 있다. 이것이 유물론적 미디어 이론의 근본적인 입장이다. 인간 행위자, 의미, 해석에 관한 질문들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인간 행위자, 의미, 해석이 문제가 되고 이해 가능하게 되는 한계와 가능성들을 규정하는 데 있어서 미디어의 물질성이 수행하는 역할에 대하여 강조할 필요가 있다.
저자

그랜트볼머

저자:그랜트볼머(GrantBollmer)
현재호주퀸즐랜드대학교(TheUniversityofQueensland)‘커뮤니케이션과아트’학부의교수(seniorlecturer)로재직중이다.
주요연구분야는디지털미디어이며,감정인지,셀피,밈,인플루언서,비디오게임,모션픽처,가상현실과공감등의다양한디지털미디어현상에대한연구를진행해왔다.
주요저서로는TheAffectLab:Thehistoryandlimitsofmeasuringemotion(2023,UniversityofMinnesotaPress),MaterialistMediaTheory:Anintroduction(2019,Bloomsbury),TheorizingDigitalCultures(2018,Sage),InhumanNetworks:Socialmediaandthearchaeologyofconnection(2016,Bloomsbury)등이있다.

역자:김수철
미디어문화연구자로현재한양대학교,연세대학교등에서디지털미디어와대중문화에대하여가르치고있다.미디어기술의기술문화적측면에주목하면서도시공간,모빌리티,대중문화,문화산업에대한연구를진행해오고있으며그결과를다수의국내외학술저널에출판했다.주요저역서로는『모빌리티인프라스트럭처와생활세계』(공저,2020),『모빌리티와인문학』(공역,2019),『마르크스,TV를켜다:마르크스주의미디어연구의쟁점과전망』(공역,2013)등이있다.

목차

옮긴이의말
서론미디어의물질성에대한(그리고물질성내에서의)사유

1장재현과수행
2장새김과테크닉
3장공간과시간
4장신체와두뇌
5장객체와정동

결론미디어의물질성에대한열가지테제
감사의말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새로운게임의출시를알리는영상과함께당신은즉각적으로당신이플레이할캐릭터의외양을살핀다.그리고그외양이마음에들지않을경우,당신은아마도커뮤니티에그게임의캐릭터에대한말들을이러쿵저러쿵늘어놓을것이다.그리고게임의제작진들이특정한메시지와외양을게임에투입하느라정작중요한“게임의재미”를놓쳤다고말한다.그런데솔직히말해보자.그게임이재미없다고느끼는데에그게임캐릭터의외양또는메시지가당신의마음에들지않는다는사실이영향을끼치지는않는가?만약그렇지않다면당신은왜“게임은재미만있으면된다”면서캐릭터의외양이나메시지를논하고있는가?게임성만논해도충분할텐데말이다.당신은“게임은재미만있으면된다”면서게임에메시지를담고,자신들의의도에맞는캐릭터를넣으려는제작진을비판하지만,결국당신의관념상에서일반적이고정상적인캐릭터성을그들에게요구하고,그것에어긋나는캐릭터를비방함으로써무의식적으로(또는아주의식적으로)특정한이데올로기의영속화에이바지하고있는것이다.즉당신은게임에특정한이데올로기를부여하는것을비판하면서그와반대되는다른이데올로기를부여할것을요구하는셈이다.본질적으로이처럼당신이어떤것을물질화하도록허용한다는것은당신이어떤것이의미를갖도록허용한다는것을의미한다.즉당신이어떤것이물질화하는것을거부할때,당신은그것이의미를갖는것을거부하는것이다.다시말해,당신은그러한메시지와외양이게임으로만들어지는것을거부함으로써,그러한외양과메시지를당신의세계에서배제하고있다는말이다.

