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원전 : 역사의 목격자들이 직접 쓴 2,500년 현장의 기록들 (양장)

역사의 원전 : 역사의 목격자들이 직접 쓴 2,500년 현장의 기록들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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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읽는 내내 소름 끼친다!”
역사의 목격자들이 생생하게 전하는 역사적 현장의 기록

2,500년 역사의 현장을 원전으로 직접 읽는다
900페이지, 약 100장의 현장감 넘치는 도판!
《역사의 원전》은 2,500년의 인류사를 총망라한 현장 기록, 역사의 크고 작은 사건을 직접 목격한 목격자들의 기록이다. BC 430년 아테네의 역병에 대한 투키디데스의 기록을 시작으로, 타키투스가 기록한 불타는 로마에 대한 기록, 스코틀랜드 여왕 메리의 처형 장면, 타이태닉호 침몰 장면, 아우슈비츠 가스실 현장 등 우리가 역사책 속에서 지식으로만 알고 있던 역사적 사실을 목격자들의 생생한 기록을 통해 직접적으로 전달해준다. 2,500년이라는 장구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발생한 ‘바로 그 시간 그 자리에 있던’ 현장의 기록 181개를 900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에 담은 것이다.
15년 만에 재발행되는 《역사의 원전》은 ‘가공되지 않은 역사’의 가치를 다시 한번 되짚고자, 각 사건의 장면을 담은 진귀한 도판 100여 장을 완전히 새롭게 추가하고 올컬러로 인쇄해 역사의 현장감을 더욱 높였다.

저자

존캐리

엮음:존캐리
옥스퍼드대학영어영문학과명예교수.비평가,출판평론가및방송인등여러방면으로활발히활동하고있다.시인존던,에밀리디킨슨,소설가윌리엄새커리에관한연구서를포함한많은저서가있고,최근의저술로는《지식인과대중TheIntellectualsandtheMasses》이있다.
영국페이버사에서출간한원전시리즈(TheFaberbook)로잘알려진그는,바다출판사에서출간한《지식의원전TheFaberbookofScience》으로국내에소개가되었고,이외에도유토피아관련선집인《TheFaberbookofUtopias》등을엮었다.

역자:김기협
서울대학교사학과에서동양사공부를시작해경북대학교에서중국고대천문학연구로석사학위를,그리고연세대학교에서마테오리치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편집위원(과학분과),계명대학교사학과교수,중앙일보문화전문위원과한국과학사학회편집위원을지냈다.박사학위이후전문연구에서벗어나문명사의흐름을포괄적으로파악하는작업을진행해왔으며,최근엔중국연변에거주하며한국사,중국사,한중관계사정리작업에몰두하고있다.
저서로《미국인의짐》역서로《중국도량형도집》《바보만들기》《가이아》《반란의천사들》(공역)《용비어천가》(공역)등이있다.

