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전사109 1

기계전사109 1

$15.70
Description
대한민국 SF 명작 《기계전사109》 35년 만 재출간!
기계인간, 기계화되어 가는 인간에게 전쟁을 선포하다
대한민국 SF 걸작 《기계전사109》가 출간 35년 만에 돌아왔다. 1989년에 첫선을 보인 이 작품은 한국 사회의 모순과 투쟁에 기반한 사이보그의 계급투쟁이라는 한국형 SF로 큰 호평을 받아왔다. 민주주의 투쟁과 노동 운동의 기억이 생생히 배어 있는 1980년대 한국 사회를 사이버펑크 장르 안에 녹여낸 이 작품은 독재와 억압의 현실을 은유적으로 풀어내며 시대를 꿰뚫는 메시지를 던진다. 하지만 이 작품은 과거에만 머물지 않는다. 죽은 아내를 사이보그로 되살리며 전개되는 이 작품의 이야기는 오늘날 AGI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이 일상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드는 상황에서, 35년 전 예견된 통찰은 더욱 날카롭게 다가온다. 기계화되어 가는 사회에서 인간다움의 가치를 재확인하고, 기술과 윤리의 균형을 모색해야 할 때가 바로 지금임을 이 작품은 소리 없이 증언한다. 이번 재출간은 한국 만화사에 남은 자산을 되살리는 일이자, 미래 기술 담론에 깊이를 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시대를 앞서간 메시지가 오늘의 독자에게 새로운 사유의 장을 열어 줄 것이다.
저자

김준범

저자:김준범
만화가.한국형사이버펑크장르의개척자이자독창적인세계관과깊이있는서사를선보여온작가이다.시대를앞서가는주제와인물들을한국적정서에맞춰파격적이고미래지향적으로그려왔다.
1989년10월《월간만화》에<나를부르는소리>를연재하며데뷔하였다.같은해12월《아이큐점프》에<기계전사109>를연재하였고,한국사회의모순과투쟁에기반한사이보그의계급투쟁이라는한국형SF로큰호평을받았다.1994년단행본으로출간한《기계전사109》로제2회한국만화가협회상신인상을수상했으며,1995년한국의대표작가30인중한사람으로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초대되었다.이후SF장르에머무르지않고다양한소재와독자층을아우르는작업을해왔다.연재물로는<아니타레바><필승아놀자>등이있으며,출간작으로는《만화로보는피스톨스토리》《네모가동산으로간까닭은》독립운동가만화프로젝트《조선비밀결사대동단》등이있다.1998년YWCA선정좋은만화상,2021년광복회선정역사정의실천만화가상을수상했다.
2019년《기계전사109》의프리퀄《프로토109》로《기계전사109》의세계관을확장했으며,2025년인터퀄《인조반려인간》으로인간과기계의대립을다룬《기계전사109》시리즈를완성하였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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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대한민국SF명작《기계전사109》35년만재출간!
기계인간,기계화되어가는인간에게전쟁을선포하다

대한민국SF걸작《기계전사109》가출간35년만에돌아왔다.1989년에첫선을보인이작품은한국사회의모순과투쟁에기반한사이보그의계급투쟁이라는한국형SF로큰호평을받아왔다.민주주의투쟁과노동운동의기억이생생히배어있는1980년대한국사회를사이버펑크장르안에녹여낸이작품은독재와억압의현실을은유적으로풀어내며시대를꿰뚫는메시지를던진다.하지만이작품은과거에만머물지않는다.죽은아내를사이보그로되살리며전개되는이작품의이야기는오늘날AGI시대를맞아인공지능이일상의경계를흐릿하게만드는상황에서,35년전예견된통찰은더욱날카롭게다가온다.기계화되어가는사회에서인간다움의가치를재확인하고,기술과윤리의균형을모색해야할때가바로지금임을이작품은소리없이증언한다.이번재출간은한국만화사에남은자산을되살리는일이자,미래기술담론에깊이를더하는계기가될것이다.시대를앞서간메시지가오늘의독자에게새로운사유의장을열어줄것이다.

투쟁,혁명그리고자유와민주주의?
SF의세계관으로구축해낸한국현대사의도도한흐름
《기계전사109》는단순한SF만화가아닌,1980년대한국사회의역사적현실을사이보그와인간의갈등이라는프레임으로치밀하게재구성한작품이다.이작품은표면적으로는사이보그해방전선과인간의대립을그리고있지만,이면에는당시한국사회의노동운동과민주화운동,인권탄압의역사가생생하게투영되어있다.
중앙대학교영어영문학과장성진교수는“《기계전사109》는1980년대한국사회를풍자및고발하는만화기록서였다”라고평가한다.실제로작품속사이보그등록증검사장면은당시일상적이었던불심검문을,등록증을제시하지못한사이보그들이끌려가는장면은삼청교육대를연상시킨다.사이보그해방을위한자유사이보그들의투쟁과그리핀특공대의학살장면은5.18민주화운동당시군인들이시민들을무자비하게진압했던모습을강렬하게상기시킨다.또한안드로이드밀매공장의노동로봇테레비의죽음을추모하는장면은노동자의인권을위해목숨을건노동운동가들의투쟁과순교를상징적으로표현하고있다.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박선영교수는“사이보그의계급투쟁은정치적긴장이고조되었던역사적시기에할리우드의환상적표현양식을사용해서민주화를위한당대의투쟁을상징적으로재현한다”라고설명한다.이작품은“5.18광주민주화운동을떠올리게하는작품”이라는평가를받을만큼당시한국의정치적현실을강력하게반영하고있다.
더불어만화평론가박석환교수는“할리우드SF영화가담아냈던근미래사회의불안과1980년대한국사회의계급투쟁에대해이야기한다”라고평가하며,이작품이보편적SF장르의문법을활용하면서도한국적현실을예리하게포착한점을강조했다.
작가가인터뷰에서밝혔듯이《기계전사109》는원래당시노동운동과민주화운동을직접적으로다루려했으나,심의를통과하기위해인간과사이보그의갈등으로소재를변경한작품이다.그럼에도불구하고작품곳곳에서당시한국사회의정치적현실을향한작가의날카로운시선과비판의식이고스란히드러난다.이러한이유로35년이지난지금까지도한국현대사의중요한순간을SF라는장르를통해기록한귀중한문화적자산으로평가받고있다.


