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이야기를 계속하겠습니다 (양장)

작은 이야기를 계속하겠습니다 (양장)

$16.00
Description
세상과 사람을 잇기 위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다짐과 노력
“작은 이야기를 계속하겠습니다”
“나는 사람들이 ‘국가’나 ‘국익’이라는 ‘큰 이야기’로 회수되어가는 상황 속에서 영화감독이 할 수 있는 일은 그 ‘큰 이야기’에 맞서 그 이야기를 상대화할 다양한 ‘작은 이야기’를 계속 내놓는 것이며, 그것이 결과적으로 그 나라의 문화를 풍요롭게 만든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그 자세는 앞으로도 변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하여〉, 본문 25쪽

〈환상의 빛〉으로 데뷔한 후 〈원더풀 라이프〉 〈아무도 모른다〉 〈걸어도 걸어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섬세한 감동을 전하고 있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2018년에는 〈어느 가족〉으로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다시 한 번 거장으로서의 면모를 각인시켰다.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영화뿐만 아니라 저자로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감독이다. 특히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을 통해 세상을 영화에 담는다는 문제, 그 과정에서 찾아낸 자기만의 철학과 윤리를 솔직담백하게 풀어내 그의 영화를 아끼는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작은 이야기를 계속하겠습니다》는 창작자로서 세상과 사람을 잇기 위해 부단히 고민하고 실천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다짐과 노력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그는 영화감독으로서 자신의 의무는 세상에 다양한 ‘작은 이야기’를 내놓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은 이야기를 계속하겠습니다》는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30년 가까이 영화를 만들면서 어떤 태도로 세상을 바라보고 영화를 찍으려 했는지, 그 생각의 궤적과 진화 과정을 담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질문하며 영화라는 공동체의 미래를 그려가는 성실한 창작자 고레에다 히로카즈를 만날 수 있다. 거대한 이야기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던 존재를 ‘가시화’하려는 고레에다 감독의 담담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이 책에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정성일 영화평론가의 대담이 실려 있다. 고레에다 감독은 올해 1월 〈브로커〉 촬영을 위해 한국에 왔고 6월 말에 일본으로 돌아갔다. 그는 영화 막바지 촬영을 남겨두고 기꺼이 시간을 내어 정성일 평론가를 만났다. 두 사람이 나눈 대화는 영화라는 세계 안에서 우리가 어떤 우정과 존경과 이해를 나누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진심을 다해 질문하는 정성일 평론가와 성심을 다해 답변하는 고레에다 감독의 대화를 듣다 보면, 그야말로 영화라는 세계에 흠뻑 빠지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 대담은 고레에다 감독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데 있어 더없이 좋은 가이드다.

저자

고레에다히로카즈

저자:고레에다히로카즈
영화감독이자텔레비전연출가.1962년도쿄에서태어났고,와세다대학교제1문학부문예학과를졸업했다.1987년텔레비전다큐멘터리제작사티브이맨유니언TVMANUNION에입사하여연출일을시작했다.1995년〈환상의빛〉으로감독데뷔하기전까지교육,복지,재일한국인등다양한사회적제재를바탕으로비판적시각이돋보이는다큐멘터리를만들었다.
〈환상의빛〉은1992년당시고레에다히로카즈가소속해있던제작사프로듀서의제안으로시작되었다.처음기획단계에서는텔레비전드라마로만들어질예정이었으나,고레에다히로카즈가시나리오초고를읽은후“빛과그늘묘사에대한고집”이생겨영화로찍는게어떻겠냐고제안했다.아직영화를찍어보지않은연출가,아직주연을맡아본적없는신인배우가만나“영화역사상가장아름다운데뷔작”이라평가받는영화를만들었다.
그후영화와텔레비전다큐멘터리를오가며활동했다.〈환상의빛〉을비롯한〈원더풀라이프〉〈디스턴스〉〈아무도모른다〉등에서‘죽은자’와‘남겨진자’를그리며상실과슬픔의치유과정을특유의시각으로보여주었다.〈걸어도걸어도〉〈진짜로일어날지도몰라기적〉〈그렇게아버지가된다〉〈바닷마을다이어리〉〈태풍이지나가고〉는어릴때부터체내에각인된홈드라마에대한애정을자기만의기준으로풀어낸작품이다.이밖에도원수를갚지않는무사의이야기〈하나〉,인형의눈으로삶의공허를담아낸〈공기인형〉을찍었다.2017년홈드라마의틀을벗어나법정드라마〈세번째살인〉을발표했고,이듬해인2018년〈어느가족〉으로칸국제영화제에서황금종려상을받았다.2019년에는프랑스에서카트린드뇌브,쥘리에트비노슈,이선호크와함께〈파비안느에관한진실〉을찍었다.
영화와텔레비전다큐멘터리연출외에자신의오리지널시나리오를바탕으로소설《원더풀라이프》《걸어도걸어도》《태풍이지나가고》《어느가족》을썼고,에세이집《걷는듯천천히》,영화자서전《영화를찍으며생각한것》을썼다.2014년에는티브이맨유니언으로부터독립하여‘복을나누다’라는뜻을가진제작자집단‘분부쿠分福’를설립했다.

