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의심한다, 고로 존재한다(큰글자책) (스켑틱 10주년 베스트 에세이)

나는 의심한다, 고로 존재한다(큰글자책) (스켑틱 10주년 베스트 에세이)

$38.00
Description
무속과 미신으로 요동치는 시대
우리에게 절실한 회의주의자의 사고법
믿음은 어떤 식으로든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친다. 어떤 믿음은 실소나 작은 오해로 끝나지만 어떤 믿음은 우리 삶을 통째로 흔든다. 우생학을 믿고 순수 혈통을 위해 만든 히틀러의 인간 교배 실험장과 홀로코스트는 한 사람의 잘못된 믿음이 얼마나 거대하고 사악한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 보여준다.
인간의 문명이 비약적으로 발전했음에도 우리는 여전히 오류에 빠지고 쉽게 미혹된다. 무속을 믿는 한 사람의 비이성적인 사고방식이 국가의 존속과 국민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음을 2025년 한국에서 목도하고 있지 않은가.
한국에 회의주의가 뿌리내린 지 10년. 《스켑틱》에 수록되었던 17편의 에세이를 통해 회의주의자의 사고법을 되새긴다.
《스켑틱》 발행인 마이클 셔머를 비롯해 세계적인 마술사이자 회의주의자인 제임스 랜디, 사회심리학자 캐럴 태브리스 등 대표적 회의주의자들이 우리 인간은 왜 이렇게 믿음에 취약한지, 회의주의적 사고를 갖는 것이 왜 중요한지, 구체적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탐구한다. 회의주의자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무질서 속에서도 패턴을 찾고, 의미를 찾아 나가며, 무엇보다 감정에 휘둘리는 인간의 속성 때문에 우리는 누구나 언제든 음모론자가 되고 미신에 빠질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손 놓고 그저 무속과 음모론의 소용돌이에 휘둘리는 수밖에 없는 걸까?
오히려 그 반대다. 우리가 가진 오류와 취약성을 인정할 때라야 우리는 자신을 점검하고 수정하며 나아갈 수 있다. 과학에 기반한 합리적인 회의주의자의 핵심은 이러한 ‘자기 교정’에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미래가 믿음에 달려 있음을 생각하면 과학을 토대로 한 합리주의적 사고는 단순히 사고법을 넘어 생존법이라 불릴만하다.
저자

한국스켑틱편집부

초자연적현상과사이비과학,유사과학,그리고모든종류의기이한주장들을검증하고,비판적사고를촉진하며,건전한과학적관점을모색하는비영리과학교육기관이다.1992년마이클셔머에의해설립되었으며리처드도킨스,스티븐핑커,샘해리스,레너드서스킨드,빌나이,닐디그래스타이슨등55,000명이상의회원이협회에소속되어있다.스켑틱협회는《스켑틱》과《e-스켑틱》등과학저술을출간하고무료팟캐스트인‘스켑티컬리티’와‘몬스터톡’을배포하는한편,매년캘리포니아공과대학에서과학,심리학,인류학관련학회를개최하여건전한지적문화의확산을이끌고있다.

목차

들어가며
회의주의선언-마이클셔머5

1부회의주의자의생각법
비판적사고를가로막는29가지사고오류-마이클셔머29
패턴을찾는뇌,음모론에취약한뇌-로버트D.커벨60
왜사람들은아직도이상한것을믿는가-대니얼록스턴71
진정한회의주의자,제임스랜디와의인터뷰-마이클셔머89

2부회의주의자의도구들
데이터를고문해자백받아내기-게리스미스109
오컴의면도날안전사용법-필몰레123
과학의‘잠정성’에대하여-데이비드자이글러145
고전적심리학연구가남긴것들-캐럴태브리스158
진실은확률의시소게임-에드기브니,자피르이바노프177
우리는모두같은신을말하고있는가?-마시모피글리우치190

3부우리에게무엇이든믿을권리는없다
사람들은왜미신에빠져드는가-마르야나린데만,키아아르니오215
믿음은쉽게바뀌지않는다-더그러셀233
음모론자의사고법-믹웨스트244
왜점성술은사라지지않는가-제프리딘,돈사클로프스케,이반켈리253
여전한사이비과학과회의주의의길-제임스랜디269

