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 (양장)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 (양장)

$13.80
Description
“자신의 껍데기를 부술 힘은 자신에게만 있다!”
X같은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청춘들에게 전하는
마루야먀 겐지의 강철 멘탈북
마루야마 겐지丸山健二는 최연소(23세)로 아쿠타가와상을 받은 이후 “소설로 인정을 받았으므로 오직 소설에 집중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시골로 내려가 글쓰기에만 전념하고 있다. 50년 가까이 시골에 살면서, 세속과 거리를 두고 집필에만 매진하고 있다. 어느 면으로 보나 그는 자신의 글대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는 철저히 ‘독고다이’로 살아온 겐지의 인생론이다. 힐링, 위로로 세상에 안주하려는 사람들에게 서늘한 돌직구를 날린다. 글줄 사이에서 비록 괴팍하고 꼬장꼬장한 성정은 드러나지만, 내가 살아봐서 아는데 따위의 ‘꼰대’들의 잔소리처럼 들리지 않는다. 어른입네, 하며 어깨에 힘을 주지도, 그렇다고 어르고 달래지도 않는다. 자신이 체득한 인생을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설파할 뿐이다.
노작가가 겪은 인생이란 어떤 것일까. 태어나지 않을 수 있었다면 태어나지 않는 게 최상인 어떤 것이다. 그러나 죽음은 선택할 수 있어도 태어남은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일. 인간은 태어난 순간 부자유 상태로 떨어진다. 그러므로 인생은 부자유에서 자유로 가는 길이다. 나를 구속하는 것들은 무엇인가. 부모를 비롯해 “악랄하고 뻔뻔한 사회와 국가, 종교, 학교” 등이다. 영혼이 질식당해 죽지 않으려면 이것들을 하나하나 과감하게 끊어 내야 한다. 인생길이 고통스럽고 고독한 이유다. 그러나 끊어 내는 순간순간 삶은 빛나고, 가슴속은 생명의 기운으로 충만해진다.

저자

마루야마겐지

1943년나가노현이야마시에서태어났다.1964년부터도쿄의한무역회사에서근무하다가1966년〈여름의흐름〉으로《문학계》신인상을받았다.이작품으로아쿠타가와상을받았다.1968년에나가노현아즈미노로이주했으며,이후문단과선을긋고집필활동에만매진하고있다.최근소설《원숭이의시집》《잠들라,나쁜아이여》를냈고,산문집으로는《시골은그런것이아니다》《나는길들지않는다》...

목차

1장.부모를버려라,그래야어른이다
부모란작자들은한심하다011/태어나보니지옥아닌가013
별생각없이당신을낳았다015/낳아놓고는사랑도안준다017
노후를위해당신을낳은거다019/그러니당장집을나가라021
집안나가는자식들은잘못키운벌이다026

2장.가족,이제해산하자
가족은일시적인결속일뿐이다032/부모를버려라034
자신을직시하고,뜯어고쳐라038/밤산책하듯가출해라040
내배는내힘으로채우자042/직장인은노예다044

3장.국가는당신에게관심이없다
국가는당신을모른다052/바보같은국민은단죄해야한다055
영웅따위는없다060/국가는적이다063/분노하지않는자는죽은것이다064

4장.머리는폼으로달고다니나
국가는적당한바보를원한다072/텔레비전은국가의끄나풀이다074
머리가좋다는것은홀로살아가려는의지가강하다는것이다076
‘어른애’에서벗어나라078/인간이라면이성적이어야한다080
부모의과도한사랑이자식의뇌를녹슬게한다084

5장.아직도모르겠나,직장인은노예다
엄마를조심해라094/남들따라직장인이되지마라096
자영업자가돼라099/직장은사육장이다101
자유를방기한사람은산송장이다106

6장.신따위,개나줘라
종교단체는불한당들의소굴이다115
사람다워지는것을방해하는것이종교다119/신따위는없다124
당신안의힘을믿어라127

7장.언제까지멍청하게앉아만있을건가
국가가국민의것이었던적은한번도없다134
알아서기니그따위로살다죽는것이다139/멍청하게있지말고맞서라142
국가를쥐고흔드는놈들역시‘그냥인간’이다147

8장.애절한사랑따위,같잖다
연애는성욕을포장한것일뿐이다153계산한사랑은파탄나게돼있다156/타산적인여자들의끝159
패자들은‘사랑’이아니라연애놀이를한다161
서른이후에는사랑이어렵다165

9장.청춘,인생은멋대로살아도좋은것이다
생각좀하고살아라172/다도전해보라고젊음이있는것이다175
국가는골빈국민을좋아한다178
인간이라면생각하고생각해재능을찾아야한다181
인생은멋대로살아도좋은것이다185

10장.동물로태어났지만인간으로죽어라
죽음에대한두려움은통과의례191
삶은쟁취하고,죽음은가능한한물리쳐라194
훌륭한생이란없다197/동물로태어났지만인간으로죽어라201

출판사 서평

인생엔깡다구와고독이라는
독주가더필요하다

한치앞은어둠이고빛이기도하다.어둠에내던져질지,빛으로뛰어들지는본인의의지에달려있다.인생을타자에게맡기는타율적인삶속에서는절대빛을얻을수없다.안정은언제나겉보기에불과할뿐,한치앞에는칠흑같은어둠이기다리고있다.안정은망상이거나환상에지나지않는다.안정은아버지의무사안일주의에서태어나고,어머니가심어준신기루에불과하다.아무리좇아가도멀어지기만하지,손에잡히는일은없다._102쪽

‘은둔작가’로알려진마루야마겐지는그보다먼저‘작가들의작가’로불린다.혼이깃든작품을쓸뿐아니라그런작품을쓰기위해명예와돈등삶의순수한에너지를분산시키는잔가지들을쳐낸강단있는실천가이기때문이다.일찌감치문단과도선을그었다.역설적이게도문단밖에있으면서도일본문학에가장큰영향을끼치는작가로평가된다.

