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노의 역사: 탄생 이전부터 폐망 후까지 (양장본 Hardcover)

흉노의 역사: 탄생 이전부터 폐망 후까지 (양장본 Hardcover)

$40.59
Description
본고의 원서는 『Хунну: Срединная Азия в древние времена(흉노: 고대 중앙아시아)』(1960년)으로, 그 무대는 현재의 몽골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의 여러 국가이다. 시간적으로도 흉노 형성 이전인 기원전 2000년기부터 흉노 폐망 이후인 기원전 1세기 이후까지 다루고 있어서 번역서의 제목에 반영되었다.
본고는 저자의 반유럽주의적인 유라시아주의 세계관, 자연결정론, 민족형성배경인 ‘파시나르노스트’가 투영된 작품이다. 흉노를 ‘미개한 야만인’으로 묘사하는 편향된 시각을 거부하고, 흉노가 한(漢)뿐만 아니라 다른 유목민족들과도 다양하게 상호작용한 독자적인 문화 및 국가를 형성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흉노의 역사를 중앙아시아와 유라시아 대륙 전체의 역사적 맥락에서 파악했으며, 유목민과 정착민 간의 관계를 역동적인 상호작용으로 분석했다.
구밀료프의 대초원 저작 가운데, 몽골제국사는 『상상의 왕국을 찾아서(Поиски вымышленного царства』(1970년)로 영어책을 번역해서 국내에서 출판되었다. 이 책은 구밀료프의 저서로서는 국내에서 두 번째 번역서이다. 그러나 몽골 제국까지 이어진 흉노 민족에 대한 구밀료프가 첫 번째로 집필한 민족에 대한 역사서로서, 민족형성이론을 만들게 한 저서이다. 러시아어를 번역했고, 민족형성이론의 배경지식이 된 고고자료를 이해한 고고학자가 작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저자

구밀료프

저자:구밀료프
구밀료프레프니콜라이비치(Гумилёв,ЛевНиколаевич)는소련및러시아지리학자,역사학자,고고학자,동양학자,철학자이자민족발생에대한열정성이론(Пассионарнаятеорияэтногенеза,Passionarytheoryofethnogenesis)의창시자,유라시아주의자이다.

시인니콜라이구밀료프와안나아흐마토바의아들로,1919년아버지는반혁명혐의로처형되었다.이때문에1938~1959년까지4번에걸쳐서중앙아시아의노릴스크,카자흐스탄등여러곳의강제수용소에투옥되었다.이때중앙아시아의여러민족언어를배우고,그들의민족성을깨달게되었고그뒤역사연구에큰영향을미쳤다.1934년레닌그라드국립대학교역사학과에입학했고,흉노를주제로해서박사학위논문심사를받았다.국가박사학위논문주제는투르크의고대역사『древнихтюрок』(1967년)이다.몽골제국사를다룬『상상의왕국을찾아서(Поискивымышленногоцарства』(1970년)는우리나라에도번역출판되었다.흉노,투르크,몽골제국사를통해초원의대제국에대한역사를완성시켰다.뿐만아니라볼가강유적조사를한후하자르고고학에대해서『하자르의발견(ОткрытиеХазарии)』(1966)에서다루었다.또한그의사상적배경이된환경결정론과민족형성론으로두번째국가박사학위를받았다.

역자:김재윤
영남대학교문화인류학과교수.경남하동에서태어나서,부산대학교에서고고학을전공하고러시아과학아카데미(극동고고학연구소)에서역사학박사학위를취득하였다.현재부산대학교강의전담교수로강의하고있다.우리나라와러시아연해주및그인접한지역을연결한‘환동해문화권’뿐만아니라유라시아초원의선사문화중에서암각화,인간형상물,동물문양장식에관심을가지고연구하고있다.

주요저서는『교과서밖의역사:유라시아초원스키타이문화의미라와여신상』,『접경의아이덴티티:동해와신석기문화』,『북방고고학개론』이있고,역서는『러시아연해주와극동의선사시대』(2018년세종도서학술부문수상),『러시아연해주의성(城)유적과고대교통로』가있다.

목차

역자서문
서론

I장.시간의안개속에서
1.고대중국에서
2.흉노의탄생
3.동부대초원의지리적환경
4.융과흉노
5.주(周)의승리와그결과

II장.대초원의망명자
1.흉노의선사시대와시베리아고고학
2.흉노의형성
3.시베리아의발견과문화적혼합
4.북쪽으로,흉노의진격
5.흉노의고대이웃

III장.“모래바다”기슭에
1.흉노의첫번째중국침입
2.융과중국인의투쟁
3.판석묘문화
4.흉노의언어에대한견해

IV장.대초원
1.조나라와흉노의전쟁
2.만리장성의건설
3.진(秦)과흉노의전쟁
4.진의몰락
5.고대중국의역사서술방법에대하여

V장.휘파람소리나는화살:명적(鳴鏑)
1.묵돌(冒頓)선우와흉노의부상
2.흉노와한(漢)의첫번째전쟁
3.유목민티베트인
4.오손(烏孫)
5.흉노의국가구조
6.선우(單于)
7.흉노의귀족가문
8.흉노의직위체계
9.흉노의법률제도
10.흉노의전사들
11.흉노의군대
12.흉노의수입원
13.흉노사회의구조

