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이란 무엇인가

도덕이란 무엇인가

$38.00
저자

셸리케이건

저자:셸리케이건ShellyKagan
현대윤리학을대표하는도덕철학자.예일대학교철학과의클라크석좌교수다.웨슬리언대학교를졸업하고프린스턴대학교에서철학박사학위를받았으며일리노이대학교와피츠버그대학교를거쳐현재예일대학교에서가르치고있다.그가예일대에서진행한‘죽음’강의는예일대공개강의(OpenYaleCourses)가운데가장사랑받는명강의로꼽힌다.《도덕이란무엇인가》역시‘도덕회의주의’라는이름으로오랫동안진행해온강의에바탕을둔다.
도덕철학자로서평생에걸쳐‘우리는어떻게살아야하는가’‘옳고그름이라는것이정말로존재하는가’를물어온케이건은이책에서도덕의실재자체를의심하는회의주의에정면으로답한다.객관적인도덕적진리는존재하는가?무엇이옳은지우리는알수있는가?도덕은그저사회마다다른관습이거나진화가빚어낸환상에불과한것인가?케이건은누구나한번쯤품어보는이런회의적질문에맞서철학을전혀모르는독자도따라올수있도록일상의언어로하나씩하나씩되받아친다.그리고마침내“도덕은있다”라는결론에이른다.

역자:장석봉
대학에서철학과사회학을공부한후단행본기획과번역가로일하고있다.지은책으로는《횡단한국사》가있고옮긴책으로는《둘리틀박사이야기》《우주가바뀌던날그들은무엇을했나》《세상에서가장아름다운수학공식》《시튼의동물이야기》등이있다.

목차


감사의말5
독자에게8
들어가는글10

1장도덕은무엇이어야하는가?23
2장도덕을보는아주기본적인입장들73
3장도덕같은건처음부터없었다는허무주의107
4장‘옳다’는말은그냥기분일뿐일까?128
5장누구말이든다옳다는말166
6장로마에서는로마법을따르라?203
7장무엇이옳은지어떻게알수있을까?245
8장도덕은진화가만든환상일까?295
9장도덕이설명하는게있기는한가?346
10장옳다고믿는데행동하지않는다면382
11장도덕이내행동을정당화할수있을까?428
12장옳고그름은무엇으로이루어져있을까?475
13장더이상쪼갤수없는도덕이있다525
14장그래도,도덕은있다558

주572
참고문헌592
찾아보기595

출판사 서평

‘내편의정의’만남은시대,힘이곧정의인시대
무엇이옳고그른지를말해주는정답이있는가?

“사람마다생각이다른데누가옳다고할수있나.”오늘우리가가장자주하는말이자가장자주대화를끝내버리는말이다.정치적양극화와온라인논쟁이일상이된시대에도덕은두방향에서무너진다.한쪽에는“모두각자의정의가있으니판단하지말자”는상대주의가,다른한쪽에는“내편만옳다”는독단이있다.전자는관용의얼굴로침묵이되고후자는신념의얼굴로완장이된다.《도덕이란무엇인가》는바로이교착앞에서묻는다.옳고그름에대해우리가발견해야할‘사실’이란정말없는것일까?
저자셸리케이건은예일대학교철학과석좌교수이자국내독자에게《죽음이란무엇인가》로잘알려진스타철학자다.늘책상위에올라앉아청중들과논쟁을주고받는스타일덕에‘책상위철학자’로도알려져있다.이책《도덕이란무엇인가》역시예일대에서오랫동안진행해온‘도덕회의주의’라는강의에바탕을두고있다.《죽음이란무엇인가》에서“죽음은정말나쁜가”를물었던케이건은이책에서우리가죽음,고통,책임,처벌을판단할때이미기대고있는도덕의토대자체를해부한다.이런작업은중요하다.왜냐하면도덕이란결국좋은삶이란무엇인가와관련된문제이기때문이다.“성찰적인사람이라면누구나한번쯤은객관적인도덕적진리가존재하는지에대해고민해본적이있을것이다.”(10쪽)
《도덕이란무엇인가》는우리가‘옳다’와‘그르다’는어떤토대에기반을두고있는지,객관적인도덕이실제로존재하는지를끈질기게묻는책이다.사실도덕에서회의주의의역사는오래되었다.사람마다의견이다른데누가옳다고할수있을까?시대와문화가다르면도덕도달라지는것아닐까?협력,처벌,공정성의감각이진화의산물이라면그것은진실이아니라생존전략아닐까?케이건은이질문들을가장강력한형태로세운뒤,도덕이단순한취향이나기분으로환원되지않는이유를차근차근따져본다.
그는도덕을믿기어렵게만드는가장날카로운회의주의를하나도빼놓지않고검토한다.그리고그모든의심을통과한뒤에도,도덕이단순한취향이나환상으로사라지지는않는다고주장한다.좋은삶이란단지내가원하는것을많이이루는삶이아니다.타인에게무엇을해도되는지,무엇을해서는안되는지,나의행복과타인의고통이충돌할때어떤이유를따라야하는지를묻지않고서는좋은삶을말할수없다.《도덕이란무엇인가》는바로그질문을피하지않는일이좋은삶을향한가장인간다운사유임을보여준다.

