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의 힘 : 기후는 어떻게 인류와 한반도 문명을 만들었는가?

기후의 힘 : 기후는 어떻게 인류와 한반도 문명을 만들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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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기후는 어떻게 인류를 만들었고,
우리는 어떤 기후를 살아갈 것인가?
기후와 환경, 인류의 역사를 엮은 한반도 빅히스토리의 탄생!
20여 년간 한반도 고기후를 연구한 서울대 지리학과 박정재 교수가 인류의 진화에서 조선 왕조의 흥망성쇠까지 기후가 어떻게 인류와 문명을 만들어왔는지 지구 역사의 맥락에서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여타의 책과 달리 외국의 사례를 차용하지 않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의 문제를 다룬다는 점에서 기후와 환경, 인류의 역사를 하나로 엮은 새로운 한반도 빅히스토리의 탄생이라고 할 수 있다. 인류의 진화와 이동, 인류의 한반도 유입, 농경 문화의 전파, 송국리 문화의 일본 전파, 홍경래의 난 등 구체적인 사례들을 통해 저자는 기후가 늘 우리의 운명을 결정해왔다고 주장한다. 과거를 올바로 알지 않고서는 미래를 제대로 진단하고 대비할 수 없다는 점에서 기후가 엮어온 과거를 보여주는 이 책은 지구 온난화의 위협이 현실로 다가온 지금, 모두가 한 번쯤은 관심을 가져야 할 필독서라 할 수 있다.

저자

박정재

저자:박정재
서울대학교지리학과교수로생물지리학,고기후학,고생태학을연구하는지리학자다.기후변화가어떻게인류와문명에영향을미쳤는지연구해왔다.특히〈한반도의홀로세기후변화와선사시대사회변동〉,〈홀로세기후최적기한반도남부식생및환경〉등외국연구를답습하지않고우리의문제인한반도고기후를현장에서연구하는국내의가장대표적인지리학자다.서울대학교지리학과에서석사학위를마친뒤미국버클리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에서지리학박사학위를받았다.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에서책임연구원과전남대학교지리학과조교수를거쳐현재서울대학교지리학과학과장으로재직중이다.
지리학자로서‘지리학’이라는학문의학술적·실용적장점을알릴방법을끊임없이고민했고,그결과지리학자의관점에서기후변화를바라보는이책을쓰게되었다.기후변화가인류에게미친영향에지리학자만큼관심을두는사람이없다고보기때문이다.이책은저자가20여년간의연구를통해복원한한반도의환경사를소재로우리가어디서왔고또어디로가고있는지거시적인역사를제시한다.

목차

프롤로그

1부빙하기와인간
1장기후변화,인류의진화를추동하다-기후변화와인류의이동
2장빙하기란무엇인가-제4기의기후변화
3장지구에엄청난추위가밀려들다-최종빙기최성기

2부변화와교란
4장빠르게따뜻해지는지구-만빙기의변화
5장끊임없이변화하는해안선-홀로세해수면변동과한반도신석기인의흔적
6장거대동물이갑자기사라지다-대형포유류멸종미스터리
7장자연을길들이다-농경의시작

3부기후변동과인간의대응
8장대홍수와함께다시찾아온강추위-8.2ka이벤트
9장생태계가풍요로워지다-홀로세기후최적기
10장흑점수변동이가져온파장-태양활동의변화와홀로세기후
11장가뭄과고대인의수난-홀로세후기의대가뭄과고대사회의대응
12장작은기후변화가인간사회를뒤흔들다-중세온난기와소빙기

4부기후변화와미래
13장지구온난화는허구인가?-온실기체와기온상승
14장지구를위협하는변화의증후들-무엇이기후변화를추동하는가?

에필로그
감사의글
참고문헌
이미지출처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기후와환경,인류의역사를엮은
한반도빅히스토리의탄생!
이책의저자인서울대학교지리학과박정재교수는국내고기후학,고환경학분야의독보적인연구자로오래전부터전세계뿐아니라한반도의고기후복원과과거의기후변화가인류문명에미친영향에관해연구해왔다.이책은한반도기후의역사를복원하고,선사시대부터근대까지한반도문명의역사를기후의관점에서해석한유일무이한책이라할수있다.
이책에서다루는시간적범위는주로한반도에인류가유입된이후다.구체적으로2만년전시작된최종빙기최성기이후가주된배경이다.이를위해저자는전세계에서보고된과거환경변화자료를선별해정리했고,제주도하논분화구뿐아니라전라남도비금도와광양의습지퇴적물자료,여러지역의선사시대주거지유적및유물등다양한자료를분석해한반도의전체적인환경사를복원했다.
한반도는해양기후와대륙기후가교차하는곳이며,사회적으로도인구밀도가높아미래의자연재해에더욱취약하다.이런점에서한반도의환경사는세계적으로상당한중요성을지닌다.과거를올바로알지않고서는미래를제대로진단하고대비할수없다.다가오는지구온난화의위협에현명하게대처하기위해서라도이책의중요성은더욱크다고할수있다.

