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마이클스트라진스키,그는누구인가?
〈토르:천둥의신〉〈월드워Z〉〈체인질링〉〈환상특급〉의작가
국내에서J.마이클스트라진스키의이름에친숙한사람이라면,마블,DC코믹스나SF장르마니아정도일것이다.그런데마이클스트라진스키는생각보다유명하며화려한경력을자랑하는작가이다.국내에널리알려진대작에도꽤많이참여했다.TV시리즈〈환상특급〉은물론,〈바빌론5〉〈센스8〉등의드라마대본을300편넘게작업한것은물론,영국아카데미시상식각본상후보에오른〈체인질링〉과마블영화〈토르:천둥의신〉(영화카메오로도아주잠깐출연하기도했다),디스토피아영화〈월드워Z〉,가수이자영화배우비가주연으로참여했던액션영화〈닌자어쌔신〉등다양한영화의각본을쓰기도했다.
스트라진스키는대학시절부터글을쓰고판매하는프로작가였다.연극대본부터신문기사,평론,애니메이션대본등분야를가리지않고글을썼다.그러다1980년대말,TV시리즈〈환상특급〉의작가로채용되면서본격적으로이름을알리게되었다.스트라진스키는〈환상특급〉에대한자부심이상당한데,실제로이시리즈는SF고전으로추앙받으며요즘도리메이크되고있다.시리즈성공에힘입어그는영화제작사워너브라더스가제작한〈바빌론5〉집필을맡았다.장대한우주오페라명작으로,이후만들어진우주SF물들에지대한영향을미쳤다고전해진다.스트라진스키는5년간방영된이시리즈에피소드를대부분홀로집필하며거대한세계관을직조해냈고,이를계기로탄탄한팬덤을형성하며장르작가로발돋움하게되었다.
어떠한직업이건간에그걸선택하고그걸로먹고살려면최소한의애정이뒷받침되어야한다.작가는그애정의역할이특히나중요한직업이다.《스트라진스키의장르문학작가로살기》는바로그애정을자극하는책이다.40년넘게작가로활동중인J.마이클스트라진스키는여전히글쓰기에대한애정을주체못한다.스트라진스키는오직작가만을꿈꿨던예비작가시절부터성공한베테랑작가가되기까지경험을녹여내이책에소개해두었다.‘자전적에세이’라고해도부족하지않을정도로작가개인의경험담이곳곳에등장하다보니,책을쭉읽다보면작가로서그가살아온궤적이어느정도눈에들어온다.하나분명한사실은풋내기시절이나지금이나글쓰기에무한한애정을느끼고있다는것이다.스트라진스키의인생은글쓰기충동과이야기에대한애정을중심으로돌아간다.이책《스트라진스키의장르문학작가로살기》는작법팁은물론,40년이넘는세월동안작가로살아온저자의다양한경험을담고있어,글을쓰는삶을살아가는사람들에게좋은자극제가될것이다.
“작가는경력마다귀담아들어야할조언이다르다!”
글을쓴다는것,글로먹고산다는것
-작가의태도에관하여
글을계속쓰고,무언가를창조한다는것은쉬운일이아니다.스토리를구상하고글을계속쓰다보면,어느순간길을잃기도한다.어떤때는글을쓰는것이낯설때도있고,무의식적으로매번같은단어를쓰거나비슷한스토리라인을구성할때면,그방식에너무도익숙해져다시는새로운글을쓰지못할것같다는두려움도생긴다.책이나작품을하나둘내다보면,독자나관객의반응이두려워질때도온다.글을계속써야한다는의무감이지속될수록글을쓰는것이점점부담으로다가오기도한다.그러한상황에있는모든사람들에게,이책의저자마이클스트라진스키는“작가는경력에따라귀담아들어야할조언이다르다”고말한다.책이나작품을처음써보는초보작가부터여러작품을써본신입·중견작가까지스트라진스키는글쓰는삶을살아가고싶은사람들에게필요한다양한조언을이책에상황별로재치있게풀어놓는다.
저자는이책의전반부에서,이제막시작하는작가에게먼저초점을맞춰초보작가가시간을낭비하지않도록해야할것과하지말아야할것을짚어주고,숙련된기술이자직업으로서글쓰기에필요한기술과나아가글쓰기전반에관한조언을아끼지않는다.후반부에는어느정도자리를잡았으나한단계더도약하고픈작가,글쓰기기량을재정비하고경력에활력과무게를더하고싶은기성작가를염두에두고쓰였다.경력과상관없이모든작가에게도움이될정보는전반부와후반부에모두실었다.숙련된기술을가다듬어꾸준히작가로먹고살기,‘삼각의자이론’을적용해경제적으로어려운시기를버티기,‘머나먼땅에서온왕자시나리오’로경력에활력을불어넣기,창작과수입활동에요긴한‘작품돌려짓기’,진짜창의적으로살아가기,피드백에대처하기,다른작가와협업하기,다양한플롯짜기,장르문학을짓는데가장중요한새로운캐릭터를창조하고,세계관을만드는일등장르문학작가로살아가는데유익한정보가두루담겨있다.
