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겔과 현대 사회 (반양장)

헤겔과 현대 사회 (반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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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 책은 현대철학의 최고 거장 가운데 하나인 찰스 테일러의 저작으로 그의 대표적 저작인 『헤겔』의 압축판이라고 할 수 있는 책이다. 다만, 저자에 따르면 책을 쓴 목적이 단지 방대한 분량의 책을 축소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보다 사회와 정치철학에 초점을 맞추기 위한 새로운 목적을 갖는다. 그리고 그 대상은 특별히 현대의 철학자들과 사회학자들을 향해 있다. 전 작품이 헤겔의 다양한 텍스트들을 생산적인 방식으로 새롭게 읽는 전체적인 방향을 제시했다면 이 책은 헤겔 자신의 현대적 시의성을 드러냄으로써 왜 우리가 오늘날 다시 헤겔의 철학에 주목해야 하는지를 밝힌다.
일각에서는 헤겔을 파시스트의 원조라고 평각하기도 한다. 전체를 위한 개인의 희생을 강조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찰스 테일러는 이 책을 통하여 공동체주의 안에서 헤겔에 대하여 가질 수 있는 회의들을 하나씩 벗겨 나간다. 창조적인 비판을 통해 헤겔에 대한 다각적이고 종합적인 이해를 가져다주는 데 가장 독보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또한, 이를 넘어 헤겔의 철학이 어떻게 근대 이후에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 현대의 위기들을 극복할 단서를 제공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새로운 통찰을 부여할 것이다.
저자

찰스테일러

찰스테일러(CharlesTaylor)
헤겔연구가,정치철학자,공동체주의의대표자로유명한철학자다.1931년캐나다의몬트리올에서태어났다.1952년캐나다맥길대학교에서역사학학사학위를받은후,1955년영국옥스퍼드대학교발리올칼리지에서정치·철학·경제학학사학위를받았다.1961년옥스퍼드대학교에서철학박사학위를받았고,맥길대학교에서교수,옥스퍼드대학교에서석좌교수를지냈으며,현재는맥길대학교철학과명예교수다.형이상학,윤리학,인간학,언어철학,정치철학,현대종교등과관련된논문과저서를다수발표했다.국내에번역소개된주요저술로는『헤겔(Hegel)』,『자아의원천들(SourcesoftheSelf:TheMakingoftheModernIdentity)』,『불안한현대사회(TheEthicsofAuthenticity)』,『근대의사회적상상(Modernsocialimaginaries)』등이있다.

목차

_차례


옮긴이의말5
2015년판에대한서문10
편집자의말13
저자서문18

제1장자유,이성,자연23
1.표현과자유25
2.구체화된주체48
3.주체로서의절대자63
4.이성적필연성79
5.자기를정립하는신91
6.갈등과모순98
7.극복된대립110
8.변증법적방법121
9.그릇된증명145

제2장정치와소외149
1.영속적인갈등151
2.이성의요구들158
3.인륜적실체180
4.역사의목표199
5.절대적자유209
6.근대의딜레마227
7.미네르바의올빼미240
8.탈산업화의‘인륜성’252

제3장자유의문제269
1.헤겔철학의종언271
2.인간에대한관심집중279
3.상황속에서의자유305
4.오늘날의헤겔326

〈부록〉
헤겔의생애331
헤겔의저작들336

출판사 서평

근대사회가헤겔철학에고한섣부른종언에대한성찰
헤겔철학으로다시보는현대의소외와왜곡의문제들

두차례의세계대전에서대표적으로드러났던사상적양상은‘전체주의’혹은‘민족주의’에기인한파시즘이다.철학자들과윤리학자들은2차세계대전을거치고나서야낙관적이기만했던,그리고번영을가져다줄것이라믿어의심치않던유럽의형이상학에대하여비로소회의하거나비판하기시작했다.많은학자가이러한전체주의의사장적배경으로헤겔의철학을꼽곤한다.그도그럴것이헤겔의철학적특성은변증법적지양의단계를거쳐조금더상위의단계로의고양을전제하는데,그고양은즉진보를염두에두어해석할만하다.역사의낙관론을제시할뿐아니라한편으로는국가를위해개인의이익을희생하는것이진정한자유라고봄으로써전체주의를옹호했던대표적인파시스트라고해석할여지가다분하다.이러한해석은헤겔철학에대한하나의관념을형성했고,헤겔철학에대한거부라는결과를낳았다.그러나아이러니한것은전후유럽사회가헤겔의철학은저버렸을지언정전체주의의어두운뿌리는거두어내지못했다는것이다.
찰스테일러의분석에의하면산업사회로대변되는근대문명은계몽주의적인간관을확장시킨다.다시말해서,과학에토대한합리성을추구하고자한다.따라서효용성과생산성이가장중요한가치로떠오르게된다.효용성과생산성은필연적으로조직구성원의잡음이없어야하며동질화를전제로한참여가수반된다.여기서근대사회의문제가발생한다.더큰집단에대한소수집단의동질화는소수집단의자율성과일체성을상실한다는희생을거치지만그렇다고소수집단과다수집단의차이가온전히해결되지는않는다.가령인디언에대한미국사회의동질화가미국내에서의인디언차별문제를저절로해결해주지는않는다.
테일러에따르면헤겔의철학에대한오해는헤겔의종합이파시즘이나마르크스-레닌주의와같이힘에의한통합을추구하고있다는점이다.오히려헤겔의국가관은소수집단들의공동체성을유의미한것으로보고그들의유의미한분석을용인한다.따라서헤겔의통합은급진적인힘에의한것이아니라화해에의한것이다.이것이헤겔이계몽주의와낭만주의의유산을종합한헤겔의독자적인유산이라고말한다.이는근대적합리성을토대로강제된사회인‘무리’와는다른시민사회라고할만하다.따라서테일러는다음과같이말한다.

“근대적민주정체가크게필요로하는것중의하나는유의미한분화를다시회복하고,그결과로서그정체의여러부분적공동체로하여금─지역적인것이든,문화적인것이든,직업적인것이든간에─사회구성원들을전체에결합시키는방식으로존재하면서그구성원들의활동과관심의중요한중심이될수있도록하는것이다.”본문239쪽인용

이러한분석은찰스테일러가얼마나현실의문제가갖는괴리들과정치문제에현실적인이해를가지고접근했는가를잘보여주는단적인하나의예이기도하다.동시에이는테일러가말하는정치철학에서의헤겔철학의재고의필요성에대한매우간단한요약에불과하다.그는이책을통해근대사회안에서의자유의문제,마르크스-레닌주의가극복했다고섣불리판단한헤겔철학의불가피한왜곡,칸트이후로분석철학계에대한영향력을상실한대륙철학에대한새로운대륙철학의전개등헤겔철학을새롭게재고해야할많은필요를설파한다.테일러가이책을썼을시절보다더욱분화되고복잡다양화되어가는오늘날여러전통은더욱파괴되어가고,조직속의개인은더욱원자화되며소외되어가고있다.이런상황속에서원서의2015년판서문을작성한컬럼비아대학의프레데릭뉴하우저의말처럼이책은헤겔이현대적시의성을갖는다고생각했던테일러의근거가오늘날에도여전히타당하다는것을알수있게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