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큰글자책)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큰글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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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한국사회 문제의 뿌리는 유교에 있다
1997년 말 뜻하지 않게 찾아온 IMF 태풍은 사상 유례없는 대량감원과 실직, 중소기업의 연쇄부도라는 충격을 우리에게 안겨주었다. 언론과 식자층은 일제히 국가의 존망이 달린 위기 운운하며 한국사회의 구조적 병폐를 한 목소리로 질타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문제에 대한 철저한 진단과 자기 반성, 구체적인 해법은 미처 궁리해보지도 못한 채 언제 그랬냐는 듯 이내 잠잠해졌다. 그렇게 위기는 또 한 번 잊혀져갔고, ‘역경을 극복하는 위대한 민족’ ‘하면 되는 민족’ 운운하는 또 하나의 헛된 구호와 자화자찬만을 남기고 말았다.
1910년 한일합방 때도, 1950년 6ㆍ25 때도 우리는 그렇게 국난을 이겨냈다. 체념과 자기합리화, 분열과 이전투구 속에서 문제는 점점 희석되어갔고 정작 고통을 당하는 ‘못난 백성들’은 위정자들의 놀음에 놀아나며 속으로만 “이게 아닌데”를 되풀이했다. 50년이 멀다 하고 찾아오는 반복된 위기의 본질에 대해서 어느 누구도 진지하게 고민해보지 않았다.
이 책은 감히 그 위기의 본질에 대해 말하려 한다. 이 책의 요지는 매우 간단하다. 한국사회 문제의 핵심에는 공자로 대표되는 유교 이데올로기가 있다는 것이다.
왜 하필 공자인가, 지금 어느 누가 공자를 받들고 이야기하는가, 그것은 소수의 한학자나 청학동 주민들에게나 유효한, 그야말로 시대착오적인 주장이 아닌가 하고 혹자는 반문할지 모른다. 그러나 공자를 전혀 알지 못하고 관심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그가 한국에서 태어나 자란 이상 그는 골수까지 철저히 유교 이데올로기에 세뇌되어 있다. 한번 주위를 둘러보라. 한국사회의 심각한 문제들의 배후에는 예외 없이 공자와 유교의 그림자가 깔려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실용적 학문과 경제적 활동을 천시하다가 근대화에 뒤쳐진 것은 말할 것도 없이 학자적 젠체와 엘리트주의, 그리고 그 기득권층의 보수대결집 배후에는 유교의 사농공상적 신분질서 관념이 있으며, 논리보다는 힘을 우선하는 토론 부재의 사회분위기는 유교의 가부장 의식과 군사독재의 권위주의가 짬뽕된 결과이다. 혈연, 학연, 지연에 대한 맹목적 충성과 그로 인한 끼리끼리의 협잡과 폐쇄성, 분파주의는 조상 숭배와 족보 자랑이라는 유교적 전통에서 유래한 것이며, 지배층의 도덕적 위선과 무능력, 부패를 가려주고 말끝마다 ‘도덕성 회복’이니 ‘민심이 천심’이니 하며 국민을 속이는 데는 있지도 않은 군자와 성인의 입김이 한몫하기 때문이다. 또 뿌리깊은 차별대우에 시달리는 여성과 획일적 교육으로 자유와 창의성을 박탈당하는 아이들은 남성과 성인 중심 유교문화의 최대 피해자들이다.
요즘도 가끔 저명한 학자들과 정계의 유력 인사들이 ‘21세기 아시아적 가치’ 운운하며 뱉어내는 ‘공자와 유교 망령 되살리기’의 조직적 준동을 볼 수 있다. 유교에 정말 그토록 아끼고 보존하고 마르고 닳도록 애용해야 할 미덕이 있는 것일까?
우리의 지도층 인사들이 공자와 유교에 애착을 느끼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그것은 논리를 따지지 않으며 절대적 권위에 복종케 하는 수직윤리이기 때문이다. 충이든 효든, 말이 되든 안 되든 일단 받아들이도록 만들기만 하면 만사 편안한 지배이데올로기인 것이다. 공자의 도덕은 ‘사람’을 위한 도덕이 아닌 ‘정치’를 위한 도덕, ‘남성’을 위한 도덕, ‘어른’을 위한 도덕, ‘기득권자’를 위한 도덕, 심지어 ‘주검’을 위한 도덕이었다. 때문에 공자의 도덕을 받아들인 유교문화는 정치적 기만과 위선, 남성 우월 의식과 여성 착취, 젊음과 창의성의 말살 그리고 주검 숭배가 낳은 우울함이 가득할 수밖에 없다. 이것들은 사람이 살아 숨쉬는 삶의 공간에 꼭 필요한 투명성과 평등, 창의력, 생명력과는 너무도 동떨어진 가치이다.
아직도 우리는 이미 유통기한이 지난, 진작에 폐기처분해 버렸어야 할 봉건제적 망령과 함께 숨쉬고 있다. 지금 그 망령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언제고 또다시 주권을 잃고, 동족 상잔을 겪고, 경제 파탄에 이르고 말 것이다. 아니 꼭 생존의 논리에서가 아니라 인간적 삶을 위해서라도 이제 공자로 대표되는 유교문화는 마땅히 지양해야 한다.
저자

