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과 소크라테스적 대화, 그 이후 (자연 철학으로의 귀환)

플라톤과 소크라테스적 대화, 그 이후 (자연 철학으로의 귀환)

$39.07
Description
플라톤의 후기 대화편들은 오랫동안 난해하고 단절적인 텍스트들로 여겨져 왔다. 찰스 H. 칸은 『파르메니데스』와 『테아이테토스』에서 『소피스트』와 『티마이오스』에 이르는 저작들을 치밀하게 읽어 내며 플라톤 사유의 전개를 하나의 통일적 기획 속에서 다시 조망한다. 그는 플라톤이 자신의 형상 이론을 수정하고 재구성하여 어떻게 ‘형상들의 네트워크’를 정립하고, 이를 자연 세계와 우주론으로 확장했는지 설득력 있게 해석한다.

칸의 이 저작은 단일론과 발전론이라는 전통적 논쟁을 넘어, 플라톤 후기 철학의 의미와 위치를 재평가하도록 해 준다. 그의 전작 『플라톤과 소크라테스적 대화: 문학 형식의 철학적 사용』의 후속작인 이 값진 연구는 플라톤의 사유가 지닌 생생한 힘을 되살리며 플라톤 후기 대화편 해석에 필수적인 참고 문헌이 될 것이다.
저자

찰스H.칸

저자:찰스H.칸(CharlesH.Kahn)
전펜실베이니아대학교철학과명예교수로,주요연구분야는고대그리스고전문헌학과철학이다.저서로는『아낙시만드로스와그리스우주론의기원(AnaximanderandtheOriginsofGreekCosmology)』(1960),『헤라클레이토스의예술과사상:새롭게배열하고번역한단편및문학적·철학적해설(TheArtandThoughtofHeraclitus:ANewArrangementandTranslationoftheFragmentswithLiteraryandPhilosophicalCommentary)』(1979),『플라톤과소크라테스적대화:문학형식의철학적사용(PlatoandtheSocraticDialogue:ThePhilosophicalUseofaLiteraryForm)』(1996,국역본은박규철외옮김,세창출판사,2015),『피타고라스와피타고라스주의자:간략한역사(PythagorasandthePythagoreans:ABriefHistory)』(2001)등이있다.

역자:권용해
독일본대학교철학과에서플라톤의『크리톤』편에대한연구로석사학위를받았고,현재동대학교철학과에서플라톤의거짓말을주제로박사논문을준비하고있다.

역자:김태훈
연세대학교철학과에서아리스토텔레스의자제력없음의문제에대한연구로석사학위를받았고,현재독일튀빙겐대학교철학과에서박사과정중에있다.

역자:김한
서강대학교철학과에서플라톤의『테아이테토스』편에대한연구로석사학위를받았고,동대학교철학과에서박사과정을수료했다.현재플라톤의철학적방법론에초점을맞추어플라톤후기철학을발전론적으로해석하는박사논문을준비하고있다.

역자:노경호
연세대학교철학과에서플라톤의『국가』편에대한연구로석사학위를받았고,현재독일본대학교철학과에서플라톤의정치적인것의개념을주제로박사논문을제출하고심사를기다리고있다.논문으로「플라톤의비극적영웅주의비판」,「누가정치가이자시민인가?:플라톤의『정치가』를중심으로」,옮긴책으로오트프리트회페의『정치철학사』(공역)및조사이아오버의『자유주의이전의민주주의』가있다.

목차

일러두기
옮긴이서문
서론
연대에관한안내

1장『파르메니데스』

1.1부:여섯개의아포리아
2.2부:여덟개의연역들

2장후기대화편들의맥락속에서『테아이테토스』

1.해석적문제:『테아이테토스』를어떻게읽을것인가?
2.1부:감각지각으로서의앎
3.흐름의존재론
4.사유의대상으로서의공통적인것들
5.‘있음(-임)’의독특한역할
6.2부:참된판단으로서의앎과거짓판단의문제
7.거짓판단에대한세아포리아(188a-190e)
8.밀랍서판
9.새장
10.앎은참된판단이라는정의의거부
11.3부:로고스를동반한참된판단으로서의앎
12.소크라테스의꿈:『크라튈로스』의선행사건
13.소크라테스의꿈:긍정적기여
14.로고스에대한결실을맺지못하는해석시도들

3장『소피스트』에서의‘있음(-임)’과‘있(-이)지않음’

1.이대화편의제한사항들
2.에이나이의분석
3.『소피스트』에서의‘있음(-임)’이라는주제
4.‘있(-이)지않음’에관한아포리아들(237b-239b)
5.‘있음(-임)’에관한아포리아들:우주론자들과일원론자들(242c-245e)
6.신들과거인들간의싸움:유물론자들과‘형상들의친구들’(246a-249d)
7.‘있음(-임)’에대한마지막아포리아들:(i)서술의두가지방식들(249e-250e)
8.(ii)마지막아포리아:‘늦게배운자들’의역설(251a-c)
9.‘늦게배운자들’에대한논박:어떤형상들은결합한다(251d-252c)
10.모든‘형상들’이결합하는것은아니다:‘운동’과‘정지’(252d)
11.‘형상들’의네트워크(252e-254b)
12.다섯최고형상들과‘있(-이)지않음’의정의
13.명제적구조로서의로고스에대한분석(260a-262e)
14.참/거짓인로고스의정의(262e-263d)
15.결론(263d-268d)

