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국가 만들기 : 정신, 신체, 그리고 여성 - 이화의료사총서 4

건강한 국가 만들기 : 정신, 신체, 그리고 여성 - 이화의료사총서 4

$27.25
Description
2023년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우울증, 불안 장애 등 심리적 장애를 호소하는 이가 늘었다는 연구와 기사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영유아기 동안 마스크를 쓰고 보낸 아이들은 언어습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또한 이전보다 신속하게 공급된 백신이 향후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도 꾸준히 관심을 지켜봐야 할 과제로 남았다. 감염병과 대치하는 상황은 종료되었으나 그 영향력은 끝나지 않았고, 어쩌면 역사상 인류의 역사를 흔들어 놓았던 과거의 거대한 사건들만큼 우리에게 깊숙하게 침투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여러 정신질환, 약물과 관련된 질환, 신체의 기능과 의미에 관한 규정, 여성의 출산과 낙태, 난임 등은 시대적 요구를 기반으로 한 국가의 질병 통제나 관리 그 자체가 진단의 기준으로 작동했음을 알려 준다. 그리고 이는 기존의 비교적 체계화된 감염병 관리와는 다른 접근과 다양한 시도가 가능함을 시사한다. 이 책이 향후 비감염성 질환의 연구가 더욱 다채롭고 풍성해질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저자

이남희,이방현,신지혜,황혜진,정혜중,박지영,홍수경,이꽃메,이영아,김선혜

저자:이남희
미국시러큐스대학교에서미국현대사로박사학위를취득했으며,현재이화사학연구소연구교수로재직중이다.정신이상과정신건강의개념과그것이정립되는과정에관심을두고있으며20세기미국정신의학사및정신보건과관련된연구를하고있다.

저자:이방현
이화여자대학교에서사회복지학박사학위를취득했으며,현재한국사회복지문화연구소소장으로재직중이다.한국복지사와정신장애사를문화적관점에서연구를수행하고있다.

저자:신지혜
미국뉴저지주립대학교(럿거스)에서미국사로박사학위를취득했으며,현재전남대학교역사교육과조교수로재직중이다.미국이민사와의료사에대한연구를진행하고있다.

저자:황혜진
영국워릭대학교에서역사학박사학위를취득했으며,현재영남대학교역사학과에서조교수로재직중이다.20세기영국에집중하여의학개념의사회성,의료분과의역사성,의료윤리의발전에대한연구를수행하고있다.

저자:정혜중
일본도쿄대학교인문사회계연구과에서박사학위를취득하였으며현재이화여자대학교사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중국근대경제사및의료사의관점에서아편중독과그치료및국가의질병관리에관한연구를진행하고있다.

저자:박지영
전북대학교의과대학을졸업하고서울대학교과학사및과학철학협동과정(현과학학과)에서석·박사학위를취득했으며,현재인제대학교의과대학인문사회의학교실에서조교수로재직중이다.사회속의학지식의형성과실천에관심을갖고한국근현대의학사를연구하고있다.+

저자:홍수경
미국코넬대학교에서역사학박사학위를취득했으며,현재일본쓰다주쿠대학교(津田塾大學)국제관계학과에서준교수로재직중이다.총력전기일본제국의사회변동및전후동아시아적전개를노동재편성,젠더,과학지식의관점에서연구하고있다.

저자:이꽃메
서울대학교에서보건학박사학위를취득했으며,현재상지대학교간호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우리나라여성건강과보건의료의역사,근현대간호직의역사에대한연구를진행하고있다.

저자:이영아
서울대학교에서국문학으로박사학위를취득했으며,현재명지대학교인문교양학부에서교수로재직중이다.한국근대초기문학과담론에나타난몸,의학,여성등에관한연구를하고있다.

저자:김선혜
미국메릴랜드대학교여성학과에서박사학위를받은후,하버드대학교와조지워싱턴대학교에서박사후연구원으로재직했으며,2020년부터이화여대여성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주요관심사는재생산노동,과학기술과젠더,초국적의료산업이다.주요연구논문은"TheroleofreproductivejusticemovementsinchallengingthebanonabortioninSouthKorea","재생산의료영역에서의남성:한국의보조생식기술과난임남성의비가시화","Reproductivetechnologiesaspopulationcontrol:HowpronatalistpoliciesharmreproductivehealthinSouthKorea","‘제3자생식’규제를둘러싼한국의재생산정치:난자·정자공여와대리모는왜문제가되었는가"등이있다.현재진행중인연구는“BabyMiles”:ReproductiveRights,Labor,andEthicsintheTransnationalKoreanReproductiveTechnologyIndustry(bookmanuscript)와임신중지기술을둘러싼동아시아의재생산정치이다.

목차

머리말5

1부문명국가와정신질환17

1장.온전한정신,정상적신체:2차세계대전과인적자원의조건_이남희19
1.건강한시민,건강한병사22
2.공동체수호에적합한시민병사29
3.안전한사회의건강한시민35

2장.근대의시선으로보호감치의대상이되어버린정신병자_이방현43
1.위생경찰의감시관찰과취체의대상이된정신병자46
2.서구식근대의료의치료감호대상이된정신병자50
3.신문에의해근대의정신병지식을주입받는대중55

3장.“삶의복잡다단한면”:미국의정신이상외국인과이주장치_신지혜62
1.증기선회사64
2.사회복지단체78
3.이민자의대응88

4장.환경,계급,젠더의삼중주:‘교외신경증’의발명과수용_황혜진96
1.교외신경증의발명101
2.의학계의교외신경증논의와수용106
3.전간기영국사회의교외신경증인식115
4.에필로그:전후영국사회와교외신경증125