누구말이든다옳다?
불일치에도불구하고도덕문제에서정답찾기

도덕적불일치는도덕회의주의의가장친숙한근거다.서로다른시대와사회,심지어같은가족안에서도사람들은무엇이허용되는지에관해갈라선다.어떤이는사형이정의를세운다고믿고,어떤이는국가가생명을빼앗아서는안된다고믿는다.누군가는생명을구하기위한거짓말이옳다고생각하고,누군가는거짓말자체가도덕을무너뜨린다고생각한다.
케이건은이상황을얼버무리지않는다.“사형은도덕적으로정당화될수있을까?곤란에빠진누군가를구하기위해거짓말을하는것은허용될까?자기를방어하기위해살인을저지르는것은잘못일까?”그는이런질문들이“끝없는논쟁의원천”이라고인정한다.그리고바로그불일치가도덕에는사실이없다는결론을지지하는듯보인다고말한다.
하지만책은여기서한걸음더나아간다.과학에도불일치는있다.천문학자와생물학자역시모든문제에동의하지않으며때로는오랫동안경쟁하는가설을놓고다툰다.그렇다고해서별이나유전자에관한사실이없다고말하지는않는다.핵심은불일치가존재한다는사실이아니라그불일치가어떤종류의것이며더나은검토와정보,더공정한토론을거쳐도남는가하는문제다.
케이건의반론은여기서더구체적이다.불일치가도덕실재론을무너뜨리려면입증책임은회의주의자에게있다.그런데불일치가반드시도덕에정답이없다는점을뜻하지는않는다.왜냐하면사람들은같은도덕원칙을받아들이면서도사실관계,상황의묘사,어떤원칙이더중요한지에관해다르게판단할수있기때문이다.불일치가있더라도그것이진리를향한탐구의실패인지,아직충분히숙고하지못한어려운문제의증거인지는따로따져야한다.불일치그자체는회의주의의결론을자동으로보장하지않는다.“회의주의자가도덕실재론에대한믿음을거부할설득력있는이유를우리에게제공하려면그는자신의설명―회의주의적인설명―이실재론자가제공할수있는그어떤설명보다도더낫다는것을보여주어야한다.입증책임은회의주의자에게있다.”(197쪽)
케이건은“누구나자기기준으로옳다”는말이갈등을잠시멈추게할수는있어도실제로는중요한도덕적질문을해결하지못한다고보여준다.누군가의믿음을존중하는것과그믿음이참이라고인정하는것은다르다.우리는서로다른입장을이해할수있고그래도그중어떤입장이더나은이유와근거를갖는지물을수있다.도덕적논쟁은바로그가능성위에서만의미를가진다.
이책의매력은독자가회의주의자가될법한바로그지점에서시작된다는데있다.불일치가많은현실을외면하지도‘모두의의견은소중하다’는말로덮어버리지도않는다.그대신우리는왜논쟁하고,무엇을근거로서로를설득하며,어느때에생각을바꾸어야하는지를묻는다.정치적양극화와온라인논쟁이일상이된지금,이질문은철학강의실밖에서훨씬더절실하다.

