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양장본 Hardcover)

고백 (양장본 Hardcover)

$14.00
Description
생명과 평화의 사상가, 위대한 교육가,
그러나 이상과 현실의 모순에서
끊임없이 고뇌하고 성찰해온 한 인간의 지적 여정

바다출판사 톨스토이 사상 선집
레프 톨스토이. 우리는 그를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부활》 등을 남긴, 19세기 말, 20세기 초가 낳은 위대한 작가로만 인식한다. 실제로 그가 발표한 작품들은 러시아를 넘어 전 세계 독자들에게 여전히 사랑받으며 걸작傑作이자 고전古典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조금만 톺아보면, 그는 세상의 변혁을 꿈꾼 ‘혁명가’이자 날카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응시한 ‘사회사상가’이기도 했다. 또한 톨스토이는 귀족이자 대지주로서 자신이 가진 사회 경제적 기반과 자신이 실천하고자 하는 소박한 삶 사이에서 오는 모순적인 상황에 끊임없이 괴로워하고 이를 비판적으로 성찰해온 인물이기도 했다. 톨스토이가 남긴 다양한 주제의 산문들은 그의 이러한 고민과 성찰이 반영된 결과물이다. 그는 인생과 철학은 물론 교육과 종교, 예술과 문화, 사회개혁 등 다양한 주제의 산문을 남겼는데, 공허한 주장이 아니라 그 철학과 사상을 몸소 실천하고자 몸부림친 ‘실천가’의 면모를 읽을 수 있다.

원전의 뜻을 정확하게 살린 번역과
현대적 디자인으로 만나는 톨스토이

바다출판사의 〈톨스토이 사상 선집〉은 톨스토이 사후 러시아 모스크바 테라Teppa에서 펴낸 《톨스토이 전집》을 번역 저본으로 삼았다. 톨스토이는 소설뿐 아니라 다양한 주제에 대해 막대한 분량의 글을 남겼다. 테라의 《톨스토이 전집》은 이러한 글을 총망라해 100권으로 편찬한, 톨스토이 작품의 정본定本이라 할 수 있다. 러시아 문학을 전공한 연구자들이 기획 단계에서 함께 논의해 톨스토이 사상과 철학적 정수를 담고 있는 글을 선별했으며, 번역에서도 톨스토이가 쓴 원문의 뜻을 정확하게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바다출판사의 〈톨스토이 사상 선집〉은 현대적 디자인을 더해 교육과 반전 평화, 철학, 예술, 생명관 등 톨스토이 사상의 궤적을 보여줄 수 있는 글을 앞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저자

레프톨스토이

레프니콜라예비치톨스토이(LevNikolayevichTolstoy)
1828년9월9일러시아툴라의야스나야폴랴나에서태어났다.일찍부모를여의고친척들손에자란톨스토이는16세에카잔대학교에입학했지만,형식적인교육에실망해그만두었다.모스크바와상트페테르부르크등을오가며방황하던톨스토이는1851년형니콜라이를따라군에입대한다.군대에복무하면서〈어린시절〉등자전적삼부작을발표해창작활동을시작했다.1850년대후반에는농민들의열악한상태를극복할수있는힘이교육에있다고판단,야스나야폴랴나농민의자녀들을위한학교를열고,교육에관한다양한연구를병행한다.정치,경제,사회,문화,종교등다양한영역에대한평론을썼으며,《전쟁과평화》와《안나카레니나》등의문학작품을통해세계적인작가로발돋움했다.자기완성과악에대한무저항,사적소유부정이라는철학적관점에기초하여《고백》《인생에대하여》《예술론》등을저술하고당대러시아사회와종교를강렬하게비판했다.이로인해러시아정교에서파문을당하고정부의압박을받았지만,모든걸가졌지만아무것도할수없는러시아황제와달리아무것도가지지않았지만모든걸할수있는또하나의러시아황제로불릴만큼민중의강력한지지를받았다.만년에이르러술·담배를끊고채식주의자가되었으며농부처럼입고노동하며생활했다.생전에수많은톨스토이주의자가야스나야폴랴나에몰려와농민공동체를형성하기도했다.톨스토이는말년에조용한피난처를찾아집을나선며칠후,1910년11월7일아스타포보역에서폐렴으로사망했다.그의가출은현실에대한극복이자다른삶을향한마지막도전으로상징된다.작가이자폭력을거부한평화사상가,농민교육가이자삶의철학자로오늘에이르기까지세계적으로많은영향력을주었다고평가받고있다.

