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볕 아래 펜을 들고

봄볕 아래 펜을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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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황토빛으로 바랜 내 청춘의 파노라마
처녀시집이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으나 젊은 시절의 나머지 작품을 정리하며 두 번째 시집을 낸다. 나의 젊음이 모두 정의(定義)되고 간직된다는 의미이다. 숨 가빴던 긴 시간 속에서 잠자고 있었던 나의 젊음을 다시 먼지를 털어 소중히 한다는 것은 숭고한 내 삶을 사랑하고 있음이요, 또다시 시작하는 또 하나의 삶을 사랑할 것이라는 다짐이기도 하다.
58년생의 인생은 행운이고 축복이었다. 무엇이든 열심히만 하면 할 수 있었고, 개천에도 용이 나는 세월 속에서 살았기 때문이다. 어렵고 힘들기는 했지만 나에게도 학교, 직장, 사업 이 모두가 가슴 떨리고, 심장이 쫄깃쫄깃한 기쁨으로 남게 되어서 이렇게 다시 책을 읽고 글을 쓸 수 있는 시간과 환경이 주어졌다. 젊음의 소용돌이를 거쳐 내 삶을 이렇게까지 있게 해준 가족들과 친구들과 지인들의 진심어린 관심과 따뜻한 사랑에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_작가의 말 中

오래된 나무는 긴 세월 바람과 햇살과 비, 천둥을 맞고 나서야 잎을 거두고 그 뼈의 형상을 드러내며 가장 깊은 혼의 소리를 들려준다. 그 모습은 진상(眞相)에 가까이 간 것이요 정령(精靈)의 집이 보이는 것이다.
사람도 삶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계절이 바뀌고 시련과 도전, 고통과 빈한(貧寒)의 경험을 건너 초연하게 바라보는 마음의 골짜기에서 자신의 최상의 곡조를 울려줄 수 있을 것이다.
잃어버린 고향 언덕에 변함없이 피고 지는 제비꽃, 패랭이꽃, 엉겅퀴, 달래, 풍란처럼 그려둔 그림이 남아 있어 그것을 꺼내 본다면 향기보다 깊은 심향(心香)이 넘쳐날 것이다. 세월을 겪고 나서야 가질 수 있는 향기요, 글이나 그림이나 음악을 가진 사람이 환생시킬 수 있는 불멸의 생명인 것이다.
자신의 진솔한 기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갖지 못한 보고(寶庫)를 가진 풍족한 사람이다. 이를 정리해서 책으로 엮어둔다는 것은 영원히 살아갈 정신적 생명체를 탄생시키는 것이다. 최 작가는 타고난 문학적 재능을 가지고 있으면서 지난 반세기 동안 모태에 품고 있다가 이제 제2 인생을 위해 귀촌하면서 비로소 출산하고, 기르고, 꽃피우고자 하는 열정이 타오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_박헌오 대전문학관 초대관장
저자

최중영

·충남계룡산신도안에서태어나다(1958)
·서울과경기에서학교와직장과사업을하며살다(1972~2020)
·충북옥천으로귀촌(2021~)하여자연과더불어고목을깎고다듬어심폐소생작업을하고있다

목차

작가의말…8
추천의글_박헌오…10

제1부봄볕아래펜을들고
봄꽃을보며…14
소망의노래…15
아침…16
바람…18
님찾는밤…20
달빛종소리…21
봄볕아래펜을들고…22
사위어가는순간…23
너와나…24
타다남은재…26
엄마에게쓰는편지…28
어느소녀묘비에새겨진글…30
바다…31
명상(冥想)…32
만리포에서…33
소녀의길…34
네잎클로버…36
상념(想念)…37
바닷가에서…38
가을편지…39
쥐불놀이…40
내곁을떠난슬픔속에서…42
구절초…44
섣달그믐밤에…46
소녀의3·7일기도…48
귀향의환각…50
잔잔한파문(波紋)·1…52
잔잔한파문(波紋)·2…54
사랑스런밤…56
산중에서…57
새침떼기말괄량이…58
루이제린저의‘동심(童心)’…62

제2부파라오투탕카멘
빨간고추잠자리…64
떠나는길…66
낙엽을태운다면…68
전(傳)하노니…70
별난해후(邂逅)…72
〈솔잎〉에게안부를…73
님의나비…74
오늘이가고…76
특별한아침날…77
종착지(終着地)…80
추억(追憶)…82
불안전한관계…84
사랑하는이에게…87
변심(變心)…88
망각(忘却)…90
보고싶은친구여…91
파라오투탕카멘…92
첫기일(忌日)…94
6시(時)기상(起床)…96
늦여름에…97
그대영전(靈前)에…98
생(生)과사(死)…99
원죄(原罪)…100
고향땅을지나며…102
모순덩어리…104
묻지않을삶…105
생명1983…110
삶의외침…111
헌인릉의토요일오후…114
심신계곡을찾아서…116
금강이삼킨두송이꽃…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