기후와세계문명의흥망,
환경결정론은여전히유효한가?
기후변화는문명의흥망과깊은관계에있다.4200년전지구에는갑작스러운추위와대가뭄이닥쳤다.이를4.2ka이벤트라한다.이상기후는3900년전까지300년간이어졌다.메소포타미아의아카드왕국,이집트고왕국,인더스문명의하라파와모헨조다로,중국의량주문화와룽산문화도이때의기후변화로크게쇠퇴했다.한반도에서도당시주거지수가급격히줄어들었고,이후1000년동안지속적인감소세를보였다.2800년~2700년의2.8ka이벤트는송국리문화의쇠퇴를불러왔다.
3200년전의서남아시아청동기문명,1300년전의멕시코테오티우아칸문명,1100년전의멕시코마야문명과미국남서부의아나사지문명,800년전의안데스티와나쿠문명,550년전동남아시아의앙코르문명등도가뭄탓에쇠퇴했다.
환경결정론은한때비과학적편견으로가득하다는비판을받았다.하지만최근들어역사의전개에서기후변화의역할을더적극적으로탐색해야한다는목소리가커지고있다.지리학뿐아니라인류학과역사학계에서도역사의전개에서기후변화의역할을더적극적으로탐색해야한다는주장이등장한다.기후가인간사회의진행방향과성패를좌우한요인가운데하나였음은분명하다.

호모사피엔스가동쪽으로간까닭은?
한반도최초의인류를만나다
호모사피엔스는13만~11만년전아프리카밖으로첫발을내디뎠고,일부는북쪽으로,일부는동쪽으로움직였다.동쪽으로이동한그들은낮은해수면덕에아시아와육지로연결되어있던순다랜드에6만~4만5000년전에도착했다.그리고순다랜드북부에도착한호모사피엔스중일부가북쪽으로방향을틀어동시베리아,중국북부,만주등에정착했다.이들중만주의수렵채집민일부가3만~2만5000년전에한반도에들어왔다.
초기한반도정착민들을움직인것은차가워진기후였다.2만9000년전부터지구의기후는점차한랭해졌고,2만4000년~1만9000년전사이에추위는절정에달했다.북중국의수렵채집민은이시기따듯한해안을찾아대거남쪽으로이동했고,일부가연해주와한반도로들어와구석기문화를구성하고,훗날한민족의바탕이된것이다.
당시는해수면이하강해서해가대부분뭍으로드러나있었고,동해는호수와같았다.따라서남쪽에서올라온사람도많았다.하지만어차피북쪽에서내려온사람들도원래는순다랜드에서이동해왔으므로,한민족은남쪽에서서로다른시기에이주해온사람들이혼합된것이라고볼수있다.

우리는언제부터쌀밥을먹었을까?
한반도의벼농경유입과송국리문화
지구상최초의농경은1만2000년전에서1만년전사이서남아시아비옥한초승달지역에서시작되었다.이시기는최종빙기최성기(2만4000년~1만8000년전)이후기후가점차올라가는만빙기(1만8000년~1만1700년전)에해당한다.비옥한초승달지대를비롯해인류역사대부분의초기농경지는반건조기후지역에있다.반건조지역은강수량이적어나무보다는한해살이풀이자라기좋은초지로형성되어있기때문이다.
한반도의농경역사는5000년전으로거슬러올라간다.홀로세기후최적기의절정이었던5500~5000년전에한반도에서조와기장농경이시작되었고,기후가양호했던3500~2800년전에초기벼농경문화가빠르게성장했다.이두시기에는온화한기후덕에주변에자원이풍부해수렵·채집민의정주가가능했다.한반도의벼농경은중국의양쯔강중하류지역에서4000~3000년전에전파되었다.
한반도에전래된벼농경은수도작을기반으로하는송국리문화의발전에지대한영향을미쳤다.송국리문화는우리나라선사시대의대표적인문명으로금강중하류를중심으로3000년전에나타났다.2700~2400년전에이르면충청이남대부분지역의문화가송국리문화로대체되었다.그러던송국리문화는2300년전갑작스럽게종적을감추었다.