역자:이지수
일본어번역가.《사는게뭐라고》《죽는게뭐라고》《영화를찍으며생각한것》《키키키린의말》《생의실루엣》《야구에도3번의기회가있다는데》등의책을우리말로옮겼고,《아무튼,하루키》《할수있는일을하고있습니다》(공저)를썼다.

목차

저자의말5


보이지않는것에대하여13
축의말고다른것30
문화는외교의종이아니다33
감독은책임질수있을까38
감동보다사유를46
범죄와책임51
모놀로그와다이얼로그57


자기내면의정의61
언행불일치69
복수에대한생각75
타자를상상하는능력이훨씬중요하다78
무른태도82
귀를기울이는법88
공평함이란무엇인가94


누가101
게105


손도끼111
키키키린116
야스다마사히로119
모테키마사오124
하라다요시오128
나쓰야기이사오131
에드워드양감독134


분부쿠에대하여139
각본145
결과적으로더좋은작품이된다148
영화가변하는게아니라제가변합니다152


나를만든영화66편163
〈파비안느에관한진실〉을찍기위해다시본영화186

고레에다히로카즈×정성일199
“영화를하고있기에정말다행이라고생각합니다”

옮긴이의말258

출판사 서평

창작자로서사회에계속질문을던진다는것
“가냘픈희망을위해나는앞으로도계속발언할작정이다”

고레에다히로카즈는2000년대초반부터자신의홈페이지(kore-eda.com)에다양한이야기를써왔다.거기서우경화하고있는일본정치에일침을가하고,공정과정의를잃어버린언론에쓴소리를아끼지않고,명분을잃고헤매는정부를향해비판을서슴지않았다.또한자신의영화를아껴주는팬들에게제작과정을들려주기도하고,자신이은혜입은영화선배들이세상을떠나면추도의글을남기기도했다.
이처럼이책은고레에다히로카즈가세상에대해,영화에대해,사람에대해기록해왔던글들을바탕으로꾸려졌다.특히사회성짙은영화를만드는창작자로서의면모를재차실감할수있는글들이대거수록되어있다.그는‘저자의말’을통해이글들이“공적인자리에서는하기힘들었던혼잣말혹은한숨”에가깝다고겸허히말했지만,사회를향한그의문제의식은매우날카롭다.감독으로데뷔하기전텔레비전다큐멘터리연출가로경력을시작한고레에다히로카즈는늘사회문제를정면으로바라보고그시선을영화에담는데주저하지않았다.특히〈디스턴스〉(옴진리교테러의상흔),〈아무도모른다〉(아동방치와소년범죄),〈공기인형〉(인간성을상실한도시),〈어느가족〉(아동학대,가족붕괴)과같은사회성짙은드라마를통해보여준현실은감동과함께많은시사점을안겨주었다.
고레에다히로카즈는창작자로서사회에계속질문을던지는사람이다.전쟁,살인,차별,혐오,역사몰이해등사회문제를어떻게바라볼지,그것에대해어떻게발언할지,그인식을바탕으로영화에무엇을담을지고심한다.이책을통해고레에다감독의세계관,그가생각하는창작자의윤리와태도를좀더깊이이해할수있을것이다.더불어발언하는창작자의사회적역할에대해서도생각하게만든다.

