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듣고 만지는 현대사상 : 예술이 현상해낸 사상의 모습들 (개정증보판)

보고 듣고 만지는 현대사상 : 예술이 현상해낸 사상의 모습들 (개정증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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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사상은 예술을 통해 현실이 된다!”
사상이 관념적인 것이 아니라 물질적이고 감각적인 것이며, 그 물질성은 예술을 통해 비로소 드러난다. 27명의 사상가와 예술가를 언급하며 숨어 있는 그들의 공통점을 찾고, 그 공통점을 바탕으로 예술작품을 통해서 난해한 사상이나 형이상학적 개념에 접근한다. 이 과정에서 추상적이고 논리적으로만 이해했던 사상은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이 된다. 즉 사상은 예술을 통해 구체성을 얻으며 예술은 사상을 통해 사유모델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
1장에서는 눈으로 감상하는 평면적인 회화와 사진을 통해 감각할 수 있는 사상들을 정리했다. 2장은 삽입된 QR 코드의 음악을 통해 사상을 들을 수 있다. 3장에서는 입체적인 예술작품이 표현한 현대사상의 진수를 만지듯 느낄 수 있다. 이 세 감각을 통해 현대사상을 체험한다면 나중에 그 예술작품을 보거나 들을 때 현대사상의 개념들을 육감적으로 떠올릴 수 있다. 현대사상뿐만 아니라 예술작품에도 관심을 갖게 하는 흥미로운 여행서가 될 것이다.

저자

박영욱

저자:박영욱

숙명여자대학교교양학부교수.사회철학에관심을갖고서양사상을공부하기위해고려대학교에서철학을전공했다.동대학원에서칸트철학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이후관심은예술과문화로이어졌는데,특히현대음악과현대미술,미디어아트,건축디자인에대해연구하고강의하였다.홍익대대학원미술학과와국민대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등에서매체미술비평,공간디자인,건축비평이론등을강의하였다.한양대학교대학원작곡과에서현대음악과관련한강의를하였으며,지금은한예종음악원에출강중이다.저서로《보고듣고만지는현대사상》《데리다와들뢰즈:의미와무의미의경계에서》《철학으로대중문화읽기》《매체,매체예술그리고철학》《미디어아트는X예술이다》《필로아키텍처:현대건축과공간그리고철학적담론》등다수가있다.