VI장.백성들에대한통치
1.서쪽국경문제
2.내부정책
3.중국과의자유무역을위한전쟁
4.동쪽국경
5.북쪽국경
6.흉노국가내경제공동체의생활
7.흉노의종교

VII장.드래곤의부상
1.흉노와중국의전쟁재개
2.흉노의패배
3.위청(衛靑)과흉노의전투
4.중국무기의성공
5.유럽의발견
6.서쪽의가장자리
7.한무제와그의업적

VIII장.천마(天馬)
1.중국의서쪽진출
2.아선우(兒單于)의통치
3.첫번째대완(大宛)원정
4.두번째대완(大宛)원정
5.쿠샨을포위하다
6.고된전쟁의결과

IX장.죽을때까지싸워라
1.실패한음모
2.이릉(李陵)의항복
3.흉노의왕위계승변질
4.연연산(燕然山)전투

X장.흉노제국의위기
1.죽을때까지싸우다
2.쇠퇴직전의흉노사회
3.올드-흉노집단
4.중국과의전쟁
5.오손과중국,흉노사이의삼각외교
6.흉노의패배

XI장.형제대형제
1.전거연지의쿠데타
2.살육전쟁
3.오손의분열과강거의전쟁
4.중국에복종
5.중앙아시아의흉노
6.탈라스전투
7.후기정령(丁零)과예니세이키르기스인의형성

XII장.돌아온자유
1.동시대인의시선으로본한제국의위상
2.중국의보호아래놓인흉노
3.왕망의즉위와이상주의적개혁
4.중국으로부터흉노의분리
5.노용-올(Ноён-Уул)
6.왕조의변경
7.적미의부활과왕망의죽음
8.한의재건

XIII장.분열
1.흉노의성공
2.흉노권력의내분
3.국가의분리
4.흉노의약화
5.강의반란
6.서역의사건
7.남흉노의진화
8.오르다의형성-조직민주주의

XIV장.깨진고리
1.죽기전에
2.북흉노의패배
3.반초(班超)의승리
4.남흉노의격변
5.강(羌)의정복
6.북흉노의부흥
7.강의반란
8.중국의서역상실

XV장.마지막공격
1.단석괴(檀石槐)
2.흉노의4지파
3.흉노와훈
민족명
편년표(기원전16세기부터-서기2세기까지)
흉노계통도
역자주참고문헌
해제

출판사 서평

본고의원문『Хунну:СрединнаяАзиявдревниевремена(흉노:고대중앙아시아)』은흉노,투르크,몽골을다룬구밀료프의대초원3부작가운데,첫번째저서이고,한국에소개되는구밀료프의두번째작품이다.영어를번역한몽골제국사를다룬저서는국내에이미출판(상상의왕국을찾아서)되었다.역자가유라시아선사고고학을전공하고연구하기때문에원작에서다루고있는흉노형성에배경이된고고문화에대한이해를돕기위해서부족하지만최신자료를담아서해제로설명했다.

몽골제국사를다룬『상상의왕국을찾아서(Поискивымышленногоцарства』(러시아원문)에서예술적인표현으로인해서역사서를뛰어넘었다는평가도있었으나,혹평도따랐다.번역서에도구밀료프특유의문체및동서양을넘는참고문헌으로인해서많은고민이따랐는데,되도록가독성높은번역서가되도록했다.

중국역사서와중국중심의관점을기반한흉노연구와본고는차이점이보인다.하지만,역자는구밀료프의관념과역사연구관점을전달하는데목적을두었고,그내용에충실하고자했다.원서는1960년출판된이후,구밀료프사후에도여러번출판되었고,일부내용이고쳐졌다.역자는초판본이구밀료프의역사적관점이가장잘드러난다는판단에서이를번역하고해제하게되었다.

구밀료프의역사서술은반유럽적이며유라시아주의세계관,환경결정론,민족형성이론을담아서서술한다.그의역사기술은단순히역사서에만남아있는역사가의관점에서서술된역사적기술만이아니라전체를파악하려고했다.그래서모든그가쓴책의배경무대는시간적으로공간적으로배경이크다.고대투르크역사『древнихтюрок』(1967년),몽골제국사『상상의왕국을찾아서(Поискивымышленногоцарства』(1970년)에도같은관점으로집필되었다.

그는민족형성은지리적환경,사회경제적발전수준및기술장비뿐만아니라민족의열정성긴장이그배경이된다고여겼다.열정적긴장은민족집단내의열정가의수,일반인및준열정가의비율에의해나타나고,민족형성의순간은열정가와준열정가가갑자기등장하면서생겨난다고한다.이때‘파시나르노스트,즉열정성은개인이목표를위해노력하는데서나타나는활동과이목표를위해극단적인노력과희생을감수하는것이라고정의했다.그래서민족내의열정가의수가증가하고감소하는쇠퇴기에따라서민족의흥망성쇠가따른다고보았다.

