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읽는 법(큰글자책) (나무껍질과 나뭇잎이 알려주는 자연의 신호들)

나무를 읽는 법(큰글자책) (나무껍질과 나뭇잎이 알려주는 자연의 신호들)

$45.00
Description
오직 나무를 읽어야만 열리는 세계가 있다.

세계적인 탐험가 트리스탄 굴리가 알려주는 나무에 새겨진 신호들
하루에도 수십 그루의 나무를 지나친다. 가로수길의 벚나무, 이웃집 마당의 무화과 나무, 산책길의 배롱나무ㆍㆍㆍㆍㆍㆍ. 당신에게도 아는 나무가 있는가? 그 나무를 안다고 하는 것은 무엇을 안다는 것일까? 나무의 이름(수종), 위치, 크기 정도일 것이다.
수십 년간 전 세계를 탐험하고 20년 동안 나무를 읽는 법을 가르쳐 온 트리스탄 굴리는 나무의 이름 자체보다 나무에 새겨진 자연의 신호(natural sign)를 발견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나무의 이름을 모르더라도 나무가 알려주는 신호를 읽을 수 있다면 인간의 감각으로는 경험할 수 없던 방식으로 나무의 미시 세계뿐만 아니라, 우리가 놓인 주변 세계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리스탄 굴리는 5개 대륙에서 탐험을 이끌고 홀로 대서양을 건넌 베테랑 탐험가다. 그의 이력 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자연에서 얻은 단서를 활용해 길을 찾아 나가는 자연항법(natural navigatior)으로 탐험을 해온 전문가라는 점이다. 그에게 ‘자연 속 셜록 홈즈’라는 별칭이 생긴 이유다. 대부분 도시에 살아가는 우리가 트리스탄 굴리처럼 숲에서 길을 잃고 나무의 신호와 단서를 통해 길을 찾을 일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보다 직관적이지 않고, 때로는 비논리적으로 보이는 자연을 이해하기엔 도시화, 문명화에 길들여진 우리에게 나무는 자연과 관계를 회복하는 데 중요한 시작점일지 모른다. 나무만큼 우리 일상에 가까우면서 인간과 다른 작동 방식을 지닌 생명체는 없기 때문이다. 자연 속에서 오랜 시간 동안 자연의 어법을 내밀하게 관찰해 온 트리스탄 굴리가 알려주는 나무의 신호를 읽어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이 책에는 지금껏 그 어느 책에도 볼 수 없었던 나무의 단서와 신호들로 넘쳐난다. 나무뿌리, 나무껍질, 나뭇가지, 나뭇잎, 심지어 그루터기가 어ᄄᅠᇂ게 환경에 적응하고, 대응해 나가는지, 그 숨어 있는 신호를 발견하다 보면 나무를 넘어 자연을 이해하는 방식을 깨닫게 된다.
삶의 속도를 늦추고 나무가 들려주는 신호들을 따라 나무의 미시 세계에 들어설 때, 나무는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리고 우리는 처음으로 나무를 제대로 볼 수 있게 된다.
저자

트리스탄굴리

TristanGooley

세계적인탐험가.‘자연속셜록홈즈’로불리며자연에서얻은단서들을활용해길을찾아나가는자연항법naturalnavigator전문가다.5개대륙에서의탐험을이끌었고,배와비행기로홀로대서양을건넌유일한생존자이며,지구의가장외딴지역에서투아레그족,베두인족,다약족과함께걸으며그들의삶을연구하기도했다.2008년자연항법학교를설립했으며,20년동안사람들에게나무를읽는기술을가르쳐왔다.
항해학에대한탁월한공로를인정받아2020년왕립항해학회에서수여하는스펜서-존스금메달을수상했다.왕립항해학회와왕립지리학회정회원이다.
《선데이타임스》《뉴욕타임스》《월스트리트저널》등여러매체에글을기고했으며,《날씨의세계》《산책자를위한자연수업》《자연을읽는법HowtoReadNature》등자연항법과관련된다수의책을저술했다.

목차

1부나무를읽는기술

1장마법은이름에있지않다ㆍ13
2장나무는지도다ㆍ16
3장눈에보이는모양ㆍ40
4장사라진가지들ㆍ65
5장바람의흔적ㆍ111
6장줄기ㆍ129
7장그루터기나침반과케이크조각ㆍ152
8장뿌리ㆍ171