인간에대한연민과통찰
산송장인가,‘산자’인가

겐지는인간은“(무슨인과응보에선지)태어나죽을때까지지옥에서살아갈운명에처해있다”고단언한다.삶자체가고통이라는것이다.그래서책곳곳에서거듭“편안하게살수없는세상”임을강조한다.그렇다고이런운명에주저앉는비관주의자나염세주의자가될것인가.겐지는비록타의에의해태어났지만,태어난이상이성으로정신의불을밝히고삶을헤쳐나가라한다.오히려비관적인현실을추동력삼아살아있음을만끽하라전한다.

영원히살아남을수있는것도아니고어차피죽을몸인데,왜그렇게까지겁을내고위축되고주저해야하는가.자신의인생을사는데누구를거리낄필요가있는가.그렇게새로운마음가짐과태도를무기로,애당초도리에맞지않고모순투성이인이세상을마음껏사는참맛을충분히만끽해라._200쪽

겐지는자신과세계를마주하고,거기서얻은통찰을바탕으로산송장이아닌‘산자’로살기위해분투해왔다.이차디찬이성밑바닥엔인간에대한연민도짙게깔려있다.“자유와자립의정신이야말로인간이인간일수있는증거”이고,“불안과주저와고뇌야말로살아있는증거”다.“살아있는한이런것들에서헤어날수없고,헤어나려몸부림칠필요도없다.”“살아있으면서절대적인안녕을얻으려한다면,살아있되삶을내던진것이나다름없기때문”이다.그것이야말로산송장의삶이다.

홀로가는길의유일한벗,
고독이가르쳐주는인생의가치

이책에서겐지가말하려는것은단순하다.홀로자신만의길을가라는것이다.그길에서벗은오직고독뿐이다.그는“지상의보물인자유에는언제나고독의그림자가따라다닌다”며,삶의진정한가치가어디에숨겨져있는지를알려준다.

나는칠십가까이살면서절체절명,고립무원,사면초가등의궁지에야말로명실상부한삶의핵심이숨겨져있음을느꼈다.그안에서필사적으로몸부림치는과정에야말로진정한삶의감동이있다고확신했다.한번그맛을알고나면이성으로자신을계몽하면서나아간다.갖은고난과역경을굳이배척하려하지않을뿐만아니라,오히려그런상황에단호하게대항하는것에삶의참된가치가있음을깨닫고‘자기의존’이야말로궁극의목적이라는것도알게된다._201쪽

그에게‘인간’이란존재는“기온이오르내리는하찮은외적변화하나에도제대로대응하지못해언제나멸종과파멸이라는위태로운상황에처해있는”너무도연약하고허망한존재다.“딱딱한바위로뒤덮이고그바로아래에는펄펄끓는마그마가흐르는별의표면에서간신히살아가는”존재다.그러므로이런인간이“고뇌하고무릎꿇고울며불며매달릴때까지뒷짐을지고있는”걸로만봐도신은없노라단호하게말한다.

인생의최종목적지‘자유’
완전히홀로선인간이빛난다

홀로서는것은인생길에첫걸음을내딛는일.그러나대다수사람은첫걸음도떼지못한채제인생을남의인생인양살다죽는다.작심하고홀로서려는순간발목을잡고늘어지는것들이있다.부모와가정,직장,국가,종교,술과도박,섹스,죽음등이다.부모는자식을영원한유아상태로묶어놓아성장을가로막으며,국가는국가를독점한소수자들의영원한안녕을위해국민들을순종적인무뇌아로개조해버린다.학교를졸업하면망설임한번없이들어가는회사란조직은또어떠한가.한마디로자유를스스로반납한노예들을사육하는장소일뿐이다.

거울을들여다볼때마다선명하게비치는것은,젊음이라고는한톨도지니지않은,회의에절고뭐라말할수없는허탈감에칭칭휘감겨있는,온갖결점을드러낸채신빙성없는삶을살아가야하는,노예의처지에깊이길든‘가축인간’이다.노동자라는호칭에속아서는안된다.그실질적인처지는바로노예이다._104쪽에서

인생의최종목적지는‘완전한자유’의상태.겐지가이책에서거듭부모에게서독립하고,국가를믿지말라목소리를높이는이유가여기에있다.부모와국가만큼집요하고교활하게자유를차단하는것이없기때문이다.그러나인간은“태어날때부터자유안에서만빛나도록생겨먹었다.”다른동물들과마찬가지로자유안에서만충만감과행복을느낄수있도록타고났다.모든것을주어도부자유상태에선결코행복할수없다.그래서잠시의안식을위해자유를저버린자는참된인간이랄수없는것이다.

살수록인생이란재미없고,기대한만큼은아니었다고실망하면서행복이멀어짐을절감한다.무엇이옳은지판단하기어려워지고,강한자를우러르며우습기짝이없는영웅을은근히기다리면서출퇴근전철안에서죽은사람같은얼굴을하고있다.인생의절정기는학교축제때뿐이었음을절감하게되는이유는바로자유를스스로내던졌기때문이다._108쪽에서

노작가는경고한다.안정은망상이거나환상에지나지않는다.그러니이제그만정신을차리고,이성이란불을밝혀야한다고.그리고무슨일이벌어질지모를앞을향해한걸음내딛으라한다.어둠이입을쩍벌리고있을지,빛의길이열려있을지알수없지만,진정한삶의가치는내딛는그걸음에있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