4장새로운변증술:『파이드로스』에서『필레보스』로

1.서론
2.『파이드로스』이전의변증술
3.『파이드로스』에서의변증술
4.『소피스트』와『정치가』의변증술
5.『필레보스』의변증술

5장『필레보스』와우주론으로의이행

1.플라톤의소크라테스이전철학자들의주제로의귀환성
2.기예의작품으로서의세계
3.세계영혼의도입
4.『필레보스』의우주론:문제제기
5.우주의구조속‘한정’과‘무한정’
6.『티마이오스』와의비교
7.우주론과변증술사이의관계
8.변증술의대상으로서의우주론에대한개괄

6장『티마이오스』,그리고기획의완결:자연세계의복원

1.창조신화
2.창조를위한원본으로서의‘형상들’
3.원본들에속한형상들의확장
4.‘생겨남(-됨)’의지위와흐름의문제
5.‘수용체’와창조이야기의새로운도입부(48e-53b)
6.이미지들과모방:분유의문제에대한『티마이오스』의해결책
7.이해석을위한텍스트상의근거
8.‘형상들’과수학의관계에대한최후의사유들
9.『티마이오스』의감각적성질들에대한보충내용

에필로그:플라톤,한명의정치철학자

1.『법률』10권의우주론
2.『정치가』의신화
3.『법률』에서의최선의정치체제는무엇인가?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후기플라톤연구의새로운지평,
철학과자연을잇는사유의귀환!

플라톤연구의거장,
찰스H.칸의사유를읽다

저자찰스H.칸은2023년영면에들기까지고대그리스철학과문헌학연구사에뚜렷한족적을남긴석학이다.1958년컬럼비아대학교에서고전학박사학위를받은뒤같은대학교고전학과교수를거쳐펜실베이니아대학교철학과교수가된후2012년은퇴할때까지그곳에서활동하였다.주요연구분야는고대그리스고전문헌학과철학에걸쳐있으며,고대그리스동사에이나이(einai)의의미를고찰한연구외에아낙시만드로스,헤라클레이토스,피타고라스등소크라테스이전철학자들에대한연구가대표적이다.

플라톤연구와관련해서는『플라톤과소크라테스적대화:문학형식의철학적사용』(박규철외옮김,세창출판사,2015)과이책『플라톤과소크라테스적대화,그이후:자연철학으로의귀환』이플라톤의대화편들을하나의큰기획속에서이해하고자한기념비적연구서로서꾸준히언급되고있다.

단일론과발전론,
플라톤해석의오래된논쟁

플라톤의대화편들을저술시기에따라나눌때초기대화편들은소크라테스의대화방식을충실하게재현하고,중기대화편들은플라톤의독창적인교설을제시하며,후기대화편들은플라톤자신이중기에서전개했던이론들을비판적인태도로수정해나간것이라고이해되고는한다.칸은이책의전작『플라톤과소크라테스적대화:문학형식의철학적사용』에서초기대화편들을『국가』이후의저작들에서본격적으로전개될철학적내용에대한예기(prolepsis)로읽어내며단일론을주장한바있다.

그런데단일론적인시각에서플라톤의후기대화편들은넘어야만할거대한산이다.플라톤은후기대화편들에서다소직접적으로중기의자신이전개했던‘형상’의형이상학을비판하는듯한모습을자주드러낸다.가령『파르메니데스』와『소피스트』에서플라톤은자기자신의‘형상’이론에비판적인시각을세우고,『테아이테토스』에서는‘형상’이론에대한명시적언급을체계적으로배제한채인식론적논의를진행한다.

칸은이후속작에서플라톤이그의‘형상’이론을수정하고있음을인정한다.그러나이것이플라톤에대한단일론적시각을철회한것인지,아니면플라톤에의한‘형상’이론의수정을용인하면서도여전히플라톤철학전체를통일적으로읽을수있다고믿고있는것인지는분명하지않다.이와같은문제의식에서이책을읽어나간다면단일론과발전론에대한해석상의문제는물론,플라톤철학자체에대해서도더깊고가치있는사유를발견할수있을것이다.

『파르메니데스』와『테아이테토스』

이책은크게서론과6개의장,그리고에필로그로구성되어있다.1장에서는플라톤의문제적인대화편『파르메니데스』가다루어진다.『파르메니데스』의1부에서는‘형상’이론을비판하는여섯개의아포리아가제시되고,2부에서는상호모순적인결론을낳는여덟개의연역들이구성된다.칸은『파르메니데스』에나타나는이와같은도발적인행보를자연철학으로나아가는플라톤후기철학의출발점으로서이해한다.