2부나무를보는방법

9장나뭇잎의모양변화ㆍ213
10장껍질신호ㆍ252
11장숨겨진계절ㆍ283
12장잃어버린지도와나무의비밀ㆍ332

나가며ㆍ365
부록ㆍ370
감사의말ㆍ390
참고문헌ㆍ393
찾아보기ㆍ401

출판사 서평

“밖으로나가나무의거친표면과그늘진곳을가까이서보고싶게만든다.”
-《더애틀랜틱》


왜똑같은나무를볼수없을까?
바람과빛에따라극명하게다른경험을하는나무들

우리는나무를생각할때,그나무가속한계통을먼저떠올린다.하지만주변을둘러보면,같은계통이라도구조적으로똑같은나무는없다는것을알수있다.이는동물과구분되는특징중하나다.예를들어원숭이A가원숭이B보다팔다리가더길거나,질병이나사고로인해한쪽팔이없을수는있지만,모든원숭이는유전적으로동일한구조를가지고태어나고자라난다.개체에따라잘안쓰는팔을잘라내거나다리를지탱하기어려워새로운관절이나힘줄을자라게하지않는다.반면나무는계통이가진일반적인규칙을따르지만,쓸모없는가지를잘라내고(자연낙지),길고큰가지를버틸힘이부족하다고판단될때인근에새로운목재를자라게해버틸힘을비축한다.
위에서보는것처럼나무의구조와생장을이해하는데중요한세가지요소가있다.‘유전자’,바람과빛과같은‘환경’그리고‘시간’이다.이것이나무의구조를바꿀만큼많은영향을미친다.이요소들은나무곳곳에새겨져무엇을봐야하는지안다면알아차릴수있다.바람이불어오는방향의뿌리는다른방향의뿌리보다더길고,크며강하게자란다.이때문에뿌리의모양은바람의방향을읽을때쉽고유용하게사용하는방법중하나다.
나무줄기는강이나도로처럼개방된공간으로뻗는경향이있다.이는빛을따라움직이기때문인데,강가나도로에서일렬로심어진나무들이인사하듯기울어져보이는모습을쉽게발견할수있다.또한줄기는바람이불어오는방향으로가늘어지는경향이있다.이때문에바람과일직선인방향으로볼때가장얇아보이고,직각으로볼때가장두꺼워보인다.
나무껍질의경우,그늘에서잘자라도록진화한나무는껍질이얇고,햇빛에노출된나무는껍질이두꺼운편이다.질감이매끄러운껍질은나무가천천히자랐다는신호이며,반대로빠르게성장하고혹독한환경에놓여있을수록거칠다.
나뭇잎은거친바람이나추위에노출될수록크기가더작아진다.특히바람이많이부는곳에서자라는나뭇잎은그렇지않은곳의나뭇잎보다두껍다.이때문에바늘모양의작은잎을가지고있는침엽수가크고넓은잎을가진활엽수보다척박한환경에서도잘살아남는다.하지만나뭇잎은주변환경에도반응해변하기도한다.주변에나무나건물때문에그늘이생기면잎은그늘에서도잘견디는모양으로바뀌어더넓고얇아진다.나무는이렇게환경에따라변화하는가소성(plasticity)을가진다.
나뭇가지의경우유전자는가지들이줄기에서멀어지게자라도록하지만,햇빛은가지들이정확한각도로생장하도록이끈다.이때문에같은계통의나무라도나무가놓인환경의빛의방향과세기에따라가지의굵기와자라는방향이각각다른나무를보게되는것이다.
키가큰나무나작은나무는많지만중간크기의나무가드물다.왜그럴까?나무가키가크게자라려면많은에너지가필요하기때문에그에너지가충족되지못하면키큰나무로생장할수없다.하지만작은나무가되기를택한다면적은빛으로도생명을유지할수있다.중간크기의나무는키가큰나무처럼높이뻗을수도없고,작은나무들이받을수있는바닥근처빛을받기에는너무크다.그결과,선택압(selectivepressure)에따라중간크기의나무는죽고,키가큰나무와작은나무만살아남게되는것이다.
‘시간’도나무를읽을때알아야할중요한요소다.특히시간은나무에대한여러오해와관련이있다.예를들어손이닿는나뭇가지아래자신의이름을새겼다고가정해보자.정확히5년뒤그나무를찾았을때,이름이새겨진가지의위치는높아졌을까아니면낮아졌을까?우리는흔히나무가위로생장하기에이름이새겨진가지의위치가올라갔을거라고생각한다.하지만위로의생장은나무줄기상단부분에서진행되고,줄기의하단은더이상위로생장하지않고둘레만더두꺼워지기때문에5년뒤에와도그내이름이새겨진나뭇가지를만질수있다.
이처럼나무는유전자뿐만아니라나무가놓인위치의환경과시간에따라극명하게다른경험을하기때문에우리는같은계통일지라도나무뿌리,나무줄기,껍질의상태,잎의모양뿐만아니라가지의모양과개수,방향이저마다다른나무를보게되는것이다.