로마에서는로마법을따르라?
문화적관용이라는말로침묵을강제할때

서로다른사회의관습을마주할때우리는쉽게상대주의로기운다.어떤사회에서당연한일이다른사회에서는금기일수있다.그렇다면도덕은사회마다다른규칙의묶음일뿐일까.내가속한사회의규범을따르는것이그사회에서의‘옳음’이라면다른문화의부당함을비판할자격은누구에게있는가.
케이건은문화의다양성을진지하게받아들이되문화적차이와도덕적상대주의를섞지말아야한다고말한다.서로다른사회가서로다른관습을갖는다는사실만으로,각사회의도덕규칙이자동으로옳게되는것은아니다.어떤사회가특정관행을오래유지해왔다는설명과,그관행이사람들에게정당하게요구될수있다는판단은별개의문제다.
한사회의규범이그사회구성원에게‘타당하다’고말하려면무엇이그규범을참으로만드는지설명해야한다.다수가실제로믿는다는사실인가,사회가승인한다는사실인가,이상적으로숙고한구성원이받아들일것이라는사실인가.어떤답을택하든단순한문화적차이만으로는상대주의가성립하지않는다.서로다른관습의존재는사회학적사실이고,각사회의규범이모두옳다는결론은추가논증을필요로하는철학적주장이다.
이논의는타문화를함부로재단하자는주장이아니다.오히려내가익숙한규범을보편적진리로착각하기전에,상대주의가무엇을주장하는지정확히구별하자는제안이다.케이건은‘우리사회에서는그렇다’는말이사실보고인지도덕적정당화인지차분히분해한다.그과정에서독자는관용이모든비판을멈추는태도가아니라다른사람과다른사회를더정확하게이해하면서도필요한비판의근거를찾는태도일수있음을발견한다.
도덕상대주의는오늘날가장친절하고민주적인입장처럼보인다.그러나인권침해,성차별,폭력,착취처럼누군가의삶을실제로훼손하는문제앞에서상대주의는너무쉽게침묵의논리가될수있다.《도덕이란무엇인가》는다양성을인정하는것과아무것도비판하지않는것이왜다른지를보여준다.

