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지 않는 시 (하희경 이사벨라 시집)

돌아오지 않는 시 (하희경 이사벨라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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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다양안 사물에 내밀하고 정치한 심리적 렌즈
『돌아오지 않는 시』는 2022년 『기차와 김밥』 이후 발간하는 하희경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다.
장르를 불문하고 문학 작품에는 작가의 자전적 사실이 배태되어 있기 마련이다.

그것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추억인 경우도 있지만 슬픔을 환기하게 하는 결핍과 상처인 경우가 더 많다.
깊은 상처는 이미 지나간 과거의 일로 한정되지 않으며 수시로 현재에 개입해 존재를 흔들어댄다.
이러한 트라우마에 있어 존재는 주체가 될 수 없으며 그저 대상으로 자리할 뿐이다. 이것이 존재의 의지에 의해 통제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저자

하희경

하희경시인은서울에서출생하여대전에거주하고있으며페북에서이사벨라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한국문학시대에서시를,시와정신에서수필을등단했다.2022년대전문화재단에서예술창작지원금을수혜받아시집『기차와김밥』을발간하고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서후원하는창작디딤돌을지원받아수필집『민낯』을함께출판했다.자기와의약속을지키기위해2023년시집『돌아오지않는시』를발간한다.
E-mailhak1930@hanmail.net

목차

005시인의말
1부바람의말
숫돌13
내안의나14
누구일까15
담쟁이16
선물17
바보18
그날이오면19
길고양이20
자화상21
통영에서22
순간23
너를보내고24
숨은그림찾기25
삶26
바람의말28
욕심꾸러기29
신데렐라30
옛날아주옛날에31
품삯32

2부별이된그대에게
향기35
별이된그대에게36
그녀얼굴37
빨간풍선38
문상39
눈이내린다40
골목길42
회상43
수제비44
아버지46
햇살좋은날47
바느질48
아네모네49
어떤옷입었을까50
소금51
내년추석이었나보다52
하늘53
정순이54
가시나무56

3부안부
인꽃59
그런가요60
건물외벽청소부61
길을묻는여인62
이팝나무에꽃피면63
담배연기64
요지경세상65
계약66
안부67
풍경68
공양69
바통터치70
피한72
불우이웃74
노을76
AI자화상77
삼일절78
개팔자79
사람들이죽어간다80

4부돌아오지않는시
꽃차83
참좋은날84
장마85
비가온다86
뿌리는모른다87
그믐달88
돌아오지않는시89
모정90
강아지풀91
지칭개꽃앞에서92
백목련93
꽃밥94
매미허물95
그림자96
유혹97
망고나무98
파도여99
겨울끝자락에100
눈사람101
눈물102
컽커튼콜103

■작품해설|박진희문학평론가
상처의심연에서열리는서정의문107

출판사 서평

하희경시인의작품에서도이러한면들을확인할수있다.첫시집에서이번시집에이르기까지시세계의기저에흐르고있는정서가유년기부모로부터의소외라는,결핍과상처에서비롯되고있기때문이다.결핍과상처에서비롯되었다고해서이정서가모두비극적이라는의미는아니다.존재의상처를포착하는예민한감각과그에대한공감이나연민,유대의정서가그의시에농밀하게스며있다.

시인또한그에게각인되어있는상처가통제되지않고현재자아의정서와의식에상당한영향을미친다는점에서주체가아닌대상의자리에존재하고있는것인지도모른다.중요한것은시인이대상의자리에서주체의자리로나아가고자한다는사실이다.대상에서주체에로의존재의변이를가능하게하는것,이것이시인에게시쓰기가갖는첫번째의미가아닐까한다.시인의시에서자아에대한응시의시선을자주마주치게되는까닭이여기에있다.변화는인식에서시작하는것이기때문이다.
『돌아오지않는시』에서시인은집요하리만치치열하게자아를탐색해간다.그것은상처와고통의순간들을더듬어가는과정과다른것이아니었다.시인이이토록고통스러운작업에천착하고있는까닭은자신을부정하면서생을긍정할수는없기때문이다.결국이는어떻게생을사랑할것인가와맞닿아있는문제인것이다.

시인은때론주저하며때론거침없이,또때론뒷걸음질치면서도고통의심연으로들어가기를멈추지않는다.끝이있기나할까.끝은모르겠다.다만그길에서또다른문이열린다는것을시인의시는보여주고있다.가령,자아의심연속을헤매다가문득자신에게돌이킬수없는상처와허기를남겨준이도결국고통속에있었던존재라는사실을깨닫게되는서정적자아처럼말이다.시인에게‘다른문’이란타자에게로,‘용케살아남은’존재들에게로이어지는문인셈이다.시인은이처럼상처라는구멍을통해삶에대한,사람에대한,그리고아름다움에대한이해에하루하루더깊이들어가고있다.

-박진희(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