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어른 : 이영희 에세이 (8주년 기념판)

어쩌다 어른 : 이영희 에세이 (8주년 기념판)

$14.80
Description
어느 누가 스스로를 ‘난 어른이야’ 하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인생은 고통이고, 나는 그 고통을 겪을 때마다 어쩔 줄 몰라 하는데. 어른이 되면 조금 덜 아프고, 웬만한 일들은 웃어넘길 줄 아는 ‘프로’가 되어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왜 우리는 여전히 많은 순간 좌절하며, 아직도 삶에 익숙해지지 않는 것일까?

‘어쩌다 어른’의 삶을 솔선수범하여 선보인 저자 이영희는 삶에 대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던 것은 아니지만 전국의 수많은 어른에게 무한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8년이라는 시간 동안 새롭게 어른이 된 어린 어른들과, 그때나 지금이나 실수와 실패가 두려운 어른들에게, ‘영희 삶’도 그랬다고 말하기 위해 그가 다시 돌아왔다.

‘기자답지 않은(?)’ 글솜씨로 세상의 많은 ‘영희’들에게 웃음을 준 저자 이영희는 여전히 웃기고, 반짝이고, 우리와 마음이 통한다. ‘지독할 정도로 시비를 걸어오는 세상’ 속에서 울고 웃으면서 버텨낸 시절을 기억하겠노라는 저자의 의지가 '어쩌다 어른'이 된 우리 모두의 순간순간을 아름답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리라.

옳고 그름의 기준에서 갈팡질팡했을지 몰라도 매 순간 마음을 다했던 그는 ‘더 나은 사람’을 향해 끝내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으며, 잘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자기 자신을 다치게 했던 일들로 오히려 자신의 진심을 알아챘다. 어쩌면 인생도 어른도 ‘어쩌다’로 시작해 서서히 온전한 내 것이 되는지도 모른다. 우리 모두가 이미 느끼고 있는 것처럼.

저자

이영희

<중앙일보>문화부에서오래일했고,현재는도쿄특파원으로일본에거주하고있다.2015년,에세이데뷔작『어쩌다어른』이독자들의열렬한지지를받으면서제목에쓰인‘어쩌다’라는부사가선풍적인인기를누리며다양한분야에서쓰이기시작했다.이책의저본이되는두권의에세이『어쩌다어른』『나는나를좋아할수있을까』외에도『징글맞은연애와그후의일상』(공저)『안녕,나의순정』을썼으며옮긴책으로는『한밤중에잼을졸이다』『걷는듯천천히』『그렇지않다면석양이이토록아름다울리없다』가있다.

목차

1장사소한취향과실없는농담이우리를구원한다

나에게는나만의레이스가있다8
사소한취향과실없는농담이우리를구원한다13
나의개명실패담18
응답하라빠순이파워23
오늘도여전히후회중28
을로사는법32
신촌을못가37
언젠가최선을다해야하리42
당신의운을어디에쓰시겠습니까47
취향은그렇게전염된다52
하고싶은일vs잘할수있는일57

2장아무도칭송하지않는일을열심히하는이유

진심병은불치병인가64
안녕,절망선생70
어디에도없었던나75
나를발견해줘,셜록82
어둠의빛88
완전체인그들93
누구한테피해를주는것도아니니까98
저를부담스러워하지마세요103
나이야가라109
나를기대해준사람115
실패에대처하는우리의자세120
특기는후회망상125
아무도칭송하지않는일을열심히하는이유131
검을찾아서137
포기할수있다면그건꿈이아니지142

3장내인생의고유한특별함이란무엇인가

사랑한다면,연습이다148
혼자밥을먹는다는것154
우정은연금보험같은것159
만화방표류기164
어쩌다어른169
맞춰주기힘든내기분173
부러우면부러운거다179
자기계발서를읽는게뭐가어때서184
아름다운헛수고190
중년의애니충이되어버렸네196
행복이뭔가요203

어쩌다어른,그리고다시208

출판사 서평

여전히스물도,서른도,인생도처음인이들에게전하는
‘어쩌다어른’이영희의따뜻한응원

2015년출간되어‘어쩌다’신드롬을낳으며동시대여성독자들의열렬한지지를받았던베스트셀러에세이『어쩌다어른』이8년만에다시한번독자를찾았다.애초에주로심각하지않은책이나만화,드라마,영화,노래등을소재로해서일상을풀어낸신문연재〈이영희의사소한취향〉을엮은책은출간이후장기베스트셀러로등극하며동시대여성독자들의뜨거운공감을낳았다.이번스페셜에디션은뒤이어2018년에출간된저자의두번째에세이〈나는나를좋아할수있을까〉의글들을함께추려내어총36개의꼭지를모았다.과거에좋아했던사람에게전염된취향부터,가볍게다가오고멀어졌던연애,직업인으로서누구나겪는굵직한딜레마,그리고그냥스쳐지나가기쉬운주변의사소한에피소드와인간군상을개성있는시각으로포착하여,다양한만화,드라마,책과유려하게연결지어자신만의인생철학을담백하게그려낸다.나아가‘어른됨’의부담을느끼며한없이나락으로떨어지곤하는기분의등락등저자의좌충우돌삼십대시절이오롯이담긴에피소드들이새롭게개정판에선별되었다.

