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가는 곳 : 바닷속 우리의 동족 고래가 품은 지구의 비밀

고래가 가는 곳 : 바닷속 우리의 동족 고래가 품은 지구의 비밀

$23.45
Description
지구상 가장 거대한 생물
우리가 모르는 고래의 세계
★★★
앤드류 카네기 어워드
2021 논픽션 수상작

★★★
Kirkus 논픽션
2020 최종후보
★★★
PEN/E.O. 윌슨 Literary Science 어워드 최종후보

세상에는 아무도 본 적 없는 고래가 있다. 실제로 부채이빨고래의 존재는 지난 140년 동안 단 한 번 보고되었다. 해저의 오아시스로 은유되는 죽은 고래의 몸은 심해에서 풍요로운 생태계가 된다. 그리고 숲보다 또한 고래가 보는 바다는 푸르지 않으며, 빙하가 깨지는 소리에 영향을 받는 고래도 있다. 포식자의 시선이라고 느껴지는 고래의 동공은 사실 어딜 보는지 알 수 없다. 이처럼 우리는 고래에 대해 모르는 것들이 많다. 그리고 오직 고래만이 알고 있는 자연의 진실이 있다. 저자 리베카 긱스는 최신 과학 연구가 밝혀낸 새로운 고래 이야기를 수집하고 인간과 고래가 함께해 온 역사와 문화를 쫓는다. 수천 년 전 암각화에 고래를 새겼던 고대인의 마음도 들여다보며 지금 이 시대 고래와 우리의 관계를 반추한다. 긱스가 구현한 이 공생의 역사와 과학적 진실은 우리의 미래를 가늠하게 해 준다. 이 지적 여정의 끝에서 우리는 자문할 수 있다. 산업화 이후, 온 지구를 항해하는 고래를 잡아 가두고, 기름을 짜내고, 수염을 뽑고, 그 고기를 먹으며 고래를 이해하는 방법을 잃어버린 ‘우리’는 지금 고래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을까?

“긱스의 문장은 우리를 감각의 바다에 빠뜨린다!”
〈월 스트리트 저널〉

“《모비딕》 이후 고래에 관한 가장 훌륭한 책”
〈뉴욕 리뷰 오브 북스〉

저자

리베카긱스

저자:리베카긱스
미지의것을이해하려고노력하는에세이스트.자연을관찰하며기후위기시대의글쓰기가무엇인지고민한다.동물에공감하는태도와더불어과학적근거를갖춘자료수집과발로뛰는취재를감행하며글을쓴다.시적이고감각적인문장으로여러대륙에걸친고래의이야기들을풀어내는이책은〈뉴욕리뷰오브북스〉로부터‘《모비딕》이후고래에관한가장훌륭한책’이라는평을받기도했다.종종레이철카슨과리베카솔닛에비견되는저자는데뷔작인이책으로2021년앤드류카네기메달논픽션부문을수상했으며2020년Kirkus논픽션어워드와PEN/E.O.윌슨리터러리사이언스라이팅어워드의최종후보에선정되었다.호주의퍼스지역출신으로〈뉴욕타임스〉〈애틀랜틱〉〈호주베스트에세이〉〈호주베스트과학저술〉〈그란타〉〈이언〉그리고〈그리피스리뷰〉같은다양한매체에해저환경이나숲을주제로글을기고해왔다.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대학교에서픽토(허구)비평과생태철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으며매쿼리대학교영어과에서창의적글쓰기를가르쳤다.레이철카슨센터에서기술에의해활성화된종간친밀감의형태를살펴보는프로젝트를진행하기도했으며기후위기가대중에게막연하게수용된다는것에동감하는작가,예술가들과함께기후공동협력이라는단체를설립했다.긱스는과학적소양에바탕한상상력으로독자들이다른생명체의감각을더잘이해할수있기를바라며책을썼다.

역자:배동근
영어전문번역가.단어의어원을되짚으며현재의쓰임새를관찰하는것을좋아한다.영화번역과방송번역,학원강의를거쳐서,지금은도서번역을한다.30여년동안일주일에영화한편,만화한권이상을보고있고,책도꾸준히읽는데영어책은오디오북으로듣기를좋아하고다른사람에게도그렇게해보라고권한다.

목차

프롤로그낙하하는고래의몸

1장천년의암각화
2장가까이가되만지지마시오
3장이토록경이로운뼈대
4장동물의카리스마
5장고래사운드
6장포크와나이프사이
7장키치스러운내부
8장미지의표본들

에필로그고래를보러온사람들
감사의말
참고문헌
옮긴이의말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
앤드류카네기어워드
2021논픽션수상작