김경일

현재상명대학교중어중문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학부와대학원에서한문학을전공했고,타이완으로유학하여갑골문을배워한국최초로갑골문박사학위를받았다.또한미국워싱턴대학에서동아시아의고대문자와문명의연원에대해공부하고돌아왔다.1991년600여년간한국인의정신을지배해온유교문화의허위와위선에정면으로도전장을낸문제작『공자가죽어야나라가산다』를펴내커다란사회적이슈를불러일으키며주목을받았다.저서로는『나는오랑캐가그립다』,『갑골문이야기』,『얼굴없는중국』등이있다.

목차

1한국인으로사는열가지괴로움
이제지도는찢어졌다-19
나는신토불이가싫다-27
술한잔이망친나라-34
억울하면출세해라-39
법치가되지않는이유-46
역시‘핏줄’뿐입니다요!-50
모두가왕손인나라-55
찬호와세리가미국으로간까닭은?-63
3김의DNA-‘거시기’와‘챠라’-71
우리는무엇으로한국인인가-83

2공자가죽어야나라가산다
유교의유효기간은끝났다-95
중국과일본이유교를버린이유-100
유교의그릇된출발-역사의왜곡,왜곡의역사-108
조상숭배의식의기원-116
공자는왜거짓말을했나-123
우리는영원한중국의속국인가-132
주자학,그위대한사기극-141
죽은박정희가다스리는나라-151
공자바이러스-157
유교문화가어떻게나라를망치는가-163
효도가사람잡는다-171
유교속의여자,유교밖의여자-181

3일본이여들어오라!중국이여기다려라!
칼마다맛이다르다-199
일본을용서한다-209
일본문화의뿌리를보는시각-214
일본만화에서배운다-220
유교는어떻게우리의상상력을죽였나-228
왜일본문화에는폭력과성이난무하는가-233
문제는창조력이다-239
중국을이기려면먼저철저히장사꾼이돼라-244
한문사용을주장하는분들의진짜속내-252
한자가아니라AsiaSign입니다-259
한자간단히배우기-265

4공부는끝났다
공부는끝났다-275
당장‘양놈’을찾아나서라-280
영어는더이상외국어가아니다-285
실력이도덕이다-294
우리아이들이정말피곤한이유-301
선생님안녕히계십시오-308
논술이바보를만들고있다-314
신영이의‘더불어학교’-319

5한국인을넘어서
한국인을넘어서-333
작은것이아름답다-338
종아리를걷어라-345
안중근과서태지,그리고장보고-351
할말을해라-358
황장엽처럼들이닥칠통일이두렵다-365