개정판서문에서저자이영희는이책을출간하기전후로크게달라진자신의인생소회를밝힌다.책을내기전에는주로적막하고축축한자신만의세계에웅크리고있는기분에시달렸지만,책을출간한이후로는독자들에게예상보다큰사랑을받으며나와비슷한‘이상함’을공유한이들이어딘가에서각자씩씩하게살아가고있다는든든함을느꼈기때문이다.

자신의허물을그대로내보이는에피소드가많다보니,저자는8년만의새로운판본에서는왠지다듬고,삭제하고싶은대목도있었다.하지만생각을고쳐먹고용기있게독자앞에다가서기로결심했다.가능한미숙했던시절의자신을그대로기억하고자하는마음으로,밝고강한것만이아닌,어둡고약해보이는면들을내보이며독자들의심금에다가서기위해서다.그렇게여전히서툰어른의모습으로살아가는2023년의‘작은어른들’에게말을건다.먼저통과해온‘어른의시간’이그리나쁘지않았다고,다가올‘어른의시간’에대한낯선기대를품어보라고.

사소한취향부터실없는농담까지
우리끼리밤새도록나눠도모자란이야기들

1장‘사소한취향과실없는농담이우리를구원한다’에서는책전체를관통하는하나의주제의식을구현한다.얼굴이붉고대쪽같은‘직진본능’의소유자인택시운전기사아저씨의거듭되는운전실수에미안스러운얼굴로토로한다.‘나는운전을원래잘하지못하는데,이거말고는할수있는일이없어’늦어진출근길에서예민하고뾰족한한마디를하려던저자는이먹먹한한마디에숨이턱막히며직업인으로서자신의일을성찰하기에이른다.좋아하는일과잘하는일사이에서갈팡질팡하는우리의인생에대해곰곰이곱씹는다.

1장표제작‘사소한취향과실없는농담이우리를구원한다’는어머니의타박을물리치며꿋꿋하게웃기는남자들의‘팬질’을이어가는이야기다.웃기는사람이되고싶어했던순간을그리며요네하라마리의〈유머의공식〉일본의극작가미타니고키의〈웃음의대학〉을소개한다.연예인,책,만화,드라마등좋아하는것들을열렬히계속좋아하겠다는일념하나로취향을키워나가던이동력이결국기자라는직업에가닿기도했다.하지만저자는이런웃음을탐닉하는취향이란것이,그것자체로하루하루의일상에큰자양분이된다는점에주목한다.세상은자주우리가원하지않는방향으로움직인다고.또한하루는고되고,희망을흐릿할때,이런작고사소한취향과실없는농담하나가우리를구원하고있지않느냐고묻는다.남들에게내보이기좋은,사회적성취에앞서,아무도주목하지않아도그저하루하루를버텨내는작은일상적즐거움의소중함을꺼내보인다.

이제나도내인생을좀좋아해볼까?
아무도칭송하지않으면어때

저자는2장‘아무도칭송하지않는일을열심히하는이유’와,3장‘내인생의고유한특별함이란무엇인가’에서도잊히기쉬운반짝이고진중한순간들을밝은눈으로포착한다.대중목욕탕한구석에서검은브래지어와팬티를입고일하는세신사아주머니에게정기적으로몸을맡기게되면서알게된속속들이인생사.결코순탄하다고볼수없는그인생사속에서도자신이하는일에대한높은자신감과프로의식을보면서세상다른이들의노동을나의잣대로판단해서는안된다는새삼스러운진리에가슴이콕박히게된다.뒤이어‘나다운일’에대해곱씹는다.강상중의〈나를지키며일하는법〉,일본영화〈백엔의사랑〉으로생각을뻗어나가며남들에게는초라해보이는‘백엔짜리로보이는인생’이라해도,나에겐이것밖에없으니최선을싸워보겠다는결심의순간.나만의싸움을하는수많은일상에대해숙고하기에이른다.‘내일아침너무추워서회사가기싫다’고생각하는12월의밤에꼬리에꼬리를물며이어나가는이이상적인인생관을발효시키며,저자는스스로의일상에격려를보낸다.

그렇게이책은구체적인일상세계에서크고작은깨달음을응축해내다가,책의표제작〈어쩌다어른〉에서저자는쉽지않은‘어른살이’에대해솔직한심정을털어놓기에이른다.이십대에는서른살이되면어른이라고말할수있을줄알았고,마흔이된나는상상할수없었다는점.그리고회사에서는경력을쌓아웬만한일쯤은척척해내고,결혼을하고아이를낳아더이상외로움때문에절망적인기분에빠져드는일같은건없을줄알았다는막막함이다.

저자가지나온서른이라는나이는여전히아프게헤매야하는나이였고,그이후로도계속누가나이를물으면대충‘몇년생’이라고둘러대며내나이를입밖에내는것이점점어색하고두려워지는시점이찾아오기도했다.하지만저자는가수이적의노래가사와오쿠다히데오의소설집〈걸〉을곱씹으며또다시일상을성찰해낸다.소설속인물들의현실을마주하기싫고,시간을잊어버리고싶어하는사정을가만히바라보며저자는스무살의나에비해지금의‘나’는나자신을덜아프게받아들이는법을배웠노라고,그리고그렇게나자신과,세상과화해하며어른이되어간다는깨달음으로나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