나가며
회의주의자의태도에대하여-마이클셔머287

저자소개305
역자소개309

출판사 서평

“나는의심한다,고로존재한다”
점검하고수정하며나아가는회의주의자의사고법

2015년《스켑틱》1호를시작으로회의주의가한국에뿌리내린지10년이되었다.우리는회의주의에얼마나다가갔을까?회의주의자의태도와사고법을되새기며스스로점검해보자.《스켑틱》10년의성과는자신을계속점검하고수정하며나아가는그과정에있기때문이다.
마이클셔머는인간의믿음을설명하기앞서빈센트데티에(VincentDethier)를통해인간이가진호기심을설명한다.곤충행동을연구한생물학자인빈센트데티에는인간종이다른동물과구별되는특징중하나는지식에대한순수한욕구로,이러한욕구가있기에세계를이해하려는욕구는자연스러운본능이라고말한다.
《파리를알기위해》에서데티에는과학자처럼생각하는과정에서느낄수있는경이로움을“세계로나아갈권리,인류의한사람이라는소속감,정치적인장벽,이념,종교,언어를초월하는느낌”이라고표현했는데,인간이호기심을해결해가는과정에서이념과정치적장벽,종교,언어를허물수있는데에는‘과학’의역할이크다.
셔머는우리가사고를하는궁극적인목적이우리를둘러싼세계와우리자신을이해하는것이라고하면서,이러한의미에서합리성은우리가가장신뢰할수있는사고수단이라고말한다.합리성은논리와증거를기초로결론을내기때문에,인류가인과관계를이해하려고고안한과학은합리성을갖는다고할수있다.
예를들어우리가지구가둥글다는것을아는것은달에드리워진지구의그림자의둥근모습이나굽어있는지평선모습,우주에서찍은지구의사진이라는과학적증거를통해논리적으로얻은결론으로,합리성을갖는다.만약여기에오류가있다면과학을통해교정되고수정될것이다.히틀러가감행한극단의비윤리적인행동의근간이된우생학이무너질수있었던것도과학적실험과검증을통한자기교정을통해서였다.
자기교정은과학이라는방법이가진최대강점이며,합리적회의주의자의핵심이기도하다.
회의주의자이며세계적인이론물리학자리처드파인만도“당신이어떤실험을하고있다면,당신은그실험에서제대로이루어진듯보이는부분뿐아니라그실험을무효화시킬만한것들도모두보고해야한다”라고말하며자기교정의중요성을강조했다.


우리는어떻게현혹되고미혹되는가
뇌메커니즘을통해보는인간의취약성

신경심리학자이자소설가로버트D.커벨(RobertD.Kirbel)은우리가왜음모론에취약한지세가지를통해설명한다.명백한무질서에서도예외없이질서(조직에대한인식)가나타나는수학의램지이론,진화적으로생존에유리한정보를탐지하도록조율된신호및패턴지각에관한신경생리학,마지막으로감정적으로의미있는해석을부과하고그에따라행동을수정하려는인간의성향이다.그중에서도세번째,감정에영향을받는인간의취약성을설명하는부분에서커벨은인간이가진두려움과불안이음모론에취약하게하는데큰역할을한다는점을강조한다.두려움과위협과같은감정이더해지면,잘못인지할가능성이커지며,음모론적사고를하는데요건이갖춰지게된다는것이다.
회의주의자인대니얼록스턴(DanielLoxton)도14세기에창궐한흑사병과21세기우리모두를혼란에빠뜨렸던코로나팬데믹속에서동일하게음모론이나타난것은전염병을통해사람들이느끼는불확실성,불안과두려움때문이라고설명한다.
음모론과정치의관계를연구하는애덤엔더스(AdamEnders)와스티븐스몰페이지(StevenSmallpage)는“우리는모두수용과거부를양극단으로하는음모론적사고의연속체어딘가에위치하고있다”라고말했으며,시카고대학교의정치학교수인에릭올리버(EricOliver)도우리인간은모두“마술적혹은직관적사고와합리적사고를양극단으로하는스펙트럼의한지점에속한다”라고했다.
실제뇌메커니즘을통해살펴보면,인간종성취의바탕이된호기심,패턴인식,원인과결과추론,이미지화,상상등의인지능력이과학을통해합리적사고를하게해주는동시에미신이나,가짜뉴스,음모론등유사과학을믿도록만드는운영체제를갖기때문에이상한믿은인간의보편적인양상이라고볼수있다.
우리는모두음모론자가될수있고,오류나미신에빠질수있는것이다.


