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 원전 4 (양장본 Hardcover)

리치 원전 4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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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리치 원전(Fonti Ricciane)』은 순찰사 알렉산드로 발리냐노(Alessandro Valignano, 1539~1606)의 마지막 명령에 따라, 마태오 리치(Matteo Ricci, 利瑪竇, 1552~1610)가 사망하기 전 3년 동안(1607~1610), 중국선교를 시작한 1583년부터 일자별로 상세한 활동을 기록한 “그리스도교의 중국 진출기”다.
본서는 당시 중국 관련 정보는 물론 근대 초, 최초 서양인의 눈에 들어온 극동 아시아의 상황과 국제정세 및 동서양이 먼저 무엇을 주고받았는지 등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원전에 각주를 꼼꼼하게 넣어 정리, 기록한 예수회 중국학자 델리야(Pasquale M. D’Elia S.I., 1890~1963) 덕분에 책이 유럽으로 전해진 17세기 중반을 기점으로 유럽 사회의 지식층과 사회 전반에서 아시아에 관한 관심과 영향을 알 수 있다. 중국에는 중체서용론(中體西用論), 조선에는 동도서기론(東道西器論), 일본에는 화혼양재론(和魂洋才論)을 불러일으키는 근거가 되었고, 서양에는 계몽주의의 시발점이 되었다. 동양에서 서양에 관한 관심은 선교사들의 서양문화 전수를 통해서지만, 서양에서 중국에 관한 관심은 이 책이 유럽에 전해지면서부터였다.
리치는 르네상스 인문주의자로서 ‘적응주의’ 방식에 따라 ‘문화 대화’, ‘문화 외교’를 주도함으로써, 동서양 교섭이 양쪽에서 문화창발(文化創發)의 계기가 되는 데 기여했다. 다양한 문화와 문명이 다원적이고 포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지구가 족 시대에 화합과 공존을 표방한 세계시민(global citizenship)의 모델이자 문화 교류의 방향을 보여 주었다. 그가 원칙으로 삼은 ‘적응주의’는 단순한 맞춤형 선교전략이 아니라, 타자를 대하는 새로운 방식이었다.
저자

마테오리치

마태오리치(MatteoRicci,중국명利瑪竇,1552-1610)
이탈리아마르케주마체라타에서태어나예수회에서운영하는학교에서공부했고,로마로가서현(現)로마대학교전신인콜레지움로마눔에서당대최고의과학자며교황청학술원장으로있던예수회소속아나스타시우스키르허교수밑에서수학과물리학을전공했다.
예수회에입회하여신학을공부하던중아시아선교사로발탁되어고아,코친을거쳐당시동인도지역예수회순찰사알렉산드로발리냐노의명으로아시아선교의베이스캠프인마카오에서중국선교를준비했다.중국어와중국문화에관한체계적인공부를했고,중국내륙으로파견되어발리냐노가수립한“적응주의선교정책”을실천했다.
1610년5월11일북경에서58세의일기로생을마감하기까지28년간중국인리마두로살았다.그가보여준삶을통한대화의방식은‘긍정적인타자형상’으로각인되었고,학문을매개로한대화는동서양문명의가교가되었다.도덕과이성,양심에초점을맞춘인문서적과실생활에도움을주는실천학문으로서과학기술서의도입이그것이었다.르네상스시대유럽에서꽃을피운예술(藝術)도대화의수단으로활용했다.그덕분에절벽으로표현되던폐쇄적인중국사회에서대화가가능한길을찾아동서양화해를모색한방법은역사의현시성을극명하게보여주는사례가되었다.

목차

4권차례

◎참고도서약어표_24
◎일러두기_41


5책-1선교의점진적인발전과개별그리스도인의증가(1603년2월부터1610년5월10일까지,그리고1611년11월1일까지)