출판사 서평

한국인의문화적폐쇄성과콤플렉스

지금세계는급격히변하고있다.정보통신의발달은시간과공간을획기적으로단축시켰으며,세계금융자본과다국적기업의지반을활성화시켰다.미래학자들의지적대로우리는이제새로운유목민의시대로접어들었으며,전통적인의미에서의국경이나국적은무의미해지고있다.이처럼도도한세계화의물결을올바로이해하고따라가는것만이우리의살길이요미래를담보하는길이다.개방이없으면개인도사회도국가도죽어버리고만다.문화적공존을위한자세전환이시급한시점이다.그러나우리의현실은어떠한가.
우루과이라운드가체결되고농산물시장이개방되면서터져나온구호가운데단연히트를친것은“우리몸에는우리땅에서난것을먹어야혀.”하는신토불이(身土不二)였다.수입개방이못내찜찜했던농부들과언론은이기막힌논리에열렬히환호했다.그러나냉정히따지고보면순수하게‘우리것’은거의없다.과일이며가축이며그종자는거의외국에서들여온것이다.감정적구호에현혹되지말고우리의모습을차근히되돌아보자.
‘우리것’‘우리것’하면할수록우리모습은작아진다.그건아무리봐도자신감이없다는소리로밖에들리지않는다.우리끼리하지말고남들과경쟁해서‘너희것좋아’란소리를들어야한다.지구를빙빙돌며벌어와도시원치않은데,골방에쭈그리고앉아못난우리것지킬생각만하고있음은아무리생각해도못난짓이다.우리사회의‘신토불이’에는일종의기피증과문화적폐쇄성이숨어있다.
우리가세계에자랑하는것중에하나가반만년을이어온‘단일민족’이란것이다.정말단일혈통인지도의심스럽지만설령그것이사실이라하더라도,내세울게없어서단일민족의혈통을가장자랑스러워하는사람들이왜고아들은수출하는것일까?그아이들의혈통은어떻게되든내혈통만깨끗하면된다는생각때문일까?
아직도무슨씨,무슨파의자손들외에는모두인간도아니라는못난생각을버리지못하는우리가남의나라,남의문화를아무런저항감없이받아들여야하는세계화시대의흐름에서밀려나고도태되는것은어쩌면당연한일일지모른다.범세계화의담론이평상적인것이된지금,민족주의는쑥스러운테마가되어버렸다.하물며민족주의보다하층의정서라고볼수있는혈통주의적사고에서벗어나지못하는우리의핏줄문화는우리를더할수없이부끄럽게한다.
세계의보편적추세와질서에역행하여애국이라는이름으로자행되는우물안개구리식,눈가리고아옹식의억지가아직도횡행하고있다.우리것,핏줄,민족에그다지도집착하는것은지나친피해의식과콤플렉스의반영일뿐이다.서구인들의오리엔탈리즘처럼우리에게도역사를아전인수격으로해석하고미화하려는경향이있으며,이는우리의못난역사를허세로커버해보려는자격지심의발로라할수있다.이러한문화적콤플렉스의배후에는오랜군사독재정권의권위주의통치와해방후6ㆍ25를거치면서고착된반공이데올로기,그리고일제의식민통치등우리의아픈근현대사의질곡이자리하고있다.그러나그기원을더거슬러올라가보면거기에는조선의사대주의가있고,유교가있고,주자,공자가있는것이다.
이제는문화적공존을위한자세전환을할때가되었다.아니이미지났는지도모른다.한국인으로서가아니라,‘인간’으로서의아이덴티티를확보해야할때가된것이다.인간다운삶을보장할수없을지도모르는‘민족적아이덴티티’는그것에집착하면할수록더욱더우리를불행하게만들지모른다.오히려열린마음과유연한태도로나의문을열고타인의문화와공존할수있을때,‘우리것’이나름의생존공간을얻게될것이다.



