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성』의 새로운 층위를 열어 주는 섬세하고 도발적인 해설서
카프카의 장편소설 『성』은 오랫동안 부조리한 권력이나 신의 부재에 대한 알레고리로, 아버지의 권력에 맞서는 아들의 이야기로 읽혀 왔다. 하지만 이 책 『카프카의 성』은 이러한 가부장 중심적인 기존의 해석 너머에서 낯설고 입체적인 독법을 제시한다. 정항균 교수(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는 카프카의 소설 속에서 희미하게 드러나는 어머니의 형상과 상징을 추적하며, 가부장적 질서를 전복하고 가모장적 (무)질서를 드러내는 단초들을 발견해 낸다. 그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K.의 여정은 단순히 아버지의 권위에 도전하는 투쟁이 아니라, 모성적 세계로 진입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이로써 성은 더 이상 억압의 상징으로 머물지 않고, 그 억압의 기표를 비틀고 뒤집는 새로운 문턱으로 다가온다. 독자는 낯선 시선을 따라 이 문턱을 함께 넘으며, 카프카의 세계를 이전과 전혀 다른 깊이와 방향에서 마주하게 될 것이다.
카프카의 성 (가부장적 세계 너머에서 읽기)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