제1장순찰사알렉산드로신부가어떻게일본에서마카오로오게되었는지,중국에어떻게다시물건을보냈는지,마누엘디아즈신부가다른6명의예수회원과어떻게마카오로돌아왔는지에대해(1603년2월10일부터1604년8월15일까지)47
제2장마태오리치의출판작품들로인해우리와그리스도교가얻은공신력에대해(1584년10월부터1608년2월까지)74
제3장1604년서바오로박사가북경에서어떻게진사시험에통과하고진마르티노가어떻게무관이되었는지에대해,그외북경에서그리스도교와관련한일들에대해(1604년4월초부터1605년2월까지)115
제4장왕국밖에서들어온많은그리스도인의존재를중국에서어떻게발견하게되었는지에대해,그들이여전히‘십자가신봉자’라는이름으로계승되어오고있는것에대해(1605년부터1608년까지)127
제5장이시기에소주수도원에서일어난일에대해(1603년부터1605년까지)
149
제6장이시기에남창수도원에서일어난일에대해(1601년부터1605년까지)
162
제7장그시기에남경수도원에서일어난일에대해,구태소가이냐시오라는이름으로개종한것에대해[1605년2월말부터1605년12월(?)까지]175
제8장북경수도원에서추진하는일의성과와더크고편안한집을매입한것에대해,바오로박사가마태오리치와함께어떻게『기하원본』을번역하고출판하게되었는지에대해(1605년초부터1607년6월까지)188
제9장중국과일본의순찰사며중국선교의첫발기인알렉산드로발리냐노의죽음에대해(1605년중후반부터1606년1월20일까지)213
제10장우리가광동(廣東)에서겪은큰시련과그로인해광주에서프란체스코마르티네스수사에게닥친일에대해,그리고그가고통중에사망하게된것에대해(1605년7월부터1606년4월초순까지)223
제11장광동(廣東)에서우리의탄압이끝난것에대해,라자로카타네오신부가사바티노데우르시스신부와함께중국으로돌아온것에대해,그외소주수도원과관련한일들에대해(1606년4월초부터11월까지)244
제12장우리수도회의베네딕토데고이스수사가인도에서카타이까지여행한것에대해,그의장상이대(大)카타이를밝히기위해카슈가르왕국의수도까지그를보내게된것에대해(1602년10월부터1603년11월까지)264
제13장베네딕토데고이스수사의남은여행,카슈가르에서카타이까지.카타이가중국이라는사실이밝혀진것에대해(1603년11월부터1605년12월22일까지)306
제14장베네딕토데고이스수사의죽음에대해,사라센인들의손에서아르메니아인이사악이어떻게구출되었는지,요한페르난데스수사가어떻게북경에서숙주로파견되었는지에대해(1605년12월22일부터1606년10월29일까지)338
제15장남창에서그리스도교의발전과요한소에이로신부의사망에대해,새집을사면서우리가겪은큰시련과그곳에서일어난좋은일에대해(1606년4월부터1607년11월중후반까지)366
제16장박해이후,남창에서일어난일에대해,더편안다른집을어떻게매입하게되었는지에대해(1607년11월중후반부터1609년12월25일까지)396
제17장우리가황궁에서작업한세계지도를중국황제가어떻게재판(再版)하라고했는지에대해,북경에서성모회가만들어져새로운열정으로그리스도교가발전하기시작한것에대해(1608년초부터1609년12월25일까지)411

출판사 서평

1910년이탈리아정부는마태오리치서거300주년을기해,동서양문명의가교가된‘이탈리아의위대한아들’을기억하기위해국가주도로이책을감수하여발간하였다.사업의총책임은예수회소속중국학자델리야(PasqualeM.D’EliaS.I.)신부가맡았다.
델리야는이후30여년간원전에서언급하고있는행로를따라중국현지를답사하고,기록을고증하는한편,그때까지연구된명말청초동서양문명교류사의모든기록을각주에담아1942년(VolumeI)과1949년(VolumeII)에두권의책으로출판하였다.책은다섯책(冊)으로구분한리치의원문텍스트를본문으로하고,델리야가검증한내용과그때까지연구된학문적자료들을각주로달아방대하고상세한정보를제공하고있다.따라서책은엄밀히말해‘리치원전과델리아의주석서합본’이라고할수있지만,델리야는그냥『리치원전,그리스도교의중국진출기』로편찬하여소개하였다.역자가번역서로사용한판본은바로이것이다.
책의내용은리치가세분하여번호(number)를단그대로,모두1000번까지있다.이것은리치가성경을비롯한전통적인고전서의양식을그대로따랐다는것을말해준다.
한편,『리치원전』은본문과각주의비교를통해리치의원저에페레이라와트리고가이미손을댔고,거기에델리야가다른방식으로손을댄흔적을찾아볼수있다.원저자인리치,분실된몇개의장(章)을포르투갈어로가필한페레이라,그것을그대로집대성하여라틴어로번역하여유럽으로가지고갔던트리고,그리고20세기초,이판본들을총정리하여『리치원전』으로소개한델리야를통해본서를둘러싼중국학의변천사를엿볼수있다.
각주가많아읽기에불편한점이있겠으나학문적인관점에서는오히려이점이더중요하게평가되어야할것으로생각된다.이것은핵심저자인리치와델리야가다른사람의경험이나견해를빌려서쓴것이아니라,오로지자기가직접경험하고느끼고,연구한소견을담은자료이기때문에원문텍스트에서읽히는행간의의미까지깊이있게통찰할수가있다.
이탈리아인마태오리치(MatteoRicci),중국인리마두(利瑪竇)의열정과성실함을보면서한중국인학자가『기인십편』(리치저)발문에서한말,리치의말과삶이기이하고,그야말로“역설을사는사람”이라는말이여운으로남았다.베네딕토데고이스의묘비명“카타이를찾다가하늘을발견했다”라는대목에서는한국교회의기원이떠올랐다.서학,서양학문을찾다가천학,그리스도교를만난우리의이야기말이다.
저자인리치와델리야가쓴이탈리아어특유의만연체문장을최대한우리말의통사구조에맞게옮기려고노력했다.가독성을생각해서용어를쉽게풀어쓰려고도노력했다.

_옮긴이의말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