“영화와사람으로부터이어받은것을소중히품고
달리자는각오같은것.그각오가있어야비로소사람에대해,
영화에대해쓰거나말할수있는게아닐까합니다.”

“제가데뷔한지이제25년이됐는데,정말행운이따랐다는생각이들어요.재능이나노력이상으로많은행운이따랐고,인복이아주많았어요.그건위로도아래로도마찬가지입니다.”―〈고레에다히로카즈×정성일대담〉,본문256쪽

《작은이야기를계속하겠습니다》에는잔잔한감동을전하는몇편의추도의글이실렸다.〈걸어도걸어도〉를시작으로〈어느가족〉까지10여년간자신의영화에서개성강한어머니역을맡았던배우키키키린,〈원더풀라이프〉에서〈걸어도걸어도〉까지물심양면으로지원을아끼지않았던제작자야스다마사히로,그리고대만뉴웨이브의거장에드워드양감독에이르기까지,고레에다감독이희로애락을함께했던영화동료들을떠나보내며안타까움과고마움을전한글들이다.고레에다감독에게“작품을함께한다는것은스태프,배우구별없이일종의특수하고도농밀한무언가를공유하는일”인만큼,이추도의글들에선영화선후배들로부터받은것을소중히품고영화를찍겠다는고레에다감독의담담한각오가느껴진다.
정성일평론가와의대담에서는동세대감독들과의우정,영화제작과정에서의다채로운에피소드를만날수있다.자칭“일개팬”이라며허우샤오시엔에대한깊은팬심을털어놓는이야기는영화를사랑하는사람들을웃음짓게만들것이다.(이책에는대담도중고레에다감독이보여준허우샤오시엔과찍은사진이실려있다.)뿐만아니라자신에게큰자극이되고있는감독이창동,봉준호,지아장커등에대한이야기도자세히들을수있다.
이밖에도고레에다감독이어릴적미아가되었던경험을들려주는〈누가〉,대만으로이주했던조부모에대한기억을담은〈게〉라는에세이를만날수있고,고레에다감독이꼽은‘나를만든영화66편’,〈파비안느에관한진실〉을찍으며다시본프랑스영화리스트를살펴볼수있다.

고레에다히로카즈가생각하는‘영화라는공동체’
문화와국가와언어의차이를초월한협업의결과물

고레에다히로카즈는종종자신이“영화라는거대한강을이루는물방울하나”라는감각으로영화를만든다고말해왔다.그가생각하는“영화라는거대한강”은문화와국가와언어의차이를초월한다.그생각을몸소보여준사례를우리는몇몇알고있다.그는〈공기인형〉주인공으로한국배우배두나를캐스팅했고,〈어느가족〉이후카트린드뇌브,쥘리에트비노슈,이선호크등과프랑스올로케이션으로〈파비안느에관한진실〉을찍었다.그리고올해에는한국배우,스태프와부산에서〈브로커〉를찍었다.
《작은이야기를계속하겠습니다》또한“문화와국가와언어의차이를초월해”영화로연결될수있다는가능성을보여주는사례일것이다.《작은이야기를계속하겠습니다》는원서가없는책이다.바다출판사가고레에다감독에게그간써두었던글을바탕으로한권의에세이집을내자고제안했고,감독은흔쾌히수락했다.저자가외국인이고,번역의과정을거쳤지만,엄연히국내서다.고레에다히로카즈감독이아무런선입견없이‘영화라는공동체’의식으로출간제안을받아들여줬기에,우리는운좋게그의새로운책을만날수있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