분리와생장그리고기다림의반복,
나무가살아남는법

살아있는생물은끊임없이자극에노출된다.그자극에저항하거나적응하거나둘중하나를선택하며성장과쇠퇴를반복한다.
움직이지않고한곳에서평생을살아가는나무도조금만관심을가지고살펴보면주변환경에대응하며치열하게생존해나가고있음을발견할수있다.
햇빛이너무세거나적은곳,바람이많이불어척박한곳,질병에걸리거나병원균에노출되었을때나무는각각상황에맞는다양한전략을시도한다.그시도의결과들은분리되고생장한흔적으로온몸에나타난다.
나무가질병이나주변의척박한환경으로스트레스를받고있을때나타나는대표적인신호가있다.줄기나가지에서작은가지(도장지epicormicsprout)들이한꺼번에자라나는것인데,이는호르몬변화로숨어있던휴면아에서자란새싹들이다.시간이지나면대부분어린도장지들은죽고,한두개만남아서가지로자란다.
가지는광합성을하는잎을붙들기위해빛을향해자란다.하지만주변에새로운나무나건물로인해그늘이드리워져더이상빛을수확하는데도움이되지못하면가지를잘라낸다.더이상쓸모가없기때문이다.이를자연낙지(self-pruning)라고한다.자연낙지된흔적은눈(eye)처럼생긴모양으로줄기에흔적을남긴다.가지들은햇빛이있는남쪽을향해있기때문에눈들은남쪽에서많이발견된다.
나무는현재닥친상황과앞으로닥칠상황에대한대비책을마련하기도한다.이역시신호로발견할수있다.예를들어,잎이너무센볕에노출됐을때는왁스층으로,건조하면털로잎을보호한다.만약잎이광합성을할수없을때얇은나무껍질은속살을드러내며잎대신광합성을하기도한다.잎이거칠게느껴진다면,너무덥거나추운혹독한날씨를견뎌내야한다는신호이다.껍질의경우도너무센햇빛이나산불등자연에서발생하는재난에대비해일부러두꺼운껍질을생장시키기도한다.
병원균이침입했을때나무는줄기내부에세포벽을강화해감염부위를특정구획안에가둬나무전체에퍼지는것을막는다.자연낙지과정에서가지가분리될때도,접합부위를송진이나고무즙으로분리된접합부를막아병원균이침입하는것을막는다.
나무는혹독한날씨에서잎이생장하는것을막기위해온도외에밤의길이로도계절을가늠한다.이때문에1월의이상기온으로온도가높아져도잎이돋아나지않는다.온도도일시적인고락이아닌온도의지속시간에민감하게반응해자신의생장에적합한환경을영리하게파악하다.
나무가알수없는불안한미래와스트레스에서살아남는방법은간단하다.모든가능성을시도해보는것.그리고그시도의결과를기다림으로확인하는것이다.시도가실패하더라도상관하지않는다.그에맞는다른시도를하면되기때문이다.어떻게보면스트레스는나무를죽이는것이아니라더성숙하게만든다고볼수있다.


한번눈에띈패턴은다시숨어있을수없다
나무읽기와호기심의상관관계

나무를읽는법을알기전과후,우리에게달라지는것이있을까?
저자는나무읽기와뇌의관계를십자말풀이에비유한다.우리의호기심은십자말풀이가모두빈칸일때보다,하나둘씩채워질때더강력해진다고주장한다.
이를미국의행동경제학자조지뢰벤슈타인(GeorgeLoewenstein)이사용한‘정보격차(informationgap)’라는용어를통해설명한다.우리는알고있는지식과이해하지못하는것에대한괴리를인식할때인지적으로박탈감이일어나는데,이것이호기심이라는것이다.호기심은일종의욕구로,심자말풀이에서그어떤칸도채우지않았을때보다단어몇개를알고있고,부족한정보가있다고느낄때그욕구가발동하기때문에“우리가무엇을찾아야하는지더많이알면알수록더많이찾게되고,더많이보게된다(본문212쪽)”는것이다.어떤것을안다는것은다음앎으로이어지는연쇄작용에서중요한역할을한다고볼수있다.
예를들어,나무뿌리는바람이불어오는방향으로더크고강하며길게자라난다는것을알고있다.숲에들어섰을때뿌리가바람이불어오는남서쪽이아닌,북쪽을가리키고있는것을발견하게된다.그걸알아차린순간,우리는의문을품게될것이다.우리가알고있는지식(뿌리는바람이불어오는방향인남서쪽)과현상(뿌리가북쪽을향함)의괴리가발생했기때문에“왜이런괴리가나타날까?”라는질문으로이어질것이다.자기가알고있는것과현재관찰한것에불일치를발생하고,뭔가이상하다는것을알아차리게되기때문이다.실제굴리는이괴리를풀때까지30분동안그자리에서나무와주변환경을관찰했다.그렇게관찰을하며보내는순간하나의새로운사실을발견한다.나무의뿌리가숲의가장자리를가리키고있다는것을.그순간자신이보았던괴리의십자말풀이를완성할수있었다.바람은숲중앙보다주변에서더강하게불고,나무뿌리는숲가장자리를향하게된다.북쪽의뿌리는숲의탈출구를가리키고있었던것이다.
굴리는“천번을본다고하더라도단한번도발견할수없는것이있지만,한번발견하고나면다시는놓치지않을것이다”라고말하며나무가알려주는신호를읽는것이어떻게우리의생각과행동을바꿀수있는지이야기한다.
나무를읽으며생동하는호기심이우리를어디로이끌지자못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