목차

서문|해설의덧칠이없는순수한현장기록서*12

1.아테네의역병(BC430)투키디데스*25
2.페르시아에서그리스용병부대의행군(BC401)크세노폰*29
3.소크라테스의최후모습(BC399)플라톤*35
4.불타는로마(64)타키투스*43
5.예루살렘포위(70)요세푸스*48
6.베수비오화산의폭발(79)소(小)플리니우스*53
7.셉티미우스세베루스황제의승천식(211)헤로디언*60
8.아틸라의만찬(450)프리스쿠스*63
9.바이킹족의장례(922)이븐파들란*68
10.초록색아이들(1150)(뉴버그의)윌리엄*73
11.토머스베케트살해사건(1170)에드워드그림*76
12.리처드1세의포로학살(1191)베하에드딘*85
13.영국과프랑스의크레시전투(1346)존프루아사르경*89
14.흑사병(1348)헨리나이튼*99
15.남자흉내내는여자들(1348)헨리나이튼*104
16.긴느성탈취(1352)제프리르베이커*106
17.농민반란(1381)존프루아사르경*109
18.아쟁쿠르전투(1415)장드와브랭*127
19.베니스사람이본노르웨이어민들(1432)크리스토포로피오라반티*138
20.남아메리카,그신세계의모습(1502)아메리고베스푸치*141
21.서인도제도에서스페인인의만행(1513~20)바르톨로메데라스카사스*146
22.카이로거리의당나귀(1516)존레오*150
23.아즈텍인의인간제물(1520)호세데아코스타*152
24.파라과이의스페인사람들(1537~40)휠데리케슈니르델*155
25.크랜머대주교의처형(1556)한목격자의기록*161
26.종교재판의죄수들(1568~75)마일스필립스*167
27.스페인군대의앤트워프약탈(1576)조지개스코인*186
28.캠피언신부일당을체포하다(1581)정부첩자의보고*194
29.모잠비크앞바다의파선(1585)얀하위헌판린스호턴*202
30.카이로의런던상인(1586)존샌더슨*207
31.스코틀랜드여왕메리의처형(1586)로버트윙크필드*210
32.리벤지호의마지막전투(1591)얀하위헌판린스호턴*215
33.북극얼음에갇힌탐험대(1596)헤릿더페이르*220
34.런던탑에서고문당한예수회사(1597)존제러드*228
35.자바섬의영국상인들(1602)에드먼드스코트*239
36.버킹엄공작암살(1620)더들리칼턴경*247
37.뉴잉글랜드상륙(1620)윌리엄브래드퍼드*251
38.남편을따라죽는인도여인들(1650)장?바티스트타베르니에*256
39.런던대화재(1666)새뮤얼피프스*262
40.격투를좋아하는영국인들(1695)미송드발부르*268
41.프랑스갤리선상의생활조건(1703~4)존바이언*270
42.셸렌베르크전투(1704)M.드라콜로니*277
43.영국식투우관전기(1710)차하리아스콘라트폰우펜바흐*285
44.터키의목욕탕(1717)메리워틀리몬터규*287
45.일식(1724)윌리엄스투클리*290
46.프랑스인이본런던무언극(1728)세자르드소쉬르*294
47.왕세자빈의공주출산(1737)허비경*298
48.괴혈병(1741)리처드워커*303
49.캘커타의블랙홀(1756)J.Z.홀웰*306
50.에티오피아왕의분노(1770)제임스브루스*313
51.옥스퍼드뉴칼리지의크리스마스(1773)제임스우드포드*316
52.개릭의햄릿연기(1775)게오르크크리스토프리히텐베르크*318
53.고든폭동(1780)조지크래브*321
54.래닐러(1782)카를필리프모리츠*326
55.튀일리에유폐된루이16세(1790)아서영*330
56.샤토브리앙의신세계상륙(1791)프랑수아르네드샤토브리앙*333
57.파리여행(1792)리처드트위스*335
58.나일강전투(1798)존니콜*338
59.외눈을감는넬슨제독(1801)윌리엄스튜어트*341
60.트라팔가르1(1805)조지브라운중위*344
61.트라팔가르2(1805)엘리스중위*346
62.넬슨제독의죽음(1805)윌리엄비티*348
63.엘긴마블스의첫참견(1808)B.R.헤이든*354
64.홀리사전투가끝난후(1808)(소총병)해리스*357
65.영국군의코루냐후퇴(1809)로버트블래키니*360
66.코루냐에서포로로잡힐때(1809)찰스네이피어경*364
67.나폴레옹의모스크바입성(1812)클로드프랑수아드메느발*367
68.굴뚝소년의죽음(1813)기록자미상*372
69.니벨의부상자(1813)로버트블래키니*374
70.워털루앞에서의후퇴(1815)W.B.잉길비*378
71.워털루,기동포병대의활약(1815)A.C.머서*382
72.워털루,결판의순간(1815)J.킨케이드*386
73.공장의근로조건(1815)엘리자베스벤틀리*388
74.피털루(1819)새뮤얼뱀퍼드*392
75.조지4세의퇴장(1830)아버스넛부인*397
76.리버풀?맨체스터철로개통(1830)프랜시스앤켐블*400
77.맨체스터의콜레라(1832)제임스케이?셔틀워스경*404
