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묘지 위에 세워져 있다: 국내편 (한국 근현대 문제적 인물들을 찾아 떠난 역사 기행 | 전봉준과 정약용에서 김수영과 노무현까지)

세상은 묘지 위에 세워져 있다: 국내편 (한국 근현대 문제적 인물들을 찾아 떠난 역사 기행 | 전봉준과 정약용에서 김수영과 노무현까지)

$20.34
Description
근현대 문제적 인물들의
묘지를 찾아 떠난 역사 기행
“묘지”라는 키워드로 여행 인문학의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작가 이희인이 우리나라 근현대 인물들의 묘지를 답사하며 정치와 문화의 역사를 살핀다. 2019년 《세상은 묘지 위에 세워져 있다》(해외편)을 통해 ‘인문학 여행 에세이’의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한 저자는 우리나라 곳곳의 묘지를 돌아보며 근대 이후 우리 역사에 이름을 남긴 유명인들의 죽음과 삶을, 그리고 그들이 남긴 흔적을 정리한다.
시기적으로 조선 후기와 구한말, 일제강점기, 분단, 산업화와 민주화 시기를 큰 줄기로 삼아 구성된 이 책은 전봉준과 정약용부터 김수영과 노무현까지, 김정희와 김홍도부터 이중섭과 유재하까지 실학자, 독립운동가, 민주화 운동가들을 비롯해 시인, 문학가, 대중 예술인 등 70여 명 인물의 묘지를 답사한다. 묘지라는 키워드로 우리 근현대사의 정치와 문화를 전반적으로 더듬어볼 수 있는 사색의 책이자 역사서인 이 책을 통해 우리 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얻게 될 것이다.
저자

이희인

광고카피라이터이자여행작가다.25년넘게꾸준히해온여행의경험을씨실삼고독서,사진,광고,영화,미술,음식등의경험을날실삼아,책을집필하고강의를해왔다.100여나라를여행했고《세상은묘지위에세워져있다》(해외편),《여행자의독서》시리즈,《인생이묻고톨스토이가답하다》,《자,이제다시희곡을읽을시간》등모두12권의책을썼으며다양한매체에기고해왔다.50여나라를더여행하고싶고,커서희곡작가,연극연출가가되고싶어늦은나이에대학원에입학해하고싶었던공부를하고있다.

목차

들어가는말

1부근대로의꿈과좌절
01만난적없는사람들을그리워할수있을까?-정약용,정약전,정약종
짧은글1:중세질서로부터의탈출-이익,홍대용,박지원
02글씨속으로,그림속으로들어간사람들-김정희,김홍도
03사람이곧하늘이다,라는어마어마한말-최제우,최시형
04빈무덤들-김옥균,전봉준
05을씨년스러운,너무나을씨년스러운-고종,명성황후,엄비
짧은글2: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과절두산성지

2부친일과항일의갈림길에서
063ㆍ1만세운동이후의길-망우리묘지-유관순,한용운,오세창,방정환,조봉암
07도심속두공원묘지-김구,윤봉길,이봉창,백정기,안창호
08금지된이름들,영남의반골들-권오설,김재봉,이육사,김원봉,이상화
09아무르강가에서울었다-조명희,최재형,이상설,김알렉산드라
짧은글3:해외에묻힌한인들-주세죽,김규면,홍범도,윤이상
10감옥에서부르는희망의노래-안중근,신채호,이회영

3부시인과작가들의내면풍경1
11동주의두만강에서백석의압록강으로-윤동주,백석
짧은글4:지안에서만난고구려의묘지들
12식민지시대에리얼리스트로사는법-염상섭,채만식,최남선,현진건
짧은글5:남한만의문학이탄생한자리-김동리,서정주,황순원,조지훈
131950년대가묻힌자리-망우리묘지2-이인성,이중섭,채동선,차중락,함세덕,박인환

4부나라를세우는일,바로세우는일
14중도혹은사잇길의무덤들-이준,김병로,이시영,신익희,여운형
15국립묘지에는누가잠들어야하는가-국립대전현충원에묻힌이들
짧은글6:파주적성면북한군묘지에서
16새는좌우의날개로난다-전태일,이소선,조영래,김근태,백기완,문익환,박종철
17어떻게살것인가,물으러묘지에갔다-김수환,법정,장일순,김종철,권정생

5부시인과작가들의내면풍경2
18당신은시를어떻게쓰는지알지만나는왜쓰는지알아-신동엽,김남주,김수영
19사마천의천형을짊어지고살다-박경리,이청준,최인호,박완서,전혜린,최인훈
20가서아름다웠더라고말하리라-기형도,박영근,천상병,박정만
21정다웠던그눈길,목소리어딜갔나-유재하,김현식,이영훈,최헌