논지전개를보다편리하게하기위해,내멋대로당신을사회적으로지배적인이데올로기를따르는남성으로물질화해보겠다.이경우당신은전쟁영화같은남성중심서사에왜여성이나와야하느냐고묻는다.실제로그전쟁에여성은없었다면서말이다.그러나정말로그러한가?그렇다고생각한다면,당신은전쟁을바라보면서전쟁터에서싸우는병사들만을조명할뿐,그전쟁에관련된다른사람들은모두배제하는것이다.그러나전쟁은체스나장기가아니다.전쟁은실제로전장에서싸우는병사들만의이야기가아니란말이다.물론그들의이야기가주되겠지만,그것이전부는아니다.전쟁에는필연적으로그것을조장하는정치인들이있으며,그들에의해가족을전쟁터에보내야했던가족들이있다.또전쟁에는필연적으로점령지가생겨나고,그점령지에는당연히점령군만있지않다.당신은이렇게점령군에의해점령된피점령지에는필연적으로피해를입는사람들이있다는것을알고있을것이다.그리고그주된피해자중하나가여성들이라는것도알고있을것이다.하지만당신이전쟁영화를보러갔을때,당신은이런점령지의피해자들이나병사들의가족만나오는영화에는아마도심각한위화감을느낄것이다.전투신만나오는전쟁영화에는아무런위화감도느끼지못하면서말이다.그리고나는이논지를전개하면서,내논지전개의편이성을위하여순간적으로당신을지배적인이데올로기를따르는한남성으로물질화함으로써,내논지에서다른이들을배제한셈이다.이때과연어떤이데올로기가작동하는가?당신은내가전개한논지를읽어오면서이에대해서생각해봤는가?

여기까지오면당신은,아니그저게임하나하자는데,또는영화한편보자는데무슨그리복잡한이야기를하느냐고할수도있을것이다.그러나미디어는실제로당신에게영향을끼친다.미디어는당신의세계를재구성하고,새롭게변형시킨다.그리고당신도알다시피미디어는단순히영화나게임같은것에머물지않는다.예컨대텔레비전이나신문지상에서언론은무엇을어떻게물질화하는가?그것들은우리사회의모든것을보도하고있는가?아니면어떤것은보도하고어떤것은보도하지않는가?보도의양이나내용의깊이는어떠한가?모두동등한가?아니면편향되어있는가?그리고그렇게그들이우리사회의사건들을보도하는방식,즉어떤것을물질화하고그럼으로써의미를갖게만드는방식에는어떤이데올로기가작동하고있는가?또는미디어간의비교로가보자.당신이텔레비전방송에서보는프로그램과유튜브같은인터넷사이트에서보는콘텐츠는동일한성격을지니고있는가?예컨대당신이보는인터넷사이트의콘텐츠는지상파방송에도나올수있는성격의것인가?나올수없다면무엇때문에나올수없단말인가?또그것이어째서인터넷에서는가능하다는말인가?이것들이모두미디어가무언가는물질화하고무언가는물질화하지않음으로써당신의세계를재구성하고변형시키는방식들이다.미디어는이처럼무언가를재현하고수행함으로써,당신이무언가를새기는방식을변형시키고,당신이공간과시간을경험하는방식을재구성하며,당신의신체와두뇌를재배치하고재구조화한다.그리고이과정에서당신이어떤것을객체로서대상화하는지가곧당신과세계의관계를재정립한다.

그러니당신은당신이미디어에무언가를요구할때,미디어역시도당신에게무언가를요구한다는것을인식해야만한다.당신이미디어에무언가가물질화하는것을배제하기를요청할때,미디어는당신의세계에서실제로그것의의미를배제할것을요구한다는말이다.당신의불쾌감은그렇게누군가의존재를부인하는억압이된다.나는지금미디어에서모든존재를배제해서는안된다고말하는것이아니다.그것의한계상,미디어는모든것을물질화할수는없다.다만미디어에서무언가가배제될때,또는당신이미디어에무언가를배제하기를요구할때,실제로배제되는이들이있다는사실을인식해야한다고말하고있는것이다.또나는어떤캐릭터가다른인종또는다른성별로대체될때,당신이그것을옳은것으로받아들여야한다고말하는것도아니다.그것역시도또하나의배제가작용하는지점이다.그러나그러한대체가이루어질때실제로이루어지는것은무엇인지,무엇이물질화하고,그럼으로써무엇이의미를갖는지,당신이분명히인식해야만한다고말하고자하는것이다.그리고내가읽기로는이것들이바로저자가말하고자하는바이다.그러나나의독해는당신의독해와다를수있다.또한저자의의도와도다를수있을것이다.내가이책의내용에서무엇을물질화하고그럼으로써의미를갖게했는지역시도선택과배제가작동하는지점이기때문이다.중요한것은내글이당신에게무엇을하는가이다.내글은당신으로하여금이책을읽어보고싶게하는가?나의목적은거기에있지만답은내가내릴수없다.이모든질문에대한답은오직“당신은무엇을물질화할것인가”에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