2부권위주의국가와신체통제129

5장.근대중국의아편중독관리_정혜중131
1.아편중독에대한이해134
2.의료선교사들의아편중독치료139
3.아편중독자에대한치료와갈등146

6장.‘적색마약’'과의전쟁:한국의마약정책과반공주의,1945-1960_박지영159
1.해방직후마약문제와단속중심의정책수립162
2.한국전쟁시기간첩-마약담론의확산과반공선전167
3.아편의정서채택과국제적마약통제체제로의편입174

7장.“노동하는신체”를과학하기:제국일본의노동과학과데루오카기토_홍수경187
1.“생명의희생”에대항하는노동과학192
2.전시노동의‘합리화’를위한노동과학201
3.정착민식민주의에대한노동과학의개입207

3부가부장국가와여성의몸219

8장.조선백성의절반,여성건강에대한국가의대응이꽃메221
1.머리말221
2.조선여성의수명과건강223
3.의료전문가양성229
4.관찬의서와여성건강235

9장.식민지조선의‘낙태’담론과국가_이영아252
1.‘구르기’부터‘뢴트겐요법’까지?낙태의방법과의학256
2.‘음란’과‘범죄’로서의낙태-낙태금지의시선과국가의통제264
3.‘우생’으로서의‘산아제한’?낙태허용론의대두271
4.주변국의낙태담론과식민지조선의현실276

10장.‘불임’에서‘난임’으로:한국의인구정치와보조생식기술의일상화_김선혜284
1.인구억제시기불임의의미와보조생식기술의도입287
2.출산장려시기보조생식기술의제도화와난임의탄생297
3부가부장국가와여성의몸219

더읽을거리310
찾아보기317

출판사 서평

국가가규정하는“건강함”이란무엇인가?
시대적·사회적변화에따라달라진비감염성질환의정의와
그에따른국가의통제와관리를다각도로살펴본다!

이번총서에서는정신질환,여성질환,그리고근대국가의발전에따른신체와정신을바라보는공동체및국가의시각및정책과의연관성을추적하는데주력하였다.이를통해건강한국가를향한과정에서형성된질병과공동체간의관계및기제를살펴본다.총10개의장으로구성된『건강한국가만들기』는‘문명국가와정신질환’,‘권위주의국가와신체’,‘가부장국가와여성의몸’이라는세개의부로구성되었다.

우선1부인‘문명국가와정신질환’에서는근대국민국가에서의통제와건강에대한개념을가장잘보여줄수있는정신질환과관련된역사적사례를통해문명화를표방하던국가가정신질환과정신질환자를어떻게다루었는지를살펴본다.1장은2차세계대전과그이후군정신의학이적절한전쟁수행을위해어떻게적합한공동체의구성원을규정했는지그과정을추적한다.2장은조선시대무속의영역에맡겨져있던정신질환자에대한관리가근대적변화를표방하던일제의정책으로위생경찰과정신과의사의관리로전환된과정을추적한다.단순히‘배회하는특성을지닌자’정도의인식에서근대적국가를건설하는데에있어반드시어떤방식으로든관리를해야하는대상으로의전환을살펴보면서근대적시선이정신질환자들을향해보내는모순적시선을조망한다.3장은미국이민자에대한검증체제속에서이주장치의복합적인면을살펴본연구이다.실제정신이상외국인의사례를살펴보며이미자신의터전에서특정한이유로이민을결정한이들이미국사회의관문을통과하는과정에서다시걸러지고배제되어추방당하는과정의기제를다루었다.이는국가가정신질환자특히이주를목적으로자신들의영토로진입하려는이들의정상성을통제하는방식으로서의장치를보여주는연구라할수있다.1부마지막인4장은1938년영국의의사인스티븐테일러(StevenTaylor)에의해탄생한용어인교외신경증의의학적규정방식과영국사회의반응양상을살펴본다.

2부‘권위주의적국가와신체’에서는국가가마약문제및신체를둘러싼문제를다루는방식에대한이해를높이고자하였다.이를위해5장에서는아편전쟁전후시기의청나라지식인의중독에대한이해와치료및관리에기울인노력을치료서보급및아편중독의치료양상을통해조망하였다.6장은해방이후부터이승만정부시기까지반공이데올로기와보건의료가만나는지점에서마약문제에대한인식과대책의형성및변화과정을추적하면서어떻게반공주의적정치인식이마약정책에영향을미쳤는가를살펴본다.7장은노동과학이라는새로운학문분야를개척한일본의데루오카기토의연구를중심으로1937년에서1945년사이전시노동의합리화와개척과학의상관관계를추적하여국가가인간의신체를어떻게인식하고통제하기를원했는지를조망한다.

3부‘가부장국가와여성의몸’에실린세편의글은여성관련질환과건강문제에초점을맞추어국가가어떻게여성의건강과질환을관리하고규정하였는지를살펴본다.우선8장은조선후기의관과의녀등전문인양성과활용,그리고관찬의서의발행과보급을통한여성건강(질환)에대한대처노력,당시의의료체계내의인적자원과정보관리를통한느슨한통제의사례들을다루어여성건강에대한국가의대응을살펴보았다.이어9장에서는인구증식이요구되던시기범죄로취급되었던낙태가산아제한정책으로서애국행위가되는모순적인전환을살펴보며식민지조선에서낙태에대한국가와사회의시선이어떠했는지에대해1920-1930년대근대국가의낙태에대한이중적태도와정책에대해고찰하였다.10장은불임시술이1980년대가족계획사업시기한국에서피임시술로서의불임시술을의미하는것으로통용되었다는점에주목하면서보조생식기술이어떻게사회문화적으로정당성을획득하게되었는지,그리고불임에서난임으로의용어의변화가어떤의미를갖는지를다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