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아이들의 실험장이다

학교는 아이들의 실험장이다

$18.09
Description
생명과 평화의 사상가, 위대한 교육가,
그러나 이상과 현실의 모순에서
끊임없이 고뇌하고 성찰해온 한 인간의 지적 여정
★바다출판사 톨스토이 사상 선집★

레프 톨스토이. 우리는 그를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부활》 등을 남긴, 19세기 말, 20세기 초가 낳은 위대한 작가로만 인식한다. 실제로 그가 발표한 작품들은 러시아를 넘어 전 세계 독자들에게 여전히 사랑받으며 걸작傑作이자 고전古典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조금만 톺아보면, 그는 세상의 변혁을 꿈꾼 ‘혁명가’이자 날카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응시한 ‘사회사상가’이기도 했다. 또한 톨스토이는 귀족이자 대지주로서 자신이 가진 사회 경제적 기반과 자신이 실천하고자 하는 소박한 삶 사이에서 오는 모순적인 상황에 끊임없이 괴로워하고 이를 비판적으로 성찰해온 인물이기도 했다. 톨스토이가 남긴 다양한 주제의 산문들은 그의 이러한 고민과 성찰이 반영된 결과물이다. 그는 인생과 철학은 물론 교육과 종교, 예술과 문화, 사회개혁 등 다양한 주제의 산문을 남겼는데, 공허한 주장이 아니라 그 철학과 사상을 몸소 실천하고자 몸부림친 ‘실천가’의 면모를 읽을 수 있다.

원전의 뜻을 정확하게 살린 번역과
현대적 디자인으로 만나는 톨스토이

바다출판사의 〈톨스토이 사상 선집〉은 톨스토이 사후 러시아 모스크바 테라Teppa에서 펴낸 《톨스토이 전집》을 번역 저본으로 삼았다. 톨스토이는 소설뿐 아니라 다양한 주제에 대해 막대한 분량의 글을 남겼다. 테라의 《톨스토이 전집》은 이러한 글을 총망라해 100권으로 편찬한, 톨스토이 작품의 정본定本이라 할 수 있다. 러시아 문학을 전공한 연구자들이 기획 단계에서 함께 논의해 톨스토이 사상과 철학적 정수를 담고 있는 글을 선별했으며, 번역에서도 톨스토이가 쓴 원문의 뜻을 정확하게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바다출판사의 〈톨스토이 사상 선집〉은 현대적 디자인을 더해 교육과 비폭력, 반전 평화, 철학, 예술, 생명관 등 톨스토이 사상의 궤적을 보여줄 수 있는 글을 소개할 예정이다.
저자

레프니콜라예비치톨스토이

LevNikolayevichTolstoy
1828년9월9일러시아툴라의야스나야폴랴나에서태어났다.일찍부모를여의고친척들손에자란톨스토이는16세에카잔대학교에입학했지만,형식적인교육에실망해그만두었다.모스크바와상트페테르부르크등을오가며방황하던톨스토이는1851년형니콜라이를따라군에입대한다.군대에복무하면서〈어린시절〉등자전적삼부작을발표해창작활동을시작했다.1850년대후반에는농민들의열악한상태를극복할수있는힘이교육에있다고판단,야스나야폴랴나농민의자녀들을위한학교를열고,교육에관한다양한연구를병행한다.정치,경제,사회,문화,종교등다양한영역에대한평론을썼으며,《전쟁과평화》와《안나카레니나》등의문학작품을통해세계적인작가로발돋움했다.자기완성과악에대한무저항,사적소유부정이라는철학적관점에기초하여《고백》《인생에대하여》《예술론》등을저술하고당대러시아사회와종교를강렬하게비판했다.이로인해러시아정교에서파문을당하고정부의압박을받았지만,모든걸가졌지만아무것도할수없는러시아황제와달리아무것도가지지않았지만모든걸할수있는또하나의러시아황제로불릴만큼민중의강력한지지를받았다.만년에이르러술·담배를끊고채식주의자가되었으며농부처럼입고노동하며생활했다.생전에수많은톨스토이주의자가야스나야폴랴나에몰려와농민공동체를형성하기도했다.
톨스토이는말년에조용한피난처를찾아집을나선며칠후,1910년11월7일아스타포보역에서폐렴으로사망했다.그의가출은현실에대한극복이자다른삶을향한마지막도전으로상징된다.작가이자폭력을거부한평화사상가,농민교육가이자삶의철학자로오늘에이르기까지세계적으로많은영향력을주었다고평가받고있다.