이책은영화각본이나드라마대본,장르문학소설등을창작하는작가를위해쓰였으나꼭‘작가’만을위한책은아니다.글을쓰는모든사람들을위한책이다.물론,글잘쓰는방법에관한책이지만,정확하게는글쓰는사람의태도와멘탈을잡아주는책이라조금특별한작법서이다.평소글을자주다루는사람들,더넓게는혼자일하는프리랜서들에게도움이될내용이많다.작가가기발하게이름을붙인‘삼각의자이론’과‘머나먼땅에서온왕자시나리오’는특히유용하다(〈#9.우물안에뭐가있길래?〉편참고).장르와분야를넘나들며글쓰기로먹고사는방법을작가는친절히소개해놓았다.이밖에도성숙하게품평하는법과그평가를잘받아들이는법,출판/영화/드라마에이전시나출판사편집자에게어필하는법,제작자나편집자의부당한피드백을노련하게넘기는법등을제안한다.지극히현실적이고자세한가르침이어서,각상황에맞춰좋은예시가될것이다.
스트라진스키의조언은시종일관거침없다.때로는‘아니,이런것까지털어놓는다고?’싶을정도로솔직하게자기약점을드러내반사적으로독자에게용기를주는가하면,때로는정신이번쩍들정도로매서운충고를아끼지않는다.쏟아지는‘팩폭’에정신이혼미할독자에게1부마지막에실린‘작가의가치’편에서는뜻밖에도다정한위로의말을건넨다.글쓰기에대한애정과굳은의지만있으면정말로누구나작가가될수있다.달리생각하면,애정과의지가조금이라도흔들리는순간,곧장위기가찾아온다.스트라진스키는이지점을공감하며우리에게다음과같은말을건넨다.
“작가로정착하기까지의세월은불신과의심으로점철될수밖에없다.작가가되겠다는꿈은자의식과잉의발로로치부되며,성공의가능성은희박하거나아예없다고여겨진다.따라서초보작가가익혀야할가장중요한덕목은단연끈기다.작가로살아가기의과정은벌들이들끓는양동이에다손을집어넣고서사람들에게인정받을때까지몇년이고버티는것과도같다.”
그럼에도불구하고,작가로살아간다는것에대해스트라진스키특유의대담한언어로‘작가의존재가치’를선언한다.“작가는세상을바꾸는존재다.작가는과거에맥락을부여하고,현재에질문을던지며,미래를창조하는,그리고이모든것을동시에해내는존재다.”
이책《스트라진스키의장르문학작가로살기》는글쓰는삶을살아가는모든사람들에게자그마한위로와깊은울림을줄것이다.
장르문학작가로살아가는데필요한모든것
-장르문학작가가되는법,장르문학작가로살아가는법
《스트라진스키의장르문학작가로살기》는큰틀에서작가로살아가는법과글쓰기팁을안내하고있지만,장르문학의대가로불리는저자가장르문학을쓰고싶어하는독자는물론,SF,히어로물,스릴러등의장르물영화/드라마제작과시나리오에관심이많은사람들에게도유용한팁들을주고있다.
특히,1부〈#9.캐릭터의목소리듣기〉편등은유용한작법팁을소개하고있어습작중인지망생들에게특히도움이될것이다.〈#5.캐릭터와세계관만들기〉〈#13.괴물을만들기위해기억해야할3가지〉편은장르물을쓰고싶어하는사람들에게좋은안내서가되어줄것이다.레퍼런스로등장하는작품들에친숙한독자라면〈#7.당신은아이디어를팔수없다〉와〈#8.상어조심!〉편은창작하는일외에작가를곤란하게만드는문제들을다룬다.물론미국과우리나라의작가생태계는사뭇달라이책에나온조언을현실에100퍼센트적용하기는어려울수있지만,한국SF작품시장이점차해외로퍼져나가고있는요즘유용한가이드가될것이다.
거기에더불어저자인스트라진스키가각본과제작에참여했던작품들을탄생과정을보는것도쏠쏠한재미를준다.마블유니버스의‘토르’캐릭터가만화에서영화로부활하게된계기와영화속아스가르드의탄생속비하인드,《슈퍼맨:어스원》에서슈퍼맨탄생배경에대한새로운서사를넣게된과정,스파이더맨시리즈속에서멀티버스의모토가된《어메이징스파이더맨》이야기등저자의작품이탄생하게된과정을따라가다보면,장르문학과영화를사랑하는독자들뿐만아니라글쓰는삶을살아가는모든사람들에게재미와감동을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