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 : 겨울 에디션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 : 겨울 에디션

$25.88
Description
세계 최고의 테너, 노래하는 인문학자
이언 보스트리지의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 겨울 에디션!
“《겨울 나그네》는 셰익스피어의 시, 프루스트의 소설에 비견될 만하다.”

30년 동안 100차례 이상 「겨울 나그네」를 불러온 세계적인 테너 이언 보스트리지가 「겨울 나그네」 24곡을 낱낱이 파헤친 책이다. 이언 보스트리지는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에서 클래식 입문자들이 이 곡을 좀 더 친근하게 들을 수 있도록 음악적인 설명과 함께 당시의 역사, 사회, 문화를 통해 풀어낸다.
저자 이언 보스트리지는 조금 특이한 이력의 테너다. 그는 성악이 아닌 역사와 철학을 전공했으며, 역사학으로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학에서 역사를 가르치다가 당대 최고의 바리톤 피셔디스카우의 권유로 스물아홉의 나이에 전업 성악가가 되었다.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에는 이런 그의 이력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는 음악에 관한 설명부터 슈베르트와 뮐러가 살던 당대의 시대와 사회, 문화에 대한 이야기까지 가져와 연가곡 「겨울 나그네」에 숨겨진 의미들을 짚어낸다. 이를 통해 독자는 곡에 함축된 사회적 의미를 유추하고, 슈베르트의 삶과 음악을 이해한다. 독자는 보스트리지의 글과 노래를 통해 19세기 초 독일, 겨울에 길을 나서는 나그네의 여정을 상상하게 될 것이다.
저자

이언보스트리지

IanBostridge
현존하는최고의독일가곡해석자이자테너.옥스퍼드대학과케임브리지대학에서역사학과철학을전공했으며,1990년역사학박사학위를받았다.옥스퍼드대학에서역사를가르치다가1993년스물아홉의늦은나이에테너로데뷔했다.당대최고의성악가피셔디스카우의권유로직업성악가가되었다.오페라와가곡음반으로수많은상을휩쓸었으며,1998년에는그라모폰베스트솔로보컬상을수상했다.2001년옥스퍼드크리스티대학의명예교수로,2010년옥스퍼드세인트존대학의명예교수로임명되었다.2004년에는영국왕실로부터CBE(CommanderofBritishEmpire)훈장을받았다.
지금도유럽과미국,아시아를오가며활발하게공연활동을하고있는그는특히《겨울나그네》를30년이넘는시간동안100차례이상공연했다.《그라모폰》지가“보스트리지는슈베르트노래의핵심에도달했다”라고평할정도의풍부한경험과음악지식,학자로서의견해를바탕으로,이책에서슈베르트의가곡《겨울나그네》가지니는의미를새롭게해석하고다양하게풀어냈다.보스트리지는이책으로2015년최고의논픽션에주어지는영국의더프쿠퍼상을수상했다.그밖에쓴책으로는《한가수의노트북ASinger’sNotebook》과박사논문〈1650년경부터1750년경까지마법과그변천사WitchcraftandItsTransformationsc.1650-c.1750〉가있다.

목차

시작하며

제1곡.밤인사
제2곡.풍향기
제3곡.얼어붙은눈물
제4곡.동결
제5곡.보리수
제6곡.넘쳐흐르는눈물
제7곡.시냇물에서
제8곡.뒤돌아보기
제9곡.도깨비불
제10곡.휴식
제11곡.봄의꿈
제12곡.고독
제13곡.우편마차
제14곡.백발
제15곡.까마귀
제16곡마지막희망
제17곡.마을에서
제18곡.폭풍의아침
제19곡.환영
제20곡.이정표
제21곡.여인숙
제22곡.용기
제23곡.환상의태양
제24곡.거리의악사

마치며
옮긴이의말

《겨울나그네》가사원문
찾아보기/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겨울나그네』의음악,문화,정치,사회,언어적의미
그모든것에대한집념의해부!

『슈베르트의겨울나그네』는30년동안100차례이상『겨울나그네』를불러온세계적인테너이언보스트리지가『겨울나그네』24곡을낱낱이파헤친책이다.클래식혹은예술가곡이라고불리는음악은우리가평소에듣는음악이라고는할수없다.조금어렵고어쩌면지루하다고생각하는사람이많을것이다.그럼에도불구하고슈베르트의연가곡『겨울나그네』는전세계연주회장에서심금을울리는감동을준다.그이유는인류의공통된경험이바탕에있는위대한예술작품이기때문이라는것이그의답이다.그렇기때문에『겨울나그네』는클래식입문자들에게도빼놓을수없는곡이다.이언보스트리지는『슈베르트의겨울나그네』에서클래식입문자들이이곡을좀더친근하게들을수있도록음악적인설명과함께당시의역사,사회,문화를통해풀어낸다.