목차

1.대중에게전합니다·7
2.인민교육에대하여·9
3.학교와민간서적기록의의미에대하여·44
4.11~12월의야스나야폴랴나학교·49
5.11~12월의야스나야폴랴나학교-신성역사·러시아사·지리·136
6.11~12월의야스나야폴랴나학교-후속편·201
7.읽고쓰기교육방법에대하여·227
8.인민학교의자유로운발생과발전에대하여·263
9.인민학교설립공통기획안·316

옮긴이해설:학습자의자유를옹호한교육자,톨스토이·373
레프톨스토이연보·382

출판사 서평

“학교는젊은세대의실험장이되어야한다!”

톨스토이가평생천착한학교교육의핵심

톨스토이교육론국내초역!

《학교는아이들의실험장이다》는위대한지성이자사상가,소설가등의명성에가려국내에는거의소개된적이없는‘교육자톨스토이’의면모를여실하게보여주는책이다.지금까지교육에관한톨스토이의철학은단편적으로소개되었을뿐,러시아어원전을번역·출간한것은이번이처음이다.《학교는아이들의실험장이다》는톨스토이의방대한교육철학을담은‘교육론’의전반부로“교육사업에3년간정력적으로몰두한시기”의글들을담고있다.톨스토이는가족의영지야스나야폴랴나에인민학교를열고농민아이들을가르쳤다.동시에자비로교육잡지《야스나야폴랴나》를펴내며교육적사유와실천이담긴글을왕성하게발표했다.
《학교는아이들의실험장이다》는교육잡지《야스나야폴랴나》를중심으로전개했던톨스토이의교육적통찰이본격적으로전개되는원류源流에해당한다.19세기중반은서유럽은물론러시아에서도교육이‘강압적’으로보급되던시기였다.톨스토이는당대현실속에서인민(국민)교육의문제를간파하고해외답사와연구에매진했고,초등교육현장을몸소겪고실천하면서교육적통찰을체계화했다.학교운영과잡지발간은장기간지속되지못했지만,톨스토이를생애말년까지교육에관한다양한글들을집필·발표했다.

교육학의규준規準은오직하나,자유
톨스토이교육사상의밑바탕은장자크루소의교육소설이자지침서《에밀》과맞닿아있다.루소는“인간은완전한상태에서태어난다”고주장했는데,톨스토이는이주장을굳건한진리처럼여겼다.갓태어난순간의인간이야말로조화造化,진리眞理,선善,미美의원형이라고믿었기때문이다.아이에게도타고난완전성과높은도덕적자질이내재한다고본것이다.모든인간은사회에서가하는어떠한폭력이나강요없이자신의신념과견해를자유롭게형성할권리를갖는다는것이톨스토이교육관의핵심이다.
그런의미에서톨스토이에게교육은,넓은의미에서“평등의요구와전진운동이라는불변의법칙을토대로삼는인간활동”이다.당연히교사와학생들사이의인간관계의중요성이대두될수밖에없다.상하上下의관계가아닌,교사와학생이평등해야만교육이라는하나의공동목적에다다를수있기때문이다.톨스토이의이에대해다음과같이언급했다.
“교육학역사와각종교육사에서공히아주분명하게언급되는법칙을우리는자각하고있다.무엇이좋고무엇이나쁜지를교육자가깨닫게하려면,피교육자는자신의불만을표현할권한을지녀야한다.또는피교육자가본능적으로자신을만족시키지못하는교육은적어도회피할수있어야한다.교육학의규준은자유,오직이것하나다.”
톨스토이가설립한야스나야폴랴나학교는학생을구속하는일체의속박을두지않으려고애썼다.톨스토이는“등교하지않거나심지어는학교에다니더라도교사의말을듣지않을권리”를학생들이가지고있다고천명했다.물론신임교사들의시행착오등으로인해현장에서모두적용되지는못했지만,톨스토이는학생들의자유가보장되어야만창의적인교육이가능하다고여겼다.당연히야스나야폴랴나학교에서체벌은“인간본성에대한존중부족”으로인식될수밖에없었다.번역자변춘란은“학습자의자유를옹호한교육자,톨스토이”라는제목의‘옮긴이해설’에서다음과같이말한다.
“하지만‘무엇을’‘어떻게’가르쳐야하는가?교육철학사를살펴본톨스토이는교육의준거점이부재하다는판단을내린다.이러한조건속에서학교를위압威壓하는역사적족쇄를풀기위해서는각양각색인학생들의실생활에근거해학교에더큰자유가주어져야한다.또한교육은기성세대가학문으로여기는것에주목하기보다젊은세대의필요를충족시키는방향으로미래를향해나아가야한다.인간이지닌고도의잠재력을억압해,학생들을이른바‘학교스러운정신상태’라는쳇바퀴에가두는강압적인학교교육에대한비판에서나온인식이다.교사와학생이뜻하지않게적이되는강압적학교는진보의모든가능성을배제한다.이에대한대안으로학교는교육의수단인동시에끊임없이참신한결론을도출하는젊은세대의실험장이되어야한다는것이톨스토이의생각이다.이러한‘교육학적실험실’로서의학교라는이상에접근하려면,특히학생이독자적으로판단하고불만을표현할권한,즉학습자들의자유를보장하는것이필수적이다.그러한실험장이될수있다면학교는시대의요구와지식에민감하게반응하고,학생들각각의요구에융통성을발휘할것이다.”