인간같은사이보그,기계같은인간
누가더‘인간’적인가?
지금시대에도유효한《기계전사109》의진정한가치는인간과기계의경계에대한근원적인질문을통해‘인간성’의본질을탐구하는데있다.특히2025년현재,인공지능이급속도로발전하고AGI에대한논의가활발한시점에서,35년전《기계전사109》가던진질문들은놀라울정도로시의적절하다.
역설적으로《기계전사109》에서는인간이더비인간적이고,기계가더인간적인모습으로그려진다.그리핀특공대원인MX-16호는인간이지만사이보그를향해냉혹하고폭력적인태도를보인다.반면사이보그들은동료와인간을위해자신을희생하는모습을보인다.“몸은기계지만머릿속은당신의아내예요.생각하는것,말하는것,행동하는것,다른게뭐가있어요?”라는셰어의절규는인간성의기준이생물학적신체로만한정되지않음을강력하게시사한다.
기존의기억을완벽히가지고사이보그로부활한셰어는자신이인간인지기계인지에대한정체성의혼란을경험한다.손목을면도칼로그어자신이기계임을확인하는장면은《기계전사109》의핵심장면중하나로,육체적실체와정신적정체성사이의괴리를상징적으로보여준다.
이러한문제의식은현재AGI개발과인공지능윤리에관한논의와직접적으로맞닿아있다.인공지능이자아의식을갖게된다면,그것을어떻게대우해야하는가?인간의명령에복종하도록설계된존재가자유의지를추구한다면어떻게될것인가?인간과기계의경계가흐려지는시대에'인간성'을어떻게정의해야하는가?
《기계전사109》에서MX-16호가사이보그셰어에게가하는억압과통제는오늘날인공지능을인간의도구로만바라보는시각과닮아있다.“언제든지널폐기처분해버릴수있어”라는MX-16호의위협은인공지능을개발하고사용하는인간의책임과윤리에대한깊은성찰을요구한다.
특히눈여겨볼점은《기계전사109》가단순히기술에대한디스토피아적경고에그치지않고,셰어의아들인건이와같은인물을통해공존과이해의가능성을제시한다는점이다.인간과사이보그의경계에서성장하는건이를통해이작품은이질적존재들간의연대가능성을열어둔다.
35년전《기계전사109》가던진물음은오늘날더욱절실하다.인공지능이인간의창작물을모방하고,인간처럼대화하며,심지어감정을표현하는현시대에,우리는무엇으로인간과기계를구분할수있을까?이는인공지능시대를살아가는우리에게중요한윤리적화두를던진다.


“우리가해방되어야그들도해방된다”
기계인간,해방을선포하다
사이보그해방전선의리더데이모스의이외침은단순한반란의구호가아닌,인간과기계의공존을향한깊은메시지를담고있다.이는억압받는사이보그들의자유만을의미하는것이아니라,인간스스로가만들어낸비인간성의굴레에서벗어나야함을역설한다.
작품에서사이보그해방의의미는단순히기계가인간의통제에서벗어나는것이아니라,인간과기계사이의인위적경계를허물고상호존중과공존의세계를만드는것이다.데이모스가“나는기계와인간의벽을허물어트리기위하여싸우는것이다”라고선언할때,그는단순한계급투쟁이아닌이분법적세계관의해체를주장한다.
이러한해방의가능성을가장상징적으로보여주는인물이바로건이다.인간아버지MX-16호와사이보그어머니셰어사이에서갈등하는건이는두세계의경계에서있는존재다.처음에는인간과기계를명확히구분하던건이는“세상이온통기계투성이”라며혼란스러워한다.그러나점차사이보그어머니셰어를통해사이보그들의인간적인면을발견하게된다.
건이에게인간아빠와사이보그엄마로이루어진가족은‘평범한’가족이었다.인간과같은의식을가진기계와인간의구분이결국인위적이며,진정한공존을위해서는이러한구분을해체해야한다는것을암시한다.결국데이모스의외침은건이를통해그가능성을보여준다.
《기계전사109》는보편적인인간성과자유에대한질문을던진다.“그것은어쩌면자신일수도있는우리사이보그를노예로부리고있기때문”이라는데이모스의말처럼,타자에대한억압이결국자신에대한억압으로돌아온다는깊은통찰을담고있다.
건이라는인물을통해《기계전사109》는단순한이항대립을넘어,인간과기계의경계에서새로운공존의가능성을모색한다.그것은오늘날인공지능과공존해야하는우리에게도여전히유효한메시지다.기계인간의해방은결국인간자신이만들어낸편견과억압의사슬에서벗어나는과정이며,건이의여정은그가능성을보여주는희망의상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