78.갈라파고스군도의새들(1835)찰스다윈*407
79.빅토리아여왕의대관식(1838)찰스그레빌*410
80.런던의매춘부들(1839)플로라트리스탕*413
81.버지니아에서본노예매매(1846)엘우드하비*417
82.뉴올리언스,여성노예의처벌(1846)새뮤얼그리들리하우*420
83.이집트에스나의무희들(1850)귀스타브플로베르*423
84.수정궁전의내부(1851)샬럿브론테*428
85.패링던채소시장(1851)헨리메이휴*431
86.루이나폴레옹군대의파리진압(1851)빅토르위고*435
87.일본인의서양문명접촉(1854)매슈C.페리*440
88.발라클라바전투(1854)윌리엄하워드러셀*442
89.세포이항쟁1(1857)해블록구원대의한장교*456
90.세포이항쟁2(1857)해블록장군*458
91.캅카스의단독결투(1858)알렉상드르뒤마*460
92.링컨대통령암살(1865)월트휘트먼*465
93.아크로폴리스의달밤(1867)마크트웨인*473
94.어느이민자의아메리카횡단(1879)로버트루이스스티븐슨*479
95.타히티에서폴고갱의결혼(1892)폴고갱*481
96.목가적인그리스?터키전쟁(1897)리처드하딩데이비스*485
97.아트바라공격(1898)조지W.스티븐스*488
98.옴두르만전투(1898)윈스턴처칠*494
99.스페인?미국의엘카네전투(1898)제임스크릴먼*503
100.빅토리아여왕최후의여행(1901)(덴비백작부인)시시*506
101.대서양을건넌최초의무선전신(1901)굴리엘모마르코니*509
102.상트페테르부르크,피의일요일(1905)가폰신부*511
103.샌프란시스코지진(1906)잭런던*516
104.도버해협최초의횡단비행(1909)루이블레리오*522
105.크리펜박사의체포(1910)H.G.켄들선장*524
106.시드니스트리트의농성(1911)필립기브스*528
107.남극탐험(1912)스콧대령*532
108.타이태닉호1(1912)해리시니어*538
109.타이태닉호2(1912)해럴드브라이드*540
110.타이태닉호3(1912)D.H.비숍부인*543
111.어머니장례식의버나드쇼(1914)조지버나드쇼*546
112.페르디난드대공의암살(1914)보리요베예프티치*550
113.독일군의브뤼셀통과행진(1914)리처드하딩데이비스*556
114.프랑스군의사기진작(1914)E.L.스피어스준장*561
115.갈리폴리에온서퍽농사꾼(1915)레너드톰슨*563
116.백스터병장의무공훈장(1915)로버트그레이브스*567
117.U보트202호의공격(1916)아돌프K.G.E.폰슈피겔*569
118.솜강전투,제21부상자구호소(1916)존M.S.워커*572
119.전장에처음나타난탱크(1916)버트체이니*575
120.서부전선의새들(1916)H.H.먼로*577
121.독가스(1917)윌리엄프레시*582
122.랑게마르크전투(1917)에드윈캠피언본*584
123.마타하리처형(1917)헨리G.웨일스*589
124.상트페테르부르크,겨울궁전습격(1917)존리드*593
125.브로츠와프감옥(1917)로자룩셈부르크*598
126.프랑스기병대의돌격(1918)윌리엄프레시*600
127.니콜라이2세가족의사살(1918)파벨메드베데프*602
128.아라비아의로런스(1918)T.E.로런스*605
129.베르사유조약조인(1919)해럴드니컬슨*610
130.앙리랑드뤼(푸른수염)처형(1922)웨브밀러*616
131.독일의인플레이션(1922)어니스트헤밍웨이*620
132.인도의비폭력불복종운동(1930)웨브밀러*625
133.기아행진(1932)월해닝턴*630
134.독일의사당화재(1933)D.세프턴델머*633
135.오시프만델스탐의체포(1934)나데즈다만델스탐*638
136.이탈리아군의아비시니아원정(1936)코노발로프대령*641
137.파시스트의아디스아바바진격(1936)허버트매슈스*645
138.스페인내전1(1937)노엘몽크스*648
139.스페인내전2(1937)조지오웰*653
140.독일군의뮤즈강돌파(1940)에르빈로멜*657
141.됭케르크해안(1940)존찰스오스틴*661
142.해협위의공중전(1940)리처드힐러리*666
143.북아프리카의노획물(1940)앨런무어헤드*673
144.진주만기습(1941)존가르시아*676
145.프린스오브웨일스호와리펄스호의침몰(1941)*세실브라운680
146.아우슈비츠가스실(1941)소피아리트빈슈카*686
147.다하우수용소의의학실험(1941~45)프란츠블라하*689
148.쿠알라룸푸르함락(1942)이언모리슨*695
149.봉쇄된레닌그라드(1942)알렉산드르A.파데예프*698
150.우크라이나,나치의유대인학살(1942)헤르만그레베*701
151.엘알라메인(1942)바이얼라인장군*704
152.독일병사가본스탈린그라드(1942)베노지저*708
153