저자이언보스트리지는조금특이한이력의테너다.그는성악이아닌역사와철학을전공했으며,역사학으로영국옥스퍼드대학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대학에서역사를가르치다가당대최고의바리톤피셔디스카우의권유로스물아홉의나이에전업성악가가되었다.『슈베르트의겨울나그네』에는이런그의이력이고스란히드러난다.그는음악에관한설명부터슈베르트와뮐러가살던당대의시대와사회,문화에대한이야기까지가져와연가곡『겨울나그네』에숨겨진의미들을짚어낸다.이를통해독자는곡에함축된사회적의미를유추하고,슈베르트의삶과음악을이해한다.독자는보스트리지의글과노래를통해19세기초독일,겨울에길을나서는나그네의여정을상상하게된다.

사랑하는이와이별하고연인의집에서나와어두운눈길을나선나그네.그와함께하는외로움과이별의슬픔.조금신경질적인미성,깡마른몸과우수에찬표정으로‘겨울나그네’가되어노래를부르는보스트리지.노래가끝나면관객석에는‘손에잡힐듯한침묵’이내려앉는다.

뮐러의시,슈베르트의음악
그리고보스트리지의해석이만들어낸최고의음악안내서

나그네의비통한심정을드러내는시,그심정을극대화하여표현해내는음악.자세한정황은드러나지않는가사를파고드는보스트리지의해석.이세가지가어우러져『슈베르트의겨울나그네』는완결성을지닌다.보스트리지는슈베르트와뮐러뿐아니라괴테나토마스만같은당대의다른작가들의작품,도깨비불이나빙하같은현상에대한당시사람들의인식에까지파고들어『겨울나그네』의세계를재현한다.24곡을책전체에걸쳐치밀하게곡을해부하여보여줌으로써우리는당시의모든것을눈에보일듯,귀에들릴듯가까이서알수있다.그리고그덕분에슈베르트의시대와는다른시간,다른장소에서연가곡을들으면서도나그네에공감하고음악을새롭게들으며거기에몰두한다.음악은음악자체로완성되지않는다.그것이만들어진시간의사회와역사,문화를통해재해석될때그가치가새롭게드러난다.『슈베르트의겨울나그네』는음악을설명하는완벽한안내서가무엇인지보여준다.

“예술은살고느끼고생각하는인간에의해역사속에서만들어지는것이다.우리는예술이감정,이데올로기,실제적제약으로이루어진세계와어떻게연관되고근거를두는지살펴보지않고서는그것을이해할수없다.예술은삶과형식의충돌에서빚어진다.일종의이상화된진공상태에존재하지않는다.가장넓은의미로서개인적인것,정치적인것을살펴볼때그제야보다형식적인측면들을제대로평가할수있다.”_‘마치며’에서

나그네의방랑을따라생생하게펼쳐지는슈베르트의음악세계

연가곡『겨울나그네』는빌헬름뮐러의시에프란츠슈베르트가곡을붙여만들어졌다.총24편으로이루어진슈베르트의연가곡은뮐러가발표한시와순서가조금다르다.뮐러는먼저발표한시12편의순서를나중에12편을더발표하면서바꾸었다.하지만슈베르트는먼저작곡한12곡의순서를뮐러에맞춰바꾸지않고그대로두었고,나중에발표한시의순서를하나바꾸어작곡했다.슈베르트는자신만의색깔을입혀연가곡을완성했다.사랑하는연인과이별하고어두운겨울길을나서는나그네의감정은슈베르트의선율을입고더욱강력해진다.나그네가길을떠나는제1곡에서는‘걸음걸이빠르기’의‘터벅터벅음형’을사용함으로써곡의분위기를드러낸다.클라이맥스를고음으로치솟게만들어긴장을주기도하며,제6곡〈넘쳐흐르는눈물〉에서는부점리듬을사용하여“눈물에반쯤눈이먼초췌한나그네”의이미지를형상화한다.글중간중간슈베르트가사용한음악적장치를소개하며연주자들이작곡가의의도를어떤식으로고민하고풀어나가는지를보여준다.이런설명은음악을더주의깊게듣도록유도한다.