목차


서문
예술작품을보고듣고만지며현대사상을느끼다005

현대사상을보다

삶의본질을어떻게받아들일것인가
키르케고르와뭉크022

보이는대로받아들이지않고의식을현상하다
후설과피카소036

통념을넘어서기위한혁명적시도
레닌과말레비치051

참된현실은약자의눈으로바라볼때드러난다
루카치와졸라064

인위적논리의세계를구축하기위하여
비트겐슈타인과에스허르078

고흐의구두는세계를담고있다
하이데거와고흐091

파편화된대도시의모습에서진리를찾다
베냐민과아제103

예술은계몽주의로부터벗어날수있는출구이다
아도르노와퇴폐미술전118

다른사람의시선은나에게지옥이다
사르트르와마네132

세상을바라보는두가지시점
매클루언과와이어스146

갈등이아름다움을만든다
리오타르와인상주의160

반복이만들어낸주름의아름다움
들뢰즈와렘브란트175

일상의합리성이우리를자유케하리라
하버마스와브뤼헐188

보드리야르와거스키201

세상에진실한목소리는없다
데리다와스티글리츠214

현대사상을듣다

주어진법칙을넘어새로운법칙을세우다
마르크스와쇤베르크230

가치전복이진정한나를만든다
니체와바그너243

중요한것은의식하지못하는곳에있다
프로이트와루솔로256

삶은계량화할수없다
베르그송과영269

현대사상을만지다

관계에따라의미도달라진다
소쉬르와피카소284

낭비와에로티시즘이인간을구원하리라
바타유와추미297

인간내면의역설적인본능은무엇이제어하는가
라캉과허스트311

몸을위한예술,몸을위한활동
메를로퐁티와로댕324

휴머니즘은허구다
알튀세르와브라만테336

아는것은곧권력이다
푸코와르코르뷔지에349

체계는폐쇄적이면서개방적으로작동한다
루만과워홀364

인간을넘어서사물과연대하는하이브리드의세계
브뤼노라투르와미카로텐버그377

찾아보기390

참고문헌398

출판사 서평

“사상은예술을통해현실이된다!”
읽고이해하는것을넘어
느끼고감상하는사상의즐거움

사상은머릿속이아니라우리눈앞에존재한다

“나는생각한다.고로존재한다.”라는데카르트의말은철학의제1원리로불리며오랫동안사상의세계를대표해왔다.이말은사상이란철학자와선구자들이생각끝에내놓은관념적인무언가임을은연중에드러내는듯하다.우리는이처럼사상을머릿속의작용이라고생각한다.그것은보이거나들리는것혹은만질수있는것이아니다.때문에우리는사상을현실과동떨어진학문으로취급한다.그렇다면우리에게보이지도들리지도않고만질수도없는사상이란신기루일뿐일까?

이책의저자는사상은관념적인것이아니며물질적이고감각적인것이라고말한다.뉴턴은떨어지는사과를‘보고’만유인력을깨달았다고전해진다.이처럼진리는머리로생각하기이전에눈에보이는것이다.사상도그렇다.그리고사상의물질성은예술을통해비로소드러난다.이책은27명의사상가와예술가를언급하며숨어있는그들의공통점을찾는다.그리고그공통점을바탕으로예술작품을통해서난해한사상이나형이상학적개념에접근한다.구체적이고일상적인경험과맞닿아있는예술은머릿속에서어렴풋하게떠돌던현대사상을현실에현상해낸다.

마르크스와쇤베르크,하버마스와브뤼헐,소쉬르와피카소의연관성은?
예술을통해드러나는사상의물질성

책에서연결하고있는사상가와예술가사이에는언뜻아무런공통점이없어보인다.쇤베르크는정치에무관심했으며자본주의사회를비판한혁명가도아니었다.브뤼헐또한자신의그림이하버마스사상과연관성이있을거라고생각했을리가없다.

하지만저자는그사이에서남들이보지못하는공통점을발견한다.그는기존의법칙을자연법칙인양따르려는당시음악계의분위기에맞서무조음악이라는새로운법칙을만들어낸쇤베르크의음악에서,자본주의법칙을무조건적으로수용하며착취를은폐하거나당연시하는부르주아지사상가들에맞서새로운사상을만들어낸마르크스를듣는다.그리고정해진소실점없이흐트러진현실을그린것처럼보이지만‘결혼식’이라는공통의장소를공유함으로써결사(結社)를이루는브뤼헐의그림에서,자유로운방식으로만들어지는합리적공동체를추구했던하버마스의모습을본다.

이과정에서추상적이고논리적으로만이해하는것이라고생각했던사상은감각적으로느낄수있는것이된다.즉사상은예술을통해구체성을얻는다.반면예술은사상을통해사유모델로서의입지를더욱공고히한다.

사상과예술을넘나들며현대의생각을탐구하다

저자박영욱은철학으로박사학위를받고,문화와예술에천착했다.그는예술작품의미덕이추상적개념을일상적경험의차원에서구현하는데도있다고말한다.그리고책에서우리의오감(五感)중예술작품이일상에서구현해낸시각,청각,촉각에집중하여사상을풀어낸다.

‘1장현대사상을보다’에서는눈으로감상하는평면적인회화와사진을통해감각할수있는사상들을정리했다.비트겐슈타인과에스허르,들뢰즈와렘브란트,사르트르와마네등낯선조합이사상을새로운방식으로보여준다.

