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그물 (배정옥 시집 | 양장본 Hardcover)

계절의 그물 (배정옥 시집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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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산화散花될 언어, 체화體化 과정을 거쳐 시어로 승화
그리움이라는 毒「(해바라기 2」)이라니, 이런 탄식이 어디 있을까. 배정옥 시인의 시집을 읽는 건 빛바랜 사진이 동봉된 편지를 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받는 기분이다. 이 편지 속에는 한평생 지게에 눌린 아버지「(아버지」)와 자식처럼 꽃을 가꾸시던 어머니「(장미가 필 때」)가 환하게 웃고 계신다. 사모곡이자 사부곡인 이 시집 행간에 촉촉이 번지는 파장은 묘한 것이어서 이 시집을 읽으면 마음이 비온 뒤의 흙같이 말랑말랑 해진다. 봄비 같고 소낙비 같던「(봄비」) 엄마와 아버지의 심전心田에서 튼튼하고 굳세게 자랐을 다섯 남매의 얼굴들과 늙은 빈집과 그 뒤에 감나무처럼 버티고 있을 우리 모두의 어머니와 아버지를 만나보자.

배정옥의 『계절의 그물』에는 탄탄한 시어가 있다. 덧붙여 추억과 그리움이 서린 서사가 있다. 그 서사에는 서러움과 아련함만 자리하지 않았다. 그리움이 함께 존재한다. 그리움, 그것은 구멍 같은 것이다. 말이 가슴으로 들어오면 한바탕 가슴앓이를 한다. 이 가슴앓이는 구멍처럼 크게 부풀기 마련이다. 그러다 가슴앓이 구멍이 사그라지면, 그 흔적이 그리움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흉터처럼 아련히. 『계절의 그물』에는 산화된 단어의 군상이 모여 아름다운 한 편의 시를 완성한다. 이것은 배정옥만이 갖는 시적 특성이고 시어 형성의 커다란 장점으로 작용되고 있다.
저자

배정옥

시인·수필가
·2011년월간《문학저널》시신인문학상
·2014년한국〈영농신문〉신춘문예수필부문작품상
·2014년한국농어촌문학상수필부문우수상
·2017년시낭송전문가1급한국능력개발원
·2017년심리상담지도사1급
·2019년시낭송금상(사)충북예총
·2022년문인협회예술인상(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전)지용시낭송협의회감사,옥천군향토유적위원
·현)한국문인협회옥천지부이사,옥천향토사연구회감사,
문정문학회회원,문학저널충북지부회원,옥천군문화해설사,
옥천군문화원이사
·옥천〈향수신문〉,〈옥천신문〉칼럼연재
·저서
시집『:시간의그늘』(2014)『,계절의그물』(2023)
공저『:옥천의마을시』『,원주생명문학집』『,옥천의시노래』
『옥천의유·무형문화유산시』
『문향옥천,시간의행간에서찾는숨,쉼』(충북여성사주관)
수필집『:바람은왜한쪽으로만부는가』(2019)

목차

시인의말5
1장미가필때
문향聞香13
능소화필때14
매향16
봄의안부17
장미가필때18
봄날오후20
모란일기22
노랑나비23
여름멀미24
풍경소리26
두만강에서28
가을소곡30
아버지32
9월대숲34
수양벚꽃36

2밤을읽다
입춘39
발자국40
봄비42
청포도44
밤을읽다46
누군지알겠다47
가족48
여백50
걱정거리51
봄의정원52
초여름일기54
춘몽55
雨요일156
雨요일258
아침풍경60

3춘분이지났다
섬63
봄164
봄265
목련166
목련267
목련368
목련470
춘분이지났다71
경칩72
빈집74
유월76
여름밤77
허공78
동거80
소국81

4그저녁의바람
난185
난286
연꽃연가87
모란꽃안부88
여름소곡89
해바라기190
해바라기292
달맞이꽃93
강94
계절의그물96
경포대에서98
그저녁의바람100
어긋난인연102
입동104
칸나꽃105
5주파수맞추다
그자리109
가지치기110
비오는밤112
초여름밤113
꽃과꽃사이114
들녘에서116
어머니의골목118
주파수맞추다120
백야122
겨울산행124
고향집126
입추128
대설이후129
여섯살손녀의연가130
기일132

작품해설|김묘순
산화散花될언어,체화體化과정을거쳐시어로승화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