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뢰즈의 지구행성 (신유물론적 비인간주의 | 반양장)

들뢰즈의 지구행성 (신유물론적 비인간주의 | 반양장)

$21.00
Description
비인간 지구행성의 맥락에서 이 책의 내용을 개괄해 보면 다음과 같다. 1장에서는 들뢰즈 철학에서 지구행성이 갖는 의미는 무엇이며, 그의 차이 철학을 왜 비인간주의로 읽어야 하는지를 살펴본다. 이것은 최근의 철학적 흐름 속에서 들뢰즈가 차지하는 위상을 확인하면서, 그의 철학적 지향점 자체가 비인간주의를 향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것이다. 2장은 『차이와 반복』 이전의 시기를 다룬다. 『경험주의와 주체성』 이후 약 15년의 시간 동안 들뢰즈는 철학사에서 자신의 아군을 확보하는 작업에 몰두했다. 그 과정에서 그는 자신의 철학적 행로를 결정하고 거기에 걸맞은 방법까지 마련했다. 그 수확물이 바로 『차이와 반복』이다. 거기에 도달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들뢰즈의 문제의식이 무엇인지를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거기서는 왜 들뢰즈에게 있어서 지구행성과 비인간이 중요한지를 확인할 수 있다. 3장은 『차이와 반복』을 다룬다. 『차이와 반복』에서 분명하게 규명되거나 모호하게 암시된 부분들을 통해 들뢰즈의 존재론이 그려 내는 비인간적 지도를 살펴본다. 특히 차이 존재론의 서술 과정에 등장하는 다양한 이분법적 개념들은 크게 인간 대 비인간의 구도를 따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이 단순한 이분법이 아닌 이유는 비인간 속에 이미 인간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차이화는 결국 인간중심주의에서 비인간주의로 향하려는 반복적 시도를 가리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4장은 『의미의 논리』를 통해 인간의 기호체계를 역추적하면서 그것의 한계가 무엇인지를 밝힌다. 우주의 시궁창에서 기관 없는 신체가 발생하고, 그 위에서 이루어지는 인간화 과정을 살핀다. 그것은 의미의 논리가 어떻게 인간중심적인 것으로 길들게 되는지 그 과정을 보여 주면서, 그것을 뒤집어 역설을 도입하여 창발하는 의미의 논리에 대한 복원을 시도하고 있다. 이것은 『차이와 반복』에서 제시된 비인간 존재론의 문화적 사례 연구에 해당한다. 여기에서 제시되는 사례 영역은 정치사회적으로 얼마든지 확대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 줄 것이다. 5장은 『안티 오이디푸스』를 통해 비인간적 무의식을 다룬다. 정신분석의 협소한 가족 삼각형과 오이디푸스적 무의식을 비판하면서, 무의식은 오히려 지구행성적 정보를 담고 있는 비인간적 무의식이라는 것을 알아본다. 들뢰즈가 공공연하게 말하는 우주적 무의식이 바로 비인간 무의식이다. 6장에서 다루는 『천 개의 고원』은 그것이 비인간주의의 차원에서 살펴본 인간적 사례 연구라는 데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 추상적으로 다루어진 철학적 객체가 회집체의 ‘되기’라는 이름으로 서술된다. 이 논리는 들뢰즈가 『차이와 반복』에서 밝힌 ‘차이와 반복의 변증법’을 따른다. 이와 더불어 정치, 언어, 예술의 문제를 통해 인간중심적 틀이 얼마나 엉성한 그물인지를 밝힌다. 7장은 『시네마』 I권과 II권에서 영화 이미지로 제시되는 들뢰즈의 비인간적 이미지를 살펴본다. 들뢰즈는 시네마를 비/인간의 뇌로 생각한다. 시네마는 누군가의 뇌를 스크린으로 옮긴 것이다. 그 가운데서도 비인간 존재의 뇌를 담은 이미지에 주목한다. 들뢰즈는 이것이 인간의 뇌로는 볼 수 없는 세계를 보여 주는 새로운 사유 매체라고 보았다. 이로부터 우리는 “영화 이미지가 철학을 대체할 것이다”라는 들뢰즈 말의 의미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8장은 들뢰즈 최후의 메시지인 「내재성: 생명…」을 통해 들뢰즈가 자신의 철학으로 그려 내는 꿀렁이는 지구행성이 생명 자체라는 것을 알아본다. 지구행성적 생명, 이 우주적 삶을 구성하는 모든 작고 미세한 생명은 매 순간의 우연적이고 수동적인 삶을 긍정적으로 살아 낸다. 비인간적 사유를 통해 주어진 삶을 겸손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들뢰즈는 인간의 삶을 규정하는 어떠한 보편법칙이나 외부 목적에 자신을 내맡겨서는 안 된다고 충고한다. 비인간적 사유만이 진정한 인간적 삶을 보장한다. 인간중심적 지구에서 생태 지구와 디지털 지구로의 아찔한 전환을 겪으며, 우리는 왜 들뢰즈를 사유의 중심으로 다시 불러들일 수밖에 없는가를 확인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저자

