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고나, 예리!

달고나, 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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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스키를 타고 싶어」
민아는 스키를 그만두었다. 누군가는 이기는 것만큼 지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지만, 민아는 애초에 이길 수 없다면, 잘 해낼 수 없다면 그만두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믿었다. 그러던 어느 날, 도시에 흰 눈이 펑펑 내린다. 도시는 온통 사람 키만 한 눈에 잠겼고, 홀로 사는 할머니와는 연락이 되지 않는다. 민아는 걱정하는 가족들을 뒤로하고 스키 장비를 챙겨 눈에 잠긴 도시에 발을 디딘다. 할머니 댁을 향해 스키를 타고 나아가며, 민아는 다시 한번 스키를 사랑하기로 마음먹는다.

「마구」
고교 야구 선수인 민호의 공이 어느 날 갑자기 이상해졌다. 궤적을 예측할 수 없는 ‘마구’가 되어버린 것! 같은 팀 포수도, 민호 본인조차도 공을 파악할 수가 없다. 민호의 아버지이자 야구팀 감독인 김만식 감독 역시 더 이상 민호를 선발로 기용할 수 없게 된다. 그즈음 야구팀에는 괴물 투수 임준빈이 들어온다. 자신의 실력을 믿고 야구팀 친구들을 노골적으로 괴롭히는 임준빈. 자신 때문에 아이들이 괴롭힘을 당하는 것 같아 고민하던 민호는 김 감독에게 야구를 그만두겠다는 이야기를 꺼내는데…….

「나는 스트라이커!」
세계 무대에서 활약 중인 여자축구 선수 이혜지는 오랜만에 찾아간 모교에서 학창 시절 라이벌이자 친구였던 김빛나를 만나 한 가지 부탁을 받게 된다. 축구부 훈련에 끼지 않고 겉도는 ‘조소현’을 설득해달라는 것. 아이의 불만 가득한 눈빛을 본 이혜지는 어쩐지 자신의 학창 시절 모습을 보는 듯한 기분에 사로잡힌다. 이혜지는 조소현에게 다가가 자신의 학창 시절 이야기를 들려준다. 항상 불만 많고 날카로웠던, ‘시골 마녀’ 이혜지가 축구를 만나게 된 그날의 이야기를.

「달고나, 예리!」
나예리는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겉도는 아이다. 별 이유 없이 자퇴가 하고 싶지만, 엄마는 호락호락하지 않다. 어느 날, 예리는 같은 반 ‘한희’와 함께 조별숙제를 위해 한희의 과외 선생님이었던 달리기 유튜버 송하나 선생님을 인터뷰하게 된다. 인터뷰 중 예리는 한희가 중학교 시절 따돌림을 당해 자퇴를 고민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런 한희가 달라진 것은, 송하나 선생님의 권유로 시작한 달리기 덕분이었다. 예리 역시 선생님의 권유로 10km 마라톤 대회를 준비하며, 조금씩 성취감과 자신감을 배워간다.

「LIFEGUARD」
엄마가 한계에 도달하는 날이면, 유지는 엄마를 따라 무거운 여행 가방을 끌고 낯선 도시를 기약 없이 돌아다니곤 했다. 또 한 번 엄마와 길을 떠난 유지는 어느 해변 마을에서 한 중년 남자와 여자아이 ‘진희’의 집에 함께 살게 된다. 어릴 적부터 수영을 배운 유지는 진희에게 수영을 가르쳐준다. 백화점에서 수영복을 사고, 익숙하게 스테이크를 잘라 먹고, 바다가 보이는 방을 가진 진희를 보며 유지는 알 수 없는 감정을 느낀다. 어느 날 유지는 바닷가에서 수영하고 있는 진희를 발견한다. 유지는 자신이 진희에게 바다 수영의 가장 중요한 것을 가르쳐주지 않았음을 깨닫는다. 시간이 지나 여름의 끄트머리, 진희의 시신이 바다에 떠오른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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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탁경은,주원규,정명섭,임지형,마윤제

서울에서태어나대학에서국문학을전공했다.청소년소설『싸이퍼』로제14회사계절문학상을받으며등단했다.지은책으로『사랑에빠질때나누는말들』,그리고『러닝하이』등이있고,함께지은책으로『열다섯,그럴나이』,『앙상블』,『소녀를위한페미니즘』등이있다.글쓰기를더즐기고싶고,글쓰기를통해더괜찮은인간이되고싶다.