송국리문화의이동과
일본야요이문화의기원
송국리문화가사라진동시에한반도의벼농경은크게쇠퇴했고,원삼국시대가시작되기전까지일시적으로벼농경이물러나고수렵채집이강화되기도했다.수도작을통해인구가급증했다가이렇게한순간에사라진것은동아시아전체에서도매우드문사례다.
오랫동안수수께끼였던송국리문화의쇠퇴원인을최근의고기후자료에서찾을수있다.광양습지의꽃가루퇴적물자료를분석한결과2800~2700년전한반도의기후는갑자기나빠졌다.2.8ka이벤트라고불리는갑작스러운단기가뭄이닥친것이다.이때금강유역의송국리문화인들은전라도와경상도지역으로남하했고,일부는바다건너제주도에갔고,또일부는일본규슈일대에도착해야요이시대를열었다.일본의송국리문화인들은높은생산성을바탕으로인구를점차늘려갔고,당시수렵채집생활을하던조몬인들을몰아내거나동화시켰다.

최근유전자분석결과에서도한국인과일본인이분리되는시점이대략2800년전으로나왔다.당시의갑작스러운기후변화가송국리벼농경문화인일부가일본의야요이문화를일으켰다.조몬인에서기원한아이누족과류큐인을제외한일본인유전자의80퍼센트이상이야요이인들로부터왔으므로,일본인들에게한반도의농경민이이주한사건은매우중요한의미를지닌다.

영정조는기후의도움을받았는가?
태양흑점수와극소기의기후
홀로세후기의기후변화를불러온주요요인은태양흑점수의변화와화산활동이다.태양흑점수가적은시기를극소기라고하는데1010년에서1070년까지흑점이적었던시기를오르트극소기,1260년에서1340년까지를울프극소기,1410년에서1540년까지를스푀러극소기,1645년에서1715년까지를몬더극소기,1790년에서1830년까지를달튼극소기로부른다.
이중에서달튼극소기중인1815년인도네시아탐보라화산이폭발했다.이폭발이후1816년밀가격은유례없이폭등했고,캐나다허드슨만의연평균기온은5~6도낮아졌다.중국은3년간흉작이이어졌고,미국의어느주간지는이해를‘여름이사라진해’라고불렀다.
우리나라에서는1670년(경술년)과1671년(신해년)에전대미문의대기근이발생해수많은사람이아사했다.이를경신대기근이라한다.20년후인1695년부터4년동안을병대기근이발생해또많은피해를입었다.이시기는몬더극소기와정확히겹친다.
몬더극소기가끝난뒤인1724년영조가즉위한다.영조의뒤를이은정조의재위기간은1776년~1800년이다.1790년에달튼극소기가시작했으니영정조시기는몬더극소기와달튼극소기사이기후가좋았던시기와일치한다.
정조의뒤를이은순조의재위기간인1800년~1834년은달튼극소기와거의겹친다.1815년에는탐보라화산폭발도일어났다.정치적부패와무능도원인이었겠지만,당시의혼란은극심한기후변화라는저주인지도모른다.

지구온난화는허구가아니다
과거로부터우리는무엇을배울것인가?
과거의기후를복원하다보면기후변화의주기성이드러난다.몇몇사람들은이러한주기성을들어현재의지구온난화가단순히지구의단순한기후변화일뿐이라고주장한다.하지만인류가두려워해야할현재의지구온난화는인위적으로발생한변화다.전세계대부분지역에서2014년이후매년연평균최고기온기록을경신하고있다.과거65만년동안대기중이산화탄소농도는180~300ppm사이였다.산업혁명이전대기의이산화탄소농도는280ppm이었고,지금은400ppm을넘는다.중국등인구가많은개발도상국가의생활수준이높아짐에따라소의사육두수가급증하는바람에메탄의농도또한높아지고있다.대기오염물질인질소산화물또한심각한문제다.
지구온난화의속도는시간이갈수록강해지고있다.2015년IPCC의보고서에따르면1983년부터2012년까지가과거1400년동안북반구에서가장더운30년이었다.우리나라도2019~2020년겨울이전국기상관측을시작한이래가장따듯한겨울이었다.따듯한기후는빙하의소멸로이어지고,이는해수면상승의주요인이다.해수면상승은몇몇섬나라의침수뿐아니라기후전반을교란하여예상치못한이상기후로이어질수있다.
기후변화의피해정도는소득과계층에따라다를것이다.기후위기에서기인한비인간화를피하기위해서라도지구온난화의속도를늦추어야한다.인류는지구의생태계가회복불가의임계점에다다르기전에온실기체의증가를제어할수있는방법을찾아야한다.이일의가능여부가미래인류의생존을결정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