★★★
Kirkus논픽션
2020최종후보

★★★
PEN/E.O.윌슨LiteraryScience어워드최종후보

“긱스의문장은
우리를감각의바다에빠뜨린다!”
〈월스트리트저널〉

“《모비딕》이후
고래에관한가장훌륭한책”
〈뉴욕리뷰오브북스〉

우리는고래를이해할수있을까?
고래에관한거의모든것
우리는고래에대해얼마나알고있을까?이책은지구상최대의생물,고래에대해그동안알려지지않은새로운사실을추적한다.수천년전부터인간과이어져온역사와문화,그리고본래네발달린포유류동물에서유래한진화적기원과,최신과학계보고등이시대우리가고래에대해알수있는거의모든것을담았다.직접고래를보러다닌저자의생생한르포도있다.그리고이모든정보를전달하는저자의문장과태도에는기후위기시대의글쓰기를고민하는생태적관계론이깃들어있다.이유려한데뷔작은유력매체들의서평릴레이를받았고2021년앤드류카네기메달논픽션부문을수상했으며2020년Kirkus논픽션어워드와PEN/E.O.윌슨리터러리사이언스라이팅어워드의최종후보에선정되었다.
책은호주의퍼스해변에떠밀려온거대한혹등고래에서시작한다.좀처럼보기힘든바닷속고래를실제로볼수있다는소식에동네사람들이몰려온다.이현장에자원봉사로참여했던저자리베카긱스는현장의분위기를생생하게복기하며독자들을삽시간에호주의해변가로몰입시킨다.죽어가는고래의가뿐숨소리와힘이풀린동공을감정에매몰되지않은채묵묵히보여준다.거기엔현장에모인구경꾼들이왜자꾸고래의사체가떠밀려오는지를두고벌이는시시콜콜한대화도있다.꼬리에꼬리를무는그대화들은두서없지만지금우리가고래라는동물을어떻게바라보는지낱낱이드러나는데그현장에는인도적인죽음에대한토론도있었다.자그마치자동차안테나만한굵기의주삿바늘을찔러독극물안락사를시도할것인지다이너마이트를매달아폭사를시도할것인지,어떤것이고래의고통을가장줄여주는지고민하던찰나에긱스는그‘자비로움’마저인간의것이라는깨달음에이른다.게다가그독극물의여파는인간의자비로움을만들지언정사체를먹고사는또다른생물들,스캐빈저들(구더기,까마귀,하이에나등)에게는재앙이되었던것이다.(본문18쪽)
하지만저자는감상에빠지기보다는우리가알아낼수있는최대한의지식을그러모은다.그의말마따나심장에차가운얼음조각하나(본문180쪽)를담은것처럼,감상에매몰되지않으면서가능한많은정보를알아내기위해작가적초연함을유지한다.프롤로그에직접밝혔듯이“과학적소양에바탕한상상력으로우리가다른생명체의감각을더잘이해할”수있도록돕는다.(48쪽)긱스는고래주변에는모인각양각색의사람들을관찰하는데자신의머리위화관을울며불며고래에게씌우려는사람,서핑을하려왔다가멍하니고래를보는사람,목말을탄채즐겁게구경하는어린아이까지매우다양하다.6장에서는부에노스아이레스의돌고래셀피소동을소개하는데이모든장면은이시대우리들이동물을대하는태도와맞닿아있다.귀여워하고,사진을찍고,슬퍼하며손을대는식으로감정을표출하고다가가는일련의행동들이다.

해저의오아시스
고래가품고있는자연의비밀
최신연구에따르면고래는대기질에영향을끼친다.2010년대중반호주플린더스대학의조사결과였다.깊이잠수할수있어서서식반경이심해까지미치는향고래의경우전세계대기질구성에크게영향을미친다.심해에서오징어와크릴을먹은고래들의배설은영양‘펌프’구실을하며해저수많은유기물질의순환을돕는다.(97쪽)그과정에서플랑크톤번성의기폭제역할을하게되는데이플랑크톤들은전지구적규모로이산화탄소를흡수하고산소를배출한다.숲이기후조절역할을하듯동물도그럴수있음이밝혀진것이다.고래한마리는탄소흡수에서1천그루이상의나무보다더큰역할을하는것으로확인되었다.
또한고래의귀지는‘대양의핵심표본’으로불린다.나무의나이테처럼나이를입증하는말랑말랑한귀지인데야채보관실에오랫동안내버려둔셀러리같이생겼다.(310쪽)생물학자들은이귀지로고래의나이와그고래가평생노출되었던오염,혹은육체적스트레스의흔적을확인할수있다.해양세계에관한기록인셈이다.고래의눈도알면알수록새롭다.직사광선을맞은인간의동공은수축하지만대부분의고래의동공은미소를짓듯반원으로수축하면서반원의구석에동그란점이남는다.각각의눈에두개의동공이있는셈이다.저자는생태관광쌍동선을타고눈앞에서거대한향고래의점프를목격했었다.잔뜩겁에질린저자는포식자의시선으로마주쳤다고생각했지만조사를거듭해보니그동공은다른곳을보고있었을확률이컸다.이를계기로동물세계에서인간적자질을찾고자했던자신의욕망에대해저자는다시금성찰한다.(238쪽)
책에는그밖에도우리가알지못했던고래의다양한모습을알려준다.크릴새우를잡아먹는혹등고래의젖은핑크빛에버터맛이나며성게불모지에서먹을것이없어진범고래는털복숭이팝콘을먹어치우듯이해달을잡아먹는다.또한고래낙하라고불리는죽은고래의몸은그자체로심해의생태계를구성한다.귀중한‘해저의오아시스’인셈이다.

