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의 심층

도덕의 심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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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누구나 안다고 믿는 도덕, 그럼에도 물어야 하는 이유
도덕은 자명한 것이기에 더 살펴볼 필요가 없다는 말이 있다. 그러면 도덕을 두고 더 이상 이러쿵저러쿵할 것도 없을 것이다. 이미 자명한 것 위에 더 설명을 얹을 수는 없기에 그렇다. … 그런데 정작은 이런 자명하다는 주제를 놓고 설왕설래가 끊이지 않는다. 그리고 각종 다양한 견해가 오고 간다. 사람들은 말한다. 사실 윤리에 ‘순수 형식’이 선명하게 존재하는 건 아니잖아? 특정한 사회에서 통용되는 윤리를 한번 보자고. 그건 결코 자명하다고는 할 수 없지. 그 속에는 어느 한쪽을 궁지에 몰아 억압하는 기제가 은폐되어 있기 마련이야. … 이런 말이 모조리 진실이 아님은 쉽게 밝힐 수 있다. 그런데 그러려면 자명한 것에 관해서 먼저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본문 중에서
저자

로베르트슈페만

로베르트슈페만
독일을대표하는현대철학자중한명으로가톨릭신앙을바탕으로자연법적전통과도덕실재론을현대적으로되살렸다는평가를받는다.특히이성과근대성개념,철학의사회적역할등을둘러싸고하버마스(JurgenHabermas)와나눈수차례의논쟁이유명하다.도덕규범은인간의본성에근거한객관적실재라는주장을바탕으로평생을도덕상대주의와싸워온도덕철학자였던그는,슈투트가르트대학교와하이델베르크대학교교수를거쳐오랫동안뮌헨대학교교수로재직했다.본서외에도주요저작으로『GluckundWohlwollen』(『행복과자애』,1989),『Personen』(『인격』,1996)등이있다.

역자:박찬구
서울대학교철학과및동대학원윤리교육과를졸업하고,독일튀빙겐대학교에서철학박사학위를취득했다.한국외국어대학교철학과교수,그리고한국생명윤리학회,한국윤리학회,한국철학적인간학회회장을역임하였다.현재서울대학교윤리교육과명예교수로있다.그간의학문활동으로이론윤리및응용윤리,그리고칸트윤리학에관한저술이있다.

역자:류지한
서울대학교사범대학윤리교육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박사학위를취득했다.현재한국교원대학교윤리교육과교수로있으며,한국환경철학회회장을맡고있다.주로메타윤리학,공리주의,진화윤리학,응용윤리에관해연구하고있다.

역자:이병익
연세대학교철학과를졸업하고서울대학교철학과에서동양철학전공으로석사학위를취득했다.미국위스콘신주립대학교철학과대학원에서서양철학전공으로수학한바있다.연세대학교철학과에서서양철학전공(윤리학)으로박사학위를취득하고현재는유튜브채널<작업의자유>에서학술대담프로그램<롱테이블>을진행하고있다.동서양고전을모두레퍼런스로삼아도덕의본질과영역을규명하는것을일생의과업으로삼아연구중이다.

목차


역자서문
저자서문

1장철학적윤리학:선과악,과연상대적인가?
2장사람만들기(양육):쾌락원리와현실원리
3장교양쌓기(교육):자기이익과가치감
4장정의(正義):나와타인
5장심정과책임:목적은수단을정당화하는가?
6장개인:언제나자신의양심에따라행동해야하는가?
7장무조건적인것:무엇이행위를선하게하는가?
8장내맡김:우리가어쩔수없는것을대하는태도