유교,그은폐와왜곡의역사

유교의기원을거슬러올라가보면우리는그것이사실을어떻게은폐하고왜곡했으며,그렇게조작되고꾸며진허구의가치를진리로알고잘못추구하도록강요받았는지를깨닫게된다.최근발견된「상서(尙書)」의갑골문기록을통해서알게된사실을종합해보면다음과같다.
고대은나라에조갑이라는인물이있었는데,형을몰아내고왕위를찬탈하였다.조갑은그렇게획득한권력을정당화하기위한방편으로자신의조상을신성화하고그에따라족보를뜯어고친다.은나라가멸망하고주나라가들어선뒤에도제사를집행했던유(儒)계급은살아남아위정자들의지배를영구화할수있도록아이디어를짜내게된다.그유계급의후예가운데한명이바로공자였다.
공자는조갑의쿠데타사실을왜곡한다.현재전하는「상서(서경)」의편자였던공자는조갑이왕위를찬탈한것이아니라정당하게물려받은것이라고엉뚱하게서술한다.고대역사에관한유일한기록은불미스런사실을숨기고과거를이상화하려던공자의순진한(?)의도에따라변질되고만것이다.「상서」는옛부터과거시험보는이들에게는교과서와같은책이다.이미왜곡된문헌을통해국가와행정을이해하도록강요받은엘리트들이현상을올바로볼수있는눈과마음을가질수없었던것은당연하다.그들은겉으로는가장도덕적인가치로벌벌떠는체하면서실제로는유교의가장중요한텍스트를통해거짓과왜곡과더러운타협을학습하고있었던것이다.그리고이러한사실은땅속에묻혀있어유교근본주의자들의왜곡과조작의손길을다행히피할수있었던갑골문의발견이없었다면영영알수없었을것이다.
공자는과거속에존재하는허구의가치를제시했을뿐아니라이를적극적으로추구하도록제자들에게강요했다.본질적으로존재하지도않는의미를찾기위해공자의제자들은과거속으로빠져들어가야했으며,그허구의질서에따라모든역사적사실들을왜곡하고미화하지않으면안되었다.그리고는그과거의그물에자신들이구속되고말았다.이제‘과거’는시간속의과거가아닌삶의의미를결정짓는가치적으로대단히‘위험한과거’가되었다.이런점에서공자는동양사회의스승은커녕동양사회전체를거짓과왜곡으로끌어들인장본인이었다.
이러한공자의사상은동중서(董仲舒)에의해서국가의통치이데올로기로정착되었고,다시주희(朱熹)에의해서보편적우주론,신성불가침의절대진리가되었다.그러나조선왕조500년역사를통해확인해볼수있듯이,도덕이며우주론이며하는것은모두허황된이야기이다.그건어차피가면에불과했다.유학자들은그것을매개로정적들을제거하는데만혈안이되어있었다.어차피황당한논리였으니결론이날리없었다.그것은저먼옛날은나라의조갑이자신의정치적입지를위해조상을끌어들일때부터잉태된씨앗이었다.정적을죽음으로몰아넣는이비열한싸움은처음부터예고된것이나다름없었다.



유교를버려야하는몇가지이유

유교문화는뒤돌아보기문화다
IMF가터지기가무섭게사회전반에박정희신드롬이일었다.우리사회전반에드리운과거지향의‘옛날만세’,온고지신(溫故知新)의강박관념이다시한번극명하게드러난순간이었다.한국인은유난히역사에매달린다.물론때로는과거를참고할필요가있겠지만,한국인들은모든정답은과거에있다고믿으며새로운현상이나올때마다낡은경전을뒤적였다.때문에이옛것에맞지않는것들은가치를부정당했고,새로운것을주장하는사람들은경전을펼쳐대는자들에의해매장당해왔다.
새로운것은새로운곳에있다.이제까지의언어를계속하는한새로운미래는만들어지지않는다.한국인의뇌리에각인된온고지신의‘뒤돌아보기문화’는미래를지향하는젊은이들의발목을수시로붙잡는다.이‘뒤돌아보기문화’로인해한국인은오래도록미래를보는눈을갖지못했다.종갓집맏며느리는새해가다가오면그해에지내야할제사의음력날짜부터헤아려달력에수십개의동그라미를그려넣는다.이미새로운1년은과거로가득차버리고내일은어제의장례식기억을되살리는데필요한시간으로전락하고만다.기껏미래를위한행동이라고해봐야묘자리미리봐두는차원에머물고있다.늘미래를꿈꾸어도아름다운내일을만들어내기란쉽지않은법인데,구성원거의모두가늘어제와과거를기억하며살아가는사회.이러한사회의구성원들이어지러울만큼빠르게변하고있는미래사회를올바로예측하고적응해갈수있을까.

