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의 마음 사전 (내 마음 나도 모를 때, 뇌과학이 알려준 것들)

뇌과학의 마음 사전 (내 마음 나도 모를 때, 뇌과학이 알려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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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내 마음은 왜 이렇게 어려울까?”
내 마음 나도 모를 때, 뇌과학이 알려준 것들
왜 나는 이런 감정을 느낄까? 왜 어떤 기억은 또렷하게 남는 반면 어떤 기억은 희미할까? ‘나’라는 존재는 너무 익숙하면서도 동시에 낯설게 느껴진다.
우리 대부분은 마음이란 오롯이 나의 것이며, 타인이 쉽게 들여다볼 수 없는 영역이라고 여긴다. 그래서 ‘나는 누구인가’, ‘왜 나는 이런 선택을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자신의 감정이나 직관을 통해 답을 찾으려 한다.
뇌인지과학자 이상아 교수는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데 있어 감정과 성찰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한다. 이제는 과학적 탐구를 통해 인간의 마음과 행동을 설명할 수 있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감정, 기억, 가치 판단, 이타심, 상상, 편향 등 우리가 겪는 대부분의 마음의 작동은 모두 뇌의 기능으로부터 비롯된다.
자신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어 예민하고 혼란스러웠던 유년 시절을 보낸 저자 역시 ‘나’를 이해하기 위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과정에서, 뇌과학을 통해 마음은 특별한 무엇이 아니라 진화적 목적을 가진 생물학적 기능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인간의 뇌는 단순한 정보 저장소가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사랑하고 분노하고, 불안해하며 결정을 내리는지를 결정짓는 시스템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이 책은 이처럼 감정, 기억, 직관, 이타심 등 누구나 한 번쯤 의문을 가졌던 마음의 작동 원리를 생물학과 진화의 관점에서 풀어낸 책이다. 생애 주기별로 변화하는 뇌, 유전과 환경이 만들어내는 정서적 특성, 반복되는 감정 패턴과 의사결정의 배경에는 수백만 년의 진화가 있다. 진화를 통해 형성된 마음의 구조를 이해하면, 반복되는 불안의 원인도, 나를 힘들게 했던 감정의 뿌리도 이해할 수 있다.
뇌를 통해 나를 이해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수백만 년 뇌의 진화가 이룬 가장 위대한 성취가 아닐까.
저자

이상아

저자:이상아
서울대학교뇌인지과학과교수.인간의인지능력과뇌기능이생애전반에걸쳐어떻게변화하는지를연구하고있다.
캘리포니아공과대학교에서천문학을전공한뒤,인간의마음을탐구하기위해하버드대학교에서연구하며심리학석사및박사학위를받았다.
이탈리아트렌토대학교마음과뇌과학센터(CIMEC)조교수,KAIST바이오및뇌공학과부교수를거쳐현재는서울대학교에서뇌인지과학을가르친다.
세계저명학술지에50편이상의논문을발표했으며,《왜우리는세계를있는그대로보지못하는가》(공역)를우리말로옮겼다.

목차


들어가는말5
1[인지]나는몸인가,마음인가?13
2[감정]내마음이그렇게느끼는이유34
3[본능]내안에천사와악마는없다43
4[직관]직감은생존본능이다62
5[기억]당신의기억을의심하라82
6[꿈]내가꾸는꿈의비밀97
7[시간]뇌에는여러시간이흐른다111
8[지각]보이는것vs보이지않는것125
9[편향]오류가아닌전략으로서편견139
10[적응]스트레스가뇌를바꾼다151
11[경험]뇌는경험으로확장된다167
12[행동]나를단단하게만드는뇌177
13[지능]나에게는왜머리가있을까186
14[가치]본능을넘어,의미를향해198
참고문헌210

출판사 서평

나는마음일까,몸일까?
우리가마음과뇌를혼동하는이유

많은사람들이뇌가진화했다는사실은어렵지않게받아들이면서도,자신이느끼는감정이나생각,가치관이진화의산물이라는데에는선뜻동의하지않는다.뇌는‘생물학적기관’이지만,마음은‘영혼’의일이라는오랜믿음과직관때문이다.마음은눈에보이지않고,주관적으로느껴지는현상이기에과학적으로설명하기어렵다고느끼는것이다.
하지만신경과학은명확하게말한다.“마음은뇌가하는일(Themindiswhatthebraindoes).”인공지능의선구자인마빈민스키(MarvinMinsky)의이말처럼,마음은초월적이거나신비로운무엇이아니라수억년에걸친진화과정을통해만들어진뇌의작동방식이다.인간의감정,기억,이타심,직관,편향같은현상은더이상설명하기어려운미스터리가아니다.과학은마음이생물학적으로설명가능한실체임을점점더분명히밝혀내고있다.
그런데도우리는여전히마음과뇌를혼동한다.그이유는뇌의작용을의식하지못하고모든감정과선택을‘내가’주체적으로한다고느끼기때문이다.실제로는대부분의반응이무의식적인뇌회로의결과임에도불구하고,우리는이를인식하지못한채“그냥느낌이좋아서”,“내가그렇게결정했으니까”라고말하며설명을덧붙인다.예컨대,마음에드는사람을보면심장이뛴다.우리는‘감정이심장을뛰게한다’고믿지만,한연구에따르면반대로맥박변화가감정에영향을미친다는결과도있다.그럼에도사람들은이를의식하지못한채“눈빛이좋아서”라고설명을만든다.
뇌와마음을혼동하게되는또다른이유는‘인간의마음은특별하다’는믿음때문이다.감정은가슴에서시작되는것같고,생각은영혼에서나오는것처럼느껴진다.하지만마음은단지특별한감정의집합이아니라,생존과번식을위해선택된생물학적기능이다.즉,우리가느끼는충동,공감,공포,기쁨,판단력은모두자연선택을통해유리한방향으로전달되어온기능적결과인것이다.
《뇌과학의마음사전》은이러한인간마음의신비로움을명확한과학의언어로풀어낸다.감정,기억,이타심,지각,편향,상상력등우리가일상에서체감하는마음의작동을뇌의구조와기능을통해설명하며,우리가누구이며어떻게느끼고생각하고행동하는지를생물학과진화의관점에서새롭게이해할수있도록돕는다.