회의주의는어떻게위대함을낳는가
찰스다윈을통해보는회의주의자의태도

진화론에큰기여를한영국의생물학자찰스다윈은자신의자서전《나의삶은서서히진화해왔다》를통해자신에게“영리한사람들에게서두드러지는재빠른이해력이”없다고하면서“비판에서툴러서,어떤논문이나책을처음읽어보면보통감탄하기만하다가한참심사숙고한후에야약점을알아차리게된다”라고허심탄회하게고백한다.
과학사학자겸진화심리학자프랭크설로웨이는그러한결점을가지고있음에도찰스다윈어떻게과학사의거인이될수있는지를설명하는데,그중심에는회의주의가크게작용한다.
회의주의가드러난그의지적,성격적특징으로는다른사람의의견을존중하면서도기꺼이도전했다는점과자신이주장하는이론에반하는증거에특별히주의를기울였다는점이다.특히자신의오류를인정할줄알는겸손함과조심스러운그의태도는회의주의의핵심이다.
설로웨이는사람마다선호하는사고방식이있기때문에과학계에전통과변화사이에는본질적으로긴장이있다고말하면서찰스다윈의경우그가가진모순적특징을두고“한개인의내면에서그토록성공적으로결합되는경우는과학의역사에서비교적드문일이다”라고말했다.다윈의특별한점은자기내면에있는긴장을해소하는능력이라고강조했다.
이러한긴장은어느한쪽으로치우치지않고균형을잡는것이중요한데,칼세이건도회의감과개방성사이에서균형을잃고회의주의만강조하다우리가놓칠수있는부분을지적했다.
우리가회의적이기만하다면새로운아이디어를받아들일수없어새로운것을배우지못하게되고반면에어떤것이든잘믿고,잘속을만큼개방적이라면우리에게유용한것과유용하지않은것을구별하지못할것이라고했다.모든것이동등하게타당성을갖고있다면우리는결국길을잃게될것이기때문이다.


“나는여전히믿고싶다”
미신과음모론이끝나지않는이유

고대에존재했던유령,영매,괴물에대한믿음은현재도존재한다.교양과학의대중화에도점성술,혈액형성격론,별자리이론은여전히득세다.
심리학자인돈사클로프스케(DonSaklofske),제프리딘(GeoffreyDean),이반켈리(IvanKelly)는사람들이점성술을믿는이유는진실의차원이아니라의미와영적차원의믿음이기때문이라고말한다.사주로인생의대소사를결정하는사람들도이러한믿음때문일것이다.
마술은어떤가?전문마술사인더그러셀(DougRussell)은마술을보여준후사람들에게마술의속임수를말하거나실체를보여줘도생각을잘바꾸지않는다는것을발견했다.자신의마술과그들의논리가아무리허술해도그들은믿음에대한집착을버리지않았다.믿음을바꾸는것이얼마나힘든지를보여준사례다.
이러한현상은인지부조화를통해설명할수있다.인간은생각을쉽게바꾸지않도록설계되어있기때문에믿음이도전을받거나,두믿음이상충할때인지부조화가발생한다.강력한인지부조화가생각을바꾸는것을막는것이다.
음모론분석전문가인믹웨스트(MickWest)미국9/11사건이후쌍둥이빌딩이미리설치된폭약에의해무너졌다고생각하는건축가과공학자로이루어진음모론집단도10여년동안이러한인지부조화를겪고있었다고말했다.이들은그믿음을영영바꾸지못하는걸까?여기서중요한것은이들을대하는태도다.믹웨스트는음모론자의대다수는잘못된믿음을가지고있는기본적으로평범한사람이라고말하며그들의오해를병리화시키는것을경계해야한다고말한다.
대니얼록스턴은믿음에취약한인간종의특성으로볼때이상한믿음을경시하고무시하는것은위험한믿음보다더위험하고말한다.그들이스스로믿음이나태도를되돌아보고수정하는계기를마련하는게중요하기때문이다.회의주의는결과보다는과정에더가깝다.
칼세이건도이상한믿음을깔보거나겸손을가장해오만함을보여주는것이그들의관심을끄는가장비효율적인방법이라고말하며우리인간이비이성적믿음,이상한믿음을믿는사람을무시하는태도를주의해야함을강조했다.
대니얼록스턴의말처럼인류가화성에이주해천년을지속하더라도화성인중에는심령술사의말을믿거나,지구가가짜라고생각하는사람이있을수있다.우리의이상한믿음은계속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