유교문화는여성을죽인다
유교문화의최대피해자는바로여성이다.유교경전「상서」의“암탉이울면집안이망한다.”나「논어」의“여자와소인배는기르기힘든존재”라는공자의말은동양사회속에서의여성의위상을결정짓는잣대가되었다.오늘날동성동본혼인법이나상속법등이힘겹게국회를통과하기는했지만남존여비의문화적유산은여전히이어지고있다.그러나여성에대한이러한착취와억압은결과적으로남성의피해로이어졌다.
정신분석학에서이야기하듯이,모든남성은여성의인격을무의식속에간직하고있다.남성들은그것에부합하는여성을동경하고찾아헤매게되는데,이것이바로‘아니마’라불리는감정이다.유교문화는여성들을너무나도손쉽게소유할수있도록만듦으로써남성들의아니마를위축시키는문화구조라할수있다.유교사회의남자들은여성을완벽하게소유하기위해여성을틀어쥐었지만결국얻은것은아무것도없었다.여성을완벽히소유하기위해만든유교의많은장치들은결국여성을죽여버렸다.유교속의여성은더이상인간도여성도아니었다.그것은왜곡된생명체에불과했고원한으로뭉쳐진카오스에불과했다.결국여성들은폭발해버렸고,남자들을떠났다.원시속의순수한여성을잃어버린동양의남자들은그래서결국모든것을잃어버리고말았다.남녀차별금지법안이통과되었다고해도남녀차별의오랜문화가만들어낸아니마의억압은아직회복되지못하고있다.

유교문화는창의성을말살한다
일본은다른분야는몰라도만화와애니메이션분야에서만큼은세계제일로군림하고있다.그것을가능케한것이바로자유분방한상상력의힘이었다.대부분의기성세대한국인들이일본만화에거부감을갖는것은일본만화가갖는폭력성과선정성때문이라기보다는그들자신의유교적인엄숙주의가치관때문이다.즉유교의엄숙주의는일본만화가지니는허풍과경박성을용납할수없는것이다.그러나허풍과경박성은뒤집어말하면놀라운상상력과위트이기도하다.상상력과위트가만화의핵심이라면,유교의핵심은현실과엄숙함이다.둘의사이가좋을리없다.유교적가치관은언제나만화를폄하하고모함한다.공자는이렇게말했다.
“괴이하고,억지쓰는것,상황을어지럽게만드는것,귀신에관한이야기들을말하지않는다.”
이는뒤집어말하면정상적이고,순하고,단순하고,인간적인것만말하라는뜻이다.이로인해조선시대부터오늘날까지600년이상억압된우리의상상력은21세기가다가오는오늘날에도터져나오지못하고있다.흔히앞으로의세기를창의성의시대라고말한다.그러나유교적가치관이낳은상상력의빈곤은문화적창의성에대한기대를불가능하게만든다.그래서인지오직베끼기의문화가극성을부릴뿐이다.
한편유교문화는글을숭상하면서말에대해서는억제하는태도를가졌다.이러한경향은오늘날에도여전한데,초등학교1학년때의받아쓰기부터대학입시의논술시험,입사시험등에이르기까지‘쓰기’가능력테스트의주류를이루고있다.그러나이때의‘쓰기’란창의적인쓰기가아니라경전(교과서)의테두리안에서의‘베껴쓰기’라는점에서더욱심각한문제를안고있다.(논술고사답안의천편일률적구성과결론을보라.)이러한‘베껴쓰기’문화는공자의‘술이부작(述而不作:베낄뿐창작하지않는다)’이라는선언때문에비롯되었으며,당송때의‘문이재도(文以載道:글에는도덕을담아야한다)’풍조때문에동양유교사회의병폐로자리잡았다.
어쨌든그러다보니외국어학습에서도가장우선적으로고려되어야할의사소통은무시되고글다루기위주로교과서가만들어진다.또선생님들은그것을가지고역시의사소통과는관련이없는단어스펠링이나문법등만을가르친다.그러니학생들은영어책을한문책처럼읽고,그깊은뜻을헤아리기에만몰두한다.영어가‘말’이라는사실을깨닫지못한채시험에통과하기위한공부만하는것이다.그결과단어들의깊은(?)뜻은알지만쉬운말한마디도하지못하는쪼다들이되고만다.

유교문화는사회를붕괴시킨다
유교문화의결정적인폐해는그것이사회체제를붕괴의악순환속에빠뜨린다는점이다.유교문화의내부에는스스로를붕괴시키는모순이내재되어있다.유교문화는그자신이몸담고있는사회자체를부식시켜마침내붕괴에이르게하는바이러스와도같다.그것은트로이목마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