당대교육현실비판하며대안제시한톨스토이
톨스토이가젊어서부터교육에천착한이유는자신이더불어살던툴라지역,확대하면러시아전역의농민들의처지와당시대두된이들에대한교육현실이기형적으로발전하고있었기때문이다.톨스토이는역사의동력으로서인민의의지를중요하게생각했는데,교육은그러한인민의자유를보장하는데보탬이된다.하지만당대교육현실은정부와교회의의제에무조건따라야만했다.이런상황을돌파하기위해톨스토이는1859년무렵직접교육전선에뛰어든다.학습자의요구와해방이존재하는교육을직접실천하기위해서말이다.톨스토이는“모든사회계층이생각하고배우고성장할수있는기회의평등”을위해서라도가르치는사람,즉교사의변화를줄기차게주장했다.
“교사는언제나저도모르게자신에게가장편한교수법을선택하려한다.어떤교수법이교사에게더편할수록,학생들에게는더불편하다.오로지학생들이만족하는교수방식이옳다.”
톨스토이는야스나야폴랴나학교의교육방법과각과목의세부적인진행상황을세세하게설명한다.특히농민의자식들이학생들의생활형편과특징들을세밀하게묘사하는데,이는그만큼톨스토이가농민과그자녀들에게애정을갖고있었다는방증傍證이다.특히《학교는아이들의실험장이다》거의전편에걸쳐등장하는철부지소년숌카와페드카에대한설명은“타고난잠재력을스스로펼치도록돕는자유로운길”이어떤결과를낳는지충분하게보여준다.톨스토이는야스나야폴랴나학교의주된수업방식인학생들과의자유로운대화를통해학생개개인이자유로운인격으로자랄수있도록심혈을기울였다.
한편톨스토이는야스나야폴랴나학교에서음악과미술교육에도열심이었다.당시예술은귀족들의전유물이었다.“일용할양식을걱정하며평생을살아야하는처지에놓인농민자식들”에게예술은사실상범접하기어려운그무엇이었다.하지만그들에게“예술을즐길권리”마저빼앗는것은스스로의존재이유를빼앗는것이라고목소리를높였다.톨스토이는“영혼의힘을다해요구하는최상의향유영역으로그를안내할권리”가모든사람에게있다면서미술과음악교육의전과정을가감없이보여준다.농민의아들숌카가보여준음악적재능을일상생활에서관찰한대목은이렇다.
“지난여름우리는강에서멱을감고돌아오고있었다.모두한껏신이나있었다.농민아들녀석하나가달려나가더니우리를앞서가던달구지에올라탔다.어느머슴네아이의꼬드김에걸려들어책도둑질을한적이있는아이였다.굵은광대뼈에다부진소년은온통주근깨투성이로곱장다리에초원지역장정의태가완연했지만,영리하고힘좋고재능있는녀석이었다.녀석이고삐를잡고모자를비뚜름히쓰더니한쪽옆으로침을탁뱉고는농부의유장한노래한자락을뽑아올리기시작했다.솜씨가아주제법이었다!아이는한껏감정을담고짧게숨을돌려가며추임새를넣기도했다.”