목차

고백
저자후기
옮긴이해설삶의의미와목적,참신앙을탐구한위대한영혼의‘고백’
레프톨스토이연보

출판사 서평

평생자기안의모순과맞서온
‘거장’의내면을마주하다
러시아의대문호톨스토이는한가지로한정할수없는사람이었다.불멸의고전을남긴작가이자,비참한생활을하는농민들을위해헌신한교육가,직접농민학교를세운실천가였지만,이와는반대로젊은시절에는도박과술,여자에빠져방탕한생활을보내기도했고,소박하고검소하게살고자했지만귀족이라는신분에서오는편안함에서벗어나지않으려는가족들로인해몇차례가출을시도했던외로운영혼이기도했다.
톨스토이는평생을이상과현실의괴리에고통스러워하고고뇌하며자신의모순을안고살았던인물이었다.이처럼톨스토이의글에는모순적인삶속에서자신의길을찾기위해끊임없이성찰한흔적이남아있다.길을잃고헤매기도하고,부끄러운과거를담담히고백하고참회하는톨스토이의모습은그동안우리가알아왔던‘위대한스승’의모습과는다소차이가있다.그러나도리어톨스토이가‘완벽한인간’이아니었기에,그의글은우리에게더깊은울림과설득력을준다.바다출판사에서새롭게펴내는〈톨스토이사상선집〉은그동안‘거장’이라는명성에가려져알수없었던톨스토이의인간적인면모와사상을새롭게사유할수있는기회를제공한다.

세계3대고백록중하나인
톨스토이사상의정수《고백》을만나다
일종의고백록,혹은참회록이란저자가자신의과오를처절하게반성하고그반성을토대로바른길로돌아오는과정을그린자기기록이다.여기에대표적으로꼽히는세계3대고백록에는아우구스티누스의《고백록》과장자크루소의《고백록》,그리고톨스토이의《고백》이있다.
기독교하느님의찬양을그린아우구스티누스와지난날을회고하며훗날심판의날때읽을것이라고말한루소의《고백록》,그리고지난날의과오를참회하고도덕적으로바로서는과정을그린톨스토이의《고백》은모두같은고백록의성격을띠지만,톨스토이의《고백》에는이두책과는다른점이하나있다.바로‘죽음에대한자각’이다.

“나는어떤행위에도,나의모든삶에도어떠한합리적인의미를부여할수없었다.내가애초에어떻게이것을깨달을수없었는지그저놀라울따름이다.모두가이모든사실을아주오래전부터알고있다.곧여러가지질병과죽음이사랑하는사람들이나나에게찾아올것이고(그리고이미왔다가갔다),악취와구더기외에는아무것도남지않을것이다.나의행위가어쨌든지조만간모두잊힐것이고,나는존재하지않을것이다.그렇다면무엇때문에안달한단말인가?인간은어떻게이것을보지못하고살아갈수있단말인가?이점이정말놀랍다!”
톨스토이는반평생을죽음에대한자각으로보내며그의후기작품의토대를이루는데,그시작이《고백》이라고해도과언이아니다.

“나의삶은정지되었고,
나는내삶을끝내고싶었다.”
삶과죽음사이에서고뇌한한영혼의진솔한‘고백’
무신론자이자,인생을자유롭게살고자했던톨스토이는50세를기점으로문득인생의방향을잃은듯한깊은상실감을경험하게된다.《전쟁과평화》와《안나카레니나》와같은대작을완성한후톨스토이는극심한정신적공허와위기를겪는데,바로‘죽음’에대한공포였다.어린자식들의죽음과인간삶의유한성에대한공포,그러한삶과죽음의고뇌를담은작품이바로《고백》이다.

“나의삶은멈추었다.나는숨쉬고,먹고,마시고,잠을잘수있었다.숨을쉬지않을수없었고,먹지않을수없었다.또마시지않을수없었고,잠을자지않을수없었다.하지만삶은없었다.”