하나의단어에서역사적배경까지,더깊이있게듣는『겨울나그네』
-“이방인으로왔다가이방인으로떠나네.”

보스트리지의『슈베르트의겨울나그네』는‘슈베르트가뮐러의시에관심을가지고곡을붙인이유는무엇일까?’라는단순하지만중요한질문에도답한다.저자는책전반에서뮐러는시에자신의사상을심었고슈베르트는그것에공감했을것이라는점을암시한다.물론연인과의이별은동서고금을막론하고누구나공감할수있는소재다.하지만보스트리지는시가갖는함축된이야기너머를들여다본다.예를들어제1곡에서‘이방인’이라는단어를독일어‘Fremd’로표현한다.이는단순한이방인이아니라자신의땅에사는외국인을뜻하며,이단어는슈베르트와뮐러에게중요한요소였다.당시독일은나폴레옹에의래신성로마제국이무너지고,빈회의를통해영토의절반만되찾을수있던상황이었다.주권이혼란스러웠으며민족주의봉기가일어나고자유는억압되었던때이기도하다.이시기의빈에살았던슈베르트와데사우에살았던뮐러는그야말로‘자신의땅에사는외국인’이었던셈이다.보스트리지에따르면이런고독,고립,소외의이미지는『겨울나그네』곳곳에드리워져있다.이런사실을알고들으면한겨울밤중에길을떠나야만하며정착할곳이없었던나그네의모습에작곡가와시인이투영된다.음악은더욱쓸쓸하게느껴진다.

변하는사회와정치상황,『겨울나그네』로드러나는작곡가의시대정신
-“숯꾼의비좁은오두막이나의휴식처라네.”

각곡에나오는어떤단어나상황에대한보스트리지의촘촘한분석은곳곳에서녹아들어있다.그는사회상과역사를음악에끌어와독자를슈베르트의시대로데리고간다.제10곡에서나그네는처음으로휴식을취한다.휴식을취하는곳은‘숯꾼’의오두막이다.숯꾼은우리에게낯선단어다.요즘은나무나숯으로에너지를얻는일은거의없기때문이다.슈베르트와뮐러의시대는석탄이숯을대체하면서산업혁명이시작되는시기였다.숯꾼은스러져가는직업인셈이다.나그네가몸을쉬는곳은그런공간이다.보스트리지는여기서숯꾼이가지는의미를이야기한다.잃어버린삶의양식과급변하는경제를환기시키는존재.또하나는보다정치적인것이다.보스트리지는숯꾼이예술가들의활동이제한되었던시대에활동했던독립과자유의비밀결사‘카르보나리’를상징한다는점을언급한다.카르보나리자체가이탈리아어로숯꾼을의미라며,그들의상징하는색은달궈진숯을연상시키는검정색과빨간색이다.민족주의봉기를찬양했던작곡가와시인의시대정신이드러난다.

시대의관심사,다른문학작품과의관계를통해보는나그네의세계
-“너는언제다시창문에서꽃으로피려나?”

제11곡〈봄의꿈〉에서뮐러는이제볼수없는연인을얼음꽃이피는것으로묘사한다.슈베르트의시대는지금보다추웠고빙하나눈의결정에대한관심이높았다.괴테는『빌헬름마이스터의편력시대』에서빙하에대한자신의생각을보였고,토마스만의『파우스트박사』에는얼음꽃에매료된인물이등장한다.성에를과학적이고객관적으로풀이하려는시도가나타나는시기다.보스트리지는이러한당대의인식을통해『겨울나그네』의얼음꽃을설명한다.얼음꽃은“생물과무생물사이의불안정한경계를나타내는으스스한징표”이며,그부서지기쉬운이미지가“마지막존재의아이러니에힘을실어준”다.노래는“너는언제다시창문에서꽃으로피려나?”라고묻지만얼음꽃은곧녹을것이며다시피어날일도없다.나그네와연인의지나간추억과같으며,어쩌면나그네의앞길을암시하는것일지도모른다.

이책의원제에는‘집념의해부(Anatomyofanobsession)’라는부제가붙어있다.한곡한곡을낱낱이파헤치는보스트리지의글에는그야말로저자의집념,곡에대한사랑이느껴진다.보스트리지가안내하는겨울나그네의여정을따라가다보면독자는슈베르트의음악세계를생생하게경험하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