이타성,처벌,공정함이진화한인간본성이라면
도덕은진화가만든환상이라는강력한반론에맞서

현대의도덕회의주의는종종진화론의언어를쓴다.우리는협력하는집단이살아남았기에이타성을좋아하고,배신자를처벌하는편이유리했기에정의감에끌리며,자녀를돌보도록진화했기에돌봄을선하다고느끼는것은아닐까.그렇게형성된도덕감정과직관이객관적진실을가리킨다고믿을이유가있을까.
케이건은이질문을책의가장강력한도전가운데하나로다룬다.“우리의도덕적믿음을형성하는데진화가수행한역할”을인정하면우리는그믿음을신뢰할근거를잃게되는듯보인다.생존에유리했다는설명은그것이옳았다는설명이아니기때문이다.
그러나진화적기원을안다고해서도덕이곧환상이되는것은아니다.케이건은진화가처음부터‘도덕명제’를인간의마음에새겼다고보기보다특정행동과정서적태도,그리고훨씬나중의도덕적판단으로이어지는길고간접적인과정을살핀다.우리가어떤믿음을갖게된인과적역사와,그믿음이참인지여부를곧바로동일시할수없다는것이다.
케이건은진화론적회의주의의핵심전제를더세밀하게나눈다.진화가생존과번식에유리한믿음을선호했다는사실만으로,그믿음이거짓이라고결론내릴수는없다.어떤영역에서는참인믿음을갖는일과살아남는일이실제로연결될수있기때문이다.그는이를‘참과유리함의연결’이라고부른다.진화가진리를직접목표로삼지않았더라도,참인믿음이행동을더잘이끌고그행동이생존에유리하다면진화는우리를대체로신뢰할만한믿음쪽으로형성했을수있다.“진화에대한두번째논증은참과유리함이연결될가능성을간과했기때문에실패했다.…특정영역에서유리하다는것과참이라는것사이에연결이있다면진화는여전히우리를그영역에관해참일가능성이높은믿음을생성하는능력을가지도록형성했을수있다.”(312쪽)
그렇다면도덕에서그연결은무엇일까.케이건은도덕적이유와진화적유리함이같은‘기저사실’에뿌리를둘수있다고제안한다.예컨대불에서손을떼면통증과손상을피할수있다는사실은손을떼어야할이유를설명하는동시에,그렇게믿고행동하는것이왜유리한지도설명한다.즉어떤행위가옳거나이유가되는사실과그믿음을갖는일이유리한사실이전혀무관하지않을수있다.이‘공통기초’가성립하는한,진화적기원은도덕적직관을일괄적으로폐기할이유가되지않는다.
이대목은특히오늘의독자에게흥미롭다.알고리듬이우리의선택을예측하고,뇌과학과진화심리학이감정의기원을설명하는시대에우리는자주‘설명되었으니사라졌다’고생각한다.사랑이호르몬으로설명된다고사랑이없어지지않듯도덕감정의기원을안다고도덕적이유가사라지는것은아니다.케이건은그단순한도약을멈추게한다.
그렇다고그는진화를무력화된배경지식으로취급하지않는다.진화적설명이우리직관의신뢰성을시험하는중요한도전임을인정하고어떤직관은수정되거나폐기될수있음을열어둔다.중요한것은진화라는사실하나로모든도덕판단을환상이라선언하는대신에어떤믿음이왜생겨났고그믿음을평가할독립적인근거가있는지를따져보는일이다.

무엇이옳은지어떻게알수있을까?
보이지않는도덕적진리를믿어야하는이유

도덕사실이있다고해도우리는그것을어떻게알수있을까.돌이나세포,행성은보고만지고측정할수있다.하지만‘이행위는잘못되었다’는도덕적직관은현미경이나망원경으로관찰할수없다.그래서도덕적직관과이를아는것에는어딘가신비한능력이필요하다는의심이생긴다.
케이건은우리의도덕적직관을무비판적으로떠받들지않는다.직관은편견과교육,문화와감정에흔들릴수있다.그는관찰이항상믿을만한것은아니라고해서외부세계의존재를부정하지않듯,직관에오류가능성이있다고해서도덕사실을포기할필요는없다고말한다.필요한것은직관을버리는일이아니라서로다른직관을비교하고반례를검토하며더일관된설명을만들어가는일이다.
케이건에게이는특별한도덕감각을무조건믿으라는뜻이아니다.우리는지각의착시를알고도반복관찰과다른증거,더나은설명을통해믿음을교정한다.도덕적직관도마찬가지다.직관들사이의충돌을드러내고,구체적사례와일반원칙을왕복하며,가장많은직관을일관되게설명하는이론을찾는과정이필요하다.회의주의자는이모든절차가왜필연적으로환상으로귀결되는지보여야한다.
도덕사실은전자나바이러스처럼관찰가능한현상을설명하지못한다는비판도있다.세계에새로운인과적힘을보태지못하고,물리학과생물학이이미설명하는것외에아무것도설명하지못한다면굳이도덕사실을인정할이유가있을까.도덕은세계에붙이는장식적인이름일뿐이라는의심이다.
케이건은이요구자체를검토한다.존재하는모든것이반드시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