‘2장현대사상을듣다’는쇤베르크,바그너,루솔로,영의음악을통해마르크스와니체,프로이트와베르그송의사상을들을수있다.음악을직접들을수있도록QR코드를삽입했다.‘3장현대사상을만지다’에서는입체적인예술작품이표현한현대사상의진수를만지듯느낄수있도록했다.허스트의설치예술,추미의건축물을통해라캉과바타유의사상또한피부로느끼듯받아들일수있다.이세감각을통해현대사상을체험한다면나중에그예술작품을보거나들을때현대사상의개념들을육감(六感)적으로떠올릴수있지않을까.

또한3장에서는우리와동시대를살아간두명의사상가와예술가를추가해,오늘날우리시대를이해하고해석하는더깊고다양한관점을주고자했다.바로니클라스루만과앤디워홀,브뤼노라투르와미카로텐버그다.

우리가사상을어렵게생각하는이유는사상이머릿속에서만이루어지는실체없는것이라고믿고무작정외우려고하기때문이다.하지만사상과이어지는예술작품과의공통점을보고듣고만진다면사상을보다직관적으로받아들일수있다.이책은현대사상뿐만아니라예술작품에도관심을갖게하는흥미로운여행서가될것이다.

보고듣고만지며이해하고감상하는현대사상

저자는책에서예술작품을보여주고들려주며그안에서찾아낸사상과의연결고리를설명한다.다음은회화작품,음악작품,조각작품을통해설명한사상가의핵심개념을요약한것이다.

현대사상을보다
_사르트르와마네:다른사람의시선은나에게지옥이다

마네의〈올랭피아〉는누드화다.그때까지의누드화의여인들이살짝눈을내리까는등의방법으로보는이의시선을피한것과달리,작품속여인은보는사람의시선을피하지않고응시한다.이를통해보는이는자신이그녀의벗은몸을바라보고있다는사실을깨닫는다.〈올랭피아〉를음탕하게바라보는순간,그불순한의도를그녀에게들키고마는것이다.

이렇듯사람은누구나타인의시선으로부터자유로울수없으며,늘타인이나를어떻게바라볼지를생각한다고사르트르는말했다.그에따르면인간이란자신의상태에만족하지못하며늘다른상황과비교하고현재에머무르는것을불안해하는존재다.이렇게무언가부족한상태로부터벗어나려고하는데자유의의미가있다.하지만자유를갈망할수록오히려자유에갇히고만다.〈올랭피아〉를바라보는것만으로도타인의시선에걸리는것처럼말이다.

현대사상을듣다
_베르그송과영:삶은계량화할수없다

우리는음악이라고하면일정한박자를가진아름다운선율을떠올린다.그런데라몬테영의〈컴포지션19607번〉은그렇지않다.한음을세게내리치는것이전부인음악이다.영은어린시절자신이들었던숲이나강의소리등자연의소리를표현하고싶었다.그러나자연의소리는악보에옮겨놓을수없다.자연을악보에담는다는말은그것을분절하여일정공간에담는다는뜻이기때문이다.자연은지속하는것이지나뉘어지는것이아니다.

때문에영은한음을세게내리치는것으로자연의소리를표현하고자했다.
베르그송이말하고자하는바가여기있다.자연뿐아니라삶또한나누거나공간에담을수없다.그러나인간은시간을24개로나누어세고그것이당연한것처럼받아들임으로써생명의본질과멀어진다.베르그송이생각하는진정한삶이란〈컴포지션19607번〉이들려주는것처럼공간화되지않으며나눠지지않고순수하게이어지는것이다.

현대사상을만지다
_루만과워홀:체계는폐쇄적이면서개방적으로작동한다

워홀의〈브릴로박스〉는기성품을예술작품으로생산함으로써물리적사물과예술작품의구별을없애버렸다.미학자아서단토를〈브릴로박스〉의등장이이른바‘예술의종언’을상징한다고말할정도였다.

그러나루만의체계이론에따르면〈브릴로상자〉출현은예술의종언이아니라예술이진정한독립적체계로분화했음을보여주는사건이다.예술작품은단지물리적속성에의해예술이되는것이아니라스스로예술의기준자체를만들어내는2차질서관찰에바탕을두고있는체계임을나타내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