2장에서는앎의정의를탐구하는대화편『테아이테토스』가논의된다.『테아이테토스』는플라톤의중기‘형상’이론을전혀언급하지않는다는점에서특이하다.칸은이러한독특함이‘형상들’과대상들사이의분유관계에의존하는플라톤의고전적‘형상’이론과,앎의대상으로서불변하며안정적인것을요구하는플라톤의기본적인형이상학사이의구별을설명한다고주장한다.그의관점에따르면오직후자의관점만이후기대화편에서견지되며,‘형상’이론을완전히배제한채앎에대한정의를시도하는『테아이테토스』의기획은앎을정의하기위해결국플라톤적형이상학이필요함을귀류적으로보여주는것을목표로한다.

『소피스트』와『정치가』

3장에서는‘있음(-임)’과‘있(-이)지않음’의문제를바탕으로『소피스트』를집중적으로탐구한다.있음(-임),같음,다름,운동,정지라는다섯가지최고류간의연결과상호작용을도입하는플라톤의논의를분석하며,칸은플라톤이고전적‘형상’이론을떠나형상들사이의연결과결합을문제시하는형상들의네트워크로눈을돌리기시작했다고평가한다.그에따르면형상들의“함께-엮임”이야말로『파르메니데스』의문제제기에대한대답이자자연세계를탐구하기위한플라톤의새로운철학적틀이다.

4장에서칸은‘변증술’이라는방법에주의를기울인다.칸은『소피스트』와『정치가』의연작을계기로플라톤의철학적방법이혁신적으로변화하고있음을발견한다.소크라테스적정의를탐색하는『테아이테토스』까지의방법으로부터『소피스트』이후본격적으로부각되기시작한‘나눔과모음’의변증술적방법으로나아가는변화가플라톤의후기철학을이해하는중요한실마리가된다는것이다.칸은『파이드로스』로부터시작하여『필레보스』에이르기까지변증술에대한논의들을추적하며플라톤의사유를따라갈것을제안한다.

『필레보스』와『티마이오스』

5장의『필레보스』에서는마침내플라톤의형이상학과자연에대한탐구가어떻게화해하는지설명된다.칸이주목하는것은수학에대한플라톤의새로운이해방식이다.칸은‘적합한것’혹은‘시의적절한것’을측정해내는규범적인수학이한정의원리로서등장하고,이것이매개가되어형상들의네트워크로부터따온구조가세계에적용된다고이해한다.

마지막6장은플라톤이본격적인우주탄생기에대해논하는대화편『티마이오스』를다룬다.칸은『파르메니데스』로부터시작해후기철학전체에걸쳐수정되고확장된‘형상’의형이상학이이대목에이르러비로소자연세계를설명하게된다고이해한다.

에필로그:플라톤,한명의정치철학자

칸은에필로그를통해플라톤의후기정치철학을보충적으로논한다.『법률』10권의우주론은『티마이오스』의우주론에서중요했던영혼이나‘형상’,‘수용체’와같은주제들을체계적으로회피한다.하지만이러한차이들에도불구하고칸은플라톤이여전히이성의원리를바탕으로하는우주론을고수한다고주장한다.

『정치가』에서는신화이야기를통해단적인의미에서최선의지배는앎의지배이지만인간에게가능한최선의타협책은법률의지배일것임이논의된다.칸은이와같은『정치가』의논의가여전히철학과앎의지배에대한플라톤의선호를드러내면서도『국가』로부터『법률』로나아갈수밖에없는인간적한계에대한플라톤의인식을담고있다고평가한다.

사유의연속성과변화를추적한
플라톤읽기의새로운시도

이한국어판은2022년플라톤대화편을함께읽던역자들의공동번역작업을통해완성되었다.권용해,김태훈,김한,노경호네역자는각장을분담해초벌번역을진행한후,여러달에걸쳐모든부분을함께검토하며원고를완성했다.이과정은단순한번역을넘어,칸의해석을토대로플라톤철학을다시사유하는일종의학문적세미나로이어졌다.수많은토론과교정끝에완성된본역서는플라톤후기대화편의난해한논증을이해하면서,플라톤철학의전체기획속에서이를재조명하는칸의문제의식을파악하고자한시도의결실이다.

플라톤의후기대화편들은오랫동안난해하고단절적인텍스트들로여겨져왔다.찰스H.칸은『파르메니데스』와『테아이테토스』에서『소피스트』와『티마이오스』에이르는저작들을치밀하게읽어내며플라톤사유의전개를하나의통일적기획속에서다시조망한다.그는플라톤이자신의형상이론을수정하고재구성하여어떻게‘형상들의네트워크’를정립하고,이를자연세계와우주론으로확장했는지설득력있게해석한다.

칸의이저작은단일론과발전론이라는전통적논쟁을넘어,플라톤후기철학의의미와위치를재평가하도록해준다.그의전작『플라톤과소크라테스적대화:문학형식의철학적사용』의후속작인이값진연구는플라톤의사유가지닌생생한힘을되살리며플라톤후기대화편해석에필수적인참고문헌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