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개산 패밀리 1 - 특서 어린이문학 3

천개산 패밀리 1 - 특서 어린이문학 3

$12.83
저자

박현숙

아이들과수다떨기를제일좋아하고그다음으로동화쓰기를좋아하는어른입니다.[대전일보]신춘문예에동화가당선되어작가가되었습니다.제1회살림어린이문학상대상,한국문화예술위원회창작지원금을받았습니다.그동안『국경을넘는아이들』『어느날가족이되었습니다』『완벽한세계에입장하시겠습니까?』『가짜칭찬』『수상한아파트』『수상한우리반』『수상한학원』『수상한친구집』『기다려』『수상한...

목차

천개산산66번지의개들/죽거나말거나무슨상관이야?/이름은없어도버림받진않았어/좋은사람은없어/어묵이사라졌다/바다야,아프면안돼/대장이라고봐주지않아/대장과번개의충돌/번개가사라졌다/들개가뭔지알아?/산밑으로/흰개를만나다/딱한번만더훔치는거야/우리는똑같은들개야/나의새로운이름

『천개산패밀리』창작노트

출판사 서평

동화작가박현숙이‘문학의힘’을통해
세상에꼭전하고싶었던메시지!

『천개산패밀리』속들개들에게‘이름’은의미가크다.개농장에서탈출한얼룩이처럼‘이름없는개’는시시하고보잘것없는개라는말처럼들리지만,유기견바다와미소,번개처럼이름이있는게좋기만한것은아니다.이름을붙여준주인에게서버려졌다는것을의미하기때문이다.
잠깐의외로움을달래기위해키우기시작한동물들을버리고나면,그들은어디로향할까?박현숙작가는주인에게서버려진개들이모여살아가는‘천개산’이라는새로운공간을탄생시켰다.능청스러운문장과상상력넘치는사건으로이끌어나가는버려진개들의이야기가흥미롭다.그간많은동화로어린이독자들의사랑을받은박현숙작가가꼭쓰고싶었던이야기,자신있게선보이는역작이다.

『천개산패밀리』에등장하는캐릭터들은언젠가제가실제로만났던강아지들이랍니다.우리독자들이『천개산패밀리』를읽으며마음이따뜻한사람이되었으면좋겠어요.-작가인터뷰에서

‘함께’라는따뜻함을전하는동화와
이야기의매력을극대화시키는애니메이션처럼생생한그림!

들개들끼리살아가는산속생활은척박하고위험하지만,어려움속에서도천개산들개들은서로를위하는나눔과배려그리고‘함께’라는따뜻함을배워나간다.주인이산속에버리거나,이사를하며빈동네에버리고갔어도끝까지인간을미워하지못한다.조난당한인간을두고도울것이냐돕지않을것이냐논쟁이일기도하지만자신들이할수있는최선의도움을주려애를쓴다.‘천개산패밀리’의모습은반려동물을선택할때의신중함과끝까지가족이라는끈을놓아서는안된다는책임감을불러일으킨다.
눈길을사로잡는그림도빼놓을수없는포인트다.박현숙작가가써낸흥미진진한이야기의매력을더욱극대화시키는‘길개’작가의그림은애니메이션을보는듯이생생하면서도상황을재해석한장면은단연압권이다.디지털작업과더불어손으로색연필채색을함께해가득담은정성이전해진다.상상력을자극하는그림과재치있는묘사로어린이독자들이이야기에더욱깊이빠져들게만든다.어린이독자들은『천개산패밀리』를읽고나면,동물이단순히예쁘고귀여운인형이아니라우리와함께어울려살아가는생명이라는것을마음으로느끼게될것이다.

창작노트

(…)반려견을키우는사람들이점점늘어나는만큼개들이더많이버려지고있어요.끝까지책임질수없다면처음부터키우지말아야해요.작고귀여워서샀는데덩치가커지고보기싫어졌다고버리고,아프다고버리고,귀찮다고버려요.개들은인형이아니에요.시간이지나면덩치가커지고나이가들면아파요.손도많이가요.
‘들개무리가사람이사는마을에나타나다,가축을해치다’
텔레비전에서또이런장면을보면마음이아플거예요.
버리지않고버려지지않고사람과동물이함께행복한세상이되었으면좋겠어요.

