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윈의 식탁(큰글자책) (논쟁으로 맛보는 현대 진화론의 진수)

다윈의 식탁(큰글자책) (논쟁으로 맛보는 현대 진화론의 진수)

$48.00
Description
인문학의 틀에서 벗어나 과학적 탐구까지 포괄한 새로운 ‘인간학’을 제안하고, 그 연장선상에서 우리 시대의 새로운 교양의 지침인 과학의 대중화에 앞장서 온 서울대학교 장대익 교수의 《다윈의 식탁》이 확장증보판으로 다시 출간되었다. 2008년 처음 출간된 《다윈의 식탁》은 진화론을 둘러싼 논쟁을 깊이 있게 파고들면서도 현대 진화론의 대가들의 논쟁이라는 팩션식 설정으로 화제를 모았다. 또한 대중이 쉽게 소화할 수 있도록 현대 진화론의 쟁점을 친절하게 해설하면서도 결코 중요 쟁점을 놓치지 않아 국내 과학 서적의 수준을 높였다는 평을 얻었다.
《다윈의 식탁》 확장증보판은 본문의 수준 높은 논쟁을 따라가기 어렵다는 독자들을 위해 ‘생초보를 위한 진화론’이라 할 수 있는 ‘이것이 진화론이다’라는 글을 앞부분에 새로 추가해 넣었다. 다윈의 아바타가 등장해 진화론의 기초 개념부터 자연선택의 메커니즘, 진화론이 입증된 과학적 사실인 이유와 창조론이 과학이 아닌 이유까지 설명한다. 이를 통해 진화론의 기초가 부족한 독자들에게 기본적인 지식을 제공한다.
또한 책의 후반부에는 초판에 있던 ‘도킨스 깊이 읽기’와 균형을 맞추기 위해 ‘굴드 깊이 읽기’라는 글을 새로 추가해 진화론의 양대 산맥을 이루는 두 학자의 의견을 고루 살필 수 있도록 했다. 끝으로 2013년 11월 12일 하버드 대학교에서 저자가 실제로 진행한 에드워드 윌슨과의 인터뷰를 수록했다. 《지구의 정복자》를 통해 해밀턴의 혈연 선택 이론을 비판한 윌슨의 견해와 그의 해명을 들을 수 있다.
선정 및 수상내역
★ 2010년 대한민국과학문화상
★ 2009년 한국과학기술도서상 저술상
★ 2009년 한국과학창의재단 우수과학도서
★ 2008년 《한겨레》 올해의 책 선정
저자

장대익

서울대학교자유전공학부교수로,과학과인문학의경계에서공감과소통을바탕으로새로운교양의기준을제시하는진화학자이자과학철학자다.‘인문적과학’과‘과학적인문학’의새로운길을놓기위해노력하고있다.KAIST기계공학과에진학했으나공부에흥미를잃고방황의시간을보냈다.이후전공을바꿔서울대학교과학사및과학철학협동과정에들어간뒤,그리고진화생물학을만나게되면서자신의삶을바꾸는‘호기심과열정’을발견했다.
이책에서지은이는‘원숭이가진화하면사람이된다’는식으로진화론을오해하는사람들에게진화론의진면목을알려주기위해‘논쟁’이라는방법을선택했다.과학철학자이자진화학자로서“나의지적정체성을가장명확히드러내는책”이라고스스로평했듯이,여기서그는그동안연구한많은것들을다양한등장인물의논쟁속에흥미롭게녹여냈다.
서울대학교행동생태연구실에서인간본성을화두로하는‘인간팀’을이끌었고,영국런던정경대학교에서생물철학과진화심리학을공부했다.일본교토대학영장류연구소에서는침팬지의인지와행동을연구했고,미국터프츠대학교인지연구소의인지철학자대니얼데닛교수의날개밑에서마음과문화의진화를공부했다.《다윈의서재》,《인간에대하여과학이말해준것들》,《쿤&포퍼:과학에는뭔가특별한것이있다》,《다윈&페일리:진화론도진화한다》,《생명은왜성을진화시켰을까》,《종교전쟁》(공저)등의책을썼고,《통섭》등의책을우리말로함께옮겼다.최근에는도덕성과문화의진화를연구하고있다.제11회대한민국과학문화상(2010년,교육과학기술부)을받았다.