출판사 서평

날것그대로를기록한역사의가치
무엇이진짜역사인가?무엇이가공되지않은실제사건인가?

흔히르포르타주란보고기사(報告記事)또는기록문학으로흔히‘르포’라고줄여말하는장르다.하지만이책에서만큼은‘르포’라는단순한개념보다는‘현장목격문학’으로좀더규모있게바라보는것이옳을듯하다.이책을엮은존캐리는“르포르타주란목격자가기록한것이어야한다”는원칙에따라구경꾼,여행가,살인자,희생자,기자등다양한필자들의기록을선별했다.기록물의특성답게글쓰기를전업으로하는작가들만이아니라순수아마추어들의온전한기록이라는점등도이책의가치를한결높인다.플라톤,투키디데스,마크트웨인,샬럿브론테등과같은철학자나문인과함께,전쟁에참전한소총병,우연히사건을목격한행인등의희로애락이담긴주관적언급도필수불가결하게드러난다.이것이이책의원전들이일반르포기사와는뚜렷이다른목격문학의틀을갖춘점이다.
세계사과목암기의대상으로익숙했던백년전쟁,워털루전쟁,프랑스대혁명,세계양차대전과같은대사건도,막상그로인해피와눈물과땀을뿌려야했던실제현장속주인공들의증거기록으로만나게되면180도전혀다른역사의체화를경험하게된다.그런가하면검은스타킹에모피코트를입고당당히사형장으로걸어간희대의여성마타하리의처형장면(p.631),독배를마시고온몸이경직되는소크라테스가“수탉한마리값을치르지않은게있으니꼭갚으라”고제자들에게부탁하는최후(p.41),원자폭탄을싣고나가사키로향하는폭격기비행사가폭탄투하직전동료와나누는아이러니한대화(p.774)등인간과삶과역사라는관계의존재성을다시금되짚어보게만든다.
역사교과서에소개될법한유명사건외무명기록자들의사사로운목격은흔치않은읽을거리다.토끼사냥에맛을들여가면서‘살해’라는순결의상실에길들여지는한아이를관찰한기록(p.806),쿠알라룸푸르함락의날먹을것을찾으러혈안이되어있던한걸인에게발견된깡통속에서튀어나온슐레징어테니스공(p.696)등소소한하나의장면이나시선등을리얼하게묘사한기록에서도또다른독서의매력을느끼게된다.역사는이처럼별것아닌시선하나하나가모여진행된것에다름아닐테니까.

그때,그곳에서무슨일이일어났는가?
역사를가능케하는‘현장기록’의원전

“내죽음은고통이아니거늘왜소란이냐.”죽음의문턱앞에이른소크라테스는울며매달리는제자들에게오히려호통을친다.베수비오화산이폭발할때불구덩이를피하는사람들속에서자연현상을관찰하다화산재에매몰되어죽은대(大)플리니우스,남편이죽으면따라죽는풍습에순응했던인도여인들,멕시코에서종교재판의죄수들로끌려온영국인들의처절한고문담,여자들이발가벗고목욕을하러가도별신경을쓰지않는순수그자체의노르웨이어민들,거의승리해가는마지막전투에서치명상을입은넬슨장군의최후는조선이순신의그것과너무나도흡사하고,신사의나라로정평이난영국남자들이매춘부를어떻게대하는지적나라하게고발한프랑스인의기록등등…….
타이태닉호침몰순간,구명정보트에탄1급귀족들은보트에자리가넉넉함에도바다위에서허우적대는사람들을구하러가지않았고,나가사키로원자폭탄을떨어뜨리는사명을안고비행중인미국인조종사는“이한방으로전쟁이끝났으면……”하고중얼거린다.2차대전종전후,나치독일을이끌었던10명의전범들이하나하나교수형을당하는현장을숨막히게담아낸미국기자의보고,월남전에서친구가된베트남소년을죽음으로떠나보낸미국병사,한국전쟁때총맞아죽은어미의저고리를헤쳐젖을무는한아기의모습등…….《역사의원전》은어떤소설책에서도,어떤역사책에서도,어떤회고록에서도볼수없는,혹은그것들을죄다아우르는독서의즐거움을충분히전달해줄것이다.