책속에서

“골치아프네.도와주고싶어도어떤식으로도와주어야할지모르겠고.”
한참후에대장이침묵을깼다.
“도와준다고?사람을?”
나도모르게콧방귀를뀌었다.
“다들왜그사람한테신경을쓰고난리야?왜사람한테친절하냐고?버림받은주제에사람편을들다니진짜한심해.그런다고그사람이고맙다고할거같아?어림도없지,사람눈빛만…….”
“야.나는버림받은게아니라고.몇번이나말해야알아들어?얼룩이너는귀를꽉틀어막고사는거니?”
바다가소리를빽질렀다.
바다는버림받았다는말을들으면흥분한다.버림받은게아니라고악을쓰며대든다.
바다는산길에버려졌다.뭐,자기말로는주인이산길에차를세우고바다에게오줌을누라고자동차에서내려준거란다.(본문13~14쪽)

“얼룩이라는이름은여기에와서붙여진이름이야.똥더미위에서살던미소너도이름이있는데이름이…….”
“야!”
나는바다말을싹둑잘랐다.
“이름이있어서그렇게좋냐?이름이있다는건이름을지어준주인이있다는뜻이지?그리고이름을붙여준주인한테버림을받았다는증거지.그런데도이름이있어서좋냐?나는이름은없지만버림받지는않았어.나는탈출했어.용감하게탈출했다고,알아?버림받은주제에이름있다고그렇게도자랑하고싶냐?버려진게자랑할만한거야?”
“얼룩아,그만해.그만하고빵먹자.”
미소가말렸다(본문48~49쪽)

“대체누구야?”
번개가송곳니를드러냈다.제대로화가난것같았다.어젯밤햇반하나가없어졌다.
“그냥넘어가서는안돼.범인을잡아야해.너냐?”
번개가나를바라봤다.
“무슨그런끔찍한말을.”
나는고개를저었다.
“그럼너야?”
번개가바다를쏘아봤다.
“마,마,마,마,말도…….나,나는너희들도알다시피어제아팠어.아파서꼼짝도못했는데무슨.”
바다는날카로운번개의이빨에겁먹었는지말조차제대로하지못했다.
“아니면미소너?”
미소가대답대신코를찡그렸다.넓적하고주름이자글자글한미소얼굴에주름이두배는더생겼다.
“모두아니면대체어묵과햇반한개는누가가져갔다는말이야?설마대장은아닐테고.”
번개가대장을쏘아봤다.대장이아무말도하지않았다.아니면아니라고말해야하는거아닌가.(본문81~82쪽)

“가져가라.”
그사람이힘겹게말했다.순간그사람과눈이마주쳤다.나는소스라치게놀라얼른얼굴을돌렸다.
“이,입안이다,다터져서못먹는다.가져가서먹어라.머,먹지는모,못하지만고,고맙다.너,너희들도배고플텐데.”
그사람이나를향해햇반을던졌다.하지만햇반은그사람가까이에떨어졌다.
혼란스러웠다.내가아는사람은저렇지않았다.농장주인과트럭주인은저렇지않았다.입이터져서먹지못할상황이라도절대남에게는주지않았을거다.당장이라도족발과햇반을물고오고싶었다.하지만사람가까이에가고싶지않았다.
나는뒤돌아섰다.
“드,드,들개야.들개야.”
그사람이자꾸나를들개라고불렀다.(본문123~124쪽)

“혹시들개라고들어봤나?나처럼생긴개를들개라고하나?내품종이들개인가?”
나는넌지시물었다.흰개가나를물끄러미바라봤다.
“푸웃.”
흰개가웃음을터뜨렸다.
“친구가들개인거는맞아.사람들은버려져서산으로들어가사는개들을들개라고부르지.사람들은들개들을아주싫어해.산을내려와서가축을공격하고먹을걸훔쳐간다고말이야.어떤들개는사람도공격했다고하던데그건잘모르겠어.그러니까친구는들개,나는떠돌이개.사람들은나처럼길거리를떠돌아다니는버림받은개들을떠돌이개라고부르지.하지만품종을가리키는말은아니야.그럼조심해서잘가.”(본문150~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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