그는‘죽음’이라는공포와대면하면서삶의의미와목적에대해서숙고하기시작한다.그러다‘삶은무의미하다’는결론에이르러급기야자살의충동까지느끼게된다.“나는도대체누구인가?”,“삶의의미와목적은무엇인가?”에대한답을얻기위해톨스토이는자신의방식으로삶과죽음에대해이해하려고노력하기시작한다.톨스토이는인간이가진이성적지식(학문)과종교의가르침을통해삶과죽음의문제에대한답을찾으려했지만,지식의숲에서길을잃어버리고결국에는“모든것이헛되다.죽은자가행복하고,죽음이삶보다더낫다”는결론에이르게된다.

“만약내가삶이무의미하다는사실을단순히깨달았다면,나는이것이나의운명임을알고조용히받아들였을것이다.하지만나는이사실을깨닫고편안할수가없었다.…하지만나는숲에서길을잃어버려공포에사로잡힌사람같았다.그는길로나오려고허우적댔고,걸음을뗄때마다더헷갈린다는것을알면서도허우적대지않을수없다.바로이점이무서웠다.나는이공포에서벗어나기위해자살하고싶었다.나는나를기다리고있는것앞에서공포를느꼈고,내가처한상황보다이공포가더무섭다는것을알았다.”

그후,이성적지식의오류와형식적이고교조적인교회의가르침이잘못되었다는것을깨달은톨스토이는지식의숲에서벗어나주변사람들의삶에서인생의목적을찾으려하지만,교양계층의사람들이지닌무지와쾌락,나약함을보고또다시절망한다.좌절해있던톨스토이는열심히살아가려는민중의삶속에서결국진리를발견하게되고,진정한삶의목적과참된신앙을찾게되면서인생의방향을근본적으로완전히바꿔버린다.이것이톨스토이의삶과문학에서제2의탄생이라고불리는‘전향(轉向)’으로,이러한전향의과정을《고백》을통해서진솔하게담고있다.

제2의탄생,톨스토이의삶과문학은《고백》의전과후로나뉜다
후기톨스토이문학의기반
톨스토이의삶과문학을《고백》(1879~1882)이나오기전과후로나눌수있을만큼,《고백》은중요한의미를지닌다.톨스토이는《고백》에서자신의지난삶과신앙을진지하게성찰하고,치열하게고뇌하면서삶과문학의‘방향’을근본적으로바꾸는과정을그리는데,그중심에는삶의의미와목적의탐구,그리고교회와교회신앙에대한비판이자리잡고있다.
《고백》집필전,톨스토이의대작중하나로꼽히는《안나카레니나》(1873~1877)에서는당시톨스토이가겪었던정신적위기가고스란히묘사되어있다.《안나카레니나》속톨스토이의제2의자아라고불리는주인공레빈은자기세계관의기반을고통스럽게의심하며삶의의미와목적을끊임없이찾는다.이과정에서레빈은농민들의소박한삶과신앙을접하면서기존의자신이속한계층의삶이모순적이고위선으로가득차있다는점과교회의독선과배타성에부정적인시각을가지게된다.이러한레빈의모습이톨스토이가《고백》에서가진주된고민과연결이되고,훗날후기톨스토이문학의꽃인《부활》(1898~1899)로이어지게된다.

“어떻게살것인가?”=“어떻게죽을것인가?”
삶과죽음을통해인생에대한답을찾다
톨스토이는《고백》을중심으로‘어떻게살것인가’에대한답을모색한다.학문적지식(문명)과종교적가르침이라는이분법적사고에서벗어나정신(영혼)의영역으로향한다.그리고그영역에서그가결국찾아낸것은‘도덕’,즉‘선善’이었다.내마음속의도덕(선)을기준으로삶을바라보기시작한것이다.이러한과정은그의작품《부활》의주인공인네흘류도프를통해톨스토이는지난날의속죄와도덕적‘부활’을잘드러내고있으며,이러한회심의바탕에는《고백》이있다.

거짓된삶과형식적이고위선적인신앙을거부하고,진정한삶의의미와목적을찾으려는톨스토이의여정은치열하고고통스럽게보인다.하지만그러한고뇌와자기반성의모습을통해더나은인간이되고자하는거장의내면과마주할때우리는진정한‘나’를발견할수있을것이다.이러한면이독자들로하여금100년넘게톨스토이작품을읽게하는힘이자,톨스토이를다시읽어야하는이유라고할수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