이제경직이사타구니에이르렀을때,그때까지얼굴을덮고있던이불을치우며그분께서말씀하셨다네.이세상에서남기신마지막말씀이셨지.“크리토여,우리가이스쿨라피우스에게수탉한마리값을치르지않은것이있다네.잊지않고갚아주기바라네.”
―온몸에독기가퍼져나가는소크라테스가죽기전마지막으로한말

그흔쾌한태도는슬픔보다기쁨을느끼는사람같았다.옷을벗기는데협조적인동작을취했고,벗겼던토시를손수도로꿰는데는그서두르는품이마치어서떠나기를바라는사람같았다.즐거운미소까지지으며이런말을했다.“이렇게옷을벗겨주는서방도가진적이없었고,이렇게여러사람이보는앞에서옷을벗어본적도없었다.”
―스코틀랜드여왕메리의처형직전

그가엾은여인들이살해당한것은15일,우리가교량에서반도들을격퇴시킨뒤였습니다.그들의살해를명령한두목놈은그저께포로로잡혔고,지금은길에서200야드벗어난위치의나뭇가지에매달려있습니다.밧줄매듭을잘못매어서,그가떨어질때올가미가그의턱에걸렸습니다.두사람이그의다리를하나씩붙잡고목이부러질때까지잡아챘습니다.야만스러운범죄에대한이지상에서의보답으로합당한것이었다고제게는생각됩니다.
―인도‘세포이항쟁’당시,영국부녀자를살해한인도인을처벌하는모습

나는비상갑판으로달려올라가고무보트하나를중간갑판으로던져내리는일을거들었다.이탈리아여자하나가아기둘을안고있는것을보고아기하나를받아안고여자에게바다로뛰어들게한다음나도아기를안은채물로뛰어들었다.수면위로올라와보니안고있는아기는죽어있었다.
―타이태닉호침몰당시어느화부(火夫)의기록

지금이순간에는목표로선정된몇개의도시중어느것이사라지게될지아무도모른다.일본상공의바람이결정을내려줄것이다.만일두터운구름을우리의일차목표지위에데려다놓는다면그도시는살아남을것이다.적어도오늘은.그도시의주민들은얼마나고마운운명의바람이자기네머리위로지나갔는지영원히모를것이다.그러나바로그바람이다른도시하나에는재앙을가져다주는것이다.
―나가사키투하직전,원자폭탄을실어나는비행기조종사의기록

편저자의‘문헌수집력’과편역자의‘역사지식’의결합

《역사의원전》이라는두툼한책한권을완성시킨것은당연히본문역할을하는원전들그자체지만,이책에또하나의가치를부여한것은,바로수많은원전을골라엮은편저자와,그리고국내판으로옮기면서번역과동시에원전해설까지맡은편역자의힘이다.
이책을구성하는수많은역사원전들을긴세월에걸쳐찾아내고,걸러내는작업을성공시킨주인공은,역시나《지식의원전》의엮은이였던옥스퍼드대영문학과명예교수존캐리다.그는국가나언어권을제한하지않고서양사전체를총망라하여태산같이쌓인원전들을수집하고,검토하고,선별했다.
존캐리교수는이책의서문에서,현장기록원전을선별했던기준을굉장히흥미롭게소개하고있다.가령,글을잘쓰고못쓰고의여부는전혀중요치않다고전제하며,단‘정말내눈으로직접봤다’고할만한믿을수있는기록자의신뢰성에바탕을두고책에실을원전들을뽑았다.그리고사건현장의다급한분위기를반영하듯,빠르고숨이차며,단순하지만사실감을충분히전달할수있는문체의힘이팽배한글들도그의손에걸려든원전들이다.
영국판원서에는원전마다한문장의해설또는그마저도없이실려있다.국내판작업에앞서이를보완하기위해특별히국내의대표적인역사학자겸번역가인김기협선생이번역과함께원전의역사적배경설명을해설해주는편역자로참여했다.이는교양으로서의역사읽기,독서로부터얻을수있는교양의지평을충분히넓혀주는데적지않은도움의몫으로작용할것이라믿는다.
그리하여어쩌면이책《역사의원전》은,당시기록자들의사실목격담과더불어,후대인물인편저자와편역자의해설을통해시대에따른역사관의변화된양상까지체험할수있는기회를준다고도볼수있다.흔히‘손가락을보지말고손가락으로가리키는달을보라’고하지만,이책의편역자는‘달보다는가리키는손가락을들여다보는것’즉역사를바라보는‘방법’그자체에관심을기울여달라고원전의독자들에게주문하고있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