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산화散花될 언어, 체화體化 과정을 거쳐 시어로 승화
그리움이라는 毒「(해바라기 2」)이라니, 이런 탄식이 어디 있을까. 배정옥 시인의 시집을 읽는 건 빛바랜 사진이 동봉된 편지를 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받는 기분이다. 이 편지 속에는 한평생 지게에 눌린 아버지「(아버지」)와 자식처럼 꽃을 가꾸시던 어머니「(장미가 필 때」)가 환하게 웃고 계신다. 사모곡이자 사부곡인 이 시집 행간에 촉촉이 번지는 파장은 묘한 것이어서 이 시집을 읽으면 마음이 비온 뒤의 흙같이 말랑말랑 해진다. 봄비 같고 소낙비 같던「(봄비」) 엄마와 아버지의 심전心田에서 튼튼하고 굳세게 자랐을 다섯 남매의 얼굴들과 늙은 빈집과 그 뒤에 감나무처럼 버티고 있을 우리 모두의 어머니와 아버지를 만나보자.
배정옥의 『계절의 그물』에는 탄탄한 시어가 있다. 덧붙여 추억과 그리움이 서린 서사가 있다. 그 서사에는 서러움과 아련함만 자리하지 않았다. 그리움이 함께 존재한다. 그리움, 그것은 구멍 같은 것이다. 말이 가슴으로 들어오면 한바탕 가슴앓이를 한다. 이 가슴앓이는 구멍처럼 크게 부풀기 마련이다. 그러다 가슴앓이 구멍이 사그라지면, 그 흔적이 그리움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흉터처럼 아련히. 『계절의 그물』에는 산화된 단어의 군상이 모여 아름다운 한 편의 시를 완성한다. 이것은 배정옥만이 갖는 시적 특성이고 시어 형성의 커다란 장점으로 작용되고 있다.
배정옥의 『계절의 그물』에는 탄탄한 시어가 있다. 덧붙여 추억과 그리움이 서린 서사가 있다. 그 서사에는 서러움과 아련함만 자리하지 않았다. 그리움이 함께 존재한다. 그리움, 그것은 구멍 같은 것이다. 말이 가슴으로 들어오면 한바탕 가슴앓이를 한다. 이 가슴앓이는 구멍처럼 크게 부풀기 마련이다. 그러다 가슴앓이 구멍이 사그라지면, 그 흔적이 그리움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흉터처럼 아련히. 『계절의 그물』에는 산화된 단어의 군상이 모여 아름다운 한 편의 시를 완성한다. 이것은 배정옥만이 갖는 시적 특성이고 시어 형성의 커다란 장점으로 작용되고 있다.
계절의 그물 (배정옥 시집 | 양장본 Hardcover)
$1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