역자해설:경탄인가,포착인가

출판사 서평

우리는“도덕”이뭔지를“안다”.보다정확히말하자면,우리에게는“도덕”이란곧“무엇”이라는어떤느낌이있다.우리가비록우리사회의모든법령이나도덕적규율을꿰차고있지는않지만,그럼에도우리에게는무엇을해도되고무엇을해서는안되는지에대한기본적인인식이있다.다시말해,비록우리가배운“도덕”교육에“도덕적인것”의세부일람과같은것은없고,그러므로우리가그“도덕적인것”의세부일람을모두알지는못함에도,우리에게는어떤것이도덕적이고어떤것이비도덕적인지에대한어떤느낌이있으며,그런점에서“도덕”이뭔지를“안다”는것이다.이런말에대해서,우리가알고있는그도덕이란절대적인것이아니며,그보다는오히려문화권에따라다른것이므로,정말로“도덕”적인것이란존재하지않는다고반박할수도있다.그러나당신이영화《존오브인터레스트》를본다면거기서알수있는것처럼,유대인에대한학살과같은것은그것이당신의가시권에들지않는다고해서,또는당신의문화권이그것을아무렇지않은일로포장한다고해서그존재가부정되거나정당화될수없는종류의것이다.마찬가지로,어떤것에대해서문화권에따라다른판단을내린다고하더라도,대표적으로살인이나아동학대같은비도덕적행위가그러하듯이,도덕적인것과비도덕적인것은분명히구별된다.《존오브인터레스트》에는유대인이나학살의존재가가시적으로드러나지않지만,우리는영화를감상하는내내그존재를느낀다.그리고그존재를“안다”.비록그존재를암시하는것은박물관에남은신발들과소음처럼깔린비명같은흔적뿐이지만,우리는저너머로피어오르는연기속에서도그존재를느낄수있는것이다.또한유대인을말살하려하는자들이있다고해서그존재자체가없던것이될수는없듯이,도덕을부정하고훼손하는자들이있다고해서그존재자체가부정될수는없다.다른예시로들어가보자.당신이다른사람을돕는것의도덕적가치에대해잘알지못한다고해도,당신은직관적으로다른사람을돕는행위가“좋은”행위라는것을느낀다.거기에는어떠한사전지식이나정보가필요하지않다.그처럼,도덕에도“좋은것”은있다.나는지금어떤세부적인도덕원칙하나가“좋은것”이라고말하고자하는것이아니다.그보다는,우리가아는“도덕”또는우리가느끼는“도덕적인것”의근간을이루는“좋은것”이있다고말하고자하는것이다.그것을달리말하자면,도덕의근본개념또는도덕의심층이라고할수있을것이다.그것이바로이책이말하고자하는것이다.

그런데우리는“도덕”에대해단순히“아는”것을넘어서,“도덕적”이기까지하다.물론이때의“도덕적”이라는것은우리의행동하나하나에티끌이없다거나그모든행동이도덕적으로옳다는것을말하는것이아니다.사실,우리는우리행동의적절성에대해서는완전히확신하지못할때가많다.나아가우리행동의흠결을숨기고싶어할가능성이더높을지도모른다.그리고우리가한행동에대해,그당시에는떳떳했더라도,“좋은의도”가늘“좋은결과”만을낳는것은아니기에,예기치못한결과로당황하고어쩔줄몰라할때도있다.그러나우리는이처럼우리행동의흠결을알고있다는점에서,그리고어떤행동을하고나면자신의행동이정말로옳았는지반추하고또반성한다는점에서“도덕적”이다.이런의미에서도덕적이라는것은과연무엇을말하고자하는것일까?이이야기에답하기위해서는앞선이야기로돌아가도덕의근본개념또는도덕의심층에자리한것이도대체무엇인가에대해서먼저물어야한다.저자인로베르트슈페만은이물음에대답하기위해본서를8개의장으로나누고,그장내에서도덕의심층에자리한개념들을하나둘설명해나간다.여기에는어떤윤리학적인전문용어같은것은없다.왜냐하면,저자가본서에서논하고자하는“도덕”이란어떤학문적으로규명해야할대상이아니라,우리가일상을살아가면서염두에두고,가급적그실천을지향해야하는어떤것이기때문이다.일상적이어야하므로,그것은일상어로쓰여야한다.그러면서도우리삶의방향타가되어야하므로,그도덕의정의를뿌리깊게세우지않으면안된다.그래서슈페만은이책에서도덕의심층에자리한것들을일상어로풀어서설명하고자한것이다.이책을읽다보면,우리가종종던지고는하는질문들과맞닥뜨린다.그리고그질문들은쉽게던져지지만쉽게답할수없었던질문들이다.또그질문들은그것에대해답하지않고는참된“도덕”에관해알수없는그런질문들이다.그질문들은곧“도덕”의심층,도덕의근본개념과밀접한관련이있는질문들이기때문이다.따라서당신이이미익히알고있는그“도덕”을더제대로알고자한다면,또는가끔은나쁜생각이나행동을하기도하는당신이어떻게“도덕적”이라고할수있는지알고자한다면,이책은당신에게좋은길라잡이가되어줄것이다.그과정에서당신이맞닥뜨려야했던질문들에대한답을찾게될수있음은물론이다.그시작은무엇보다도“도덕”을당신의“존오브인터레스트”에넣는것,즉당신의“관심영역”속으로끌어들이는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