목차

책을펴내며

스키를타고싶어_탁경은
마구_주원규
나는스트라이커!_정명섭
달고나,예리!_임지형
LIFEGUARD_마윤제

출판사 서평

<줄거리>
「스키를타고싶어」
민아는스키를그만두었다.누군가는이기는것만큼지는것도중요하다고했지만,민아는애초에이길수없다면,잘해낼수없다면그만두는것이현명한선택이라고믿었다.그러던어느날,도시에흰눈이펑펑내린다.도시는온통사람키만한눈에잠겼고,홀로사는할머니와는연락이되지않는다.민아는걱정하는가족들을뒤로하고스키장비를챙겨눈에잠긴도시에발을디딘다.할머니댁을향해스키를타고나아가며,민아는다시한번스키를사랑하기로마음먹는다.

「마구」
고교야구선수인민호의공이어느날갑자기이상해졌다.궤적을예측할수없는‘마구’가되어버린것!같은팀포수도,민호본인조차도공을파악할수가없다.민호의아버지이자야구팀감독인김만식감독역시더이상민호를선발로기용할수없게된다.그즈음야구팀에는괴물투수임준빈이들어온다.자신의실력을믿고야구팀친구들을노골적으로괴롭히는임준빈.자신때문에아이들이괴롭힘을당하는것같아고민하던민호는김감독에게야구를그만두겠다는이야기를꺼내는데…….

「나는스트라이커!」
세계무대에서활약중인여자축구선수이혜지는오랜만에찾아간모교에서학창시절라이벌이자친구였던김빛나를만나한가지부탁을받게된다.축구부훈련에끼지않고겉도는‘조소현’을설득해달라는것.아이의불만가득한눈빛을본이혜지는어쩐지자신의학창시절모습을보는듯한기분에사로잡힌다.이혜지는조소현에게다가가자신의학창시절이야기를들려준다.항상불만많고날카로웠던,‘시골마녀’이혜지가축구를만나게된그날의이야기를.

「달고나,예리!」
나예리는학교에적응하지못해겉도는아이다.별이유없이자퇴가하고싶지만,엄마는호락호락하지않다.어느날,예리는같은반‘한희’와함께조별숙제를위해한희의과외선생님이었던달리기유튜버송하나선생님을인터뷰하게된다.인터뷰중예리는한희가중학교시절따돌림을당해자퇴를고민했다는것을알게된다.그런한희가달라진것은,송하나선생님의권유로시작한달리기덕분이었다.예리역시선생님의권유로10km마라톤대회를준비하며,조금씩성취감과자신감을배워간다.

「LIFEGUARD」
엄마가한계에도달하는날이면,유지는엄마를따라무거운여행가방을끌고낯선도시를기약없이돌아다니곤했다.또한번엄마와길을떠난유지는어느해변마을에서한중년남자와여자아이‘진희’의집에함께살게된다.어릴적부터수영을배운유지는진희에게수영을가르쳐준다.백화점에서수영복을사고,익숙하게스테이크를잘라먹고,바다가보이는방을가진진희를보며유지는알수없는감정을느낀다.어느날유지는바닷가에서수영하고있는진희를발견한다.유지는자신이진희에게바다수영의가장중요한것을가르쳐주지않았음을깨닫는다.시간이지나여름의끄트머리,진희의시신이바다에떠오른다.



<책속에서>
사람들은쉽게말했다.지는것에익숙해져야한다고.이기는것만큼지는것이중요하다고.듣자마자무슨개소리인가싶었다.아무리반복하고또반복해도지는것에는익숙해지지않는다.지기위해경기에임하는선수는단한명도없다.강도높은훈련을참고견뎠는데지는것도괜찮다고?결과가아닌과정에서행복을느끼라고?전부웃기는소리다.
나는지고싶지않았다.보란듯이잘해내고싶었다.그럴수없다면애초에그만두는것이현명한처사라고믿었다.(본문24쪽,「스키를타고싶어」중에서)

“임준빈…….적절한선에서주의줄거야.”
“지금은?”
“응?”
“지금은왜주의를못주는데?”
“그건…….”
“내가그만두는게더빠를것같아.그렇지않아?”
“아들!그말하지말라니까.”
김감독이우려하던민호의말이기어이나왔다.준빈이민호를부당한특혜나누리는,아빠감독찬스를쓰는질나쁜인물로단정하고아이들을괴롭히던중이었으니까.그모습을곁에서봐온민호가그만둔다고말하는건너무나당연한반응이라고김감독은생각했다.김감독이전혀듣고싶지않았던그말이결국민호의입에서나올수밖에없었다.이제김감독은어떻게말할지망설임만가득했다.
“아빠.내공은왜이상할까?”
“뭐?”
“처음부터이상했던게아닌데…….죽어라노력도하고뭐든잘던지려했는데,그런데도왜내공은이상해지는걸까.”
“…….”
“원하는대로,노력한대로열매맺는게야구라고그랬는데,아빠가그렇게말했는데…….아빠,내공은왜이러는걸까.”
김감독은끝내민호에게아무말도해주지못했다.굳게입을다물고그냥춘계대회가어서빨리지나가기만기다릴뿐이었다.(본문66~67쪽,「마구」중에서)

