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지방의 매개체, 경주인 (반양장)

서울과 지방의 매개체, 경주인 (반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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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 전통생활사총서
한국 전통시대의 다양한 역사적 현장과 인물 속에 숨어 있는 사례들을 하나하나 발굴하여 재구성해 소개한다. 당시 사람들의 일상 속을 세밀하게 파악하여 그간 덜 알려져 있거나 알려지지 않았던 다양한 소재를 대중에게 흥미롭게 전달한다. 특히 중앙정부 중심의 자료가 아닌 민간에서 생산한 기록물을 통해 내용을 재현하는 만큼 각 지역의 살아 있는 역사적 사실을 이해하는 데 기여한다. 매년 해당 분야 전문가를 집필자로 선정하고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해 원고의 완성도를 높였다. 본 총서를 통해 생활사, 미시사, 신문화사의 붐이 다시 일어나길 기대한다.

경주인(京主人)은 고려시대 이래 서울과 지방의 연락사무와 부세행정을 맡아보던 향리의 일종으로, 경저리(京邸吏)로도 불리던 자들이다. 임진왜란 이후 향리를 뽑아 올리는 대신, 중앙관서에서 도성민을 뽑아 값을 주고 부리는 관행이 나타났으며, 대동법 시행 이후로는 선혜청에서 경주인들에게 역가(役價)를 지급해 주고 관료-부세행정을 지원하는 시스템이 마련되었다. 미천한 신분으로 정부관서와 지방관의 심부름을 수행하던 경주인들은 점차 로비를 통해 지방수령에게도 역가를 받아 내는 한편, 아전들과 결탁해 고리대를 놓음으로써 자체 수익을 늘려 갔다. 이에 경주인들은 19세기 민란의 원흉으로 지목될 만큼 수탈성을 드러내기도 하였지만 갑오개혁을 거쳐 20세기 초까지 경제적 부를 누리며 신분상승을 모색해 갔다. 19세기 주요 모순 가운데 하나였던 경주인이 이처럼 우리 역사 속에 장기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관료제의 외곽에서 관료제를 지탱해 온 실질적인 존재들이 바로 이들이었기 때문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저자

이근호

저자:최주희
덕성여자대학교사학과조교수.
이화여자대학교사회과교육과(역사전공)를졸업하고고려대학교대학원에서『조선후기宣惠廳의운영과中央財政構造의변화:재정기구의합설과지출정비과정을중심으로』라는주제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는조선후기사회경제사와지역사에관한연구를진행중이다.
대표논저로는「경주교동최씨가소장秋收記·收稅記자료의전존현황과특성」,「대동법시행기進上制의정비와영조대초반《進上別單謄錄》의작성」,「2000년대이후조선후기재정사연구의흐름과과제」등이있다.

기획:한국국학진흥원
‘국학진흥을통한글로컬시대의인류문화창달에기여’라는목표아래전통기록유산을중심으로민간소장국학자료의체계적인수집보존과연구활용사업을펼치고있는한국학전문연구기관입니다.전국에흩어져있는전통시대고문서와유교목판등의기록유산을수집하고보존하는데에도힘을쏟고있으며,그런기록유산들속에알알이박혀있는한국적스토리텔링소재를발굴하여콘텐츠제작현장에제공하는일도수행하고있습니다.특히아름다운이야기할머니사업을통해자라나는미래세대에선현들의지혜를전승하고,한문교육원과유교문화박물관을운영함으로써전통문화의계승과보급에도꾸준한노력을기울이고있습니다.

목차


책머리에

1.주인,조선시대물자와정보를나르던사람들

2.서울과지방의연락사무소,경주인의역할
상경한지방민들의든든한지원군
양반관료의비공식수행비서
발로뛰는우체부,경방자
법도지켜주기힘든부세대납업무와과외의역

3.하급관료보다많은경주인월급,어떻게마련됐을까?

4.조선후기경주인권은왜그렇게비쌌을까?