최영송

저자:최영송
연구공간로봇프로이트대표이다.부경대학교대학원에서「들뢰즈의커뮤니케이션론연구:차이와반복의변증법과생성-커뮤니케이션」(2013)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TV프로듀서로영상이미지를제작하고영화와다큐멘터리를오래보아오면서,들뢰즈의사유가누구보다회화적이고물질적이라는생각을해왔다.지금은친구들과들뢰즈의신유물론을중심으로사변적실재론을비롯한인류세이후의사유들을들여다보고있다.인간의신체-관점의한계를벗어날수있는비인간상관주의의가능성에관심이많다.저서로는『질들뢰즈,시네마』(2017),『슬라보예지젝,이데올로기의숭고한대상』(2016),『커뮤니케이션다시읽기』(공저,2015),『커뮤니케이션의새로운은유들』(공저,2015)등이있고,「들뢰즈의다큐멘터리이미지」(2014),「들뢰즈의관점에서본하버마스화용론의한계」(2012),「들뢰즈의커뮤니케이션사상」(2012)등다수의논문을썼다.

목차


옮긴이의말

1.펼치기:들뢰즈의비인간주의

2.『차이와반복』이전:비인간적논리〉
스피노자,지구행성을말하다
베르그손,지구행성은이렇게움직인다
니체,다른지구행성이가능하다
비베이루스지카스트루의비인간형이상학

3.『차이와반복』:비인간적차이
차이들이차이화하면서반복한다
차이,또는시간은세가지로종합한다
초월론적경험,경험을가능케하는우월한경험이있다
로지브라이도티의비인간휴머니즘

4.『의미의논리』:비인간적발생
동적발생으로기관없는신체에표면이생긴다
정적발생으로잠재적인것이현행화한다
사건이의미이고,의미가무의미이다
퀑탱메이야수의비인간유물론

5.『안티오이디푸스』:비인간적무의식
욕망-기계는밀고,기관없는신체는당긴다
세가지종합은반복한다
정신분석이아니라분열분석이다
그레이엄하먼의비인간지향적존재론

6.『천개의고원』:비/인간적회집체
모든것은회집체다
모든비/인간은되기다
인간대비인간이아니라비/인간이다
육후이의테크노-비인간

7.『시네마』:비인간적이미지
운동-이미지는스크린-뇌이다
시간-이미지는현재첨점과과거시트들의식별불가능성이다
시네마는비인간존재다
도나해러웨이의비인간물질-기호

8.접기:비인간적「내재성:생명…」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비인간지구행성의맥락에서이책의내용을개괄해보면다음과같다.1장에서는들뢰즈철학에서지구행성이갖는의미는무엇이며,그의차이철학을왜비인간주의로읽어야하는지를살펴본다.이것은최근의철학적흐름속에서들뢰즈가차지하는위상을확인하면서,그의철학적지향점자체가비인간주의를향하고있음을확인하는것이다.2장은『차이와반복』이전의시기를다룬다.『경험주의와주체성』이후약15년의시간동안들뢰즈는철학사에서자신의아군을확보하는작업에몰두했다.그과정에서그는자신의철학적행로를결정하고거기에걸맞은방법까지마련했다.그수확물이바로『차이와반복』이다.거기에도달하는과정을통해우리는들뢰즈의문제의식이무엇인지를생생하게확인할수있다.특히거기서는왜들뢰즈에게있어서지구행성과비인간이중요한지를확인할수있다.3장은『차이와반복』을다룬다.『차이와반복』에서분명하게규명되거나모호하게암시된부분들을통해들뢰즈의존재론이그려내는비인간적지도를살펴본다.특히차이존재론의서술과정에등장하는다양한이분법적개념들은크게인간대비인간의구도를따르고있음을확인할수있다.이것이단순한이분법이아닌이유는비인간속에이미인간이포함되어있기때문이다.이를통해차이화는결국인간중심주의에서비인간주의로향하려는반복적시도를가리킨다는것을알수있다.4장은『의미의논리』를통해인간의기호체계를역추적하면서그것의한계가무엇인지를밝힌다.우주의시궁창에서기관없는신체가발생하고,그위에서이루어지는인간화과정을살핀다.그것은의미의논리가어떻게인간중심적인것으로길들게되는지그과정을보여주면서,그것을뒤집어역설을도입하여창발하는의미의논리에대한복원을시도하고있다.이것은『차이와반복』에서제시된비인간존재론의문화적사례연구에해당한다.여기에서제시되는사례영역은정치사회적으로얼마든지확대할수있는다양한아이디어를제공할수있음을보여줄것이다.5장은『안티오이디푸스』를통해비인간적무의식을다룬다.정신분석의협소한가족삼각형과오이디푸스적무의식을비판하면서,무의식은오히려지구행성적정보를담고있는비인간적무의식이라는것을알아본다.들뢰즈가공공연하게말하는우주적무의식이바로비인간무의식이다.6장에서다루는『천개의고원』은그것이비인간주의의차원에서살펴본인간적사례연구라는데의미가있다.지금까지추상적으로다루어진철학적객체가회집체의‘되기’라는이름으로서술된다.이논리는들뢰즈가『차이와반복』에서밝힌‘차이와반복의변증법’을따른다.이와더불어정치,언어,예술의문제를통해인간중심적틀이얼마나엉성한그물인지를밝힌다.7장은『시네마』I권과II권에서영화이미지로제시되는들뢰즈의비인간적이미지를살펴본다.들뢰즈는시네마를비/인간의뇌로생각한다.시네마는누군가의뇌를스크린으로옮긴것이다.그가운데서도비인간존재의뇌를담은이미지에주목한다.들뢰즈는이것이인간의뇌로는볼수없는세계를보여주는새로운사유매체라고보았다.이로부터우리는“영화이미지가철학을대체할것이다”라는들뢰즈말의의미를확인할수있을것이다.끝으로8장은들뢰즈최후의메시지인「내재성:생명…」을통해들뢰즈가자신의철학으로그려내는꿀렁이는지구행성이생명자체라는것을알아본다.지구행성적생명,이우주적삶을구성하는모든작고미세한생명은매순간의우연적이고수동적인삶을긍정적으로살아낸다.비인간적사유를통해주어진삶을겸손하게살아가는방법을배우는것이다.들뢰즈는인간의삶을규정하는어떠한보편법칙이나외부목적에자신을내맡겨서는안된다고충고한다.비인간적사유만이진정한인간적삶을보장한다.인간중심적지구에서생태지구와디지털지구로의아찔한전환을겪으며,우리는왜들뢰즈를사유의중심으로다시불러들일수밖에없는가를확인하는것이이책의목적이다.