“질낮은학교는쓸모가없다”
교육의목적과그목적을실현하기위한야스나야폴랴나학교의다양한실험을적시한톨스토이는《학교는아이들의실험장이다》후반부에이르러의무교육을실현하려는러시아정부의무모한시도를날카롭게비판한다.1859년톨스토이가야스나야폴랴나학교를시작할당시농민들은교육에열의가거의없었다.아이들은교회관리인이나제대한병사에게,즉제대로배움을얻지못한사람들에게서읽고쓰기정도만을배울뿐이었다.그마저도적확하지않은교육방식들이사용되는통에제대로된교육은언감생심이었다.상황이이런대도러시아정부는시대적당위라는이유로강압적으로학교를늘리는정책을고수하고있었다.더구나폭정에시달리는농민들은정부의명령이라면불만이있다고해도어쩔수없이해야만일로여겼다.
“‘(대책을)강구할수있고,학교를설립할수있고,읽고쓰기는법을가르칠수있다’라고적혀있는말을,농민해방이후에는싫든좋든읽고쓰기를가르치고학교를설치해야한다는의미로어디서나받아들였다.인민과상대해본적이있는사람이면누구라도인쇄된말,특히공식적인말의형태는인민에게이해되지못한다는사실을알아차렸을것이다.설령이해한다고하더라도,인민은그런말을변경불가한차르의명령과절대복종의요구로만받아들인다.그들은전혀조건적형식을이해하지못한다.”
톨스토이는이러한정책을강도높게비판한다.“질낮은학교는쓸모가거의없을뿐더러,너무나해롭고인민교육사업을퇴보시킨다.”정부정책이실효를거두기위해서는교육전문가들,즉교사양성이시급했지만,러시아정부는적정수효의교사수급은물론적정한지역에배치하는일조차시도하지못했다.기존교사들도무능하기는마찬가지였다.톨스토이는그런이들을일러교사가아닌‘경찰’이라고일갈한다.“호통치고,돈을거두고,이따금숙제를내주거나물어보는”것으로자유로운생각을가진학생의탄생을기대하기어렵기때문이다.

학교를실험장삼아커가는아이들
톨스토이는능력있는교사와함께그들을지도·감독할교육장의역할을책말미에강조한다.그는정부의〈인민학교설립공통기획안〉중“딱하나유익한조처”로교육장의임명을언급한다.톨스토이는교육장을“여러학교를담당하는책임자가아닌특정관구를책임지는정부차원의인민교육활동가”로규정하면서,그가해야할일을다음과같이열거한다.
“내생각에이런인물들의활동은현재주단위로수천씩탄생하는공인되지않은소소한학교들을찾아내어그학교들의발전에조력하는것이어야한다.또한그들의활동은교육에대한관심을자극하고,새로운학교의탄생을촉진하며,이런측면에서농민공동체들을지도하고,교사들을초빙하여배치하며관구교사대회를조직하고,임시교과서를발행하고필요한물건과책등을학교에공급하는것이어야한다.그리고교육의정신과방향에대한감독과인민교육의진행과정에대한정부보고서작성도그들의역할이다.”
하지만톨스토이가보기에현실세계의교육장은이런일들을모두해낼수없다.정부의의지로세워진학교만그들관할아래놓일것이기때문이다.이제까지여러뜻있는사람들이세운학교나민간에서다양한교육기능을수행했던곳들을철저히배제할것이분명하기때문이다.톨스토이는러시아정부가추구하는의무적인학비징수와학교배치,공식적인학교밖학습금지가가져올교육사업의몰락을경계하며다음과같이말한다.
“어떤강압에의해서든학교를향한인민의저항이벌어진다면,자기본연의사업에대한무관심과분열,분노가나타날것이다.그와같은것들은불가피하게잇단폭력을초래할테고,지금의유럽에서와같은교육에대한거짓된태도속으로우리를몰아세울것이다.”
톨스토이는학생의완전한자유와기회의평등이가져올교육의혁신을이미19세기중반부터꿈꿔왔다.톨스토이에게교육은“아이들스스로각양각색의잠재력의꽃망울을틔우는데없어서는안되는”중차대한사안이었었다.21세기한국의교육은갈길을잃었다.새로운대안모색은시도조차되지않고있다.《학교는아이들의실험장이다》는학교를실험장삼아자신만의창의력을키우는자유로운아이들의모습을함께꿈꾸게하는,하나의밑거름이되기에충분할것이다.

[바다출판사톨스토이사상선집]
1.인생에대하여
2.나의신앙은어디에있는가
3.고백
4.죽이지마라
5.비폭력에대하여
6.학교는아이들의실험장이다(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