“제가왜축구를해야하죠?”
갑작스러운질문이라고생각했는지김규석감독은잠시생각에잠겼다.축구하는모습을바라보다가고개를숙인이혜지가물었다.
“제가바보같고불쌍해보여서그런거예요?”
“너,지금분하고억울하지?나는그냥여기다니고있는데아이들이너한테뭐라고그러고약올리고무시하고그러니까말이야.”
(…)
“세상은참불공평하단다.그건예나지금이나변하지않아.그런데스포츠,특히축구는정직해.”
“훈련한만큼성적이나와서요?”
“거의100퍼센트.타고난천재들도있긴하지만노력과훈련을하지않으면도태된단다.반면,재능이없어도노력을하면이룰수있어.너,이렇게학교생활을하면적응못할거야.하지만축구를하면얘기가달라지지.”
“왕따당하지않기위해서축구를한다는건좀슬프네요.”
“어제,집에가지않고혼자서공을찼다더구나.”
“네.”
“왜그랬니?”
“그냥,공을차면마음이편해져요.아이들한테시달릴걱정을하지않아도되고,집에가서엄마랑서먹하게있어야하는것도생각할필요가없으니까요.”
이혜지의얘기를들은김규석감독이손을머리위로들어손짓했다.그러자선수중한명이공을차줬다.데굴데굴굴러온공을손으로잡은김규석감독이이혜지앞에놨다.
“그럼고민할필요가없지않니?”
“그러네요.”(본문105~107쪽,「나는스트라이커!」중에서)

머릿속으로계속해서‘그만해.그만해.이만큼이면잘했어’라는생각이떠올랐다.
“처음에좀뛰다보면힘드니까그런생각이든단말이야.‘야,잘했어.오늘은여기까지해.괜찮아.이정도면잘한거야’같은.근데그때를잘견뎌야한다.사람은몸도마음도간사해서힘드니까계속그만하라고유혹하는거라고.”
한희가했던말이다.
“거기서그만두면진짜아무것도안돼.진짜개진상짓이야.물론정말로몸이안좋으면멈추는것이당연하지만,그정도는솔직히우리스스로알수있잖아.몸과정신이사기치는것인지,진짜로죽을것처럼힘든것인지말이야.”
그말이맞았다.반환점을돌고나니그만두라는내면의유혹이희미해졌다.아무생각없이기계적으로다리를움직이고,팔을앞뒤로저으며뛰었다.조금이라도더많은공기를들이켜고,내몸곳곳으로산소를보내기위해심장이미친듯이펌프질을했다.살기위해내몸이이렇게열심히작동하고있었음을달리면서깨달았다.
‘나는아무것도안하고있었어도,살아있는것자체가최선을다한것이었네!’(본문156~157쪽,「달고나,예리!」중에서)

유지는여섯살때처음수영을배웠다.집근처에있는스포츠센터에서노란색땡땡이수영복을입고영법을배웠다.그리고지금까지꾸준하게수영을해왔다.엄마를따라낯선도시에도착할때마다가장먼저수영장을찾았다.아무리멀리있어도버스를타고물어물어찾아갔다.물에들어가면마음이편했다.물살을가르면아무런생각이나질않았다.
(…)
유지는바닷물로몸을적셨다.수면에폭죽이남긴흔적이기름띠처럼번들거렸다.천천히물살을갈랐다.터질듯답답하던가슴이서서히가라앉았다.유지는발로물을강하게차면서팔을힘차게뻗었다.몸이물고기처럼앞으로나아갔다.시기와질투의마음이스르르녹아내렸다.유지는남쪽백사장끝을향해전속력으로헤엄쳐갔다.백사장끝에도착해뒤를돌아보니저멀리어둠속에진희가돌덩어리처럼앉아있었다.폭죽이요란한소리를내며날아올라터졌다.섬광에진희의자그마한얼굴이정지화면처럼나타났다사라졌다.진희를보자다시마음이일렁거렸다.유지는방향을바꿔먼바다를향해나아갔다.물살이반발하듯몸을밀어냈다.유지는거스르지않았다.잠시호흡을조절한뒤에돌아서는물살의빈틈을파고들었다.뒤를돌아보니해안이아득하게멀어져있었다.유지는소리를질렀다.마음속욕망이오물처럼울컥울컥쏟아져나왔다.(본문174~176쪽,「LIFEGUARD」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