그는민족형성이론을통해서특정민족의탄생이전-전성-쇠퇴를설명하고자했다.그러한이유에서흉노가역사서에등장하기이전의모습을찾기위해고고학자료를적극활용했다.시베리아청동기문화인주로기원전2000년기에해당하는글라스코보문화,안드로노보문화,카라수크문화,판석묘문화및기원전1000년기의스키토-시베리아문화권가운데파지리크문화,타가르문화등이다.키셀레프,오클라드니코프,루덴코등이조사한자료를기반으로했기때문에최신기계장비로이루어지는현재사실과약간다른점도있지만,고고문화의특징등은현재까지도이어지는경우가많다.본문에서이용된고고학문화에대해서는역자가해제에서최신연구성과를바탕으로덧붙여설명하였다.

흉노의최대전성기는기원전3세기경,묵돌선우가등장하면서이다.강력한유목제국으로통합되는과정을상세하게전개했고,이때중국과의화친정책을중심으로흉노가동아시아주요정치세력으로자리매김하는과정을분석했다.묵돌과노상선우이후군신선우,이지사선우기간동안기원전2세기한무제가즉위하면서중국이부상하고흉노의이웃국가였던중앙아시아의여러국가들과외교를하며흉노와경쟁했다.구밀료프는흉노와중국한의경쟁을교역을위한경쟁으로,즉무역전쟁으로판단했다.이에따르면흉노와한모두자유무역을위한경쟁관계에서크게번영한샘이되는데,서문을쓰고있는오늘날과도닮아있어서흥미롭다.

흉노가다른중앙아시아민족과달리씨족부족이나혈연중심이아닌‘오르다(Орда)’라는사회군사적민주적동맹체를바탕으로조직을형성했던것이제국의흥망을가져온원인으로지목했다.‘오르다’에서전체구성원의모임에서수장을선출하며,승인하는데,이때뽑힌사람이선우였고,강력한지도자가뽑힐때와그렇지못할때명암이분명해서불안정한점이있었다.그러나인접한중앙아시아민족에서는볼수없는조직체였다.

흉노쇠퇴기의모습은기원전1세기부터흉노의내분으로남과북이갈라지는시점이다.그이후남쪽의흉노와북쪽의흉노가서로다른길을가며,북쪽흉노는유럽으로이동해서훈(Huns)이되었다는설을지지했다.

흉노쇠퇴기의촉발은하려권거선우의후임을선대선우의아내였던전거연지(선대선우의아내)가개입해서선우계승질서를무너뜨린일이다.즉흉노씨족간의민주주의조직이었던오르다가무력화되면서,선우의권위도땅에떨어지고,선우가난립하게되는결과로이어지게되었다.그런데본고에는언급되지않았으나부록에실린선우계통도에서전거연지가여러번개입하는일이있었다.구밀료프는이를일컬어전거연지의쿠데타라고표현했다.

역자는민주주의적인정치체였던‘오르다’에의해서선출된선우의권위와능력이거대한제국을형성하는큰원동력이되었을것으로생각한다.하려권거선우이후호한야선우를거치며선우가난립하게된것은이를반대로설명할수있는일이다.

두만선우이전의선우가누군지는알수없지만시베리아남부청동기문화및초기철기시대문화를영위한사람들일것이다.흉노유물가운데,우윳빛옥으로제작된‘옥벽(표지사진의중앙)’이있다.이유물은바이칼지역의후기구석기시대부터발견되는데,특히본고에서언급된글라스코보문화의무덤에매우많이부장되었다.옥벽은청동기시대를거쳐서흉노에서다시등장한다.

또한청동솥혹은동복이라고불리는유물(표지사진의왼쪽)은기원전9세기부터시작된스키토-시베리아문화권에서발견되는것이다.가장오래된유물은기원전7세기경투바아르잔2호및쿠반지역의켈레르메스유적에도있다.또청동솥은흉노이후에는동북아시아부여,선비등여러민족들이사용한다.이외에도서쪽으로는헝가리까지도널리퍼져있는유물이다.물론크기와재질등은변화하게되지만솥의모양과손잡이등이유지되며‘오리지널리티’를유지하고있다.

고고학유적에는많은유물과유적이있는데,그중에는본질이매우오랫동안보존되는유물이나특정유구가있는데,민족의고유성을드러낸다고할수있다.지속적으로나올수도있지만,보이지않는기간이있는유물도있다.마치밈(meme)현상과도같다.오늘날20~30대MZ세대들에게빈티지문화가유행하는것처럼,중간에단절된기간이있다고하더라도다시등장해서유행하게되는물건이있다.

흉노민족의쇠퇴가어디인지는잘모르겠지만,다시묵돌선우,무카카간,칭기즈칸과같은열정가가나타나서유라시아대륙이통합되는시점이촉발되는순간을꿈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