5.19세기민란과경장의시대,경주인의생존법

주석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전통생활사총서
한국전통시대의다양한역사적현장과인물속에숨어있는사례들을하나하나발굴하여재구성해소개한다.당시사람들의일상속을세밀하게파악하여그간덜알려져있거나알려지지않았던다양한소재를대중에게흥미롭게전달한다.특히중앙정부중심의자료가아닌민간에서생산한기록물을통해내용을재현하는만큼각지역의살아있는역사적사실을이해하는데기여한다.매년해당분야전문가를집필자로선정하고지속적인피드백을통해원고의완성도를높였다.본총서를통해생활사,미시사,신문화사의붐이다시일어나길기대한다.

경주인(京主人)은고려시대이래서울과지방의연락사무와부세행정을맡아보던향리의일종으로,경저리(京邸吏)로도불리던자들이다.임진왜란이후향리를뽑아올리는대신,중앙관서에서도성민을뽑아값을주고부리는관행이나타났으며,대동법시행이후로는선혜청에서경주인들에게역가(役價)를지급해주고관료-부세행정을지원하는시스템이마련되었다.미천한신분으로정부관서와지방관의심부름을수행하던경주인들은점차로비를통해지방수령에게도역가를받아내는한편,아전들과결탁해고리대를놓음으로써자체수익을늘려갔다.이에경주인들은19세기민란의원흉으로지목될만큼수탈성을드러내기도하였지만갑오개혁을거쳐20세기초까지경제적부를누리며신분상승을모색해갔다.19세기주요모순가운데하나였던경주인이이처럼우리역사속에장기지속할수있었던것은관료제의외곽에서관료제를지탱해온실질적인존재들이바로이들이었기때문임을기억해야할것이다.

※조선사람들은과연어떻게살았을까?우리에게‘조선’이라고하면떠오르는것은보통양반이나선비의모습이다.그러나조선에는양반과선비뿐만아니라상인이나농민등다양한계층의사람들이살았다.그러니까조선사람들이어떻게살았는지를알기위해서는양반들의삶뿐만아니라,상인과농민들의삶도함께바라봐야만한다.또양반들의삶역시도,중앙정치에서의활동만으로는충분히이야기될수없음이분명하다.그런데실록이나,『승정원일기』처럼국가가편찬한관찬기록에서는이들의일상모습을찾아보기어렵다.다행히도개인의일기나서간집등다양한사적기록이발굴됨에따라우리는이들의모습을짐작할수있게되었다.물론그일기나서간집을남긴사람들이주로식자층에속하기때문에일정부분한계는있지만,그러한식자층이자신의이야기를남기면서주변의이야기도남겨왔기에,우리는그동안알기어려웠던주변의삶을확인할수있었다.전통생활사총서는이처럼조선시대를살아간사람들의삶을소개하고자한다.이책들을따라서읽어나가다보면우리가몰랐던조선사람들의삶을짐작해볼수있을것이다.

고려에서조선말에이르기까지관료행정을지원하며,밖으로중앙관료·지방수령과네트워크를형성하고,안으로경제적이권을획득해갔던경주인의실체에대해살펴본다.근래에들어조선시대고문서와일기자료의발굴로경주인의업무와생활상을파악할수있는자료들이다수공개되었고,저자최주희교수는기존연구들에서미처밝히지못한경주인의존재양상과그들의생활상에대해이글을통해소개할수있으리라기대한다.2장에서기존연구에서소개된경주인의역할을다양한자료를통해새롭게조명해보는한편,그간그존재가자세히거론되지않았던경방자의역할에대해서도검토한다.3장과4장에서는대동법시행이후마련된법조문과지방군현의재정자료를분석해경주인의경제적기반이어떻게변화하는지추적한다.마지막으로5장에서는경주인이19세기민란의원흉으로지목되면서근대이행기새로운생존전략을모색하게되는역사적경로를살펴본다.저자는이와같은작업이소기의성과를거둔다면,고려와조선에걸쳐장기지속한경주인이라는존재가관료제의외곽에서관료제를지탱해온숨은주역인동시에,19세기부세문란의조종자로서관료제를뒤흔든부패의온상이었음을종합적으로평가할수있는계기를마련하게되리라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