‘멸종이후에도관계는남아’
죽음은죽음으로끝나지않는다
호주의철학자이자윤리학자인톰반두랜은생물이멸종되더라도그생물의존재를가능하게했던문화적,생태적관계는떠나지않고거듭출몰한다고주장했다.예를들면지금은멸종해없어진박쥐의리본처럼길쭉한혀와함께진화한어떤꽃의화려한꽃부리가있다.하지만‘혀가긴박쥐’가멸종한지금이꽃부리는괴이해보인다.하지만꽃마저멸종되지않고계속번식한다면,영원히이과거의흔적은남아있을것이다.이제는실제로볼수없는존재와실질적소통을한흔적이다.고래또한마찬가지이다.포경으로멸종된고래종은없는것으로알려졌지만지금은‘개체감소’라는개념이더중요해졌다.고래에게는멸종보다는개체감소로인한,포경시대의흔적이여전히남아있다.종의개체감소로그동물이속한생태계,그들이양분삼아지속하는환경에미친영향에주목하는개념이다.앞서언급된대기질의구성에도우리가모르는결정적인흔적이남았을것으로추정된다.게다가지금은기후변화로고래들의이주노선도바뀌기시작했다.캐나다러미네이션부족은먹을것이부족해진고래에게치누크연어를먹이면서고래를“바닷속우리의동족”이라고외쳤다.
책에는다양한선주민들의문화와산업화이후의이야기도다채롭게들어있다.8세기부터바이킹족은고래뼈를거래했고16세기에본격적인고래무역이시작되었다.서호주지역의야부라라족이만난최초의외부인은고래잡이었을것으로추정된다.(66쪽)산업화이후돛이아닌석탄으로움직이는빠른증기선이된포경선들은지구전체를항해하는고래를쫓아대륙을건넜다.인류가한종에게가한최대의학살이었다.(59쪽)하지만고대인들은달랐다.그들은혹등고래,긴수염고래,향고래,범고래를먹었는데토템신앙의대상으로서섬기기도했다.그러나무역이아닌생존을위한고래잡이를했던고대인들은정해진사냥기간을준수했고특정시기의고래는사냥하지않았다.기본적으로신화적존재로여겼다.고래샤먼은언덕높이올라서고래대신고통스러워했다.이대목에서저자는우리가잃어버린고래와의관계성이여기에있는것이아닌지자문한다.

우리의식견이미치지못하는곳
우리는모두다른종의동물원이다
책은우리가자연을다루는방식을꼬집는다.하이콘트라스트필터의카메라로총천연색자연사진을SNS에올리며지오태그(위치정보해시태그)를붙이는생태관광인증샷들,그리고눈이큰털복숭이동물들사진의범람,그리고와이파이통신망이오지와고산지대를막론하고촘촘히깔린현실을바라본다.사람들은더이상고독을찾아야생을가지않는다.온라인소통을위해자연으로가는것이다.여가장소를찾아경제적여유와사회적능력을입증하는열정적인삶의방식이‘오지로가는’목적이된것이다.(196쪽)
저자는에드워드윌슨의생명사랑개념을소개한다.인간에게는다른생명체와환경을생각하는선천적애착이있다는다소관대한믿음,개념이다.하지만저자는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벌어진아기돌고래셀피소동을소개하며이사랑의개념을좀더깊이파고든다.참고로이소동은해변에떠밀려온귀여운아기돌고래와사진을찍기위해군중이몰려들었던와중에결국돌고래가죽어버린사건인데이죽음에서보듯우리는윌슨의말대로생명사랑을타고났다하더라도우리는그사랑이상대를질식시키지않게자제하는법을배워야한다.긱스는‘귀여운돌고래’에대해열광하는‘비정상적인이끌림’이열정을동반하기때문에애정의대상을망쳐버린다고일침한다.우리가아끼는동물과의관계에서야만적성급함에잘사로잡히는걸경계해야한다는의미이다.고래또한그크기에비례해서‘카리스마’라는위계를부여되곤한다.연구에따르면사람들은‘직립’하는짐승과눈이큰포유류에강한애착을느낀다고한다.털이있거나배가토실토실한것도중요하다.(214쪽)
마지막으로저자는고래의몸에사는‘고래이’를소개한다.고래이는갑각류에속하고털많은육지포유류에사는이보다는새우에더가깝다.이한마리에게고래한마리는상상할수없을정도로큰먹이이다.고래의한종이멸종위기에처하면그고래와더부살이하는고래이도같은처지가된다.그런데사람의몸도마찬가지이다.내가‘나’라고인식하는‘자기중심성’은사실상‘동물원중심성’에가깝다.인간또한고래처럼다른종의동물원인것이다.기생충과미세오염물질,미생물로구성된내면의생명이다.일종의공동체적일치의상태로살아간다.이처럼우리는인간행위의간접적여파에까지우리의상상이미치지못할때,다른동물들의삶을위험에빠뜨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