당신이아는것을의심하라
일상속혼동하기쉬운마음

우리가일상에서쉽게혼동하는대표적인것이바로감정이다.많은사람들은감정을흔히이성과대립되는감각,즉논리를방해하는본능적반응쯤으로여긴다.그러나뇌과학은감정을전혀다르게본다.감정은단지느낌이아니라,뇌가중요하다고판단한정보를바탕으로개체의행동을유도하기위해보내는‘신호’다.다시말해,분노나두려움은무작위적반응이아니라특정한행동을촉진하는생존메커니즘인것이다.접근혹은회피반응을유도해,위협에서벗어나거나중요한자원을확보할수있게한다.
기억에대해서도오해는많다.우리는기억을과거의재현이라고생각하지만,과학적으로기억은미래의생존에유리한정보만을선별해저장하는시스템이다.이는인간뿐아니라동물에게서도확인된다.환경에적응하고생존전략을세우기위해‘잊는것’또한중요한진화적도구다.
이타적행동에대한이해도마찬가지다.우리는종종도덕교육이나사회적훈련의결과로선한행동을하게된다고생각하지만,뇌는아주어린시절부터타인을돕는행동을보여준다.대표적인실험에서는한살영아가낯선사람이펜을떨어뜨렸을때,아무런지시나보상없이펜을주워주는행동을반복했다.이실험은인간이선천적으로친사회적동기를지니고있음을보여준다.더욱이아기들은자신과비슷한얼굴이나말투를가진사람에게더신뢰를보이고,그런이들을더도우려는경향이있었다.이는논리적판단이아니라진화적생존전략의결과다.자기집단과의협력은생존확률을높였고,뇌는이러한행동을강화해온것이다.
결국우리가옳다고믿는감정,기억,도덕성조차도뇌의작동방식,진화,환경의상호작용속에서결정된것이다.그렇기에‘자신을아는일’은단순한내면의성찰이아니라,뇌라는시스템을과학적으로이해하는데서출발해야한다.

변화하고진화하는뇌
더나은나를향한여정

이책의저자이상아교수는인간의생애주기별뇌인지변화를연구하는뇌인지과학자다.그는우리가단지환경의결과물이아니라,생애초기부터뇌의민감한변화에따라형성되는존재임을강조한다.예를들어,외할머니가어린시절에받았던스트레스가훗날손주인나의뇌기능에영향을줄수있다는연구가있다.이는스트레스가태아의뇌뿐만아니라,태아내부의생식세포(훗날아이가될세포)에도영향을미치기때문인데,이는‘후성유전학(epigenetics)’이라는메커니즘을통해설명된다.
유아기는감정,주의,기억의기초가만들어지는시기로,반복적인스트레스는해마나편도체의구조변화에영향을미친다.해마는기억의정확성과관련이있고,편도체는공포와불안을담당하는데,이시기스트레스는두구조의기능을왜곡시켜향후감정조절과학습능력에장기적인영향을미칠수있다.반면,안정적이고따뜻한접촉과양육은후성적변화를긍정적으로유도하며,스트레스를받기이전의상태로회복시킬수있다.단순한스킨십만으로도정서발달에유의미한치유효과를준다는연구도있다.
청소년기에는전전두엽이완전히성숙되지않아충동조절이미숙하다.그러나이시기는동시에사회적관계와환경경험에따라전전두엽과보상시스템간의연결이급격히발달하는결정적시기다.이시기의경험은성인이되어어떤가치관을형성하고,어떤삶의방향을선택할지를결정짓는다.
노년기의뇌는어떨까?많은사람이노년기의뇌는단순히퇴화하는것으로알고있다.해마는노화에취약한구조지만,뇌는손상된기능을대체하거나재구성하려는경향이있으며,이는뇌가소성(plasticity)의힘이다.많이쓰는회로는강화되고,덜쓰이는회로는약화되지만,뇌는계속해서새로운연결을만들고재구성한다.노년기의뇌역시여전히학습할수있고,새로운정보에반응하며,감정조절에서이전보다성숙한반응을보일수있다.
현대의인간은단지생존과번식을위해살아가는존재가아니다.생애의각순간마다경험과자극에반응하며끊임없이변화하고진화하는뇌는,마침내‘나’라는존재를성찰하고타인을이해하며삶의의미를찾아가는능력을품게되었다.이를통해우리는스스로를돌아보고,삶의의미와가치를묻는다.
감정과이성,직관과판단,경험과성찰을통해나를이해하고,스스로를더나은존재로이끌수있다면,수백만년의진화를거쳐인간의뇌가이룬가장깊고따뜻한성취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