에필로그●그곳에서울지마오,나그곳에잠든게아니라오-노회찬,신영복,노무현
나가는말

출판사 서평

“삶을길을물으러나는묘지에갔다”
역사의발자취에남겨진인물의묘지에서
발견한죽음그리고삶의기록

2019년전작《세상은묘지위에세워져있다》(해외편)를통해“묘지”라는키워드로여행인문학의새로운시각을제시한작가이희인이이번에는우리나라의묘지를답사했다.20여년전부터해외여행을떠날때마다유명인들의묘지를찾은저자는그만큼자주우리나라곳곳의묘지와무덤을찾았고,이번에그동안답사한우리나라묘지의이야기를정리했다.
이책《세상은묘지위에세워져있다》(국내편)은앞선책과마찬가지로묘지를중심으로이야기를펼쳐가지만,그와는조금성격이다르다.전작이근대이래세계사의중심자리를꿰찬서양문화의뿌리를좇는학문,예술기행에가까웠다면,이번책은다분히“근현대인물사”의성격이강하다.서구와의만남과식민경험,전쟁과분단,산업화와민주화로이어지는격랑의근현대사속에첨예하게대립한가치들이명멸해온이야기가이책에담겨있다.
저자는근대이후우리나라의역사와함께해온수많은유명인의묘지를찾아서울망우리묘지부터제주,전남땅끝을넘어만주와러시아하바롭스키까지오갔다.그여정에서만난사람도다양하다.추사김정희,정약용형제와전봉준,최제우등우리나라의근대사를수놓은인물부터유관순과김구,권오설,김알렉산드라,안중근등독립운동에몸바친열사들,이준,여운형,전태일,조영래,문익환,김종철,권정생등한국전쟁이후나라를바로세우는데헌신한인물,그리고윤동주와백석,한용운,염상섭,황순원,이중섭부터신동엽,박경리,이청준,기형도,그리고유재하와김현식까지글과그림,음악으로우리삶을풍요롭게한작가들의내면풍경까지담았다.
수많은묘지를기행하고,그주인들을되짚어보면서저자가찾으려한것은그들의죽음이아니라삶이었다.역사에발자취를남긴무수한인물들의묘지에서삶의아름다움과의미를성찰하는저자의글을따라가면,묘지가멀리하고기피할장소만은아닌,삶의의미와가치관의혼돈을느낄때찾아가마음을여미고올수있는의미있는장소임을깨닫게될것이다.


“무덤의역사,역사의무덤을만나는새로운여행”
묘지를통해만나는우리나라근현대인물사

전북정읍에는전봉준의묘가있다.물론그의시신은행방이묘연하기에그곳에있는묘는시신이없는허묘다.비슷한시기를살았으나그와다른길을선택한김옥균의묘(충남아산영인면)도허묘다.저자는두사람의빈무덤을돌아보며역사의아이러니를이야기한다.
저자는정약현,정약전,정약종,정약용형제의묘를찾아나선김에광주천진암에가고,《자산어보》가탄생한흑산도에가고,다시남양주에간다.김정희의삶을추적하며유배지인제주와그의묘가있는충남예산으로향한다.명성황후가잠든영휘원에서엘리스루스벨트(시어도어루스벨트대통령의딸)가올라탄석수를찾으러홍릉으로떠나면서구한말의외교상황과고종의삶을살핀다.
또한저자는효창공원에서기묘한역사를이야기한다.효창공원은해방후김구가이봉창,윤봉길,백정기의유해를모신곳이고,안중근의허묘가있는곳이며,훗날김구자신이몸을누인곳이다.현충원이없던시절효창원은국가묘원이었다.그러나이승만정부는효창원을의식해출입자를불시검문할정도였고,급기야맞은편에거대한운동장을지었다.박정희정권은김구의묘역바로위에반공투사위령탑을세우더니육영수여사공덕비도세웠다.그뒤효창공원은명칭도,관리주체도몇차례바뀌었고,밤마다거대한조명등이켜진운동장에서공을차는사람들의함성이울리는기묘한공간이되었다.
이렇듯이책은묘지를통해근현대인물의역사을추적하는책답게,단순히유명인의묘지만을안내하는것이아니라해당인물과관련한기념관이나문학관,생가,역사적현장등유관한장소들도함께안내한다.아울러해당인물이살았던시대적환경등을더듬어우리가익히아는도시,장소를새롭게재해석한다.이러한접근을통해단순히풍광과맛만을즐기는소비적인여행을넘어,학문과사색의여행을제공한다.


잊히지않는것은사라지지않는다
묘지의사잇길에서마주치는역사와예술,그영원의길

“태어나는그순간부터우리는죽음을향해가고있으며,죽음은삶을살아가는가장훌륭한푯대이자교사”이다.묘지에대한저자의생각은“순환”이라는삶의키워드에맞닿아있다.저자의말대로“조상의살과뼈가썩은흙에서자라난작물을먹으며산사람이삶을연명하고,그역시한줌흙으로화해후손들을살찌우는거대한순환”속에우리는살아가기때문이다.
묘지가말하는것은끝이아니라영원이다.육신은비록한기묘지에담길지라도그주인이남긴역사와예술은새로운생명을얻고새로운역사를따라살아간다.묘지를찾아가는길에서부터마주치는모든순간과묘지와묘지를잇는사잇길에서마주치는역사는결코사라지고잊힌것이아니다.그길의끝에있는묘지와그주인을둘러싼삶의궤적을하나하나되새기다보면,역사는다시살아나고예술은영원의빛을발한다.
충남예산신암면에는추사김정희의생가와그의묘지가함께있다.그곳의추사고택에가면나무기둥마다세로로써붙인그의글씨를볼수있다.김정희의삶은그글씨를통해수백년의세월을지난지금도살아가고있다.경주시현곡면구미산동쪽능선에자리한최제우의묘일대는천도교용담성지가되어평등세상을꿈꾼그의사상이이어지고있다.망우리묘지의사잇길을걷노라면한용운과오세창,방정환,조봉암등의묘지가처연하게그역사를증명하고있다.
경기도양주어느공설묘지에잠들어있는천상병의묘지곁에놓인묘비에는“가서아름다웠더라고말하리라”는〈귀천〉의한구절이생전의천진한웃음처럼가뿐한서체로새겨져있다.분당메모리얼파크에있는작곡가이영훈의묘지에는“광화문연가”라적힌검정대리석이눈길을끈다.그가생전자신의페르소나였던가수이문세에게했다던“문세씨,우리가만든발라드가후세에남을수있게해줘요.우리가젊었을때몸바쳐서만든거잖아”라는말처럼,그의음악은영원의길에서결코사라지지않고우리곁에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