목차

MENU
해밀턴의장례식그리고다윈의식탁-006

APPETIZER
이것이진화론이다-019

MAINDISHES
●첫째날
자연선택의힘:강간도적응인가?-064

●둘째날
협동의진화:이기적유전자로테레사수녀를설명할수있나?-096

●셋째날
유전자와환경그리고발생:유전자에관한진실을찾아서-134

●넷째날
진화의속도와양상:진화는100미터경주인가,멀리뛰기인가?-166

●다섯째날
진화와진보:박테리아에서아인슈타인까지-200

●여섯째날_휴식
진화론의계보:진화론의나무아래서-233

●마지막날_공개강연
진화와종교:다윈의진정한후예는?-236

●에필로그
굴드,디마지오곁으로가다-264

●식탁후기
과학은치열한논쟁이다-266

DESSERT
도킨스깊이읽기-277
굴드깊이읽기-312
에드워드윌슨인터뷰-353

《다윈의식탁》증보판을내며-364
감사의말씀-368
이책을만드는데들어간재료들-370
찾아보기-400

출판사 서평

과학은소통이다
26명진화론의대가들이펼치는화려한지성의향연

2002년5월20일,옥스퍼드대학교의진화생물학자윌리엄해밀턴박사가운명을달리했다는부고가전해졌다.아프리카콩고에서연구도중말라리아에감염된것이었다.사회생물학,행동생태학,진화심리학의‘이론적아버지’라불리는해밀턴박사는자연선택이론을유전자의관점에서재해석한‘포괄적합도이론inclusivefitnesstheory’을제시했고,성性이기생자의침입에대응하기위한숙주의전략으로진화했다는‘기생자이론’을창안했으며,성선택이론sexualselectiontheory을발전시켜공작의깃털이왜그렇게화려한지를명쾌하게밝히기도했다.
현대진화론의틀을형성한그의죽음을기리기위해영국옥스퍼드대학교뉴칼리지예배당에서열린장례식에는리처드도킨스와스티븐제이굴드를비롯해,리처드르원틴과에드워드윌슨,스티븐핑커,닐엘드리지,대니얼데닛,수잔오야마,킴스티렐니,션캐럴,데이비드윌슨등진화론의최첨단을달리는진화학자들이모였다.
이들은우연한기회에일주일동안진화론대논쟁을펼치기로하고,BBC에서이들의화려한식탁을생중계하기로한다.다윈의후예들이펼치는지성의만찬인셈이다.진화생물학계를양분해온두좌장리처드도킨스와스티븐제이굴드를필두로내로라하는진화론고수들이펼치는치열한논쟁을통해교과서밖에서약동하는진화론의민낯을만날수있다.


과학은논쟁이다
논쟁으로배우는진화론

모든과학이론과마찬가지로진화론역시논쟁과함께태어났다.《종의기원》이50돌을맞은1909년에도논쟁은사그라지지않았고,진화론에‘종합synthesis’이일어났다고떠들던1940년대에도불평분자는존재했다.1970년대부터는단속평형설,이기적유전자이론,사회생물학등을둘러싼첨예한대립이있었다.하지만이런혹독한과정을통해진화론은지난150년동안끊임없이진화했다.이것이바로약동하는진화론의참모습이다.과학이론으로서진화론은하나의도그마에굳어진것이아니라다양한학자들이다양한이론을바탕으로펼치는치열한논쟁속에서최적의답을찾아가는과정이다.
이책에서저자는도킨스와굴드를필두로하는현대진화론의거장들을등장시켜적응,협동,발생,진보,종교등현대진화론의주요쟁점들에관한치열한공방전을전개시킨다.이와같은논쟁을통해저자는과학지식이‘정답’을선취하려는승자독식형경주가아니라,그답을찾아가는치열하고합리적인논쟁속에서진화해간다는점을강조한다.

진화론의최선전에선어떤논쟁이이루어지나

첫째날|자연선택의힘-강간도적응인가?
다윈이《종의기원》에서‘자연선택’이라는메커니즘을처음도입한이후,자연선택은진화론은물론생물학전반에걸쳐가장독창적이고중요한개념으로평가받아왔다.다윈이후,자연선택메커니즘을부정하는생물학자들은거의없다.진화생물학자들은대체로자연선택의산물을‘적응adaptation’이라부른다.하지만자연선택의힘이과연얼마나강력한지를놓고서는여전히논쟁중이다.특히인간의마음과행동이과연얼마나자연선택의적응에의한것인지에대해서는첨예하게대립하고있다.
자연선택의강력한힘을믿는사람들은자신을‘적응주의자’라부르고,그힘을미심쩍게보는이들은자신을‘반적응주의자’라부른다.일례로행동생태학자랜디손힐의《강간의자연사》에따르면남성의강간행동은생식에더많이성공하기위한적응행동이다.몇가지통계적착오가있었지만,손힐의주장은진화생물학과행동생태학에서큰이슈가되었다.여기서는여성학계는물론이고인문사회학전반에큰논란을불러일으킨이주장에대해최고의진화학자들이펼치는치열한논쟁을맛볼수있다.리처드도킨스,에드워드윌슨을비롯한적응주의자와스티븐제이굴드와리처드르원틴을비롯한반적응주의자가인간의행동과마음을둘러싼적응의문제에대해논쟁을펼친다.

둘째날|협동의진화_이기적유전자로테레사수녀를설명할수있나?
자연선택이과연어느수준에서작용하는가?유전자인가,개체인가,아니면집단인가?여기서는자연선택에대해한번더다루되주로자연선택의단위문제에초점을맞춘다.특히협동행동과관련해과연이러한행동이진화하게된것이어느정도나자연선택에의한것인지를말한다.
집단선택론을주장하는학자들은개인의도덕성이아니라집단의도덕성이이타적행동을하도록유도했다고한다.하지만반대론자들은집단의이득을위한행동이라고알려진것들이사실은개체에게더큰이득을주었기때문에진화한행동이라고주장한다.
리처드도킨스는《이기적유전자》에서유전자수준에서의이익을위해이타적개체가진화한것이라고설명했다.그에따르면자연선택은궁극적으로유전자에게작용한다.반면굴드는이런도킨스의주장이사실이아닐뿐만아니라위험하기까지하다고비판해왔다.여기서는이타적협도행동을설명하는유전자선택론과집단선택론의첨예한대립이펼쳐진다.