“철학에벼락이내리쳤다.”미셸푸코는들뢰즈에대해이렇게평가한바있다.그리고이벼락은21세기의사반세기를지나고있는오늘날에도여전히지성계의하늘을수놓고있다.“아마도언젠가,이세기는들뢰즈의세기로불릴것이다”라는푸코의예언은,오늘날에이르러오히려조심스러운과소평가처럼느껴질정도다.
이책의저자는이러한들뢰즈철학의지속적인낙뢰를‘신유물론적비인간주의’라는관점에서읽어낸다.그리고그독해의방법론으로,들뢰즈의저술을각장의중심축에배치하고,그장의서두에는영화를,말미에는들뢰즈의영향을받은신유물론학자를나란히둠으로써,각장을하나의회집체로조직해낸다.
이회집체의구성을살펴보면다음과같다.먼저1장은《돈룩업》이라는영화로시작하여들뢰즈철학에서지구행성이갖는의미와그철학의비인간주의적면모를탐색하면서책의내용을개괄하고있다.그리고2장은영화《솔라리스》로포문을열어들뢰즈의주저인『차이와반복』이전철학사연구시기를논한뒤,비베이루스지카스트루의비인간현상학과들뢰즈철학의문제의식간긴밀성을밝혀내고있다.
다음으로영화《컨택트》로부터『차이와반복』으로이어지는3장은들뢰즈존재론의비인간적지도를그리고,이를로지브라이도티의비인간휴머니즘과연결하고있다.4장은영화《메모리아》에서시작해『의미의논리』를통과하며인간중심적인의미의논리를뒤집어창발하는의미의논리에대한복원을시도한뒤,퀑탱메이야수의비인간유물론을들뢰즈의철학과비교하고있다.
최근의계엄을생각나게하는영화《서울의봄》으로시작하는5장은『안티오이디푸스』를통해비인간적무의식을다루고,이를그레이엄하먼의비인간지향적존재론과대조하고있다.이어서6장은『천개의고원』을관통하는물음인“지구는자신을누구라고생각하는가?”에서시작해영화《윌러드》를통해회집체의‘되기’를드러내며비인간주의의차원에서인간적사례연구를논의한뒤,이를육후이의테크노-비인간개념과연결하고있다.
그다음으로7장은『시네마』를중심으로《파프리카》,《인셉션》,《새》등의영화를제시하면서영화이미지로제시되는들뢰즈의비인간적이미지를살펴보고,도나해러웨이의비인간물질-기호를탐색한뒤,들뢰즈의이야기꾸며대기와해러웨이의새로운이야기하기를대조하고있다.마지막으로8장은영화《드라이브마이카》에서시작하여들뢰즈의철학적유언이라할수있는「내재성:생명…」을탐색하며들뢰즈가그려낸꿀렁이는지구행성이생명자체라는사실을밝히며책을마무리하고있다.
이책은이러한구성을통해들뢰즈철학이단지인간을위한철학이아니라,인간을포함한지구행성적이자비인간적인사유임을설득력있게입증한다.그렇기에우리는다시묻게된다.“왜이세기는여전히,그리고더깊이,들뢰즈의세기인가?”그물음에대한응답이이책곳곳에번개처럼스며있다.어쩌면푸코가들뢰즈를벼락에비유한것은,그철학이인간이라는피뢰침바깥에서내려치고있기때문일지도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