셋째날|유전자와환경그리고발생_유전자에관한진실을찾아서
바야흐로유전자의시대이다.줄기세포,인간복제,유전자진단과치료,유전자변형작물GMO,인간유전체HumanGenome사업관련논란이언론의단골소재일만큼유전자담론은널리퍼져있다.‘비만유전자’‘동성애유전자’는물론,‘모험추구유전자’‘자살유발유전자’‘불륜유전자’라는말까지등장했다.물론한편에서는소위‘유전자결정론’이나‘유전자환원론’등을경계하는우려의목소리도있다.
여기서는유전자가특정한차이를만드는주체라는점을강조하면서진화론적유전자개념을옹호하는리처드도킨스진영과유전자와환경의상호작용을주장하며유전자결정론을비판하는굴드진영이격돌한다.도대체유전자란무엇인지,유전과발생,그리고진화에서유전자가하는역할이무엇인지에대한흥미진진한논쟁이펼쳐진다.

넷째날|진화속도와양상_진화는100미터경주인가,멀리뛰기인가?
다윈은생명의진화가그누구도살아서목격할수없을정도로점진적으로진행되는장중하고정연한과정이라고했다.이러한다윈의진화이론을‘점진론’이라고부른다.하지만그역시불연속적인화석기록으로인해도약적인진화의가능성을깊이고민했다.그후각분야에서이에대한연구가활발히이루어졌다.1972년스티븐제이굴드와닐스엘드리지는다윈의점진론에대한대안으로‘단속평형론’을제안하였다.진화가점진적이지않고‘도약하듯일어난다’는것이다.이후진화생물학계에서는진화속도와양상에관한논쟁에불이붙으면서도약적진화메커니즘연구가활발히진행됐으며,거대규모진화와소진화의관계는중요한물음이됐다.
단속평형론을가장강력하게반대해온사람은리처드도킨스다.그는《눈먼시계공》을통해단속평형론을공격한다.진화의템포에대한견해를‘등속설’과‘단속평형설’로이분해놓고사람들에게양자택일을강요하고있다는것이다.오히려최근의화석기록은점진적진화양상을뒷받침한다며,굴드가마치대단한혁명가라도된듯이행동한다며비판한다.

다섯째날|진화와진보_박테리아에서아인슈타인까지
생명은진보하는가?많은사람이‘진화’를‘진보progress’와같은뜻으로사용하고있다.이것은과연옳은이야기일까?아리스토텔레스는무생물로부터식물과동물,그리고인간과천사들에이르는‘존재의대사슬greatchainofbeing’을일직선상에놓고인간을자연세계의최고정점에올려놓았다.그뒤로19세기대부분의진화론자들역시진보를진화의핵심으로보았다.사실다윈은진화라는표현에조심스러웠다.그는《종의기원》5판까지‘변화를동반한계승’이라는표현을사용했고,마지막판인6판에서야가까스로진화라는표현을수용했다.
굴드는술꾼모형을예로들며,생명의진화가복잡성을증가시키는쪽으로진행된듯이보이는것은일종의착시효과라고주장한다.물론결과적으로복잡성의최댓값은증가했을지라도,그것을'추세'로해석해서는안된다는것이다.도킨스는기존의진보개념이인간중심주의적임을지적하며,인간중심주의적시각이탈색된진보개념이가능성을제시한다.과연생명의진화에는방향성과트렌드가있는것일까?이논쟁은과학에대한도킨스와굴드의견해차이로확장되어복잡한과학적논쟁으로이어진다.


마지막날공개강연|진화와종교_다윈의진정한후예는?
마지막공개강연과종합토론시간에서도킨스는'종교는왜정신바이러스인가?'라는주제로발표를한다.도킨스는종교를'기생밈'또는'정신바이러스'라고하며인간의정신을숙주로삼아자신의정보를복제하는기생자로정의한다.바이러스에감염된세포와컴퓨터가본래의작동을멈추고그바이러스의명령에따라작동하듯이,정신바이러스에감염된인간은그바이러스를더많이퍼뜨리는방식으로자신의행동을수정한다는것이다.도킨스의주장에따르면,종교는문화와학습을통해세대간전달이이루어지며,인간의정신을비이성으로이끄는핵심기제이다.
굴드는‘다윈의진화론은왜불완전한가?’라는주제로이야기를펼친다.그는전통적인다윈주의가개체수준의자연선택을강조하며,자연선택을진화적변화에서가장중요한요인으로받아들이고,개체수준의점진적변화로생명의전역사를설명하려한다는전제를깔고있다고지적한다.20세기초반의'근대적종합'이후이런토대는더욱굳건해졌다.굴드는근대적종합의한계를지적하고,발생적제약과우발성을중심으로다윈의진화론을보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